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05)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05화(306/547)
(305) 1802년, 로마제국식 개헌 논쟁이 시작되다
일국의 정치체제가 심하게 변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라가 불안정하단 증거다.
“또 바꾸자고? 헌법을? 대체 헌법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름 제헌의회 헌법을 만들었던 남자, 시에예스가 벌컥 화를 냈다.
이곳은 파리에서 제일 오래된 명사들의 카페, 르 프로코프.
당통이 자주 나타나던 곳이지만, 이제는 러시아 대사로 가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술집을 누비는 중이다.
때문에 가장 높은 단골손님도 시에예스로 바뀐 상태였다.
모든 카페 손님들이 안 보는 척 하며 귀를 쫑긋 세웠다.
물론 시에예스를 화나게 만든 사람도 알고 일부러 얘기를 꺼낸 거였다.
슬슬 자연스레 파리 부르주아들에게 소식이 전해질 필요가 있으니까.
남을 화나게 만드는 미식 전문가, 탈레랑이 약간 맛없다는 얼굴로 고기를 삼키며 대꾸했다.
“그렇다고 군주제로 돌아갈 수는 없잖소, 시에예스.”
“지금 헌법을 지키라고 하게! 10년이 부족하면, 재선하면 되잖나? 20년 해보고, 또 부족하면 또 출마하면 되겠지!”
“말처럼 쉬운 얘기가 아니지요. 게다가 로제타 석 프랑스 운송 기념식에서 봤잖소? 대중의 열광을.”
슬쩍 카페의 고기를 남긴 채, 탈레랑은 나이프를 놓았다.
“지금 프랑스는 [보나파르트]를 원하오.”
가능하면 탈레랑도 카페보다는 저택으로 시에예스를 초대하고 싶었다.
최근 영입한 요리사, 앙투안 카렘이 만드는 요리가 이것보다는 10배쯤 맛있을 테니까.
하지만 시에예스는 딱히 미식가가 아니고, 저택에서는 소문을 퍼뜨리기 어렵다.
탈레랑과는 다른 이유로 고기를 먹지 못한 채, 시에예스가 외쳤다.
“탈레랑, 자네는 벌써 잊었나? 우리가 군주에게 얼마나 시달렸는지?”
“내가 왜 잊었겠습니까? 군주가 싫어서 혁명에 동참했다가, 교회에서도 쫓겨났는데.”
“그런데 왕도 아니고 황제를 만들어 준다고? 세상에, 루이 14세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나!”
한때 귀족가 출신으로 주교였던 남자, 탈레랑이 우아하지만 서늘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때 태어났던 사람인 것처럼 말 하시는군요. 역사로야 읽었지요. 영광을 위해 온 유럽과 전쟁을 치르다 나라가 구렁텅이에 빠졌다는 걸.”
“그 다음 왕은 어떻고? 루이 15세도 마찬가지였어. 7년 전쟁으로 멀쩡한 누벨 프랑스를 잃었지. 프랑스 탐험가들이 역경과 고난 끝에 얻은 신대륙의 대지를!”
“마지막 왕도 그랬지요. 신대륙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다가, 재정이 망가졌으니.”
루이 14세를 필두로 루이들이 나라를 망쳤다.
이 시대, 프랑스 인들의 상식이다.
물론 루이 14세 치세 전반기만 해도, 당시 패권국이었던 에스파냐를 몰락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욕심, 특히 에스파냐 계승전쟁에 뛰어든 탓에 무수한 국력을 소모했다.
다음 왕인 루이 15세는 7년 전쟁의 실패로, 영국을 패권국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루이 16세야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전쟁, 프랑스의 영광을 만들었고, 몰락을 일으킨 명사다.
시에예스가 커피잔을 거듭 내리쳤다.
“그럼, 보나파르트는 다를 거 같나? 심지어 그자는 군인이야!”
이 말에는 혜안이 있다.
결국 원역사에서 나폴레옹이 몰락하는 것도 전쟁 때문이다.
나아가 군주가 된 나폴레옹을 제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된다.
탈레랑조차 그렇다.
미래를 당연히 모르는 탈레랑이지만, 합리적 추론은 가능하다.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다면, 누가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그저, 언제든 끌어내릴 수 있다는 호언장담으로 시에예스를 설득할 수 없다.
잠시, 탈레랑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생각을 정리할 때였다.
-텅!
테이블 위, 주먹을 내리치는 자가 있었다.
