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9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99화(300/547)
(299) 레지옹 도뇌르가 보나파르트의 승리를 이끌다
훈장은 무려 로마시대부터 전해져 온 유서 깊은 군사문화 중 하나다.
“하지만, 구왕실이 폐지된 후, 혁명 프랑스에는 이 훈장이 없죠.”
이곳은 브뤼셀, 원역사 현대의 벨기에 수도다.
그러나 지금은 1801년, 벨기에는커녕 네덜란드란 이름도 존재하지 않는 시대다.
얼마 전까지 합스부르크 플랑드르라 불리던 영토로, 프랑스가 군사적으로 지배하던 대지다.
바야흐로 이제, 공식적인 프랑스 공화국의 영토가 되는 날.
통령 나폴레옹이 수석보좌관 유진의 보고를 들으며 행차했다.
“그렇다고, 이 드넓은 플랑드르 평원에서, 이런 [쇼]를 한다고?”
“행사 자체보다 시간이 중요합니다.”
“무슨 시간이지?”
유진은 한창 행사 준비 중인 브뤼셀 외곽을 돌아보며 싱긋 웃었다.
“전 프랑스에 오늘 모인 사람들이 소식을 전파할 시간이죠.”
프랑스 원로원과 오백인 의회, 곧 상원과 하원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집결했다.
데물랭과 오귀스트, 그리고 라파예트를 비롯한 정계 거물급 인사도 도래했다.
캉바세레스나 르브룅을 중심으로 하는 내각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단연 탈레랑도 상석에 앉아 행사 준비를 참관 중이다.
그러나 모두의 시선을 빼앗는 것은 고위급 인사들이 아니라 다른 쪽이다.
-끼익, 끼익, 끼익!
근교의 농민들조차 구경나온 굉음을 내는 기계를 보다, 나폴레옹이 물었다.
“저건 또 뭐냐? 대형 도르래?”
“원래는 터널 공사할 때 쓰는 장비들입니다. 이번에 스카웃 한 브루넬이란 엔지니어가 만든 물건입니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영국에서 수입했지만요.”
“영국제 물건으로 프랑스 전승 축하를 한다고? 역설적이군.”
물론 기계라고 해서 그냥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식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이 붙어 돌려야 하는 인력 동력기에 가깝다.
그러나 그저 사람이 억지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나은 것만은 확실하다.
문득 대형 도르래가 운반하는 행사 준비대를 보던 나폴레옹에게 누군가 우렁차게 외쳤다.
“통령 각하! 근위대, 전원 도착했습니다!”
반년 전, 풀 죽은 얼굴로 유진을 마주하던 통령 근위대장 란이다.
아무래도 이제 기세가 살아난 게, 부인과의 이혼소송에 성공한 모양이다.
얼마나 위자료를 줬는지 물어보려다 유진이 입을 다물 찰나, 나폴레옹이 물었다.
“좋아. 모두 척탄병과 동등한 기준으로 선발한 친구들이겠지?”
“이미 여러 번 보셨을 텐데, 새삼 확인하실 필요 있습니까?”
“전원이 모인 걸 보는 건 나도 처음이라네, 란. 그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퇼르리 궁전이나 말메종 저택을 지키는 모습을 잠깐씩 봤을 뿐이거든.”
아주 키가 큰 통령 근위대를 돌아보며 나폴레옹이 흡족하게 웃었다.
근위대원 대부분은 이탈리아 원정 때부터 나폴레옹을 따랐던 이들이다.
개중에 최정예는 무려 툴롱과 마르세유, 방데에서 징집되었던 병사들도 있을 정도다.
그야말로 나폴레옹에 대한 충성심으로 가득 찬 이들인 셈이다.
아주 든든한 기분으로 나폴레옹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이라도 벌어진다면 나폴레옹과 함께 가장 먼저 전장에 나갈 엘리트 부대기도 하다.
그때 나폴레옹의 옆으로 냉담한 얼굴의 뤼시앵이 다가왔다.
“그럼, 훈장에 대해 보고 드리겠습니다. 통령 각하.”
나폴레옹이 뤼시앵을 돌아보다 고개를 까딱였다.
“음, 그래. 장군들에게는 오히려 이게 더 중요하지! 등급은 몇 개지?”
“총 네 개입니다. 그랑도피시에, 코망데르, 오피시에, 그리고 슈발리에입니다.”
“흐음, 어때, 란. 자네는 그랑 오피시에를 받고 싶나. 아니면 코망데르를 받고 싶나?”
그랑도피시에는 위대한 장군, 코망데르는 사령관, 오피시에는 장교, 슈발리에는 기사.
