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34)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34화(335/547)
(334) 북미는 미국과 원주민이 전쟁 중이다
이 지구상에 빈 땅은 실로 남극 대륙밖에 없다.
-탕!
그러니 플로리다 북동부, [카우 포드]에서 총성이 울렸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또한 이곳이 한때는 영국 식민지였으니, 영국계 백인이 총을 들고 있어도 꼭 이상한 일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겨누고 있는 대상이 깃을 머리에 꽂은 원주민이라면 그건 이상한 일이다.
“이게 무슨 짓이오, 백인!”
머리에는 깃털, 피부는 붉지만 눈은 푸른 원주민이 유창한 영어로 외쳤다.
아주 기이한 광경이다.
허나 총을 든 영국계 백인, 정확히는 플로리다 바로 북쪽에 있는 조지아 주의 시민인 존 불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되려, 다시 총에 재장전을 하며 히죽 웃을 뿐이다.
“닥치고, 우리 땅에서 나가. 미개한 인디언.”
“우리는 그저 이 근방에 교역을 위해 왔을 뿐이오. [왕]에게 거주 허가도 받았고,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소!”
“왕? 무슨 헛소리야? 이 땅에 왕 따위는 없어! 인디언!”
물론 존의 말은 비하적이지만 일견 정당하다.
원주민이 말하는 왕이란 사실 에스파냐 국왕 카를로스 4세다.
그런데 플로리다는 이제 프랑스 영토인 데다, 존은 조지아주 주민으로 왕의 백성이 아니다.
다만, 존의 말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이 땅에는 왕은 없지만 [부왕]은 존재한다.
나아가 플로리다는 얼마 전, 의회에서 통과된 조약에 따르면 프랑스 영토다.
그러니 미국인 개척자, 존이 원주민에게 이렇게 장총을 겨누며 외치면 안 된다.
“당장 꺼지지 않으면 모조리 머리에 바람구멍을 내주지! 아, 물건은 다 놔두고!”
청안홍피의 원주민은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존 불은 혼자가 아니라 30인의 개척자다.
게다가 원주민과 교역품을 갖고 온 일행은 사실상 비무장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왜냐면 우호적인 백인 마을과 거래를 하러 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악물다 교역품, 곧 [모피]를 두고 원주민 일행이 떠났다.
“이야, 이게 다 얼마짜리야?”
“북쪽에서 거래해서 온 모피 같은데? 남쪽에서 볼 수 있는 게 아니야.”
“버지니아로 가서 팔면 정말 많이 벌겠군!”
존 불을 비롯한 개척민들이 낄낄 웃으며, 원주민들의 모피를 보고 웃었다.
이곳은 카우 포드, 본래 영국의 개척도시였던 장소다.
그러나 영국이 플로리다에서 물러나면서, 그 빈 자리를 미국인들이 차지하는 중이었다.
후일에 원역사에서는 잭슨빌이라 불리는 도시다.
모닥불을 피우며 경계를 서던 존이 동료, ‘톰’에게 말했다.
“흥, 얘기 들었소? 정치인들이 멍청하게 이 땅을 전부 프랑스인들에게 줬다더군.”
“말도 안 되는 짓이지. 우리 개척민들이 영국 요새에, [인디언]들까지 처리해가며 진출 중인데!”
“우리가 이 땅을 개척했고, 또 탐험 중이지! 모든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이 땅에 위대한 사명을 실현해야 해!”
개척민 앵클 톰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외쳤다.
“신께서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우리도 이 땅을 개척하여 신께 보답하리라!”
이른바 [위대한 사명], 미국인들이 서부 개척을 할 때 내세우던 신조다.
지금은 아직 원역사의 서부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동부 해안이 미국인이 대부분 사는 장소다 보니, 이 시대에도 서부가 미개척지다.
나아가 남부 플로리다도 해안가만 개발되었을 뿐, 내륙부는 텅 빈 상태다.
이는 플로리다를 둘러싸고 영국과 에스파냐, 그리고 프랑스가 각축전을 벌인 결과다.
원래 이 땅에 살던 원주민들은 에스파냐인들이 가져온 전염병으로 다수가 죽었다.
또한 영국이 플로리다를 차지할 때, 에스파냐인들은 우호적인 원주민들을 쿠바로 대피시켰다.
그 결과 내륙부가 텅 비었다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물론 비었다는 게,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개척민 존 불이 이를 갈았다.
“그래, 미개한 원주민, 그것도 어디서 온 지도 모를 놈들이 여기까지 기어들어와, 땅을 차지했잖나. 심지어 흑인 노예들까지 부족에 포섭하는 거 알아?”