“여기 계셨군. 프랑스 제일의 간신배.”
꼭 과격 정치가 바뵈프 같은 말투지만, 목소리 자체는 아주 온건하다.
한 번도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해보지 않은 예의바른 남자.
혹, 신경질을 낸다면 신문에 토픽으로 실릴 신사의 대명사.
카미유 데물랭을 올려보다 탈레랑이 웃었다.
“데물랭, 말이 거칠어졌군요. 어쩌다 이렇게 됐소?”
“닥치시오, 탈레랑. 당신은 혁명가라고 하는 자가 어떻게 군주제 복귀를 옹호할 수 있습니까? 내각에서 반대했어야지요!”
“글쎄, 나만 찬성한 건 아닙니다만. 오귀스트에게는 갔다 오신 것 같고, 혹시 다음은 바뵈프에게 가실 거요?”
그 순간 데물랭이 고함쳤다.
“난! 그런 자들과 다르오!”
“그렇다면 좀 더 이야기를 들어 보시지요. 이번에 새로 나온 프라이슈츠의 대안을.”
“프라이슈츠가 처음 로마제정을 꺼냈다면서? 사람 잘못 봤지, 내가.”
분노해 외치지만, 바뵈프에게 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타협의 여지는 있다.
1802년 현재, 프랑스에서 자코뱅이란 바뵈프 파벌과 동의어다.
본래 마라가 움직이던 초강경파 위치를 살아남은 바뵈프가 차지한 것이다.
곡물가격과 경제가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강경 혁명파는 정계와 대중에 산재해 있다.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논쟁보다 추방을, 나아가 죽음을 선호하는 이들이랄까.
그러나 뼛속부터 언론인인 데물랭은 다르다.
최소한 기요틴을 싫어한다.
그 점에서 탈레랑은 데물랭은 충분히 대화의 여지가 있다고 여기며 입을 열었다.
“그 로마식 제정이란 건, 결국 시민의 제일인자였소. 프라이슈츠는 시민의 제일인자인 [황제]를 투표로 뽑는 제도를 제안했소.”
데물랭이 눈을 깜박일 찰나, 시에예스가 끼어들었다.
“투표? 그게 무슨 말이지?”
“말 그대로요. 투표를 통해 황제를 선출하자는 거지.”
“그게, 대체, 통령과 뭐가 다른 건가?”
물론 내각 일각에서 나온 종신통령제쯤 되면 군주와 다를 바 없다.
허나 현재의 통령이라면, 분명 황제와 다르다.
비록 투표로 선출하는 황제라 하더라도.
“통령은 임기 만료와 의회 탄핵으로 끌어내릴 수 있지만. 황제는 오직 시민혁명으로만 몰아낼 수 있소. 국가통치를 위한 안정성이 달라지지. 어떻소?”
굳이 황제 정치체제를 도입해야 할 [명분]이기도 하다.
혁명 발발 후 10년.
프랑스는 그야말로 병에 걸린 환자처럼 좌우를 오가며 체제를 바꿔왔다.
그 어떤 체제도 5년을 넘긴 적이 없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도 표변했다.
이념적 정당성은 둘째치고, 안정된 정책 추진이 거의 불가능한 환경이었단 얘기다.
만약 유럽 각국이 동시기 동양처럼 느리게 바뀌는 시대라면, 이것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프랑스 바로 옆에는 영국이 있다.
안정된 내각이 입헌군주체제를 만들어 나가며, 일관된 정책으로, 국가를 변혁 시킨다.
바로 옆나라에 모델 케이스가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에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현대적으로 설명한다면 이럴 것이다.
19세기 초, 아직 리더십 개념을 모를 데물랭도, 정치안정성의 중요성은 안다.
하지만 걸리는 게 있다.
절대군주 체제를 지향하다 망한 게 프랑스 구왕실 시대다.
군주를 견제할 존재, 의회는 어떻게 될까?
“외희는? 남는 거요?”
“바로 그거지. 여기서 핵심은 헌법에 의해 군주제가 규율된다는 거요. 신에 의한 인준이 아니라.”
“자세히 얘기해 보시오.”
탈레랑은 주위를 슬쩍 돌아보다 회심의 미소를 입가에 새겼다.
“입헌황제정. 이게 프라이슈츠의 제안이오.”
부르주아들이 확실한 카페 손님들 모두가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프랑스 군부 내에서도 드높다.