옛 구왕실 시절 루이 14세가 제정한 성 루이 훈장을 본따 만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저 하잘 것 없는 금속덩어리일 뿐.
그렇지만 그건 전쟁은커녕 군대도 가본 적 없는 자들의 생각이다.
이를테면 뤼시앵처럼.
목숨을 걸고 싸웠던 병사들에게 훈장은 곧 인생의 증거다.
란도 마찬가지라 열광하며 눈을 번뜩였다.
“당연히, 위대한 장군 훈장이죠! 주실 겁니까?”
“후후, 내 장군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뭔가 부족한데.”
“부족하다뇨?”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나폴레옹이 과제를 동생에게 떠넘겼다.
“왕조 시절에 4등급제였으니 그걸 따랐을 텐데, 난 뭔가 더 필요하다고 봐. 일단 좀 더 연구해 보라구. 내무장관.”
본래 원역사에서도 나폴레옹은 결국 5등급 제도로 바꾼다.
그랑 크루아, 곧 대십자가 훈장이다.
다만 이 훈장은 제위 등극 후, 충성맹세를 위해 만든 것이라 지금은 아직 4등급 제도다.
물론 훈장의 영예는 몰라도 나폴레옹의 속내는 아는 뤼시앵은 고까운 눈으로 보다 대꾸할 뿐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 자리에 모인 이탈리아 군단 장성들이 대상입니까?”
나폴레옹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프랑스군, 전체 사단장급이 모두 대상이다. 물론 최고 등급은 이탈리아 군단, 라인 군단, 그리고 플랑드르 군단의 것이지.”
훈장 등급은 실무자들이 알아서 하라는 투다.
뤼시앵은 낯을 잔뜩 찌푸렸지만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훈장 수여가 이번 행사의 진짜 목적이 아니란 것은 뤼시앵도 알고 있었으니까.
그때 시선을 돌리던 뤼시앵이 눈을 크게 떴다.
“어, 저기 오는 건 뭡니까?”
나폴레옹은 힐끗 고개를 돌리다 씩 웃었다.
“우리 아들이 준비한 물건 같군.”
어느새 나폴레옹의 옆에 있던 유진이 바삐 뛰어가는 게 보인다.
-쿠르릉!
30문의 거대 대포, 발칸에서 전리품으로 획득해 돌아온 [유니콘], 혹은 리코르네 대포를 향해서.
***
이 시대, 대포는 결전병기이자 승자들이 자랑스레 전시하는 전리품이다.
“예포, 발사 준비!”
나폴레옹의 포술장, 뒤로크가 명령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일처리가 뛰어나 현재 유진이나 마르몽과 함께 통령 보좌관실에 파견된 상태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간만에 포병 장군으로 돌아가 부대를 지휘하는 중이다.
포병 장교들과 부사관들이 일제히 대포에 달라붙는 모습이 이채롭다.
훈장 수여 대열에 서 있던 쥐노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
“마르몽, 자네도 포병 전문가잖아.”
“나름 포병이긴 합니다만, 그거야 우리 프랑스군에서 대포 쏠 줄 모르는 장군이 더 드물지 않을까요? 쥐노 장군님?”
“뮈라도 있고, 란도 있고, 베시에르도 있거든? 대체 저 러시아제 대포를 왜 뒤로크가 쏠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 특별한 게 있나?”
마르몽은 리코르네 대포를 눈여겨보다 빙긋 웃었다.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가 전리품으로 얻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물건이군요.”
사실 포병 지휘관들은 사전에 들은 얘기가 있다.
오늘 공식 발표될 프랑스군의 신병기.
이집트 원정에서 시험 되었고, 무적의 영국 함대를 물리치는 데 일조했다.
신기술이 적용된 대포가 이제 육군에서도 시연되는 것이다.
대포의 대열 앞에 유진이 섰다.
“오늘은 영광스러운 플랑드르 점령의 날입니다. 특히 10년 전, 오늘 9월 20일 우리는 발미에서 혁명을 수호하는 전쟁을 치렀습니다!”
유진은 확성기를 든 채 프랑스 최고의 명사들을 향해 외쳤다.
“그때로부터 10년, 우리는 수많은 전쟁을 치렀고, 혁명과 프랑스를 지켜냈습니다. 이제, 오랜 숙원인 플랑드르가 수복을 기념하여, 여러분께 전리품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발미 전투에 직접 참여했던 남자, 라파예트는 감회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혁명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십년, 프랑스는 왕정을 무너뜨리고, 전유럽과 싸웠으며, 멸망의 위기를 이겨냈다.
그 증거가 이곳, 플랑드르 땅, 그리고 대포다.
“바로, 리코르네 후장식 대포입니다!”
