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11)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11화(312/547)
(311) 에스파냐 왕실 혼사로 일석삼조를 얻자
이 모든 음모를 모르는 보나파르트 부부는 혼사에 참 관심이 많다.
“내가 왕비는 아니지만, 이 혼사는 내가 관여하지 않을 수 없네요. 나폴레오네.”
본래 왕가의 혼사는 왕비가 주관하기 마련이다.
물론 군주제는 국민 투표나 의회 결의는커녕, 나폴레옹의 최종 결정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프랑스의 제일인자는 분명 나폴레옹이고, 그 부인은 조세핀이다.
때문에 조세핀은 자신의 발언이 정당하다 생각하는 표정이다.
물론 나폴레옹 입장에서는 조금 어이없는 소리였지만.
“혹시 부르봉 왕가 복귀를 원해서 하는 말이오?”
“그건 그냥 오를레앙 공작부인이 불쌍해서 만났을 뿐이라니까요. 차라리 당신이 왕이 된다면 몰라도, 부르봉을 왜 복위시켜요?”
“왕이라. 후후, 그거 괜찮은 울림이군.”
나폴레옹은 딱 잡아떼는 조세핀을 힐끗 보다 엄정히 말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전적으로 내가 결정하오. 유진의 법적 부친은 나고, 나아가 구왕실 가족들의 생사여탈권도 통령인 내게 있으니까. 물론, 혼사도.”
조세핀이 이른바 왕가 복위 팜플렛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걸, 나폴레옹도 안다.
사실 조세핀은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났다.
지금 얘기가 나온 오를레앙 공작 부인도 그중 하나다.
루이즈 마리 아델라이드 드 부르봉, 프랑스 혁명 전에는 최고의 부유한 상속녀로 불린 이 여자는 현재 노르망디에 있다.
남편인 오를레앙 공작도, 아들인 샤르트르 공작도 망명한 마당인데, 어떻게 프랑스에 있을까?
혁명 이전에 이미 오를레앙 공작과 사실상 이혼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원역사에서는 그럼에도 공포정치 시절 감옥에 갔다가 결국 강제 추방당한다.
그러나 오를레앙 공작 부인은 자선활동으로 유명했던 데다, 원역사와 달리 프랑스에 입헌군주파가 살아남은 덕을 봤다.
덕분에 프랑스 추방을 당하지 않고, 여전히 파리를 오가며 사교계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조세핀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나면서, 동시에 오를레앙 공작 부인도 만났던 것이다.
이 모든 문제를 굳이 거론하는 대신, 나폴레옹은 가부장의 권리만을 얘기했다.
그때 조세핀이 고개를 저었다.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서둘러야 한다는 거죠!”
나폴레옹이 슬쩍 눈썹을 치뜰 찰나, 조세핀이 역설했다.
“지금 왕당파 배후에 누가 있는 줄 알죠? 구왕실 대귀족들이에요. 자금도, 계획도, 모두 그 사람들에게서 오고 있어요!”
“그것도 오를레앙 공작 부인에게 들은 말이오?”
“그, 그렇죠! 어쨌든 중요한 건, 그 사람들이 기댈 곳을 없애야 한다는 거죠!”
실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들은 말이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짐작하면서도 묻는 대신, 조세핀의 배를 보았다.
나폴레옹의 시선을 느끼며 어쩐지 뿌듯한 기분으로 조세핀이 말을 이었다.
“당신이 군주가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어디서? 혹시 유진이 말했나?”
“유진은 내게 그런 얘기는 일절 꺼내지도 않아요. 사교계에 이미 파다하잖아요? 로제타 돌인가 뭔가가 프랑스로 오던 날, 사람들이 외쳤다죠? 비바 나폴레옹이라고.”
문득 조세핀의 눈이 빛났다.
“당신이 군주가 되려면, 부르봉 가문이 돌아올 여지가 없어야 해요. 그러자면,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가 프랑스에서 사라져야죠!”
이 말은 조세핀만의 생각이 아니다.
조세핀과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둘 사이를 연결한 오를레앙 공작 부인의 일치된 결론이다.
부르봉 왕가는 이제 복위하기 어렵다.
허나 마리 테레즈 샤를로트는 아직 신부로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에스파냐 왕실에서 영토 교환의 연결고리로 원한다?
당연히 정치 바람이 바뀌기 전에 서둘러야 할 혼사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빤히 조세핀을 보다 짐짓 차가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건 죽여도 성립하는 얘기 아닌가?”
조세핀이 화들짝 놀라 손사래를 쳤다.
“무, 무, 무슨 소리예요! 마리를 죽이다니! 어떻게 그런 끔찍한 말을! 그 아이는 오르탕스의 친구이기도 하다구요!”
“이런, 너무 놀라지 마시오. 태중 아이가 유산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나폴레오네,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나폴레옹은 킬킬 웃으며 조세핀을 꼬집었다.
