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25)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25화(326/547)
(325) 마이애미 누벨 프랑스 총독부를 세우자
7년 전쟁 후, 프랑스는 신대륙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쿵!
신대륙 권역의 식민지는 생 도맹그 서부령, 그리고 마르티니크를 중심으로 하는 군도 정도였다.
이후에 제1차 대프랑스 동맹 전쟁이 끝나고, 플로리다를 명목상 획득한 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쨌든 신대륙은 바다 건너편에 있었고, 바다는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기에, 지원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마이애미]에 세우는 총독부 건물은, 사실상 누벨 프랑스령 첫 건설공사다.
“요, 제대로 된 총독부는 정말 처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유진은 신나게 ‘레게풍’으로 보고하는 레스퀴르 후작을 보다 피식 웃었다.
“여긴 모든 게 다 건설 문제군.”
“그래도 입지는 괜찮습니다. 대서양과 바로 마주하고, 거대한 강이 있어 식수도 충분하죠. 어떻게 이런 곳을 아신 겁니까?”
“미리 조사를 했지. 저 강 이름도 마이애미라고 붙이도록.”
도도히 바다로 흘러가는 강을 향해 유진이 붙인 이름은 이 근방의 전설적인 부족명에서 유래한 것이다.
당연히 프랑스인들은 전혀 몰랐지만 말이다.
왜냐면 마이애미 족은 1802년 현재, 이미 멸족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런 참혹한 짓을 저질렀을까?
이 땅은 분명 에스파냐의 식민지였고,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마이애미족을 죽이고, 노예로 팔고, 붕괴시킨 것은 영국 북미식민지인들이다.
괜히 원역사에서 미국 서부개척 때 원주민 학살이 벌어진 게 아니다.
나름 원주민과 공존하는 법을 익힌 에스파냐인들과 달리, 미합중국인들은 아직 공존하는 법을 모른다.
다만 유진 입장에서는 덕분에 빈 땅에 총독부를 건설할 수 있었지만.
그때 생 도맹그 출신 흑인 신임 총독, 투생이 물었다.
“부왕 전하, 이곳에 하필 생 도맹그 총독부를 세우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유진은 건설현장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대꾸했다.
“이젠 대강 짐작할 때가 되지 않았나, 루베르튀르? 본왕은 생 도맹그를 지역 자치로 내버려 둘 작정이다. 하지만 그대를 총독으로 놓아둔다면, 아예 독립해 버리겠지?”
“저는 그럴 의사가 없습니다. 다만 독립 문제 때문만이라면, 절 죽이시는 게 가장 간단했겠죠.”
“역시 영리하군. 그래, 난 그대가 지닌 불굴의 의지, 프랑스에 대한 동경, 그리고 신대륙 전투 경험을 모두 높이 산다.”
물론 투생이 활약한 전장은 열대 우림의 세계다.
이곳 신대륙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리란 보장은 없다.
허나 유진은 투생의 집요한 면모를 높이 샀다.
또한 마이애미는 본래 원역사에서도 이른바 ‘아이티 인’, 그러니까 생 도맹그 출신들이 많이 드나드는 가까운 근접 도시다.
나아가 프랑스 신대륙 식민지 중, 마이애미가 가진 특유의 강점이 있다.
“왜 여기에 총독부를 세우냐고? 이곳이 프랑스와 신대륙, 누벨 프랑스를 연결하는 관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가 바로.”
유진이 엄숙히 고했다.
“누벨 프랑스의 뉴욕이다.”
애석하게도 유진의 말을 아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어쨌든 뉴욕이란 도시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니까.
부관 이폴리트, 근위대장 쥐노, 누벨 프랑스군 사령관 드제가 서로 쳐다보았다.
“뉴욕이 뭔데, 전하?”
“거, 미합중국 도시인가? 그럼 누벨 파리라든가, 누벨 칼레라든가, 아니면 누벨 보르도라고 이름 붙여야 하는 거 아냐?”
“부왕 전하, 그럼 이곳에 누벨 프랑스 전체 총독부가 세워지는 겁니까?”
문득 드제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이 마이애미라는 요새를 향후 신대륙 중심도시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때서야 투생도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확실히 유진은 투생에게 생 도맹그를 관할 시킨다고 했을 뿐, 마이애미를 통치하게 한다고 한 적이 없다.
나아가 투생을 기용하는 것도 군대 사령관으로서지, 총독을 기대하는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왜 이곳 마이애미에 총독부를 건설할까?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다. 드제.”
“한데 여기에 루베르튀르의 생 도맹그 총독부가 세워지는 거 아니었습니까?”
“위계로 따지면 이렇게 되겠지. 누벨 프랑스 전체 총독부, 플로리다 총독부, 그리고 생 도맹그 총독부.”
다시, 건설현장으로 시선을 돌리며 유진이 일렀다.
“그 3곳이 전부 여기에 세워질 거다. 마이애미 부왕 총독부라는 이름으로.”
현재 플로리다의 중심은 펜서콜라다.
