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91)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91화(292/547)
(291) 나폴레옹의 배신왕과 처음 조우하다
후세 프랑스군의 황금시대로 남은 시기, 혁명군은 하나가 아니다.
“프라이슈츠가 온다고? 정말 달갑잖군. 대체 왜 온다는 건지.”
오스트리아 주둔군 사령관, 모로가 낯을 찡그렸다.
숫자는 총 3만 명, 목표는 오스트리아 제국 분할 감시, 실질은 휴양인 군대.
경치가 좋고 미녀가 많으며 의외로 주둔군에게 친절한 나라라, 생각외로 마음 편히 지내는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유진이 온다는 통보가 온 것이다.
통령 차석보좌관 브리엔은 어깨를 으쓱였다.
“엄밀히 말하면 귀국하는 겁니다, 모로 중장님.”
“왜 이쪽으로 귀국하냐고. 프로이센을 통과해서 바타비아 공화국을 지나는 길도 있잖아.”
“그렇게 되면 너무 많은 독일 제후령을 통과해야 하지요. 중간에 하노버 선제후국도 있구요. 이래저래,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통과하는 게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서기 1801년 5월, 유진은 러시아 특사로 수교에 성공하고, 프로이센과 평화 협상을 타결했다.
이제 본국으로 돌아올 시간이 된 것이다.
한데 귀국 방향으로 오스트리아를 지정했고, 모로에게 통보를 보내왔다.
바로 이 통보를 전하기 위해, 프로이센 평화협상을 위해 베를린에 왔던 브리엔이 빈으로 먼저 온 것이다.
보통은 같은 프랑스 혁명군으로서 환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유진과 모로는 엄연히 군부 파벌부터 다르다.
이른바 이탈리아 군단 파벌과 라인 군단 파벌로 갈려 있달까.
또 다른 프랑스 군부 내 파벌인 플랑드르 파벌은 현재 이집트의 오슈와 신대륙의 피슈그뤼로 갈린 상태다.
그러니 양대 군벌이 프랑스군의 주력이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경쟁심리 때문에만 모로가 달갑잖아 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진짜 이유가 뭐지, 차석보좌관? 설마 내 해임 통보인가?”
모로가 본심을 드러냈다.
현재 모로는 오스트리아 주둔군 사령관으로, 평안히 지내고 있다.
그런데 유진이 갑자기 온다니 덜컥 불안해진 거였다.
브리엔이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해임되면 더 좋지 않으십니까? 본국에 돌아가시면, 군부 2인자십니다. 아니, 통령 각하는 군인이 아니니 1인자시군요.”
“프라이슈츠가 있잖나? 게다가 어차피 돌아가서 푸대접을 받느니, 이곳에서 1인자 노릇을 하겠네.”
“영원히 주둔할 수는 없습니다. 제국 해체가 결정되면 귀국하셔야 합니다.”
문득 브리엔의 시선이 빈 외곽, 프랑스군 주둔 사령부를 돌아보았다.
“바로 그 해체를 정리하기 위해 보나파르트 수석보좌관이 오는 겁니다.”
후일 19세기 원역사에서는 프랑스군의 해외 주둔이 일상화된다.
다름 아닌 식민제국 때문이다.
허나 현재는 이제 막 국민개병제가 도입되던 시절이라, 군대의 해외 주둔이 그리 당연한 시절이 아니었다.
그걸 알면서도 모로는 연신 입맛을 다시며 항변했다.
“오스트리아를 통제하려면, 내가 이곳에 있는 게 낫지 않나?”
“영원히 오스트리아를 우리 통제하에 둘 수는 없습니다. 오스트리아도 반발할 거고, 구 신성로마제국의 모든 나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럼, 프라이슈츠의 복안은 뭐지?”
브리엔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건 저도 모르지요. 다만 4분할 안을 밀고 있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때 사령부 한쪽 벽에 등을 기댄 채 서 있던, 남자다운 인상의 장군이 입을 열었다.
“차석보좌관, 사령관 각하가 묻는 건 그게 아닙니다.”
“무슨 말입니까, 베르나도트 부사령관님?”
“오스트리아 주둔군의 운명입니다.”
