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37)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37화(338/547)
(337) 봉건주의 대영주로 대평원을 장악한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인디언] 영주가 필요할까?
-치이익, 펑!
강제로 마이애미로 끌려온 세미놀 족 후계자, 미카노피가 멍하니 물었다.
“저게, 대체 뭐요?”
생 도맹그의 흑인 총독 겸 마이매미 수비군 사령관, 투생 루베르튀르가 힐끗 고개를 돌렸다.
최근 영국에서 수입한 설비를 설치 중인 듀퐁의 [공장]이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가는 공작기계나 증기기관이 정확히 뭔지는 투생도 잘 모른다.
그래서 투생은 이렇게 간단히 요약했다.
“간단히 말해, 문명의 선물이요. 무슈 미카노피.”
“난 프랑스인이 아니니, 그렇게 부르지 마시오. 투생 총독.”
“또한 난 무슈 루베르튀르라고 불러 주시오. 어쨌거나, 당신은 싫든 좋든 이제 프랑스인이오. 내가 그렇듯이.”
문득 투생은 살짝 시기 어린 얼굴로 비꼬듯 말했다.
“당신 숙부가 알라추아 공작이 되었으니까.”
사실 투생 입장에서는 질투가 날 수밖에 없다.
나름 생 도맹그의 총독으로 영국과 에스파냐를 막는 데 공헌했다고 자부한다.
허나 주어진 자리는 세습할 수 없는 총독뿐, 귀족 작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진 입장에서는 귀족이란 다스리는 사람 숫자라는 단순한 공식을 따랐을 뿐이지만.
물론 미카노피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소리라, 낯을 찌푸리다 투생에게 대꾸했다.
“당신들이 어릴 때 보았던 아카디안보다 더 강하다는 건 알겠소.”
“그 정도가 아니지. 무슈 미카노피, 그대가 보았을 프랑스는 영국에게 깨지고, 유럽에서 번번이 지던 나라요. 하지만 지금 프랑스는 문명의 총아, 유럽에서 승리를 거듭하는 전승국이지.”
“그렇다 해도 여긴 우리에겐 우리의 방식이 있소! 무시하지 마시오!”
투생은 물끄러미 미카노피를 보다 고개를 저었다.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내 부친도 아마 그런 소리를 했겠지. 하지만 지금 날 보시오.”
미카노피가 흠칫 놀랄 찰나, 투생이 자신의 군복을 두들기며 말했다.
“난 노예의 자식이지만, 생 도맹그의 총독이며, 마이애미 사령부의 사령관이오. 또한 대농장주로서 막대한 토지를 자산으로 받았지.”
“우리에게는 그런 게 의미가 없소!”
“그대 외숙부는 다르다던데? 수많은 소떼와 말을 갖고 있고, 노예를 부린다더군. 참, 우리 프랑스인이 된 이상 노예는 모두 해방해야 하오.”
순간, 미카노피가 낯을 찌푸렸다.
“그건 원래 백인들의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 건데, 풀어주란 말이오?”
투생은 묘하게 웃었다.
본래 북미 원주민들은 이른바 평등한 사회 속에서 살아, 노예 따위는 없었다.
허나 영국이나 미합중국, 에스파냐와 부딪치면서 노예제도를 배운 것이다.
다만 프랑스는 이제 노예제도를 폐지했고, 투생은 그 수혜자다.
이런 복잡한 사정을 설명하는 대신, 투생은 간단히 젊은 미카노피에게 일렀다.
“돈을 주고 부리시오. 받아들이기 싫다면 싸워야겠지. 하지만 난 받아들일 걸 권하겠소. 그러면, 저 거대한 힘이 당신의 것이 될 테니까.”
마치 화답하듯 공장의 굴뚝에서 연기가 거세게 피어올랐다.
-치이익, 치이익, 치이익, 펑!
미카노피는 마른 침을 삼켰다.
아마도 미카노피는 알라추아 코앞에 나타났던 커다란 증기자동차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 정도 기술은 프랑스 본토에서도 쉽지 않다.
하지만 투생도 사실 그런 문제는 잘 모른다.
게다가 세미놀 입장에서도 지금 굴복하는 게 낫다.
“이 모든 건 당신과 당신의 혈족에게도 이익이 될 거요. 먼저 굴복할수록 지위가 높아질 테니까. 또, 당신은 혼혈인 거 같은데?”
