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02)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02화(303/547)
(302) 조세핀의 임신 소식이 정국을 뒤흔든다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이 이렇게 충격일 줄, 유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맙소사, 유진. 이걸 어쩌지?”
원래 조세핀의 마지막 자녀는 오르탕스다.
그러나 이미 유진에게는 플로랑스라는 원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동생이 있다.
1796년 5월 23일생, 현재 5살의 어린애다.
그 아이가 태어날 때만 해도, 유진은 기쁘기만 할 뿐이었다.
동생이 태어났다는 게, 유진이 역사를 바꿨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때는 조세핀의 나이가 33세, 충분히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연령이었다.
지금, 38세인 조세핀이 새로운 아이를 가질 거라는 생각은 미처 해보지 못했다.
한데, 왜 조세핀의 아이가 문제일까?
사실 원역사처럼 조세핀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유진은 이폴리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무거운 표정으로 대꾸했다.
“내 동생이 생길 거라는 게 나쁜 일은 아니잖아.”
“플로랑스 때와는 다르지! 아니, 차라리 플로랑스처럼 딸로 태어나면 다행이지만. 어쨌든 그때와 달리 통령 각하는 이제 권력자야!”
“그때나 지금이나, 프랑스의 실력자인 건 비슷했어. 명목상인가, 실질상인가 차이일 뿐이지.”
순간, 이폴리트가 주위를 황급히 돌아보다, 낮게 다그쳤다.
“야, 만약 아들이 태어나면 후계자는 어떻게 되는데.”
말메종 저택에서 누가 들어서는 안 될 [진실]이 문제다.
왕당파 팜플렛 따위는 이제 부차적 문제다.
조세핀 태중에 있는 아이가 나폴레옹의 자녀라는 게 문제다.
만약에 그 아이가 남자아이라면, 나폴레옹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뻔하다.
본래 원역사에서도 나폴레옹은 후계자 문제를 가장 신경쓴다.
자신이 불임인 줄 알았을 때는, 오르탕스와 루이를 결혼시킬 정도다.
나중에야 애인이 아들을 낳자, 자신이 불임이 아니란 걸 깨닫고, 이혼 후 새로운 부인을 찾아 전유럽을 들쑤시기까지 할 정도다.
그렇지만 이 민감한 이슈를 이폴리트가 날카롭게 잡아내는 데는 유진도 조금 놀랐다.
“참, 이런 건 빨라.”
“게다가 너, 지금 군주제로 가는 길을 여는 중이잖아. 차라리 모두 중단하고, 통령제로 계속 유지하면 안 되는 거냐?”
“아버지가 참을 것 같아? 오히려 아들이 태어나면 더욱 가속해서 돌릴 사람이야.”
유진은 나폴레옹이 원역사에서 보여준 집착을 떠올리다, 쓰게 웃었다.
“그럴 바에는 내 주도하에 군주제 복귀를 진행하는 게 낫지.”
어차피 나폴레옹은 야심가다.
여기서 멈추게 하려면 나폴레옹의 권력 자체를 빼앗아야 한다.
하지만 그거야말로 나폴레옹의 파멸을 막는 것 다음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유진의 입장에서는 이집트 원정처럼, 막지 못 할 일이라면 주도하는 게 낫다.
나아가 또 다른 문제도 있다.
“게다가 난 차라리 남자아이였으면 좋겠어.”
“그건 또 왜? 형제와 경쟁하는 취미라도 있냐?”
“지금까지 난 남동생이란 게 없었거든? 게다가 어차피 남자 후계자가 없다면, 군주제가 부활했을 때, 아버지가 이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본래 원역사에서도 결국 나폴레옹은 조세핀과 온갖 핑계를 대며 이혼한다.
사유는 아주 간단하다.
후계자 문제 때문이다.
아무리 플로랑스가 태어난 상황이라 해도, 프랑스는 뿌리 깊은 살리카 법 전통을 갖추고 있다.
지금은 공화제인데도 여성 피선거권이 인정되지 않을 정도다.
따라서 결국 친자가 없다면 나폴레옹은 바람을 피다, 서자를 낳게 되고, 다시 이혼을 결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더 이상 나폴레옹의 부인 아들이 아니게 된 유진도 처지가 불리해진다.
비록, 원역사에서도 그랬듯이 법적 양자 지위를 유지한다 해도 말이다.
“그럴 바에는 남동생이 있는 상태에서 경쟁하는 게 나을 수도 있지. 뭐, 이것도 남자애가 태어난다면 걱정할 얘기지만.”
그때 수행차 말메종까지 따라온 또 다른 최측근, 로슈자클랭이 입을 열었다.
“파트롱, 임신과 무관하게 여전히 남는 문제가 있습니다.”
“왕당파 복위를 주장한 사안 말이지? 그래, 현재 푸셰가 배포자를 잡았다던데. 곧 드러날 얘기긴 해.”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입니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수백 가지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개중에 가장 쉬운 것은 이폴리트가 말했듯, 남에게 죄책을 뒤집어 씌우는 방식이다.
