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61)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61화(262/547)
(261) 나폴레옹이 통령의 길에 오르다
본래 혁명력은 이름만 혁명의 달력이지, 실은 수많은 쿠데타로 유명하다.
“아마 이 브뤼메르의 달도 어쩌면 쿠데타의 시간이 되었을지 모르겠군.”
말을 타고 가다, 로마 대사 조세프 보나파르트가 입맛을 다셨다.
사실 원역사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허나 조세프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혹시 이 혁명력이란 게 불길해서 쿠데타가 자주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다음 정부에서는 그레고리우스 달력을 돌리는 게 어떨까 생각하던 찰나였다.
“그런 일은 없었잖아요. 조세프.”
“아, 유진이 선거를 대안으로 가져와서 그런 거지. 난 사실 나폴레옹이 전쟁하러 떠날 때, 이제는 쿠데타겠구나, 싶었어. 브리엔.”
“설마요. 나폴레옹 녀석, 얼마나 법을 따지는데요. 유년학교 때도 그렇게 규정 타령이었어요.”
나폴레옹의 유년학교 동기, 루이 앙투안 포블레 드 브리엔의 대꾸에 조세프가 피식 웃었다.
“글쎄, 그건 본인한테 유리할 때만 그럴걸? 참, 프로이센은 어떻게 된다던가? 외무부에서 들은 거 없나?”
본래 원역사에서 브리엔은 이 시기에 나폴레옹의 통령 비서관을 지낸다.
허나 나폴레옹이 총사령관에 머물러 있었던 탓에, 특기를 살려 외무부에서 일하던 중이었다.
나름 영사로 장관과 동격인 대사급은 아니지만, 나이에 비해서는 출세한 상태다.
잠시, 외무부에서 보았던 서류를 떠올리다 브리엔이 답했다.
“암스테르담 코앞에서 멈췄다고 하더군요. 영국군은 아직 주르당과 싸우는 모양이지만, 프로이센군은 더 이상 기동하지 않는답니다.”
1799년 10월, 프로이센도 마침내 전쟁을 멈췄다.
아직 정전협상이 진행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 제국을 해체하는 상황에서, 프로이센 혼자 싸울 수는 없다.
영국이 있다지만, 영국군이 육지에 상륙해 파리까지 쳐들어갈 것은 아니니까.
“역시 나폴레옹이 12만 대군을 빈에 주둔시키고 있는 게 큰 효과가 있군.”
“저야 전략론 같은 건 까먹은 지 오래지만,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러고 보니 교황청은 어떻습니까?”
“협조적이야. 나폴리 반란군에도 모두 항복할 것을 권고해 줬다네. 구호기사단에서 특사를 보내준 게 유효했지.”
그러니까 로마 대사로서 조세프의 주 업무는 교황청 상대다.
본래 교황청은 이 시기에 반프랑스로 돌아서 나폴레옹도 꽤 애를 먹는다.
그렇지만 나폴레옹이 프랑스에 남아 있었던 데다, 이집트 원정이 대성공해 버렸다.
여기에 구호기사단의 로비도 있어서, 결국 교황청은 친프랑스로 남은 것이다.
덕분에 유능한 외교관이 된 조세프를 부럽게 보다, 브리엔이 혀를 찼다.
“구호기사단이라, 이 모든 걸 나폴레옹의 양자가 짠 구도라는 게 실감나는군요. 쳇.”
유진에 대한 질투가 엿보이는 브리엔의 말에 조세프가 껄껄 웃었다.
“유진이 대단하다는 건, 옛날 마르세유로 올 때부터 알지 않았나. 하하!”
“그때야 그냥 돈벌이만 잘하는 친구인 줄 알았죠. 참, 당시 소개한 건 마스터는 지금 뭘한답니까?”
“사무엘 폴리? 한창 후장식 라이플이란 걸 만드는 데 몰두하는 모양이던데. 뭐, 이번에 전쟁에서 쓰인 병기는 모두 [폴리 아스날]에서 나온 물건이지.”
아스날, 꼭 축구팀이 유명한 도시 이름 같지만, 실은 [병기창]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이제 폴리의 병기공장은 독립된 병기창 법인으로 탈바꿈한 상태다.
기계화된 생산 설비는 아직 없지만, 이번 전쟁에 공급한 총기와 대포 반 이상이 폴리 병기창에서 나온 것이다.
브리엔은 전쟁 규모를 생각하다 휘파람을 불었다.
“엄청나게 벌었겠군요. 조만간 프랑스 최고 부자 되는 거 아닙니까?”
