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36)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36화(337/547)
(336) 세미놀 연합과 봉신 조약을 체결하다
그러니까, 미합중국은 탄생 이전부터 이미 [인디언]과 전쟁 중이었다.
“당장 워싱턴 초대 대통령만 해도, 초기 경력은 모두 인디언과의 싸움입니다. 프랑스군과의 싸움조차도 아니죠.”
“요약해서 보고해, 조미니.”
“간단히 말해, 프랑스가 영국에 빼앗긴 땅을, 미국인들이 차지했다가, 전쟁이 터졌습니다. 이른바 [서부 인디언 연맹]과 미국이 벌인 전쟁이죠.”
마치 신대륙 전문가인양 말하지만, 사실 조미니는 이번이 인생에서 신대륙 초행이다.
허나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정리하는 데는 조미니를 따를 자가 유럽에도 드물다.
또한 컴퓨터가 없는 시대, 정보분석은 전부 사람이 손으로 해야 한다.
해서, 유진은 이 역할을 조미니에게 맡겼다.
조미니는 유진의 기대대로 아주 정확하게 수집한 분석 자료를 설명했다.
“결국 쇼니 족과 미야니아키, 휴런 족이 패배했고, 북서부 노스웨스트 [테리토리]로 재편성되었지요.”
테리토리, 그러니까 [준주] 곧 스테이트로 승격되기 전의 임시 행정구역이다.
후세 원역사에서 하와이나 루이지애나도 전부 준주의 시대를 거쳤다.
현재 미합중국 북서부 일대는 원래 독립전쟁 당시에는 영국 땅이었다.
한데 영국이 미국에게 패배하면서, 그 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본래 북서부 일대에 살던 원주민들은 미국의 지배에 반발했고, 그로 인해 1794년에 원주민과 미합중국 사이에 벌어진 서부 인디언 연맹 전쟁이다.
허나 전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원주민들은 전사 숫자가 수천 단위에 불과한 소수 종족이다.
단연 미합중국 정규군을 이길 수 없었고, 살던 곳에서 추방당해 정해진 곳에 살게 되었다.
이른바 [인디언 보호구역]이 곳곳에 설치되기 시작한 게 이때부터다.
“그렇지만 당연히 미국인들은 보호구역이고, 뭐고 무시하고, 진출 중입니다.”
“그래서 도망쳐 왔다?”
“복잡한 사정이 더 많이 있지만, 요약하라고 하셨으니,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하하!”
그때 엉뚱한 사람이 끼어 들었다.
“시베리아 개척 때, 우리 [로씨야]도 많은 원주민과 마주쳤다고 하더군요.”
루이 필리프와 함께 펜서콜라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공주, 알렉산드라다.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겁니까, 공주님?”
“간단한 얘기에요. 정복자는 피정복자의 복종을 받아야 합니다. 다만 복종한다면 지켜줘야겠죠? 그게 우리가 시베리아를 정복한 비결이구요.”
“복종이라. 여기 원주민들이 그렇게 간단한 자들이었다면, 이미 미국인들과 협상을 끝냈겠죠.”
알렉산드라는 유진을 정시하며 물었다.
“하지만 정복은 똑같은 원리 아닌가요? 아니면, 이대로 내버려 둘 건가요?”
이 시대, 러시아는 프랑스보다 당연히 후진국이다.
그러나 딱 한 가지 분야에서는 훨씬 앞서 있는 점이 있다.
식민지 개척 분야다.
프랑스 식민지 역사는 무려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7년 전쟁 후 사실상 중단된 지 반세기가 넘게 흘렀다.
심지어 대혁명 이후에는 그나마 차지하고 있던 카리브해 식민지들도 본국의 통제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유진이 마르티니크 출신인 앙투안 다마스를 데려오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
신대륙 통치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거라 판단한 것이다.
그렇지만 러시아가 차지한 시베리아와 다른 점도 있다.
북미 원주민은 좀 더 숫자가 많고, 전투적이며, 유럽 문명에 친화적이다.
유진은 어렴풋이 아는 신대륙 역사를 떠올리며 말했다.
“[이로쿠아] 오족 연맹도 그렇고, 인디언들도 제법 세력이 있죠.”
“참고로 서부 인디언 연맹의 주축인 휴런 족과 이로쿠아 연맹은 적대적이었습니다. 핫핫!”
