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38)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38화(339/547)
(338) 프러동맹이 영미대립을 노린다
정복이란 때로 압도적인 힘과 기술, 그리고 문명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단 대평원으로 진출할 세미놀 족 병사들을 1차로 편성했습니다, 전하.”
벌써 1803년도 반년이 지나갔다.
그 사이 유진은 문자 그대로 워커홀릭처럼 일했다.
펜서콜라, 누벨 오를레앙, 마이애미, 가끔 알라추아까지 오가며 이동에만 엄청난 시간을 썼다.
마리가 굉장히 관대한 유형의 약혼녀가 아니었다면 벌써, 파혼당했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이제야 겨우 민병대 수준의 병력을 편성했으니, 신대륙이 얼마나 기반이 없는 상태인지 알 수 있다.
유진은 커피를 마시며 붉은 눈으로, 보고 중인 미카노피를 살폈다.
제법 뒤마에게 훈련받은 덕인지, 군인 티가 난다.
“알라추아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을 텐데, 그건 제압했나?”
“쉽더군요. 보내주신 [증기자동차]라는 물건을 쓰니, 대부분 굴복했습니다.”
“좋아. 가는 길에 석탄을 받아 가도록. 석탄 없이는 쓸 수 없는 물건이다.”
미카노피는 서툰 태도로 귀족의 예법대로 예를 표했다.
“알고 있습니다, 전하. 저희는 백인 문명에 익숙하니까요.”
이곳은 펜서콜라 부왕궁, 새롭게 건설중인 장소다.
유진은 마이애미를 누벨 프랑스의 중심지로 삼을 계획이지만, 그건 최소 10년은 걸릴 계획이다.
반면에 누벨 프랑스를 구축해야 할 업무는 너무 많고, 바빴다.
게다가 플로리다와 루이지앵이란 두 가지 기축을 동시에 다스려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결국 유진이 선택한 장소가 중간 지역인 서부 플로리다, 펜서콜라였다.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문득 펜서콜라 [부왕궁] 밖으로 나가는 미카노피를 보다, 유진의 옆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미국인들이 분류한 정보에 따르면, 저들은 오대 문명 부족이라고 하더군요. 후후.”
“그게 뭡니까, 샤르트르 공작?”
“세미놀, 촉토, 치카소, 머스코기, 그리고 체로키. 앞의 네 부족은 미시시피 강에서 살다 온 친구들이고, 체로키는 저 멀리 오대호에서 온 친구들이라지요? 하지만 같은 점이 있습니다.”
샤르트르 공작, 필리프가 빙그레 웃으며 설명했다.
“다들, 에스파냐와 영국의 영향으로 [문명화]된 부족이란 겁니다. 후후.”
물론 원역사에서는 이들을 오대 문명부족으로 부르던 미국인들이 쫓아낸다.
미시시피강 서쪽 너머로.
그러고도 다시 서부 골든 러시 개척 시대에 또 쫓아내서, 현재의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모여 살게 만든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다.
루이지앵, 미시시피 강 서쪽에 있는 거대한 [대평원] 지대는 빈 땅이 아니란 거다.
해서, 좇겨난 부족들은 적응하는 데 엄청난 고생을 한다.
나아가, 원역사에서 서부를 개척하던 미국인들도 그렇다.
“반면 루이지앵 영역에 있는 원주민들은 아마 전혀 그렇지 않을 겁니다. 말도 안 통하고, 유럽인들에게 적대적이고, 엄청나게 싸운다죠?”
“아파치, 수족의 다코타와 라코타, 코만도 족이었던가요? 나도 보고서 정도는 읽었습니다.”
“오세이지 족을 빼시면 안 되죠. 우리와 그나마 거래하는 부족이고, 또 신임 변경백 슈토가 관계된 종족이구요. 후후훗!”
아주 의미심장한 얼굴로 필리프가 웃으며 일렀다.
“이 모든 걸 하나로 만드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리겠군요. 부왕 전하.”
유진은 필리프를 지그시 보았다.
동맹을 맺겠다고 필리프가 찾아온 지도 얼마 후면 1년이 되어 간다.