그러나 유진은 골똘히 생각하다, 싱긋 웃었다.
“이럴 때는 엎어야지. 판을.”
기왕 이렇게 된 거, 판 자체를 이 기회에 바꿔야겠다.
***
여기, 프랑스 혁명을 신념으로 새기고 일생을 살았던 보나파르트가 있다.
-쾅!
뤼시앵 보나파르트, 이탈리아 어로는 루치아노 부오나파르테.
어쩐지 마피아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지만, 범죄와는 전혀 무관한 인생을 살아왔다.
심지어 혁명 운동에 투신할 때도 테러보다, 합법 투쟁을 선호한 남자일 정도다.
하지만 브루투스를 이명으로 삼았던 남자답게, 권력 집중은 극도로 싫어한다.
이를테면 나폴레옹과 거기에 ‘빌붙어’ 있는 보아르네 일파의 권력 같은 것을 말이다.
“역시! 보아르네 가문의 창녀가 범인 맞죠! 부르봉 왕가도 엮여 있습니까? 마리 앙투아네트는?”
아주 우렁차게 내무장관실이 떠들썩할 정도로 외치는 소리에, 푸셰가 슬쩍 눈살을 찌푸렸다.
일단 조세핀을 창녀라 부른 것도 문제고, 마리 앙투아네트를 들먹인 것도 큰 일이다.
혹시 정말 앙투아네트가 엮여 있다면, 부르봉 왕가의 음모라 소문이 퍼질지도 모른다.
자칫 원역사의 앙기앵 공작 참살과 같은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
비록 역사는 몰라도, 상황의 심대한 파급성은 아는 푸셰는 헛기침을 했다.
“내무장관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간단하지 않다니? 이 기회에 국왕 복위를 꿈꾸는 무리를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는데!”
“그게 통령 각하의 부인과 따님이 엮였다면, 그건 통령 각하의 문제가 됩니다.”
그러자 뤼시앵이 코웃음을 쳤다.
“이 기회에 이혼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처음부터 난 보아르네 가문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보아르네 가문, 곧 유진과 조세핀을 정적으로 여기는 말투다.
물론 그걸 알기 때문에 푸셰도 뤼시앵에게 보고하러 온 것이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섣불러서야, 줄을 잘못 선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다.
“내무장관님, 그 말은 프라이슈츠와 통령 각하도 갈라선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설마 ‘쁘띠’ 보나파르트라고 사람들이 떠든다고, 유진이 정말 보나파르트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당신도?”
“이런, 내무장관님. 저는 프라이슈츠가 아직 [보아르네]일 때부터 알아왔습니다.”
뤼시앵은 유진을 칭찬하는 푸셰를 보다 낯을 찌푸렸다.
“하, 푸셰. 당신이 프라이슈츠를 옹호할 줄은 몰랐군요.”
“제 말을 정확히 들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프라이슈츠를 안다는 건, 프라이슈츠가 얼마나 어렸을 때부터 프랑스 정계에서 활약했는지 보여주는 겁니다.”
“그래서? 신동이란 건 나도 압니다.”
푸셰는 경찰장관의 상급자, 국가 내부 사무를 다루는 젊은 내무장관을 정시했다.
“정확히 모르시는군요. 프랑스의 정계와 재계, 군부에 이르기까지, 프라이슈츠는 독자적인 세력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보나파르트 통령께서 도약하기 이전부터 말이죠.”
유진은 이제 단순한 나폴레옹의 양자가 아니다.
이집트 원정을 성공시켰고, 오스만 제국을 재편했으며, 제2차 반혁명 전쟁 승리에 일조한 사령관이다.
나아가 제노바에 있는 이탈리아 방크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반도 경제를 장악 중인 프랑스 최고 대부호다.
여기에 통령 수석보좌관으로 보나파르트 클럽 당파 내에도 우호 세력이 있다.
물론 나폴레옹의 최측근으로 구축한 입지지만, 분명 독자 세력도 존재한다.
특히 보아르테 카르텔로 대표되는 재력은 분명 유진만이 것이다.
만약 유진과 나폴레옹의 관계가 틀어질 경우, 유진도 파멸하겠지만 나폴레옹이 입을 타격도 엄청나다.
푸셰가 지적하는 점이 바로 이 문제다.
“만약 통령 각하가 프라이슈츠와 결별한다면, 그건 통령 각하께도 정치적인 치명타가 될 겁니다.”
“그게 어쨌다는 거죠?”
“예? 내무장관님,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요?”
뤼시앵은 냉담하게 대꾸했다.
“상관없는 문제 아닙니까. 중요한 건 공화국이지, 내 형님이 아닙니다. 경찰장관.”
물론 뤼시앵의 출세는 아무래도 나폴레옹의 도약에 힘입은 것이다.