“무, 무슨 소리요?”
“눈을 보면 알지. 조상 중에 유럽인이 있군.”
물라토를 많이 봐서 혼혈에 대해 정통한 투생이 미카노피의 벽안을 보았다.
“그러니, 이건 당신에게도 조상이 원하던 바를 이루는 것이기도 하오. 무슈 미카노피.”
미카노피가 고민에 빠진 채 자신의 숙소로 향할 찰나, 투생의 뒤로 또 다른 검은 피부의 장군이 다가와 섰다.
“어때, 설득될 거 같나?”
“뒤마 장군님은 아버지가 좋습니까, 아니면 어머니가 좋습니까?”
“무슨 그런 말이 다 있나? 두 분 다 좋은 거지. 내 모친이 노예였다는 걸 비아냥거리고 싶으면 말로 해. 결투로 죽여줄 테니까.”
흑백혼혈의 장군, 뒤마를 돌아보며 투생이 슬며시 웃었다.
“지금 미카노피가 직면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모계의 인디언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부계의 유럽 혈통을 따를 것인가.”
이것은 향후 수많은 원주민들이 직면할 문제기도 하다.
왜냐면 에스파냐가 그렇듯이, 프랑스도 전통적으로 원주민과의 혼혈을 장려하는 정책을 취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혼혈인들을 어떻게 대우할지가 프랑스의 문제이기도 했다.
부계가 귀족이라 고등 교육을 받았던 혼혈인, 뒤마가 코끝을 찡그렸다.
“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저자가 이를테면 세미놀의 왕자란 말이지? 부왕 전하가 중시하는 핵심 인사고.”
“대충 그렇죠?”
“좋아. 3개월 내에 제대로 설득해 놓게. 총독.”
문득 뒤마가 서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야, 저 친구들을 조직해서 미시시피 강 상류로 진격할 수 있어.”
본래 원역사에서 미합중국은 이른바 [서부]를 개척할 때, 군을 앞세우지 않는다.
먼저 향한 것은 탐험대고, 그 다음으로 떠난 사람들은 농부다.
다만 개척 과정에서 원주민과 충돌하면서 이른바 유명한 [기병대]가 서부를 휩쓸게 된다.
허나 유진은 아예 처음부터 군대를 앞세울 생각이다.
중앙정부가 미약한 미국과 중앙집권 그 자체인 프랑스의 차이랄까.
그러나 아직 누벨 프랑스에 사는 프랑스인은 적고, 징집 대상도 미약하다.
하여, 원주민 부대를 편성할 작정인 것이다.
투생이 슬쩍 불만스런 얼굴로 대꾸했다.
“제 생각엔 그냥 생 도맹그에서 제가 부리던 친구들 데려오는 게 빠를 것 같군요.”
“다들 인디언들에게 죽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게.”
“화약병기도 제대로 모르는 친구들이 위험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그 순간 뒤마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난 보급망이 없는 곳에서 군을 움직여 본 적이 없어. 그런데, 여긴 모든 전장이 그래.”
물론, 도로망도 없는 장소기도 하다.
***
정작 유진은 지금 펜서콜라에 있다.
“플로리다는 문제가 아니야. 루이지앵 대부분을 차지하는 땅, [대평원]이 문제야.”
유진은 펜서콜라 총독부 건물 한쪽에 앉아 말했다.
현재, 누벨 프랑스 총독부의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펜서콜라에 있다.
당장 물자 기반 자체가 그나마 펜서콜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리 여공작, 폴린 간호부대 사령관을 비롯한 여자들이 지내기에도 편한 곳이기도 하다.
나아가 사실 루이지앵을 공략하는 데도 바로 옆에 있는 펜서콜라가 마이애미보다 낫다.
물론 옆이라고 해봐야 누벨 오를레앙까지 300킬로미터가 넘지만 말이다.
신대륙이란 대지가 얼마나 큰지, 유진은 이동할 때마다 느끼고 있다.
그런데 [루이지앵]이라 통칭되는 미시시피강 서편 대지는 프랑스 본국 6배 크기다.
아예 빈 땅이면 상관없지만, 이곳에도 상당히 많은 부족들이 흩어져 산다.
원역사에서 서부개척 시 미국 기병대와 싸우는 종족들이다.
그때 총독부 관료 중 기대하지 않았던 자가 입을 열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루이지앵 땅에 아무런 근거지도 없는 건 아니죠.”