그러나 유진이 하는 일을 구경만 할 뿐, 사실 지금까지는 한 일이 없다.
사실은 원역사에서도 필리프는 수동적인 인물이라, 기회가 올 때까지는 그저 느긋하게 기다리는 타입이기도 하다.
슬슬 일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하다, 유진이 입을 열었다.
“거대한 땅이지만, 과연 몇이나 될까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유목민은 원래 숫자가 적어요. 유럽 문명에 익숙한 부족은 만 단위의 숫자를 자랑하지만, 평원에 흩어진 자들은 적습니다.”
유진의 시선이 부왕궁 임시 거처 벽에 걸린 지도를 향했다.
“물론, 흩어진 부족들을 하나씩 우리가 처리하다간, 1백 년이 걸리겠죠. 하지만 대륙 규모의 전쟁을 치른다면 어떨까요?”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던 필리프가 눈을 크게 떴다.
본래 영국도, 프랑스도, 에스파냐도 단숨에 식민지를 넓히지 못했다.
초기 개척은 탐험가들이 했지만, 단숨에 영역을 넓힌 것은 전쟁 덕분이다.
바로 원주민과의 전쟁이 아니라, 유럽 국가끼리의 전쟁 말이다.
그 역사를 떠올리던 필리프가 조금 급해진 어조로 물었다.
“다시,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입니까?”
“정확히 말해야죠. 프랑스 러시아 연합과 영국의 전쟁입니다. 다만, 우리는 이번에 직접 나서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문득 유진이 묘하게 웃으며 되물었다.
“글쎄, 계획을 세우기 전에 러시아는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궁금하군요. 알래스카에서 내려올 수는 있는 겁니까?”
사실, 유진은 러시아에 기대하는 바가 별로 없다.
프랑스보다 러시아는 신대륙에서 중심부가 훨씬 멀다.
게다가 원역사에서도 프랑스는 어쨌든 식민대국이 되지만, 러시아는 시베리아 개척에 그칠 뿐이다.
하여, 유진이 이용하려는 건 러시아 세력보다는 루이 필리프라는 준수한 인재였다.
그런데 가만히 눈을 굴리던 필리프는 뭔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잠깐, 뭐라구요?”
“물론, 제가 알래스카에 직접 가본 적이 없으니, 현 상태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아주 큰 비밀을 말하듯, 필리프가 고했다.
“에스파냐가 명목상 영토라는 걸 주장하는 빈 땅을 탐사 중이죠.”
그 땅의 이름은 후세 원역사에서는 캘리포니아라고 불리는 땅이다.
***
본래 알래스카의 책임자여야 할 남자, 레자노프는 땀을 닦다 물었다.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프랑스인이 온 건가?”
물론 그 질문은 [특사]로 달려온 로슈자클랭이 묻고 싶은 말이다.
이곳은 [포르트 로씨야], 후대 원역사 캘리포니아의 중앙부에 있는 요새지다.
태평양 수평선이 아스라히 보이는 고지대 위에 마련된 장소로, 주위 원주민에게 대비할 수 있는 목책까지 갖춰진 상태다.
아직도 에스파냐인들조차 명목상 지배만 주장하는 곳에, 러시아 인들이 와 있는 거였다.
로슈자클랭은 잠시 말을 고르다 어깨를 으쓱였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여기까지 오신 분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흐음, 나야 그냥 오기만 했을 뿐이지. 실제 일은 내 부관인 알렉산드르 안드레예비치 바라노프가 알래스카에서 처리하고 있네.”
“그렇다 해도, 러시아령 알래스카를 다스리고 계신 실질적인 총독이라 들었습니다. 무슈 레자노프. 여긴, 아닌 것 같습니다만.”
니콜라이 페트로비치 레자노프.
후일 원역사에서 알래스카의 개척자로 이름 남은 귀족이다.
나아가 일본, 하와이, 그리고 캘리포니아를 직접 방문한 러시아 최초의 태평양 여행자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치며 대단찮다는 듯 말했다.