바로 북방의 원주민들이 플로리다로 흘러들어온 것이다.
방금 존 불이 쫓아낸 원주민만 해도, 영어를 할 줄 아는 걸 보면 미국과 교섭하던 부족 출신이 확실하다.
아마 출신지는 오대호, 원역사로 따지면 미국과 캐나다 동부 국경에 있는 거대한 다섯 호수 인근일 것이다.
물론 원주민이 어디 출신이든 존 불은 알 바 아니었지만.
“다 쫓아내고, 다시 노예도 잡아와서, 여기 대농장이나 차리자고. 응?”
앵클 톰이 낄낄 웃으며 유유히 담배를 피워 물다 멈췄다.
저 멀리 흙먼지가 남쪽에서 피어오른다.
어쩐지 말이 일으키는 먼지 같았다.
개척민들이 긴장해 일어났다.
“뭐야, 이 근처에 우리말고 개척 탐험대가 또 있었어?”
“대통령이 루이스와 클라크라는 자들을 서부 탐사로 보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여긴 남쪽인 데다, 명목상 프랑스 땅이라며? 혹시 인디언인가?”
본래 신대륙에는 유럽인이 도래하기 전까지 말이 없었다.
허나 에스파냐인들이 놓친 말이 야생마로 변해 북미 대륙으로 흘러 들어갔따.
하여, 19세기 초인 이 시대쯤 되면, 이미 원주민들도 기마를 타고 다닌다.
그때다.
-두두두!
자칭 플로리다 탐험대, 실은 약탈꾼인 존과 톰 탐새대 앞에 1백 기의 기병들이 도열했다.
단순히 말만 탄 게 아니다.
군복과 경장이지만 완비된 무장, 그리고 무엇보다 엄정한 기세가 엿보인다.
만약에 유럽인이었다면 이 기병대가 어떤 군복을 입고 있는지 바로 알아보았을 것이다.
청색, 프랑스 혁명군 군복이라는 걸.
허나 톰의 시선을 빼앗은 쪽은 따로 있었다.
톰이 눈을 깜박이다 군기를 보며 중얼거렸다.
“꿀벌과 사자?”
그 중심에 그려저 있는 글자는 다름아닌 [N]이다.
나폴레옹을 상징하는 프랑스 제국 군기.
휘날리는 꿀벌 군기 아래서, 호쾌한 남자가 서툰 영어로 외쳤다.
“자, 이곳은 프랑스의 땅이오! 그러니 미국인들은 썩 꺼지쇼!”
“뭐야? 누구 멋대로 우리보고 꺼지란 거야. 너희가 뭔데!”
“하하하, 나 말인가?”
남자, 라살이 껄껄 웃다 라이플을 들었다.
-탕! 철컥, 탕! 철컥, 탕!
그야말로 연발에 가까운 연사.
초기형 후발식 장전.
또한 쾌속한 뇌홍식 격발이 눈부시다.
사무엘 폴리가 최근 개발해 신대륙 출발 직전 남품한 보아르네식 2기, 후장식 라이플이었다.
“으아악!”
“나로 말할 거 같으면, 10인으로 이탈리아에서 돌파전을 감행하고, 이집트 정복전에 참여했으며,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해방시킨 남자다!”
“우와, 그냥 참여하기만 한 거 아냐, 라살?”
뒤에서 샹포가 놀려대자 라살이 코방귀를 뀌었다.
“시끄러, 샹포! 전염병에 걸려서 콘스탄티노폴리스에는 가 보지도 못한 주제에! 어이, 시골뜨기. 당장 안 꺼져? 아니면 우리 프랑스군의 신형 보아르네식 라이플이 너희를 겨눌 거야?”
존 불과 앵클 톰의 탐험대는 격분해 총을 들었다.
그러나 이쪽은 고작 30인의 개척자 집단에 불과하다.
반면에 상대는 숫자는 1백 기에 훈련된 정예다.
연방군 기병대라도 동원되지 않는 한, 상대가 될 리 없다.
무엇보다 이 땅이 법적으로는 프랑스 영토라는 걸, 존과 톰도 알고 있었다.
“두고 보자, 프랑스 놈들!”
황급히 도망치는 톰과 존을 보다 라살이 낄낄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자, 거기 얼굴 빨간 친구들은 누구?”
그때서야, 아직 개척되지 않은 숲속에서 원주민들이 걸어 나왔다.
바로 아까 전, 존과 톰에게 협박당해 물건을 모두 빼앗긴 원주민들이었다.