리코르네, 곧 유니콘의 프랑스어다.
그러나 러시아의 구형 대포를 시연할 셈이었다면, 굳이 이렇게 쇼에 내보내지도 않았다.
이 대포는 모두 건 마스터 사무엘 폴리가 개조한 병기다.
문득 뒤로크의 명령이 떨어졌다.
“발사!”
그 순간 포병들이 일제히 포탄을 대포의 뒤로 넣기 시작했다.
-쿵! 철컥, 쿵! 철컥, 쿵!
거의 분당 1발을 쏘는 듯한 포격을 보다, 마세나와 오주로, 쥐노가 놀라 외쳤다.
“어, 대포를 뒤에서 장전해?”
“잠깐, 저게 저런 물건이었나?”
“아니야! 난 러시아군과 직접 싸워봤는데!”
하지만 진짜 놀라운 것은 따로 있다.
유진은 귀를 틀어막은 채, 포격 소리를 들으며 포물선을 그리는 포탄을 보았다.
허공을 날던 포탄이 땅에 떨어지는 게 보인다.
“셋, 둘, 하나.”
일순, 포탄이 터졌다.
-콰아앙!
찰나, 나폴레옹이 벌떡 일어나 외쳤다.
“보라, 저것이 작렬탄. 우리 프랑스를 지킬 새로운 수호신, 프랑스의 유니콘이오!”
바로 작렬탄과 후장식 대포를 유진이 선보인 것이다.
물론 아직 폭발이 불안정해 불발탄이 많은 포탄이고, 후장식 대포도 그리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허나 명사들에게 놀라운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저 신병기를 획득한 기술자들, 전리품을 획득한 장군들, 그리고 영광을 이룩한 병사들에게 오늘 명예의 포상을 내립니다!”
나폴레옹의 외침과 함께 유진이 앞세운 기술자들이 섰다.
나아가 프랑스 군단의 삼대 파벌에서 선발된 장군들도 자리했다.
허나 가장 선두에 선 것은 단연 나폴레옹 클럽 멤버와 이탈리아 원정군 지휘관들이다.
-척, 척, 척!
마세나를 선두로, 오주로와 란, 쥐노와 라하르페, 세뤼르에와 마르몽, 그리고 뒤로크가 선다.
“바로 레지옹 도뇌르, 곧 명예 군단 훈장이오! 일동, 앞으로!”
특히 마세나와 란, 쥐노가 가장 신나게 외쳤다.
“리코르네의 가호가 영원하기를! 명예의 훈장을 받들어 영광입니다!”
“프랑스 만세! 혁명 만세! 나폴레옹 만세!”
“살아있기를 정말 잘했군요!”
유진은 슬쩍 명사들의 대열 뒤로 빠졌다.
그곳에 놀란 눈으로 서 있는 평상복을 입은 남자들이 보인다.
나아가 말더듬이 뒤물랭도 어느새 유진과 함께 한다.
뒤물랭이 유진의 시선을 받다, 입을 열었다.
“자, 기자 여러분.”
말 한 마디 더듬지 않고 웃으며 뒤물랭이 일렀다.
“모두, 기사를 쓰실 준비는 되었겠죠?”
이제 프랑스 전국으로 달려갈 기사를.
***
하지만 나폴레옹이 손에 쥔 신문에는 그 기사가 적혀 있지는 않았다.
“이겼어! 선거에서, 이겼어!”
오직 중요한 것은 선거 승리.
그것도 압도적 승리다.
나폴레옹이 환호성을 지르는 가운데 떨어져 내린 신문에 이런 기사가 적혀 있었다.
-〈영광의 레지옹 도뇌르와 함께, 보나파르트 클럽 대승. 하원 3분의 2 차지!〉
유진은 신문을 힐끗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단독 개헌이 가능한 수치군요.”
문득, 퇼르리 궁전 집무실에 우뚝 선 나폴레옹이 유진을 돌아보았다.
“유진, 네게는 훈장을 주지 않았구나. 그러고 보니.”
“저는 훈장이 필요 없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다른 영광입니다.”
“뭐지?”
유진이 나폴레옹을 뚫어져라 보다 고했다.
“이 시대의 카이사르가 되실 아버지의 옆에 서고 싶습니다.”
나폴레옹은 눈을 크게 뜨다, 웃어 제쳤다.
“좋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지. 새로운 프랑스와 함께!”
1801년 9월 30일.
나폴레옹이 오백인 의회 선거에서 압승했다.
언제든 헌법조차 바꿀 수 있는 힘이 손에 쥐어진 것이다.
바야흐로 승리자 나폴레옹이 한 단계, 위로 올라갈 시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