“애석하게도, 그렇지도 않아. 러시아 동부 개척은 이르쿠츠크의 셀리코프 골리코프 콤파니아가 주도해. 난 창업자인 그레고리 셀리코프의 사위로서 여기 온 것 뿐이야.”
로슈자클랭은 그 말에 참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멀리 오신 거 아닙니까? 북아메리카 대륙 서부의 중심 부근이라니.”
사실 꼭 로슈자클랭이 아니라 유진이라도 놀랐던 얘기다.
왜냐면 본래 원역사에서 포르트 로씨야, 곧 러시아 요새는 1812년에나 만들어진다.
나아가 레자노프가 처음 다다르는 때도 1806년 무렵이다.
그런데 1803년, 곧 3년이나 빨리 다다랐으니 놀랄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파벨이 더 오래 살아서, 알래스카에 더 많은 자원이 집중된 탓이지만 말이다.
“뭐, 난 [지팡구]도 갔는데. 껄껄! 자, 말해보게. 프랑스인, 어떻게 여기로 왔지?”
“에스파냐 인들의 도움을 받았지요.”
“역시! 3백 년 동안 이 땅에 뿌리 내렸다더니, 길을 알고 있었군!”
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남행해서 도달한 남자, 레자노프가 눈을 반짝였다.
“그럼, 저 남쪽 [알타 칼리포르니아]까지 가는 길도 자네들은 알겠군? 그렇지?”
남쪽, 더 따뜻하고, 바다가 얼어붙지 않는 곳.
이른바 [부동항]을 차지하는 것이야말로 러시아 제국이 바라는 바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높으신 분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레자노프는 무려 캘리포니아까지 온 것이다.
그렇지만 항구가 완성되려면, 다른 곳과 연결될 필요가 있다.
특히 상당한 수준의 국가 전단계 세력이 있는 [누에바 에스파냐]는 중요한 교역 상대다.
한데 누에바 에스파냐의 영토, [알타 칼리포르니아]로 가는 길은 아직 레자노프는 모른다.
물론 부왕 마르키나의 도움으로 누에바 에스파냐를 관통해, 북행해 올라온 로슈자클랭 입장에서는 조금 웃기는 얘기다.
사실, 이곳이 에스파냐인들이 자기 땅이라 주장하는 [알타 칼리포르니아] 영역이니까.
“알지요?”
“어떻게 가면 되나?”
“하지만 남하는 에스파냐만이 아니라, 우리 프랑스도 싫어합니다. 이건, 러시아 황제 파벨 폐하의 사위, 루이 필리프 드 부르봉의 뜻이기도 하지요.”
순간, 레자노프가 비명을 질렀다.
“빌어먹을! 그럼, 여기서 부동항을 얻는 것도 끝인가!”
로슈자클랭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안 됩니까. 지금 와 계신 곳에 설치하면 되죠.”
“어떻게? 이곳은 보급이 취약해. 특히 영국인들이 몰려오게 되면, 방어할 방법이 없어! 우리가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도, 누트카에서 에스파냐를 영국이 몰아냈기 때문이야.”
“들었습니다. 유럽이 난리가 난 통에, 영국이 참 깜찍한 짓을 했더군요.”
이른바 누트카 해협 사건 얘기다.
누트카란 원역사 현대 벤쿠버 옆에 있는 섬이다.
본래 에스파냐는 이곳까지 영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이 해군을 파견해, 이곳에서 에스파냐를 쫓아내는 일이 있었다.
이것이 1789년의 일이다.
이후로 유럽 본국들이 프랑스 대혁명 후, 제1차 대프랑스 전쟁에 휘말리는 바람에, 영국과 에스파냐 식민당국은 싸우지 못했다.
대신에 유럽에서 본국끼리 협상으로 에스파냐가 양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레자노프가 걱정하는 게 바로 이런 문제다.
본래 영국 해군에 러시아 제국은 감히 대항하기 어렵다.
하물며 신대륙에 파견되어 있는 군비 규모는 상대도 안 된다.
그럼에도 로슈자클랭은 검게 탄 피부에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었다.
“그러니, 제가 온 겁니다. 영국을 러시아와 함께 견제하기 위해서.”