“어차피 둘 다 해체됐단 얘기 아닌가? 조미니?”
그때 에스파냐 플로리다 총독 출신 군인, 오레곤 대령이 고했다.
“현재, 이로쿠아의 일원이었던 모호크나 세네카, 오네이다, 카유가, 오논다가 종족도 미시시피 강 상류 일대에 있다는 보고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전부 미국 땅 아닌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부는 영국령 캐나다에 걸쳐 있죠. 게다가 미국이 아직은 영토에서 [인디언]들을 완전히 토벌하거나 쫓아낸 상태는 아닙니다.”
조미니가 재빨리 덧붙였다.
“여기에 플로리다와 북부를 점하고 있는 조지아와 미시시피 준주에는 크리크 족이 있는데, 꽤 문명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부근에 있는 체로키 족과 함께 말이죠.”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간단하다.
우선 가장 북쪽, 오대호 일대를 누비던 이로쿠아 혹은 이로쿼이 연맹이 존재했다.
한때 영국과 프랑스가 싸울 때, 영국 편을 들어 거의 프랑스보다 넓은 땅을 차지했지만, 유럽산 전염병으로 인구는 적었다.
미국 독립 당시 이들은 미국과 영국으로 갈라져, 연맹이 해체되었다.
이후 미시시피강 상류 일대로 쫓겨난 상태다.
여기에 원역사 현대로 따지면 미국 중남부 일대에 살던 크리크, 체로키를 비롯한 오대 부족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들도 개척지를 찾아 확장하는 미국인들에게 밀려, 남쪽과 미시시피강 서쪽으로 밀려나는 중이다.
세미놀 족은 이 과정에서 형성된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땅을 에스파냐가 쉽게 내준 이유가 있군.”
“문명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싸워 이기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부왕 전하. 누에바 에스파냐만 해도 코만치나 아파치 족들과 싸우며 땅을 확보했지요. 그 이전에는 멕시코 족이라는 부족도······.”
“미국과 싸우고, 원주민과 싸우고, 그 다음엔 영국과 싸우고? 그건 곤란해.”
유진은 오레곤 대령의 에스파냐식 [콩키스타도르]의 역사 발언에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원주민들에게 휘둘려도 곤란하겠지. 게다가 우리는 루이지앵 내륙으로 진입할 때, 또 다른 원주민들과 부딪쳐야 한단 말이지.”
그러니까 신대륙 개척에는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에스파냐식, 모두 정복하고 강제 혼혈 정책을 펼쳐, 동화시킨다.
영국식, 원주민 사이에 분열을 일으켜 동맹을 맺고, 다른 종족을 전멸시킨 후, 영국인을 식민한다.
미국식, 보호구역을 설치하고 밀어낸 후, 땅을 개척해 문명화시킨다.
프랑스는 그 어느 쪽도 아니었고, 어중간하게 처신하다 신대륙에서 패배했다.
유진은 이 모든 경로를 피하면서, 신대륙을 개척해야 한다.
문득 누벨 프랑스 총사령관, 드제가 또 다른 보고서를 건넸다.
“미시시피 강 서편에는 수족, 샤이엔족, 코만치족, 카이오와 족, 아파치 족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건 누에바 에스파냐 총독부에서 정리한 자료입니다.”
“역시 많군.”
“이 모두와 하나씩 동맹을 맺으실 생각이십니까?”
유진은 시선을 돌렸다.
라살이 겸연쩍은 얼굴로 구석에 서 있는 게 보인다.
준장의 지위로 이제는 곧 사단장에 오를 인물이지만, 기라성 같은 장군들이 있는 이곳에서는 하급자.
하지만 대담하게 플로리다를 가로지르더니, 아예 세미놀과 동맹을 호언하며 돌아왔다.
어쩌면 이게, 프랑스가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아닐까?
혁명을 거치고, 제국이 된 프랑스는 이민족인 아메리카 원주민을 달리 받아들일 수 있다.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던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가 모두 관리할 필요는 없지. 대영주만 관리하면 돼.”
“예? 대영주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자연 상태니, 부족 민주주의니 하지만, 결국 물질문명이 부족해 국가 형성을 못한 상태야. 그렇다면, 구대륙의 유목민처럼 대하면 된다.”
