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3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39화(340/547)
(339) 2차 이민선단과 함께 잠수함 발명가가 오다
기술은 너무 느려도 안 되지만, 너무 빨라도 안 된다.
“아, 내가 진짜 잠수함을 세계 최초로 성공할 수 있었는데!”
플로리다 반도 끝자락, 신항구 도시 마이애미 앞바다에 제2차 이민선단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문자 그대로 이민에 집중한 선단이라, 도달한 사람의 숫자는 무려 15만 명에 달한다.
물론 그 대가로 프랑스가 영국 동인도회사에 지불한 금액은 1500만 프랑이 넘는다.
전쟁을 치를만한 돈이 소요된 것이다.
다만 동인도회사 입장에서도 이 정도 선박을 동원하면, 실어나를 수 있는 설탕이나 혹은 노예가 엄청나니 손해를 보전할 필요는 있었다.
또한 프랑스 본국에서는 누벨 프랑스에 예산 투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점도 주효했다.
현재 누벨 프랑스는 사실상 보아르네 카르텔의 자산 투입으로 운영되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지금 선상에서 기지개를 켜며 호언장담하는 남자를 영입한 스카웃 비용도 그중 하나다.
“미스터 풀턴, 그건 결국 실패한 거 아니오?”
“아닙니다, 미스터 보나파르트. [노틸러스] 호는 분명 잠항에 성공했어요. 단지, 시간이 짧았을 뿐입니다!”
“그래서야 실전에서 쓸 수가 없지 않습니까. 일반 항해에는 물론이고.”
호언장담에 능한 남자가 선단 책임자 뤼시앵을 향해 부르짖었다.
“돈, 돈, 돈입니다! 돈이 부족해서 만들지 못한 거예요. 제게 조금만 더 자원이 주어진다면!”
남자의 이름은 로버트 풀턴, 미국 출신의 발명가다.
본래 그림을 그리던 남자였지만, 발명에 눈을 떠 최신기술의 집합지 영국으로 떠났다.
영국에서는 운하를 파는 기계나, 면직기 발명, 그리고 세계 최초의 어뢰를 구상했지만 하나도 실용화된 게 없다.
그래도 능력은 꽤 인정받아 프랑스에서 [잠수함] 건조 의뢰를 받게 되었다.
바로 나폴레옹에게 말이다.
물론 지금 뤼시앵과 이야기를 나누듯, 세계 최초의 잠수함 [노틸러스] 호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그저 후세 원역사에서 기념으로 핵잠수함의 이름으로 붙여질 뿐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풀턴은 한 가지 중요한 기술을 습득했다.
증기선.
보일러, 증기기관, 추진장치, 철로 된 선체에 이르는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결합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배다.
꿈에 부풀어 있는 풀턴을 보다 바람으로 운행되는 범선 위에서 뤼시앵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거라면 이번에 우리 선단과 함께 신대륙으로 귀국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오.”
“명성은 런던에 있을 때부터 들었죠. 유진 프라이슈츠 보나파르트! 보아르네 [카르텔]의 오너로, 은행과 병기창, 거기에 우편사업까지 총괄한다지요?”
“당신 관심사는 주로 병기창이겠군. 신병기에 매우 관심이 많소. 내 양조카는.”
뤼시앵이 오랜 항해와 이민자들 관리 탓에 지친 얼굴로 다른 배들을 돌아보았다.
“그럴 노력과 자원으로 좀 더 건설적인 일에 신경 쓰면 좋겠지만, 그건 어렵겠지.”
한때 혁명을 꿈꾸며 이름조차 브루투스로 바꿨던 뤼시앵이다.
허나 제정을 반대해 신대륙으로 왔다가, 엉뚱한 임무에 붙잡힌 거였다.
물론 반대로 생각하면 새로운 대륙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셈이기도 하다.
한데 만약에 신대륙에서도 구대륙처럼 전쟁으로 날을 지샌다면, 뤼시앵이 지금 쏟는 노력은 허사가 아닐까?
당장 유진이 꼭 잡아오라고 한 풀턴만 해도 병기 전문가가 아닌가.
그 순간 풀턴이 턱을 쓰다듬다 고개를 저었다.
“흠, 그건 병기 발명에 대해 깊은 오해가 있는 겁니다. 미스터 보나파르트.”
“어째서 그렇소? 병기는 모든 걸 파괴할 뿐이오.”