“뭔가 있긴 한가?”
“생 루이라는 도시를 아십니까?”
아직, 루이지앵 총독 직을 맡고 있는 남자, 살세도였다.
“모피에서 모든 게 시작됩니다. 원래 루이지앵의 가장 큰 도시, 누벨 오를레앙에는 질베르 앙투안 드 생 막상이라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살세도는 정석적인 장군답게, 배경부터 브리핑으로 설명했다.
누벨 오를레앙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본래 프랑스 영토였던 도시다.
해서, 그곳에 프랑스 출신 이민자들이 많았는데, 프랑스 이민자들은 주로 모피를 거래했다.
허나 모피는 해안 항구가 아니라 내륙에서 짐승을 사냥해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그래서 미시시피 강 상류로 막상은 탐험가들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막상은 모험가 피에르 라클레드에게 전권을 맡겼고, 이후 라클레드가 미시시피강 상류로 올라가다가 만든 기지가 도시가 되었죠. 그게 생 루이입니다.”
“세인트 루이스인가? 그럼 아직 라클레드가 살아있나?”
“예? 아, 영어로 말하면 그렇겠죠. 지금은 죽었습니다. 그 아들인 오귀스트 슈토가 사실상 시장으로 군림합니다.”
현대 원역사의 이름은 유진이 말한대로 세인트 루이스, 곧 성 루이다.
이게 누구냐면 프랑스의 옛 왕인 루이 9세다.
다만 유진은 전생에서 중세 프랑스까지 공부하지는 않은 터라, 거기까지는 몰랐다.
이 도시는 이른바 서부개척의 시발점이라 불리는 곳이다.
허나 지금은 그저 문명 세계의 마지막 변경 같은 장소였다.
그런데 유진은 듣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 살세도에게 물었다.
“성이 왜 그래?”
“그게, 라클레드가 불륜으로 낳은 아들이라. 법적인 부친은 르네 슈토라는 자로, 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이걸 프랑스인이 아니라, 에스파냐인인 당신에게 듣는다는 게 정말 묘하군. 살세도 총독.”
살세도는 딱딱한 얼굴로 대꾸했다.
“이미 여공작께서 명령하신 바를 따를 뿐입니다. 또한 [생 루이]는 누벨 오를레앙의 총독에게 충실히 복종하는 도시죠. 슈토는 자주 누벨 오를레앙에 방문하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살세도가 관리하던 식민지 유력 인사란 소리다.
역시 유진은 몰랐지만, 원역사에서 슈토는 [세인트 루이스]의 개척자로 불리는 남자다.
다만 루이지앵이 루이지애나가 되고, 미국 영토가 되면서 프랑스계는 배척된다.
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당대 최고의 모피상이다.
그러나 유진은 이 남자를 이용할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다.
“불러라, 펜서콜라로.”
“누벨 오를레앙에 가보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도.”
“살세도, 두 번 말하게 하지 말도록.”
문득 유진이 싱긋 웃으며 일렀다.
“슈토가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살세도가 반길 사람은 분명 아닐 것이다.
***
세인트루이스에서 펜서콜라는 무려 1100킬로미터를 달려야 한다.
“휴, 신임 부왕 전하가 날 이렇게 부르시다니, 괜찮으려나 모르겠군.”
물론 슈토는 배를 타고 왔다.
미시시피강을 내려와, 해안가를 항해하여, 펜서콜라에 도착한 것이다.
고생길이긴 하지만 슈토 입장에서는 올 이유가 있었다.
그간 지배자가 프랑스에서 에스파냐로 바뀐 게 7년 전쟁이 끝난 1763년이다.
그때부터 40년 동안 프랑스계는 루이지앵에서 엄청난 고생을 했다.
총독이 바뀔 때마다 에스파냐 식민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을 밀어넣으려 했고, 슈토를 비롯한 프랑스인들은 적극 저항해 왔다.
한데 드디어 본국 프랑스에서 루이지앵을 차지하고, 심지어 [황제]의 부왕까지 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왕이 직접 불렀으니, 오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슈토 옆에는 묘한 얼굴이 하나 있었다.
피에르라는 이름으로 아들인데, 얼굴이 묘하게 붉다.
붉은 얼굴의 남자, 피에르 슈토가 총독부로 들어서다, 놀라서 오귀스트 슈토를 돌아보았다.
“아버지, 저걸 보십시오.”