부리부리한 눈을 번뜩이며, 부사령관 베르나도트가 이를 드러냈다.
“이대로 해체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재편성할지, 혹은 또 다른 곳에 주둔시킬 것인지를 묻는 거요.”
혁명 전쟁이 진행된지 10년.
한때 그저 징집병이었던 병사들은 직업 군인에 버금갈 정도로 오래 싸웠다.
또한 일개 하사관이었던 간부들은 어느새, 장군이 되어 높은 지위를 자랑한다.
예전 꿈도 꿀 수 없었던 외국 대귀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막대한 이권에 개입해 한 재산 끌어모으는 중이다.
이 빛나는 시간을 그저 귀국해 끝내고 싶지 않다.
그게 모로의 생각이고, 보좌하는 베르나도트의 속마음이기도 하다.
브리엔은 눈썹을 치뜨다 대꾸했다.
“수석보좌관의 대안은 아니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뭡니까?”
“프랑스 본토가 아닌 다른 위성공화국으로 주둔지를 옮기는 겁니다. 바타비아나 혹은 스위스, 나폴리로.”
잠시 주둔지에 대해 고민하던 모로가 고개를 기울였다.
“기왕이면 나폴리가 좋겠군. 어때, 설득이 되겠나?”
다음 순간, 베르나도트가 준비했던 가방 하나를 건넸다.
-슥.
가방 속에 가득 담긴 [영국 국채] 3만 파운드를 본 브리엔의 입이 벌어졌다.
물론 이걸 바라고 온 건 아니지만, 뇌물을 봤을 때 거절하지 않는 게 브리엔이다.
본래 원역사에서는 결국 뇌물 때문에 쫓겨나기도 할 정도니까.
브리엔이 히죽 웃으며 가방을 슬쩍 뒤로 빼돌렸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시도해봐야지요. 어려워도.”
물론 사익도 챙기면서 말이다.
***
물론 유진은 일하기 위해 오스트리아행을 선택한 게 전혀 아니다.
“아직도 오스트리아 분할이 안 끝났어요?”
베를린에서 빈으로 가는 길, 유진이 기가 막혀 마차 속에서 물었다.
사실 빈을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다.
브리엔이 처음 설명한 사유 그대로다.
현재 유진은 하노버 선제후국을 정복하라고 프로이센을 부추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부 독일 지역을 횡단해서 가는 게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빈도 아직 할 일이 태산이었던 것이다.
뻔뻔한 얼굴로 같은 마차에 탄 탈레랑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셨습니까? 백부이신 조세프 보나파르트 대사님이 최종 결정을 하지 않고 귀국하셨죠.”
“그럼 지난번 협정에서 정해진 건 뭡니까?”
“오스트리아 제국의 분할과 배상금 1억 2천만 프랑입니다. 다만 10년 할부로 배상을 진행하는 터라, 올해 들어온 건 1천 2백만 프랑 정도지요.”
유진은 지끈거리를 머리를 누르다 되물었다.
“다 배상받기도 전에 전쟁이 나겠군요. 외무장관님? 대체 왜 이걸 아직도 타결시키지 않은 거죠?”
굳이 원역사에서 1810년까지 무수한 전쟁이 벌어진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유진은 현재 만들어 놓은 구도가 불안정하다는 걸 잘 안다.
아직도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군주제 치하에 있다.
만약에 나폴레옹이 군주가 된다 해도, 아무 전통도 없기에 다른 군주국들은 잠재적 적대감을 가질 것이다.
완전히 프랑스가 패권을 장악하지 않는 한, 전쟁은 반드시 발발한다.
그런데 10년 분할 납부라니,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조세프가 뇌물을 받고 메테르니히에게 놀아난 게 아닐까?
돌아가면, 조세프에게 따져야겠다 생각할 찰나, 탈레랑이 답했다.
“보헤미아 문제 때문입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헝가리에는 카를 대공이, 오스트리아는 여전히 프란츠 2세가 왕으로 군림합니다. 갈리치아는 프리드리히 1세가 탄생했구요. 하지만, 보헤미아는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탈레랑이 가볍게 손을 꼽아보이며 웃었다.