그렇지만 펜서콜라는 에스파냐인들이 만든 도시로, 주민도 모두 에스파냐 출신이다.
레스퀴르와 투로 장군도 이곳에서 싸울 때 많은 곤란을 겪었고, 반란이 일어난 적도 있다.
유진이 도착할 때쯤에는 진압한 뒤였지만, 프랑스의 지배체제로만 보면 불안정한 요소다.
게다가 프랑스에서 향후 제2차 이민자들이 동인도회사 선박을 타고 올 때, 너무 멀다.
반면에 마이애미는 보르도에서 직항 항로로 올 수 있다.
문득 투생이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
“전하, 저를 생 도맹그의 형식상 총독으로만 남겨두실 생각이 아니시군요.”
유진이 투생을 돌아보았다.
“말했지 않나? 본왕은 그대의 전투 경험을 높이 산다니까? 그대는 이제 쉴 시간이 없어. 아주 부단히 싸워줘야 할 거야. 원주민이든, 반란자든, 혹은 미합중국 군인이든 간에.”
당장 투생이 싸워야 할 상대가 누구일지 유진도 모른다.
어쩌면 현재 플로리다로 밀려 내려온다는 세미놀 족일 수도 있고, 에스파냐 출신 반란자일 수도 있으며, 미군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유진은 일개 해방노예로서 에스파냐군과 영국군을 물리친 투생의 저력을 기대한다.
찰나, 투생이 거수경례를 취했다.
“맡겨만 주십시오.”
마이애미 부왕 총독부 사령관, 투생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
물론 신도시는 군인들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쾅! 쾅! 쾅!
아무도 없는 숲을 향해 포성이 울렸다.
맹수와 원주민을 미리 쫓아내는 의식이랄까.
어쩐지 괴력난신을 화포로 쫓아내는 동방의 풍습이 이런데서 비롯된 게 아닐까, 유진이 생각할 찰나다.
불쑥 옆에서 구경하던 필리프가 물었다.
“아까운 화약을 저렇게 소모해도 되는 겁니까?”
“글쎄, 지금은 에스파냐가 우리 동맹국이니 그렇게 아까울 것도 없죠.”
“하긴 부족하면 쿠바나 누에바 에스파냐에서 수입하시겠군요.”
잠시, 아는 척을 하는 필리프를 힐끗 보다, 유진이 피식 웃었다.
“그래요. 게다가 에스파냐 식민지 중에는 초석이 많이 나올 곳도 있거든요. 결국 흑색 화약에선 유황이나 숯보다 초석이 문제니까.”
남아메리카의 서해안, 이른바 [칠레]에는 구아노라는 새들의 배설물이 퇴적된 돌이 있다.
이 돌에는 질소와 인산이 풍부한데, 이를 통해 초석 생산이 가능하다.
다만 칠레는 프랑스 영토도 아닌 데다, 구아노가 발견되는 게 1802년의 일이다.
독일 출신의 박물학자 알렉산드르 폰 훔볼트가 에스파냐 왕실의 후원을 받아 남미 탐방을 하다 알아내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4세가 유일하게 세계에 기여하는 일이랄까.
향후에 보아르네 카르텔이 신대륙에 진출하면 꼭 확보해야 하는 이권 중 하나다.
그때 바로 보아르네 카르텔에서 신대륙으로 파견온 인사가 하품을 하다 물었다.
“아함, 부왕 전하, 저는 언제쯤 일하는 겁니까?”
유진은 듀퐁을 돌아보다 어깨를 으쓱였다.
“왜, 실험을 못 하니 좀이 쑤시나, 듀퐁 사장?”
“프랑스 본국의 사업도 포기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당연히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겠죠? 물론 부왕 전하께서 몇 배로 보상해 주시리라 믿습니다만.”
“본국 [보아르네 엣 듀퐁 소시에테]의 주식은 버린 적이 없을 텐데. 듀퐁.”
보아르네 카르텔의 일원이자 듀퐁의 사기업, 화학회사 얘기다.
현재 파리와 마르세유, 토리노를 거점으로 화약과 비료를 생산해 판매하는 중이다.
유진이 10년의 약정기간을 지나, 지분을 인정한 덕에 듀퐁도 공동 대주주가 된 상태다.
그렇지만 시대는 19세기 초다.
“아무리 주식이 있어도 제가 직접 관리 감독하는 것과는 다르죠, 부왕 전하.”
유진은 듀퐁이 내비치는 조바심을 보다, 싱긋 웃었다.
“브루넬이 설비를 설치할 때까지 기다려. 모두 비싼 영국산이니까, 조심해서 쓰고.”
“공작기계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드는 걸 보면, 프랑스가 영국보다 뒤처진 게 맞군요. 한데, 무슨 설비입니까?”
“증기자동차, 신형 소총, 그리고 니트로셀룰로오스 제조 설비.”
유진은 역시 신대륙까지 따라와 공장 건설을 감독 중인 브루넬을 가리키며 일렀다.