“응? 아니, 인디언이 아니냐, 피에르? 오세이지 족이 아닌 건 확실한데.”
“대평원 쪽 부족이 아니에요. 키가 작고, 얼굴이 더 붉어요.”
방금 말한 오세이지 부족은 피에르 슈토가 모피를 거래하는 종족이다.
미시시피 강 상류에 위치한 부족으로, 벌써 20년이 넘는 거래 관계를 가져왔다.
게다가 아들 피에르도 모친은 오세이지 족이다.
물론 원주민과 정식 결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오귀스트가 나름 [인지]한 아들이었다.
하지만 오귀스트와 피에르가 놀랄 일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분명히 [인디언], 유럽인들이 비칭해 부르는 존재가 유럽식 복장을 한 채, 총독부로 들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긴장한 채 슈토 부자가 총독부 안으로 들어서자, 위병이 그들을 가장 깊은 장소로 안내했다.
부왕, 유진 프라이슈츠 보나파르트가 기다리는 곳으로.
“그대가 오귀스트 슈토인가?”
유진이 의자에 앉은 채 묻자, 오귀스트는 재빨리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프랑스 본국의 부왕 전하께 인사 올립니다. 또한 신임 나폴레옹 황제 만세!”
“본국의 소식을 들었나 보지?”
“당연히 듣지요. 혁명이 일어난지도 10년, 아무리 궁벽한 신대륙 시골이라도 급변하는 본국 사정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 루이지앵을 본국에서 되찾으셨으니!”
유진은 피식 웃다, 다시 말했다.
“그대가 루이지앵에 정통한 자라 들었다.”
“맞습니다, 전하.”
“변경백의 작위를 주지. 영지 이름은 [미주리]가 좋겠군.”
본래 원역사에서 세인트 루이스를 중심으로 탄생하는 [스테이트]의 이름이다.
허나 지금은 그저 미시시피 강의 지류일 뿐.
해서, 오귀스트가 놀란 쪽은 [변경백]이라는 작위 쪽이었다.
“가, 감사하나이다. 그러면.”
“여기, 알라추아 공작 페인의 후계자, 미카노피와 함께 대평원 평정에 나서줘야겠다.”
“예? 잠시, 제가 잘못 들었습니다?”
오귀스트 옆에 서 있는 원주민을 가리킨 게 분명하다.
일단 작위를 준 것도 놀라운데, 원주민에게도 작위를 준다고 한다.
한데 그 작위가 오귀스트 슈토보다 높다?
비록 원주민을 첩으로 삼아 아이까지 얻은 슈토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눈앞의 새파란 청년은 본국에서 이제 막 온 사람이 아닌가?
그동안 경험한 바로는 유럽에서 막 도착한 사람일수록 원주민을 우습게 본다.
하지만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대꾸했다.
“제대로 들은 게 맞다. 여기 미카노피는 만 단위의 백성을 거느리고 있고, 그대의 마을은 1천여 명 밖에 안 되지. 그러니, 미카노피의 부족이 더욱 작위가 높을 수밖에.”
세인트루이스의 속사정까지 아는 유진에게 놀란 오귀스트가 눈을 깜박일 찰나였다.
“대신, 그대의 모피무역 독점권은 다시 주어질 것이다. 물론 신대륙에서 벌어질 다른 사업, 이를테면 광업까지 독점으로 주어지는 건 아니다.”
물론 오귀스트는 유진이 알고 보면 진짜 알짜배기를 빼앗은 거라는 건 모른다.
왜냐하면 19세기만 해도 서부에는 광산 같은 게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피무역 독점권을 받은 것만으로도, 오귀스트 슈토 입장에서는 엄청난 일이었다.
슈토가 무릎을 황급히 꿇었다.
“명심하겠습니다, 전하!”
유진이 미카노피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미카노피, 대답은?”
그동안 마이애미와 증기자동차, 그리고 펜서콜라의 상황을 본 미카노피는 눈을 감았다.
속이는 것 같지 않다.
나아가 [아카디안]이라 알고 있던 예전의 프랑스보다 훨씬 강한 것 같다.
그런데 미카노피에게 귀족이란 높은 지위를 준다고 한다.
도저히 거부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제안이다.
“명을 따르지요, 누벨 프랑스 부왕 전하.”
이로써 대평원을 장악할 전초가 마련되었다.
바로 원주민과 이주민의 봉건영주 지배 체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