“글쎄? 다른 건 모르겠고, 보아르네 밀라노 방크는 돈 많이 버는 게 확실해. 이번달에도 내게 10만 프랑이나 배당해줬거든.”
“시, 십만 프랑이요? 대, 대체 어떻게 이런 시국에?”
조세프는 흡족한 웃음을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군납용 통조림 사업일세. 나도 전쟁 직전에 투자 기회가 있었지. 하하핫!”
그때 조세프와 브리엔 일행을 기병대가 마중나왔다.
“오셨습니까, 로마 대사님.”
조세프는 아는 얼굴에 반갑게 손을 흔들며 물었다.
“오랜만이오, 콜랭쿠르 영사. 간만에 전장으로 돌아가니 어떻소?”
“영사는 제게 안 어울리는 직책입니다. 뒤바예 대사님 아래서 일하며, 톡톡히 느꼈습니다. 역시 현장이 좋군요.”
“이런, 그럼 내 동생을 만나면 꼭 말하겠소.”
아르망 오귀스트 드 콜랭쿠르, 원역사에서 끝까지 나폴레옹 곁에 남는 인물이 껄껄 웃었다.
귀족 출신으로 혁명군에 투신해, 오슈의 부하로 뛰었고, 한때 콘스탄티노플에 있기도 했던 남자다.
그렇지만 현재는 라인 군단에 종군하며, 빈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주십시오. 참, 본국 투표 상황은 어떻습니까?”
콜랭쿠르의 질문에 조세프가 으스대며 답했다.
“통과될거요. 그러니까, 내가 빈까지 왔지.”
그러니까, 여기는 [빈]이다.
***
유능한 외교관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지킨다.
“외스터라이히 국무부 부장관,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라 합니다.”
조세프와 달리 진짜 시대의 유능한 외교관으로 남을 남자가 여기 있다.
메테르니히, 원역사에서는 한 시대를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자다.
나폴레옹을 역시 원역사에서 이긴 웰링턴도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메테르니히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세프는 어쩐지 눌리는 기분으로 자리에 앉다 애써 웃었다.
“이제, 제국이라고 부르지는 않는군요. 메테르니히 부장관.”
“그야, 대사님의 동생분께서 우리 제국을 산산이 조각내셨으니까요.”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인 겁니까? 조금 놀라운데요.”
메테르니히는 유들유들한 태도로 답했다.
“본 오스트리아 왕국은 패전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분할은 프랑스의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겁니다.”
패자가 담기에 너무 오만한 말에 옆에서 듣던 브리엔이 미간을 찡그렸다.
“너무 건방진 말 아니오? 오스트리아는 패자요.”
“브리엔 영사님, 오스트리아가 졌다는 사실은 저희가 가장 잘 알지요. 허나, 동시에 오스트리아는 러시아를 막는 방벽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를 막는다고? 그게 무슨 말이오? 러시아는 오스트리아의 동맹 아니오?”
그러나 메테르니히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끊임없이 서쪽으로 오려는 야심을 갖고 있는 제국입니다. 폴란드를 생각해 보십시오. 누가 폴란드 분할을 강하게 주장했습니까? 러시아입니다.”
“그건, 프로이센이나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 아니오?”
“아닙니다. 우리도, 프로이센도 모두 러시아가 진입하는 걸 막기 위해 폴란드를 나눈 거죠. 이미 스웨덴이나 투르크는 러시아의 야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게 놀라운 일이다.
원역사에서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를 끝내 분할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가 약해지면 러시아나 오스만이 강해질 테니까.
그러나 만약 유진에게 물었다면 [원교근공]이란 외교가의 진리를 설파했을 것이다.
모든 진실을 섞어서, 메테르니히는 하나의 거짓을 던졌다.
“한데 우리 오스트리아를 이렇게 분할해 버렸으니, 장래 프랑스는 곤란해질 겁니다. 바로 러시아 제국 때문에.”
가만히 메테르니히를 보던 조세프가 빙그레 웃었다.
“흥미로운 이론이로군. 하지만, 난 본국 정부의 결정을 통보하러 왔소.”
“무엇입니까?”
“프랑스 정부는 오스트리아에게 1억 5천만 프랑의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오. 이건 통지서요.”
그러자 메테르니히는 콧방귀를 뀌었다.
“받을 필요도 없군요. 불가능합니다.”
“설마, 전쟁을 계속하고 싶은 거요?”
“차라리 오스트리아를 프랑스 영토로 만드시지요.”
아주 대담한 응수에 조세프가 숨을 들이킬 찰나, 메테르니히가 입가를 틀었다.
“그게 수용하기 훨씬 쉽습니다, 대사님.”
조세프는 그 순간 실감했다.
이 자리에 어울리는 자는 조세프 자신이 아니다.