“이 신대륙에서 신병기를 만들 거야. 프랑스에서 못 했던 실험을 모두 하게 만들어 주지. 그 결과물은 다시 유럽으로 수출될 거고.”
현재 마이애미에는 유진의 공학자들 중 둘이 온 상태다.
본래 뉴욕 경험자인 브루넬과 원역사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듀퐁이다.
오직 폴리만이 프랑스 본국에 남아, [폴리병기창]을 지휘 감독하는 중이었다.
그만큼 유진이 얼마나 누벨 프랑스 지배 확립에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신병기 실험이란 얘기에 듀퐁도 그제야 눈을 빛냈다.
“아주 바빠지겠군요. 그때까지 신나게 놀겠습니다.”
문득 전부 알아듣지는 못 했어도, 신병기는 알아들은 필리프가 물었다.
“왜 프랑스에서 준비하지 않고, 여기서 준비하시는 겁니까?”
“이곳에서는 유럽 적국, 특히 영국에게 들킬 염려가 적어지니까요.”
“미합중국과 에스파냐 식민 당국도 있는데, 그건 생각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그러자 유진이 비웃음을 입가에 머금었다.
“여기까지 스파이를 보내서 기술을 빼돌린다고? 그럴 여유가 신대륙에 있을까요?”
사실 미국은 원역사 현대에는 최고의 스파이 보유국으로 유명하다.
허나 지금은 이제 막 건국 10년을 막 넘긴 신생국가에 불과했다.
또한 에스파냐도 정보전으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다.
그런데 필리프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찰나였다.
“부, 부왕 전하!”
바삐 뛰어오는 장교를 돌아보다, 유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이지, 샤를 소위?”
“저, 누, 누나가 부르시는데요.”
“마리가? 왜?”
신임 부왕 근위대장 부관, 루이 샤를 카페가 황급히 최고 상관에게 보고했다.
“에스파냐 부왕령에서 사람들이 왔다고 합니다!”
유진과 필리프가 서로 돌아보았다.
염탐을 이야기하기 무섭게, 에스파냐에서 사람이 찾아온 것이다.
그것도 펜서콜라도 아닌, 신설 요새 마이애미로.
***
이 시대, 신대륙 요새란 목책으로 둘러싸인 가건물 집단군을 말한다.
“아메리카 침입자들을 루이지앵 공작의 이름으로 쫓아내, 보고 드리고자 합니다.”
허름한 통나무 요새 안, 프랑스에서 가져온 카페트 위에 유진과 마리가 앉았다.
보고하는 이는 멋들어진 에스파냐 제복을 입은 중년 장군이다.
애써 기품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 애쓰며, 마리는 생긋 웃었다.
“감사한 일이군요, 성함이?”
“후안 마누엘 데 살세도라 합니다. ‘루이지아나’ 공작 전하.”
“그러니까, 당신이 루이지앵의 에스파냐측 책임자인 건가요?”
중년 장군, 살세도는 엄숙한 얼굴로 답했다.
“에스파뇰 루이지아나의 총독입니다. 공작 전하의 이름과 누에바 에스파냐 부왕 전하의 의지에 따라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실 유진은 살세도보다 방금 말한 [보고]가 더 궁금했다.
왜냐면 이 시기를 전후해, 미합중국에서 루이지애나로 탐험가들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직 미개척지였던 미시시피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탐험 보고서를 낸다.
원역사 미국 중서부 일대가 최초로 미국인들 시야에 들어올 때가 바로 이 시기다.
하지만 살세도의 말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유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조금 이상한 표현이군요, 총독. 루이지앵은 퐁텐블로 조약의 결과, 프랑스로 귀속되기로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누에바 에스파냐 부왕께도 통지서가 갔을 텐데요.”
“틀립니다. 누벨 프랑스 부왕 전하.”
“뭐가 틀렸다는 겁니까?”
여전히 엄숙한 얼굴로 살세도가 유진을 응시했다.
“프랑스에 양도된 영토는 어디까지나 플로리다에 한합니다. 에스파뇰 ‘루이지아나’는 여전히 [누에바 에스파냐]의 관할이며, 단지 마리 테레즈 데 루이지아나 공작님의 영지일 뿐이죠.”
유진과 누벨 프랑스 부왕총독부 일원들이 낯빛이 변할 찰나, 살세도가 단언했다.
“당신은, 공식적인 권한이 없습니다. 누벨 프랑스 부왕 전하.”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유진은 눈을 크게 떴다.
쥐노와 드제도 당장 살세도에게 다그칠 기세로 한 발 나섰다.
그런데 누구보다도 먼저 나선 사람이 있었다.
“이론상 그렇다는 거군요, 총독. 그럼 루이지앵 공작이자, 에스파냐 왕국 추정 상속자의 자격으로 말하죠.”
“예?”
“누에바 에스파냐 부왕에게 펜서콜라로 오라고 전해요.”
마리 테레즈가 일어나 총독 살세도를 쏘아 보았다.
“이건 명령이에요.”
이번에는 살세도도 거부할 수 없는 요구가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