허나 정치인으로서 뤼시앵은 나폴레옹과 다른 방향을 향하며 살아왔다.
혁명 프랑스를 옹호하며, 공화정을 수호하고, 독재자를 증오하는 길이다.
아직 혁명을 사랑하는 남자, 뤼시앵이 한때의 혁명가 푸셰에게 역설했다.
“우리는 왕을 무너뜨리기 위해 혁명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그렇긴 했지요.”
“나라고 다를 것 같습니까? 비록 저 남쪽 끝 ‘코르스’였지만, 그곳에서 나도 목숨을 걸고 혁명에 참여했습니다!”
혁명 경력이라면 푸셰의 발 끝에도 못 미치지만, 열정은 넘치는 뤼시앵이 부르짖었다.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보나파르트’는 희생될 수 있는 겁니다! 나아가, 공화국을 위협한다면, 그 누구라도 처단해야 합니다. 난, 브뤼메르의 그 날에도 진심이었습니다!”
푸셰는 묘하게 웃었다.
당연히 뤼시앵의 뜻대로 될 리는 없다.
하지만 유진이 푸셰 입장에서도 걸림돌인 것은 맞다.
누구나 권력자라면 원하는 위치는 더 높은 자리다.
그런데 나폴레옹이야 그렇다쳐도 유진 때문에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없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 눈부신 나폴레옹과 유진의 성과를 보며 포기하지만, 아닌 사람들도 존재한다.
푸셰도 그중 하나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공표하는 것으로.”
그때였다.
-타다닥!
불쑥 내무장관실로 뛰어든 남자가 있었다.
르네 사바리, 현재 파리 치안군 헌병대장을 맡고 있는 장군이다.
방안, 내무장관과 경찰장관을 발견한 사바리가 거수경례를 취했다.
“여기 계셨군요. 푸셰 장관님.”
“무슨 일이오, 사바리 장군? 치안군의 도움을 받을 상황은 아닌 듯한데.”
“지금 농담하실 때가 아닙니다.”
그간 역시 팜플렛 문제를 추적 중이던 드제의 친구, 사바리가 다급히 말했다.
“유진 프라이슈츠 수석보좌관이 팜플렛 사건의 배후를 밝혀냈다고 선언했습니다.”
뤼시앵과 푸셰는 서로 마주보았다.
설마, 유진이 자신의 모친을 고발하려는 셈일까?
***
당연히 이 모든 것을 꿈에도 모를 최고권력자는 느긋하게 퇼르리 궁전에 앉아 있다.
“흐음, 팜플렛 발행의 배후를 이렇게 빨리 밝혀내다니. 역시, 내 아들은 유능하군.”
바로 앞에 앉아 있던 내각 장관들도 서로 돌아보며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굴까요, 대체?”
“뭐, 부르봉 왕가 아니겠소. 마드모아젤 마리가 위험할 테니, 프라이슈츠가 열심히 뛰었겠지.”
“아, 옛날 재판 생각나는군요. 나도 그때 참 인상 깊었는데.”
캉바세레스, 르브룅, 카르노.
셋 다 혁명 초기부터 활약해온 정치가들이다.
당연히 유진의 저 유명한 [공주의 기사] 재판은 참관한 바 있다.
반면 내무장관 뤼시앵과 경찰장관 푸셰는 불안한 눈빛이다.
그때다.
“수석보좌관이 왔습니다, 통령 각하.”
차석보좌관 브리엔의 보고와 함께 유진이 내각 회의실로 들어섰다.
“그래, 유진. 범인은 누군지 알아냈느냐?”
“예, 아버지.”
“이런, 지금은 공식 내각회의다. 어쨌든 누구지, 범인은?”
나폴레옹이 웃으며 묻자, 유진이 굳은 얼굴로 답했다.
“접니다. 아버지.”
이 순간, 내각이 정지했다.
나폴레옹도 눈만 깜박일 뿐, 무슨 소리인지 얼른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유진은 아주 침착한 태도로 나폴레옹을 정시하는 중이다.
농담이 아니란 뜻이다.
“아니, 그게 무슨 헛소리냐?”
“한 가지 더 아셔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임신하셨습니다.”
“뭐?”
연이어 충격적인 얘기에 나폴레옹이 입을 쩍 벌릴 찰나, 유진이 내각을 돌아보았다.
“저는 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다, 이런 짓을 저질렀습니다. 여러분.”
진실은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충격파 그 자체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혁명 공화제]를 뒤엎을 정도의 충격파가 필요하다.
아주 태연하고 침착하며 결연한 태도로, 유진은 선언했다.
“프랑스에는 군주제가 필요합니다. 다만, 부르봉 가문이 아니라, 다른 군주제가.”
“뭐?”
“로마 제정!”
혁명 정부의 영웅, 유진 프라이슈츠 보나파르트가 외쳤다.
“황제가, 이 나라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정이 최초로 선언된 순간이었다.
나폴레옹의 후계자 후보의 잉태소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