레자노프가 입맛을 다시다 물었다.
“설마 전쟁? 우리는 그럴 병력이 없어. [시트카]의 백성은 괴혈병으로 죽어간다고. 트링기트 족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그게 누군지, 시트카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압니다. 러시아가 상대할 영국 세력은, 영국 정부가 아니라 [허드슨 베이 컴퍼니]란 겁니다.”
“아니, 요새는 노스웨스트 컴퍼니도 있어. 어쨌든, 그놈들은 우리보다 강해. 프랑스에서 여기까지 군대를 보낼 수는 없지 않나?”
허드슨 베이 회사, 노스웨스트 컴퍼니, 모두 캐나다를 영국 정부 대신 개발 중인 식민지 기업이다.
이른바 동인도 회사의 신대륙 버전인데, 강력한 무력을 갖고 캐나다 판 서부개척을 진행 중이다.
언젠가 러시아 알래스카 식민지, [시트카]와 충돌할 거라, 레자노프는 늘 걱정하는 중이다.
물론 정작 원역사에서 러시아는 미국에 알래스카를 팔지만 말이다.
그러나 역사는 몰라도, 유진에게 지침을 받아온 로슈자클랭은 여전히 여유롭게 웃었다.
“하지만 그 회사들이 정신없게 만들 수는 있지요. 남쪽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결국 캐나다의 운명은 남쪽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
펜서콜라 부왕궁, 여전히 건설 중인 [전쟁부] 사무실에서 유진이 명했다.
“조미니, 다시 작전도를 짜.”
이제 조미니도 제법 나이가 든 티가 난다.
물론 신대륙에 온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으니, 그만큼 고생했다는 뜻이다.
본래 본국이라면 작전 참모 여럿이 붙어 할 일을 조미니 혼자서 감당하니 당연한 일이다.
역시 빨개진 눈을 비비다, 조미니가 반문했다.
“대평원 인디언들을 공격하실 예정 아니었습니까? 그럼, 미시시피 강을 따라 보급로 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인데요.”
“미시시피 강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어. 하지만, 전략 목표는 원주민들이 아닐 거다.”
“그럼 누굽니까, 상대가? 미합중국?”
슬쩍 기대에 차 물어보는 조미니에게 유진이 대꾸했다.
“우리의 적은 항상, 영국이지.”
그 순간, 드제와 쥐노, 이폴리트가 유진을 돌아보았다.
영국을 적으로 삼는다?
본국 프랑스에서 체결된 평화조약은 어떻게 될까?
드제가 조심스레 물었다.
“본국의 아미앵 조약을 깨실 생각이시군요.”
“우리가 깨는 일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유진은 지도를 뚫어져라 보다 어깨를 으쓱였다.
“영국인들이 미국과 싸우며, 스스로 깨게 만들 거야.”
이것이 유진이 필리프에게 밝히지 않은 진의다.
신대륙에서 프랑스가 싸워 이기는 것은 어렵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프랑스가 러시아, 그리고 에스파냐까지 끌어들인다면, 외교적으로 승부를 걸 수는 있다.
영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는 방식으로.
“그 전에 3차 이민 선단까지는 와야 해. 2차 이민 선단이 언제 오지?”
현재 프랑스의 이민선단은 전적으로 영국에 의존한다.
만약 영국과 프랑스가 어떤 형태로든 대립하게 되면, 이민선단은 전면 중지다.
해서, 최소한 30만 명이 도착하는 3차 이민선단까지는 직접 싸우지 않는다.
이게 유진의 대전략 전제다.
일정을 헤아리던 내정 담당, 레스퀴르 후작이 물었다.
“요, 다음 달 초에 올 겁니다. 왜 그러십니까?”
아직도 레게 풍이 섞인 레스퀴르 후작의 말을 듣다, 유진이 피식 웃었다.
“증기선을 만들어줄 친구가 같이 오거든. 이번 전쟁에서 쓸 수 있을지, 나도 기대 중이야.”
바로 원역사에서 잠수함을 만들다 실패한 남자.
미국 증기선의 아버지.
로버트 풀턴이 뤼시앵의 2차 이민선단에 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