본래 개척자들이 방심하면 그 틈을 타 교역품을 회수하려는 상황이었는데, 엉뚱하게 누벨 프랑스 기병대가 나타난 것이다.
물론 라살을 제외한 누벨 프랑스 근위기병대 병사들은 모두 경악했다.
“기총! ‘야만인’들이다! 모두 전투 준비 돌입!”
샹포가 황급히 외쳤다.
부왕 유진의 명을 받고 플로리다를 횡단해 달려온 지 1개월 째다.
오는 동안 멋대로 플로리다 국경선을 침범해 개척지를 만들던 미국인들은 수도 없이 봤다.
한데 원주민은 난생 처음이다.
라살의 부왕 근위기병대는 일제히 전장식 뇌홍 머스킷을 들었다.
아직 후장식 라이플은 문자 그대로 시험용이라, 라살 같은 대담한 남자만 들고 다닌다.
혹시라도 오류가 생기면 총탄이 불발되는 것은 물론이고,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백 개의 머스킷을 보면서도 놀라는 대신, 원주민 한 명이 멍하니 라살 기병대를 보다 물었다.
“아카디아인인가?”
아주 또렷한 프랑스어가 들려오자, 샹포가 놀라 물었다.
“어,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아? 어떻게 할 줄 알지?”
이곳은 프랑스 정식 식민지가 된 지 5년, 하지만 이제야 개척 중인 플로리다 동해안이다.
비록 루이지앵을 획득했지만, 플로리다조차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해서, 누벨 프랑스 부왕 유진은 루이지앵 개척에 앞서, 플로리다부터 탐사하기로 했다.
보통 미국이나 영국이라면 탐험대부터 보내지만, 현재 프랑스는 군인들이 주도하는 [제국]이다.
그러다 보니 탐사도 군대부터 먼저 보낸 것이다.
라살을 고른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라살이 너무 심심해 했기 때문이고, 둘은 라살이 이집트 원정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국 후진 문명에 대처한 경험이 있는 군인이랄까.
그럼에도 라살도 이번에는 조금 놀랐다.
원주민이 프랑스어를 할 수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원주민 청년, 미카노피가 아주 유창한 프랑스어로 대꾸했다.
“내 이름은 미카노피, 우리는 세미놀이라 하오. 당신네가 져서, 저 북쪽의 대호수에서 쫓겨나 여기까지 온 이들의 후예지.”
라살과 샹포는 서로 돌아보았다.
전혀 알지 못했던 신대륙 역사가 갑자기 프랑스 혁명군, 아니 제국군에게 밀어닥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것도 따지고 보면, 부왕이 명한 바의 일환이 아닐까?
라살은 잠시 생각해 보다, 미카노피를 향해 물었다.
“세미놀 족이라고? 너희는 몇이나 되지? 또한 어디에 사나? 이 땅이 프랑스 영토라는 건 아나?”
미카노피는 라살을 물끄러미 보다 대꾸했다.
“땅에는 주인이 없소. 하지만, 우리는 [왕]에게 거주를 허락받았소.”
“무슨 왕? 누구? 설마 영국 왕은 아니겠지?”
“에스파냐 왕이오.”
본래 이 땅이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허나 지금은 엄연히 프랑스 영토고, 파리에서 세미놀을 인정한 자는 아무도 없다.
문득 라살이 미카노피를 보며 입가를 틀었다.
“우리 부왕 전하는 아니군. 이렇게 되면, 자네들 수장을 만나야겠는데.”
“잠깐, 라살, 무슨 소리야?”
“샹포, 이집트와 시리아 때 기억 안 나? 어딜 가든 대가리가 있는 거라고, 그 대가리랑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뭐가 되지.”
기가 막혀 입을 쩍 벌리는 샹포의 어깨를 두들기며, 마상에서 라살이 눈을 찡긋거렸다.
“얘기를 해보니, 말도 통하고, 왕의 개념도 알고. 대화가 될 거 같은데? 너희 부족에게 안내해라. 우리 프랑스는 황제의 명예를 걸고, 너희를 죽이지 않을 테니까!”
미처 샹포가 말리기도 전에 라살 근위기병대는 세미놀 족의 영토로 향하게 되었다.
과거, 오대호와 미국 중남부에서 혈전을 벌이고 쫓겨온 추방자들의 땅으로.
혹은, 후세 원역사에서 미국과 플로리다를 두고 혈전을 벌일 부족 연합집단을 향해서.
1802년 2월, 신대륙에서 아직 백인과 원주민이 싸우던 시절.
프랑스 제국 부왕 근위대가 최초로 원주민 집단과 조우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