아예 윽박지르는 나폴레옹이 나오거나, 프랑스 외무장관 탈레랑이 직접 오거나, 혹은 차라리 유진이 왔어야 했다.
그럼에도 일단 맡은 임무는 성실히 처리하는 게 조세프의 장점 중 하나다.
입맛을 다시며 조세프가 말을 고르던 찰나였다.
“정말 대담한 외교관이군.”
“대신, 이건 가능하지요.”
“뭐요, 이게?”
문득 메테르니히가 봉투에 담긴 서류를 건넸다.
“선물입니다. 대사님과 영사님께 드리는 합스부르크 왕실의 성의 표시지요.”
슬쩍 봉투를 까던 브리엔이 놀랐다.
얇아서 별 게 아닐 줄 알았는 데 엄청난 물건이다.
왜냐하면 영국 국채였기 때문이다.
“아니, 이런 걸 대놓고 주다니!”
“감사한 일이군.”
“크흠, 보나파르트 대사님?”
조세프는 껄껄 웃으며 국채를 반으로 나누어 브리엔에게 건네며 말했다.
“성의 표시를 거절하면 곤란하지. 자, 그럼. 진짜 협상을 해 봅시다. 오스트리아가 가능한 선이 어디까지요?”
아주 부드러워진 협상 분위기 속에서, 이번에도 메테르니히는 배짱을 부렸다.
“그럼, 3천만 프랑에서 시작해 볼까요, 대사님?”
아무래도 조세프 입장에서는 꽤 난감한 협상장이 된 셈이다.
***
이번에도 빈의 여름 궁전, 쇤브룬은 나폴레옹의 차지다.
“얼마 받았어, 형?”
쇤브룬의 내실에서 대놓고 묻는 나폴레옹에게 조세프가 쩔쩔매며 답했다.
“응?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거, 메테르니히라는 친구, 참 대단하더구나. 글쎄, 3천만 프랑을 내게 제시하지 뭐냐?”
“뇌물 말이야.”
“무, 무, 무슨 소리냐?”
나폴레옹은 창가에 선 채 돌아보지도 않고 대꾸했다.
“적당히 받아. 그거 다, 병사들 핏값이라고. 배상금은 8천만 프랑 이하로는 못 깎으니 그리 알아.”
본래 원역사에서 나폴레옹 최측근 중 뇌물로 유명한 남자가 셋 있다.
조세프, 브리엔, 술트다.
그중 나폴레옹이 용서하지 않았던 인물은 브리엔 뿐이다.
반대로 말하면 나폴레옹은 사실 뇌물에 그렇게 민감한 사람은 아니다.
단지 쫓아낼 구실을 찾을 때, 뇌물을 이유로 거론할 뿐.
하물며 형이 뇌물을 받았다고 파리로 쫓아 보낼 상황은 아니었다.
조세프가 겸연쩍게 머리를 긁적이다 물었다.
“너무 차이가 큰 거 아니냐? 한 6천만 프랑 정도로 해주면.”
“핏값이라고 얘기 안 했어? 게다가, 최소 3천만 프랑은 유진 몫이야.”
“왜 그렇게 되는 거냐? 아, 병기 대금? 이런, 아직도 국고에서 안 나갔나?”
나폴레옹이 여전히 창가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이번에 배상금 적게 받으면, 우리 [보나파르트] 가문 재산이 줄어드는 거야. 형이 받는 배당금도 다 날아갈 거라고.”
본래 이른바 보아르네 가문은 보나파르트 가문과 사이가 극도로 나빠야 한다.
허나 유진이 첫 만남 때부터 ‘뇌물’로 구워삶은 덕에, 현재 양가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특히 조세프는 보아르네 방크의 법률고문으로서, 완전히 엮여 있는 상태다.
얼마 전 투자한 밀라노 보아르네 방크의 채권을 떠올리다, 조세프가 화들짝 놀랐다.
“최선을 다해 뜯어내마. 응?”
그때 내실로 나폴레옹, 그리고 조세프와 닮은 청년이 뛰어들었다.
“형님, 급보가 왔어요!”
“루이, 군영에서는 총사령관 각하라고 불러라.”
“예, 이제는 곧 통령 각하라고 불러야겠군요!”
루이 보나파르트, 21세의 청년 군인이 신나게 서신을 흔들며 외쳤다.
“새로운 헌법이 통과되었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창가에서 몸을 돌리며 나폴레옹이 입가를 튼 채 웃었다.
“이제, 대권을 잡을 차례로군.”
마침내, 나폴레옹이 프랑스 제일인자로 가는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우선, 십년 임기의 일인 통령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