“당연히 약속하지. 누가 살인마인 줄 아시오? 게다가, 나도 이 문제는 유진 녀석 눈치를 좀 봐야 하거든.”
이제 유진은 나폴레옹이 처음 만났을 때 보았던 어린애가 아니다.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로 끌고 갈 때 함께 했던 신흥부자 참모도 아니다.
이집트 원정 성공 이후, 유진은 분명 하나의 단독 세력을 가진 권력자가 되었다.
물론 아직 나폴레옹은 유진을 완벽히 복종시킬 자신이 있다.
그래도 함부로 마리의 문제까지 정해 버리는 건, 당연히 선을 넘는 일이다.
생사여탈이야 농담이지만, 혼사조차도 함부로 정할 수는 없다.
그 속마음을 모르는 조세핀이 안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유진 때문에라도, 이 혼사는 먼저 추진하는 게 낫겠죠.”
“예전에는 유진을 결혼시키지 못해 안달이더니.”
“누구든 빨리 결혼하는 게 좋잖아요? 지금 당신, 셋 전부 내버려 두고 있는 거 알아요?”
유진, 마리, 폴린.
조세핀이 말하는 셋은 이들이다.
그러나 나폴레옹 입장에서는 사실 폴린을 비롯해 여동생 셋도 아직 결혼을 못 시켰다.
왜냐하면 가장 먼저 치워야 할 [돌] 하나가 결혼을 극구 거절해서다.
“흥, 그게 내 마음대로 되어야 말이지. 당장 내 동생 뤼시앵부터 정략결혼은 거절한다고 펄펄 뛰는데.”
슬쩍 골치 아픈 얼굴이 된 나폴레옹에게 조세핀이 침대 위에서 달라 붙었다.
“그럼, 실행할 거죠? 이번 혼사?”
나폴레옹은 조세핀을 어루만지다 달려드는 강아지를 걷어찼다.
“물론이지. 이미 약속도 한 데다, 결혼 하나로, 세 가지를 얻는 데 못 할 게 없지! 이크, 이놈의 개!”
그때였다.
-덜컥!
갑자기 침실 문이 열려 나폴레옹과 조세핀이 깜짝 놀랐다.
문 앞에 선 사람은 유진이다.
조세핀이 깜짝 놀라 옷을 걸치며 일어났다.
“어머, 유진. 네가 무슨 일이니?”
한창 좋을 때 강아지에게 방해받은 데다, 이제는 유진까지 나타나 기분이 나빠진 나폴레옹도 한마디 했다.
“흠, 밤에 무서워서 엄마를 찾을 나이는 지나지 않았냐, 유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마리의 약혼식 문제라면, 거절이다. 이건 국가의 대사니까.”
냉정히 손을 내젓는 나폴레옹을 향해 유진이 굳은 얼굴로 고했다.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테러]가 확인됐습니다.”
그 순간, 나폴레옹은 번개처럼 벌떡 일어났다.
***
말메종 2층, 나폴레옹의 서재에서 걷어차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쾅!
얼마 전까지 멋들어지게 꾸며놨던 서고가 발길질에 부서졌다.
그러나 저택 안주인인 조세핀도, 아들 유진도, 나아가 불려온 장관급 인사들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폴레옹이 분노하는 상황이 너무나 정당했기 때문이다.
눈에 불꽃을 튕기며 나폴레옹은 장관급 인사 셋을 돌아보았다.
“푸셰, 쥐노, 그리고 뤼시앵.”
경찰장관 푸셰.
치안군 사령관 쥐노.
그리고, 국내의 내정과 치안의 총책임자 뤼시앵.
셋 모두가 알았어야 했고, 알아챈 이도 있었지만, 보고는 이제야 들어왔다.
“왜 보고가 이제야 들어온 거지? 무려, 라파예트가 다쳤는데? 아니, 사바리도 부상을 입었다며?”
“그게, 누가 범인인지 불확실했습니다. 사고 가능성도 있었고 말입니다.”
“라파예트가 반란 모의라도 했나! 자택에서 화약 폭발 사고를 당하게! 그걸 말이라고 하나, 푸셰!”
나폴레옹의 열화와 같은 질책에 푸셰는 고개를 움츠렸다.
다행히 나폴레옹의 시선은 다음 타자로 향했다.
문득 쥐노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킬 찰나, 나폴레옹이 이를 갈며 물었다.
“범인이 누구냐, 쥐노.”
“아직, 모릅니다. 헌병대를 총동원해 뒷골목을 뒤지고 있는 중입니다.”
“헛소리 말고, 짐작하는 바를 말해! 뭔가 조사 중이었다며!”
먼저 와서 보고한 유진을 원망스런 눈으로 흘겨보며, 쥐노가 고개를 숙였다.