문득 유진이 눈을 빛냈다.
“무력시위를 한 번 보여줘야겠다. 알라추아라고 했나? 군을 소집하라. 그곳까지, 최단거리 루트를 잡아서, 부왕 근위대를 집결시킨다. 특히 포병과 그 [신제품]을 준비하도록.”
당연히 명령은 쉽지만, 실행은 아주 어려운 원정이 될 것이다.
***
그럼에도 유진의 오리엔트 원정군은 고난이도 무력시위 준비에 성공했다.
“대체 무슨 일이지?”
플로리다는 아직 곳곳이 숲으로 가득하다.
허나 알라추아는 이전부터 에스파냐인들에게 개발된 요새 도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길만 안다면 말이다.
한데 알라추아로 가는 길을 이미 그곳에 살던 원주민들이 프랑스 기병대에 알려준 마당이다.
그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 알라추아 족장, 페인은 흙먼지가 이는 모습을 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저기, 백인들이 옵니다!”
“뭐? 백인? 설마, 우리에게 군대를!”
“역시, 백인은 믿을 수 없어! 전사들을 소집하라! 당장!”
그러나 알라추아의 세미놀 족 전사들이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은 뒤였다.
-쾅!
저 멀리 강력한 포성이 일었다.
혼비백산해 알라추아 세미놀 족이 우왕좌왕할 때, 기마포병대가 밀어닥쳤다.
다시 대포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쾅! 쾅! 쾅!
지금껏 세미놀 족이 충돌한 신대륙 유럽군대는 주로 총을 썼다.
대포는 기동이 어려운 데다, 특히 기마포병대는 신대륙에 도입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곳에는 도로망도 당연히 없는 상태다.
그러나 누벨 프랑스군은 진군을 성공시켰다.
어떻게?
스와니 강, 곧 플로리다 중심을 관통해 카리브 해로 흘러가는 강.
함대를 동원해 스와니 강 상류로 기동한 후, 가까이 오는 원주민들에게는 포화를 쏟아 부으며, 진격해 버린 것이다.
한 마디로 막대한 화력을 쏟아붓는 물량공세의 결과다.
“살려줘!”
“맙소사, 재난을 불러왔다, 미카노피가!”
“아아아, 우리의 터전이, 다시 백인들에게 빼앗기는가!”
세미놀 족이 울부짖는 가운데, 페인 족장만이 분기에 찬 얼굴로 돌아다니며 외쳤다.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모두 일어나, 싸우자! 백인 놈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
그런데 엄청난 굉음이 그 목소리를 덮었다.
-쿠르릉!
페인이 고개를 돌리다 눈을 부릅떴다.
“저게 뭐야?”
세미놀 족의 전사들, 노인들, 그리고 여자들도 놀라 본인들의 언어로 외쳤다.
“쇠, 쇠, 쇳덩이가 굴러간다?”
“어, 어, 어? 대체 저게 어떻게!”
“마, 말도 안 돼. 여, 영국인들이나 미국인들도 저런 건 갖고 있지 않았어!”
그것은 거대한 크기의 증기 자동차다.
물론 사실 영국인들이 갖고 있지 않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1802년에 이미 영국 본국에서는 움직이고 있는 물건이니까.
사실 크기가 거대한 이유도 증기기관의 효율이 너무 나빠서다.
하지만 신대륙 원주민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끼이이이익!
문득 자동차 위에서 라살이 손을 흔들며 외쳤다.
“여, 친구! 우리 인사가 어때? 멋지지?”
그때까지 멍하니 그 광경을 보던 알라추아의 전사, 미카노피가 외쳤다.
“인사라고? 군대가 왔는데, 그걸 인사라고 하나!”
“어쩔 수 없었어. 친구. 본국에서 [황제] 폐하의 아드님, 곧 부왕 전하가 오셨거든.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왕중왕의 아들? 하하하!”
“뭐? 황제의 아들이 왔다고?”
미카노피가 안색이 변할 찰나, 라살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래. 지금까지 유럽에서 이 신대륙에 온 인사 중 가장 높으신 분이지. 당신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러 오셨어!”
이 순간, 세미놀 족은 사실상 제압되고 말았다.
***
사실 알고 보면 세미놀 부족이란 집단은 신생 집단이다.