“게다가 오스트리아는 옛 오스트리아-네덜란드령을 요구하고 있지요. 제국을 분할하는 대신, 프랑스가 점령한 땅을 달라는 겁니다.”
현대로 따지면 벨기에 지역이다.
혁명 전쟁 이전에, 분명 오스트리아의 영토이긴 했다.
허나 프랑스 플랑드르 군단이 거듭 이긴 끝에, 현재는 사실상 프랑스 영토인 상태다.
한데 이 땅을 달라는 망언이 나왔다는 얘기다.
기가 막힌 유진이 다시 물었다.
“대체 뭘 믿고 그렇게 뻔뻔한 겁니까?”
“우리 프랑스가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믿는 거겠지요? 평화를 사랑하는 통령 각하 아닙니까.”
“진짜를 말해보시죠. 그래야 내가 납득할 거 아닙니까?”
농담조로 답하던 탈레랑이 슬쩍 한숨을 쉬었다.
“오스트리아 왕실은 프랑스 내부의 왕당파 지지자들을 믿습니다. 자칭 루이 17세보다 더욱 강한 믿음이지요.”
유진이 눈을 크게 뜰 찰나, 탈레랑이 목소리를 낮추며 일렀다.
“곧, 하원 선거가 있습니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보나파르트 파가 과반을 차지할 텐데요.”
“우리 내무부의 분석은 다르더군요. 제1당은 보나파르트 클럽이 차지할 겁니다. 하지만, 과반은 안 될 겁니다.”
탈레랑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무시무시한 얘기를 던졌다.
“현재 선거 구도로는 왕당파 의원들이 제2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진은 미간을 좁혔다.
이것은 유진이 원역사와 달리, 선거를 더욱 중시한 결과다.
본래는 나폴레옹의 쿠데타 후, 형식적인 선거를 몇 번 거친 후 종신통령과 제정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폴레옹은 지지 기반을 상당히 상실했고, 대신 승리로 기반을 쌓기 위해 더욱 대외원정 성과에 집착한다.
물론 그 덕에 아우스터리츠 회전 같은 승리도 있었지만, 에스파냐 개입 같은 실패도 겪었다.
해서, 유진은 국내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상원과 하원을 내버려 두었다.
허나 그게 지금 발목을 잡게 된 모양이다.
왜냐하면, 아직 프랑스 대중은 알고 보면 대부분 왕가에 우호적인 농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나폴레옹의 인기가 떨어질 이유도 없는데 이상하다.
“내가 러시아로 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반년이죠. 그 사이, 통령 각하의 지지율이 떨어질만한 사건이 있긴 했습니다. 소득세 부과죠.”
“도시에서 지지율이 떨어졌군요. 그렇다고 왕당파로 돌아서요?”
탈레랑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표가 갈린 겁니다. 현재 라파예트가 이끄는 푀양 클럽이 제3당입니다.”
이것은 현재 나폴레옹 체제의 취약한 부분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군인 출신이고, 정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니 나폴레옹의 정치 기반인 보나파르트 클럽은 기실 자코뱅 온건파와 지롱드 파가 합쳐져 구성된 상태다.
살리체티와 데물랭, 오귀스트가 주요 지도자일 정도니 말이다.
이 빈틈을 온건 혁명지지파, 푀양 클럽이 치고 들어온 모양이다.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나폴레옹과 겹치고, 왕당파와는 겹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왕당파가 어부지리로 더 많이 당선되는 사태가 벌어질 상황이다.
유진이 낯을 찌푸릴 찰나, 옆에서 듣고 있던 마리가 물었다.
“러시아 통교 정도로는 지지율 반전이 안 되는 거예요?”
“그걸로는 부족하죠. 더 큰 게 필요합니다. 마드모아젤, 마리.”
“이를테면?”
아주 가볍게 손가락을 흔들어 보이며, 탈레랑이 우아하게 웃었다.
“영토 획득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유진은 여전히 낯을 찌푸린 채 퉁명스레 대꾸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네덜란드령을 들고 나왔군요. 메테르니히가.”
지금, 프랑스 통령 정부는 반드시 영토 획득이란 성과가 필요하니 말이다.
***
한때 적지였던 곳에서 엉뚱한 환영 축포가 터졌다.