“이건, 혁명에 대한 배신이 아닌가!”
시테섬 프랑스 [총사령부]에서 오주로가 외쳤다.
이곳은 본래 구 치안군 사령부이자, 거슬러 올라가면 정치범 수용소였던 장소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총사령관을 지내던 시절, 전쟁부와 국방부를 제치고 프랑스 군대를 총괄하는 군부 최고의 의사결정체가 되었다.
지금은 퇼르리 궁전의 내각으로 권한이 상당히 옮겨갔지만, 여전히 고위 장군들은 이곳에 모여든다.
요컨대 오주로만 이곳에서 [중장]급 장군이 아니란 얘기다.
“왜 자네가 화를 내, 오주로?”
“마세나, 대체 자네는 뭘 위해 싸웠나? 우리는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싸웠고, 병사들에게 죽으라고 명령했어. 그런데 그 결과가, 고작 보나파르트 장군의 왕관이라고?”
“제관이래잖아. 게다가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또 다른 중장, 마세나가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대꾸했다.
“그거, 이론상으로는 보나파르트 통령 사후에는 누구든 후보가 될 수 있는 거 아니야? 물론 아무래도 보나파르트 가문이 우선되겠지만.”
아직 나폴레옹은 아들을 얻지 못했다.
만약 조세핀이 임신하고 있는 아이가 남자로 태어난다면, 다시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허나 당장은 딸과 양자, 양녀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 혈통을 중시하는 왕조를 개창할 때, 1순위 추정 상속자는 누가 될까?
우유부단한 조세프나 군주제 혐오자 뤼시앵이 된다.
그러니 나폴레옹도 유진의 타협안, [선거군주제]를 수락한 것이기도 했다.
다만 선거란 피선거권이 누구에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제도다.
이를테면 전국민에게 피선거권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당연히 나폴레옹도, 유진도, 군주제로 기울어진 보나파르트 클럽 정치가도 이는 바라지 않는다.
단지 지금은 선거군주제 도입 자체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도 말하지 않을 뿐이다.
이 문제를 정교하게 얘기하지는 못해도, 직감하고 있는 자코뱅 장군 오주로가 고함쳤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군주야. 황제라고! 그럼 귀족도 다시 부활할 게 아닌가!”
“그럼 안 되나?”
“뭐라고?”
여전히 마세나는 유들유들하게 대꾸했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전쟁에서 싸웠어. 뭐, 혈통으로 귀족 작위를 받는다면, 나도 고깝네. 하지만 우리라면, 전쟁에서 싸운 영웅들이라면, 충분히 작위를 받을 만하지 않아?”
오주로가 눈을 부릅떴다.
만약 혁명이 아니었다면, 오주로는 그저 탈영병에 불과하다.
또한 마세나는 밀수꾼 출신의 하사관으로 평생 살다 죽었을 것이다.
한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오주로는 곧이어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오로지 자신만 고함을 치는 중이다.
주위를 둘러본 순간, 오주로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깨달았다.
“설마, 지금 나만 반대하는 건가?”
총사령관부에 집결한 사단장급 이상 장성들이 모두 겸연쩍은 표정이다.
제정 개헌에 딱히 찬성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허나 나폴레옹이 하고 싶다는데 굳이 반대하는 이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여기에는 유진이 사전에 조정해 놓은 군부 파벌의 문제가 있다.
애초에 나폴레옹 파벌이 아닌 라인 군단은 스위스와 보헤미아, 베네치아에 흩어놨다.
오슈를 정점으로 하는 플랑드르 군단은 이집트와 신대륙에 있는 상태다.
그러니 이곳에는 철저한 친 [보나파르트] 파벌인 이탈리아 군단, 그리고 오리엔트 원정군만 있는 상태다.
문득 나름 라인 군단 출신인 파리 위수사단장 드제가 입을 열었다.
“단순히 왕이 복위하는 거라면, 혁명군 누구나 반대할 겁니다. 오주로 장군님.”
“그렇지, 드제. 자네도 혁명을 옹호하지!”
“하지만 나폴레옹 통령이 황제가 되는 거라면, 군대의 반은 찬성할 겁니다. 게다가, 그 방식이 선거라면 나머지 반도 대부분 찬성할 테죠.”
오주로가 입을 쩍 벌린 순간, 드제가 어깨를 으쓱였다.