“당신들도 여기 주인은 아니라는 거지. 안 그런가?”
애초에 크리크 족을 주축으로, 이로쿠아 연맹에서 도망쳐 온 오대호 일대 주민과 심지어 흑인 노예들이 뒤섞여 산다.
그러니 족장인 페인이 부리고 있는 [노예]들도 본래는 미국인이 부리던 이들이다.
게다가 이주민이니 이 땅이 본래는 자기들 땅이라 주장하기도 어렵다.
에스파냐인들이 만든 도시, 알라추아의 목조 건물 앞, 족장 페인이 노려보다 입을 열었다.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거요. 부왕?”
“간단해. 옛날 우리 프랑스가 원주민드로가 계약을 체결했던 것처럼, 당신들도 우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겠지. 다만,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봉신계약]을 맺는 거야.”
“그게 뭐요?”
지금껏 노려보던 페인이 엉뚱한 제안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애초에 봉신계약이란 용어 자체가 근대 유럽에서 탄생한 말이다.
그러니 아무리 영어를 곧잘 해도, 페인이 정확히 알아들을 리가 없다.
유진은 싱긋 웃으며 간단히 설명했다.
“간단해. 당신이 대영주가 되는 거지. 내가 주군이 되고.”
그 순간, 페인의 외조카이자 후계자, 미카노피가 외쳤다.
“잠깐, 우리는 자유민이오! 누구에게 종속되지도 않고, 지배되지도 않소!”
“과연 그럴까? 내가 여기 페인 족장에게 오늘 가져온 [자동차]와 총기를 하사해도?”
“뭐라고?”
이번에는 원주민만이 아니라 유진을 따라온 누벨 프랑스 사단도 놀랐다.
증기자동차는 누벨 프랑스 주둔군도 아직 3대밖에 없는 물건이다.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곤 이집트 때부터 자동차에 익숙한 폴린 정도지만, 그렇다 해도 원주민에게 준단 말인가?
경악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진이 페인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간단한 계약이다. 나를 주군으로 섬겨라. 그리고 세미놀 부족장 일가에게는 공작의 작위를 하사하겠다. 그러면, 너희들은 다시 다른 원주민들을 제압하고, 하위 봉신 계약을 체결한다.”
페인은 눈을 깜박이며 미카노피를 돌아보았다.
신대륙 백인 정세에 밝은 미카노피는 푸른 눈으로 유진을 주시했다.
단순히 속이려는 것 같지는 않다.
여기에 유진이 하나를 덧붙였다.
“또한, 그대들의 새로운 봉토는 루이지앵 땅에 설정할 것이다.”
“잠깐, 그러면 우리보고 이주를 하란 말이오?”
“아니, 여기서 그대들이 현재 차지한 땅은 영지로 하사한다. 상위 주군으로서 나는 그 영토를 침범하지 않겠다. 단, 경계선은 현재 차지한 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아주 간단히 보호구역이 아닌 [영지]로 원주민의 삶터를 한정지어 버린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다를 것도 없다.
다만 후세 원역사에서 미국은 보호구역에서도 원주민을 쫓아낸다.
여기에 유진은 또 한 가지 조건을 덧붙였다.
“너희들은 후계자를 볼모로 보내야 하며, 동시에 우리 누벨 프랑스 군이 루이지앵 땅으로 진격할 때 도와야 한다.”
족장 페인은 눈을 굴리다 호소하듯 말했다.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아니, 오늘 지금 당장 결정하라.”
“그게 무슨 말이오? 최소한, 시간을.”
그러나 유진이 고개를 단호히 저으며 선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인들에게 너희를 내줄 수밖에 없다. 왜냐면, 우리도 미국인들의 압박을 받고 있으니까. 어떻게 하겠나?”
당근과 채찍.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효과적이다.
특히 문명의 단맛을 이미 보아버린 미개발 종족에게는.
결국, 페인은 굴복했다.
“좋소.”
이로써 신대륙 최초의 [봉신조약]이 체결되었다.
본래 원역사에서는 미합중국에 야만인으로 찍혀 토벌되는 세미놀 족이 그 시초가 된 순간이었다.
나아가 새로운 누벨 프랑스 지배체제가 성립된 날이기도 했다.
유진 보나파르트를 최상위 주군으로 하는, [원주민] 봉신 체계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