-펑! 펑! 펑!
빈은 엄연히 유진에게 적대적인 장소다.
벌써 두 번이나 프랑스군에 점령당했고, 그 주역이 바로 유진이었다.
대체 누가 이런 환영을 하는 걸까?
수많은 환영인파를 보다, 이폴리트가 휘파람을 불었다.
“뭐야, 왜 이렇게 요란한 환영이지? 혹시 기습인가?”
그런데 마차 앞으로 멋들어진 백마를 탄 귀공자가 달려와 낭랑히 외쳤다.
“환영합니다. 유진 보나파르트 장군, 그리고 나의 사촌 마리.”
멋들어진 프랑스어가 이색적인 청년이다.
마리는 유진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리다 깜짝 놀랐다.
예전 베르사유 왕궁 시절, 초상화로 본 적이 있는 얼굴이다.
바로 전대 황제 레오폴트 2세의 아들이자 프란츠 2세의 동생, 요한 폰 합스부르크다.
“요한 대공 전하? 뵙는 건 처음이네요.”
“제 누님 마리아 클레멘티네도 같이 왔습니다. 전부터 당신을 보기를 원했거든요.”
“정말요? 저도 말로만 듣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네요. 어머!”
그 순간, 마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앞에 꼭 마리를 거울로 보는 듯한 얼굴의 귀공녀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상대방이 좀 더 오만하고 색기가 넘치는 모습이랄까.
“와, 나랑 똑같이 생겼다더니. 정말이네?”
귀공녀, 마리아 클레멘티네가 생긋 웃었다.
역시 마리아 테레지아의 셋째 아들로 전대 황제였던, 레오폴트 2세의 딸이다.
그러니까 마리 테레즈와는 사촌인 두 공작과 공녀가 환영인사차 나온 것이다.
그런데 마리 테레즈와 너무 닮아, 유진도 놀랄 정도였다.
마리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했다.
“정말, 그렇네요.”
“어쨌든 환영해, 사촌. 우리 마리 공주님이 왔으니, 나도 이제 시집갈 수 있을까? 정말 답답해 미치겠어.”
“그게 무슨 말이세요, 클레멘티네 공녀님?”
그 순간 클레멘티네가 유진을 쏘아보며 웃었다.
“마리 공주님의 애인 때문에, 내가 약혼자를 만날 수가 없잖아? 시칠리아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거든.”
어쩐지 마리가 쏘아보는 듯한 느낌에 유진은 흠칫 놀라다 웃었다.
조금쯤 짐작가는 구석이 있다.
왜냐면 마리아 클레멘티네는 본래, 원역사에서는 이 시점에 시칠리아 왕국 왕세자비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건 저 때문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공주님.”
“정말 그래요? 그럼, 내가 시칠리아 왕국 왕세자와 결혼하러 가도 되나요?”
“아주 곤란한 질문을 하시는군요.”
슬쩍 유진이 말을 골라 보려는 찰나, 환영 대열 뒤편에서 우렁찬 프랑스어가 들려왔다.
“하하하! 우리 마탄의 사수를 너무 괴롭히지 마시지요, 황녀.”
거구의 장군복을 입은 남자가 흑마를 탄 채 우뚝 서 있었다.
그 뒤에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부관이 함께 한다.
흑마장군이 유진을 보며 껄껄 웃었다.
“처음 보는군. 장 바티스트 베르나도트라고 하네. 프라이슈츠의 명성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 바로, 자네 [숙부]에게!”
중세라면 기사로 이름을 날렸을 것 같은 호남아.
하지만 지금은 19세기고 소드 마스터 보다는 마탄의 사수가 각광받는 시대다.
정말 군에서 소드 마스터, 그러니까 검술 사범이었던 장군과 그 부관을 보다 유진이 싱긋 웃었다.
“반갑습니다, 베르나도트 부사령관님. 그리고, ‘루이’ 숙부님.”
원역사, 나폴레옹 때문에 스웨덴 왕이 되고, 또한 나폴레옹을 배신했던 남자.
베르나도트를 유진이 처음으로 직접 대면한 순간이었다.
부관으로 수행 중인 루이 보나파르트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