“장군님, 우리는 단순히 혁명이 아니라, 프랑스를 위해 싸웠습니다. 장애를 입은 부하도 부지기수입니다. 나도 목숨을 잃을 뻔했고, 장군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드제!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건 혁명 정신의 위반이야!”
“혁명정신은 시민 전부가 평등하다는 거고, 자유를 누리며, 번영하는 국가에 사는 겁니다. 황제가 그런 나라를 만들어준다면, 어떻습니까?”
문득 드제가 오주로를 정시하며 단언했다.
“난 나폴레옹 통령님은 솔직히 잘 모릅니다. 하지만, 유진 프라이슈츠는 알죠. 현명한 지휘관이고, 나라가 폭주하지 않게 막아줄 겁니다.”
혹시 나폴레옹 혼자 권력에 미쳐서 제정을 추진했다면, 반발은 훨씬 심했을 것이다.
허나 프랑스군에는 또 다른 카리스마가 있다.
성지 탈환, 오스만 제국 재편, 이집트 정복을 성공시킨 군부의 신성.
사령관 킬러, 마탄의 사수, 유진 프라이슈츠가 말이다.
문득, 이제 이혼남이 된 란이 홀가분한 얼굴로 앉아 있다 흘깃 오주르롤 보았다.
“오주로, 적당히 해요. 그래도 우리는 이탈리아 군단인데, 라인 군단처럼 굴어야겠어요?”
그 순간 오주로는 문을 박차고 나섰다.
“자네들, 모두 후회할 걸세! 보나파르트는 절대 멈추지 않아!”
물론 이런 오주로라도 감히 [쿠데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
이로써 왕가 복귀 팜플렛 스캔들은 완전히 뒤덮였다.
“이야, 모든 사안을 개헌 논쟁이 집어삼켰군! 대단해, 유진!”
파리, 보아르네 카르텔 저택 3층 집무실에서 환호성이 가득찼다.
그러나 이폴리트와 달리 유진은 그리 흥분한 기색은 아니다.
어차피 조세핀의 스캔들을 덮는 것보다 군주제 전환이 더욱 중요한 본질이 맞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신 문제 때문에 제정 전환을 더욱 빨리 치러야 할 문제가 생겼다.
만약 유진의 이복동생이 될 아이가 남아라면, 선거군주제가 아닌 원역사의 전제군주정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예측했던 일이야. 원래 사람들은 권력에 가장 관심이 많지.”
“일부러 시간을 번 거지?”
“그야 대내외적으로 모두 시선이 여기 쏠릴 수밖에 없으니까. 그 사이 우리는.”
문득 유진의 시선이 집무실 탁자 위에 놓인 보아르네 카르텔의 서류로 향했다.
“신기술과 군제 개편, 그리고 재정 확보를 해야겠지?”
아직 프랑스는 영국보다 산업과 기술 면에서 뒤쳐져 있다.
또한 군대도 오스트리아나 러시아보다 압도적으로 앞서 있는 상태는 아니다.
특히 재정 면에서는 여전히 왕정 시대에 지고 있던 부채 문제가 전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보고서를 막 들고 들어오던 로슈자클랭이 헛기침을 했다.
“흠, 아무래도 그건, 저희들에게 맡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지, 로슈자클랭?”
“그동안 최대한 미뤄졌던 폭탄이 하나 있는데요. 그게 지금 곧 터질 것 같군요.”
로슈자클랭이 시선을 돌리자, 뒤따라 오던 쉬르테 부국장, 자코프 엘리가 고했다.
“에스파냐 변수입니다. 지금 그곳에서 언제든 반란, 혹은 혁명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랍니다.”
유진은 혀를 찼다.
19세기가 아니라도 유럽대륙은 늘 이게 문제다.
수많은 국가들이 있고, 각국마다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갑자기 외국에서 변수가 생기곤 한다.
게다가 에스파냐는 여전히 남미대륙 대부분을 식민지로 갖고 있는 강국이다.
나아가 원역사에서도 이 시기에 에스파냐는 내부 혼란이 격심하다는 것도 문제다.
“피하고 싶은데. 일단 불개입을 원칙으로 해야겠는걸.”
“문제가 있습니다.”
“뭔데?”
이번에는 로슈자클랭이 굳은 낯으로 유진의 눈치를 살피며 고했다.
“에스파냐 왕실에서 [국혼]을 요구하는 사절을 파견했다고 합니다. 파트로네, 마리의 혼사죠.”
유진이 경악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