“방데 반란파, 카두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나폴레옹이 잠시 멈칫거렸다.
실은 모르는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원역사에서는 나폴레옹이 이 시기에 광범위한 왕당파 반란군 사면령을 내리면서, 카두달을 직접 심문한다.
허나 지금은 왕당파를 그리 많이 추방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러시아 망명 왕족들 문제 때문에, 아직 왕당파 중 망명객들에 대한 사면령은 정식 선포된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나폴레옹은 카두달이 누군지는 몰랐다.
하지만 최소한 위험 분자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문득 나폴레옹의 시선이 마지막 장관급 인사를 향했다.
“뤼시앵, 국내 계엄령을 선포해라.”
후세, 이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걸 사람들이 잘 모르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쿠데타, 그리고 계엄령.
혁명정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프랑스 혁명 정부는 두 단어를 상용했다.
쿠데타를 막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고, 계엄 정국에 쿠데타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계엄령 선포는 내무장관의 임무 중 하나다.
하지만 뤼시앵은 미간을 좁히며 반대에 나섰다.
“그 정도로 비상시는 아닙니다.”
“야당 당수가 중상을 입었어. 그것도 테러로. 이게 비상사태가 아니라고?”
“하지만 갑자기 계엄을 선포하면 국내 불안이 지극히 높아질 겁니다. 이제 막, 경제 상황도 좋아지고 있는데요. 게다가,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테러분자를 잡을 수 있습니까?”
사실 뤼시앵의 말은 상식적이다.
계엄령은 엄밀히 말해 쿠데타 세력이나 봉기 세력을 잡기 위해 선포되는 명령이다.
하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폭탄 테러를 벌이는 초강경 왕당파 한 사람.
과연 이 한 사람을 잡기 위해 계엄령까지 선포해야 할까?
놀라운 것은 나폴레옹의 직감이 사실 맞다는 거다.
왜냐면 카두달은 실로 광범위한 조직망을 갖고, 테러를 벌이려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유진이 입을 열었다.
“차라리, 이용하시죠. 아버지.”
나폴레옹이 번개처럼 시선을 돌렸다.
“무슨 소리냐, 유진?”
“범인은 카두달이 확실합니다. 사바리가 이전부터 추적 중이었습니다. 로슈자클랭도, 종적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구요.”
“어디 있는지 안다고? 그럼 잡아야지!”
유진은 잠시, 말을 고르다 나폴레옹에게 고했다.
“에스파냐 특사 처소입니다. 아버지.”
퐁텐블로 별궁은 나폴레옹의 손아귀에 있는 장소다.
허나 동시에 에스파냐 권신이 머물고 있고, 외교 관계가 걸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부로 군대를 진입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나폴레옹이 눈을 굴리다 미간을 찡그렸다.
“이게 에스파냐의 음모기라도 한 건가?”
“그럴 리는 없겠죠. 고도이는 이번 혼사가 절실합니다. 아버지가 죽는다 해도 아무런 이익도 없어요. 라파예트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죠.”
“그럼, 왕당파의 음모라는 거냐? 이번 혼사를 방해하는?”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한데, 만약 이 기회에 군주제의 필요성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킨다면 어떨까요?”
나폴레옹은 눈을 치떴다.
뤼시앵과 쥐노는 무슨 말인지 몰라 눈을 깜박였다.
오직 푸셰만이 놀라 외쳤다.
“프라이슈츠! 아니, 수석비서관! 이건, 위험합니다!”
“푸셰, 겁납니까?”
“이런, 그런 문제가 아니잖소!”
그때 나폴레옹이 손을 들었다.
“이거, 재미있겠군.”
왕당파 폭탄 테러범이 에스파냐 특사의 처소에 있다.
알든 모르든 에스파냐 특사가 행하는 행사에서, 테러범이 뭔가를 저지를 가능성은 높다.
그렇다면 차라리 사전에 대비한 상태에서 테러를 맞이하자.
유진은 지금 이렇게 말한 것이다.
만약 막지 못해서 폭탄이 터진다면 나폴레옹도 위험하다.
허나 나폴레옹은 도박사.
이번 테러를 막고, 국민들에게 나폴레옹이 군주가 될 필요성이 있다는 걸 널리 알리는 데 걸기로 한 거였다.
“실행해 보지. 그런데, 화약은 어떻게 막을 생각이냐?”
유진은 심호흡을 했다.
백은문자의 알림을 이용하겠다는 말은 할 수 없다.
대신, 유진이 본 것은 조세핀의 발아래 있는 강아지였다.
“이 녀석들을 이용해야죠.”
물론 조세핀의 애완견을 쓰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왕왕왕!
개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말메종 대저택의 밤이 깊어갔다.
슈아네리의 음모를 역이용할 계획 속에서.
영토와 군주제, 그리고 마리 혼사의 파탄을 노리는 유진의 일석삼조 계책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