“용도의 문제지요. 당장 화약만 해도, 지금은 전쟁에서만 쓰고 있지만, 만약 광산이나 건설 자재를 수급하는 데 쓴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뤼시앵이 눈을 깜박일 찰나, 풀턴이 열띤 어조로 설명했다.
“다른 병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잠수함도 결국 요체는 [증기기관]입니다! 이걸 바다 위에서 띄울 수 있다면, 증기로 움직이는 배를 만들 수 있죠. 지금 이 배를 보십시오!”
무역풍을 받아 가득 펼쳐진 돛을 가리키며 뤼시앵이 고함쳤다.
“바람이 멈출 때마다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지 않습니까? 자칫 [사르가소] 바다로 들어가기라도 했다간, 완전히 죽는 겁니다!”
물론 지금은 너무 잘 운행되고 있어서 설득력이 없다.
허나 사르가소 바다, 혹은 후세 원역사에서 버뮤다 삼각지대로 불리는 해역이라면 다르다.
대양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른바 [무풍지대]로, 해류조차 빙빙 돌며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
무동력 선박은 이곳에 들어가면 미아가 된다.
당연히 19세기 초에는 이미 위치가 알려져 있고, 동인도회사 선장들은 사르가소 해역을 피하는 데 귀신 같다.
그러나 꼭 그곳이 아니라도, 바람이 멈추는 경우는 왕왕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보나파르트 가문 사람, 뤼시앵이 흥미를 가졌다.
“증기기관을 배에 단다구요?”
“그렇죠! 석탄만 있으면, 바람이 없어도 항해할 수 있습니다. 이건 병기의 혁명인 동시에, 운송의 혁명이기도 합니다.”
“정말 그게 가능한 겁니까?”
문득 풀턴이 껄껄 웃으며 뱃전을 쳤다.
“핫핫! 이미 증기자동차도 나온 시대 아닙니까? 충분히 가능합니다!”
사실 증기선이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이미 18세기 중반에 증기기관이 발명되었을 때부터, 많은 발명가들이 증기선에 도전했다.
단지 복잡한 메커니즘을 안정화시키는 데 실패했을 뿐이다.
게다가 유럽은 강폭이 넓지 않아, 굳이 증기선에 자원을 투입해 연구할 이유가 없었다.
반면에 신대륙은 대지는 넓고, 도로는 아직 미비하며, 증기기관차는 발명되지도 않은 상태다.
그러니 증기선에 대한 관심이 미국에서는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본래는 미국인인 풀턴도 마찬가지다.
“놀랍군요. 그건 흥미로워요. 나도 돕고 싶어질 지경인데.”
“응? 과학에 관심이 많으시다니 다행이군요. 그런데 돕다니오? 이 선단의 책임자가 미스터 보나파르트 당신 아닙니까?”
“난 그냥 임시직이오, 풀턴.”
뤼시앵은 지친 얼굴로 다시 저 멀리 보이는 항구를 보며 중얼거렸다.
“제국이 된 프랑스에 협력하고 싶은 생각은 없소.”
신대륙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결국 부왕 유진이나 여공작 마리가 실질적인 군주로 군림하는 땅이 될 테니까.
그런데 정작 왕을 부정하고 공화국을 세운 나라, 미국 시민 풀턴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가요? 저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 같은 사람도 인재라고 불러주시는 걸 보면, 유진 부왕은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요?”
아주 단순한 발명가의 논리를 듣다, 뤼시앵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그게 진짜 문제지. 나폴레옹 형님도, 유진 녀석도 비범하다는 거. 그래서 제정을 무너뜨리기가 어려운 거요.”
나아가 아직도 뤼시앵조차 프랑스를 위해 일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
그러나 비범한 부왕은 펜서콜라에서 엉뚱한 문제에 부딪힌 상태다.
“요, 아니, 흠흠. 석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통령 각하.”
후세 원역사에서 미국 땅이 될 대륙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유진과 누벨 프랑스다.
한데 자원의 보고 신대륙에서 석탄이 없다는 게 무슨 소리일까?
이건 알고 보면 신대륙도 자원이 편재된 대지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유진이 아직도 레게풍 말투를 버리지 못한 앙시앵 레짐 귀족, 내정담당 레스퀴르 후작의 보고를 듣다 머리를 두들겼다.
“정작 공장 설비를 만들어놓고도, 전량 수입해야 할 판이군.”
“참고로 영국에서 수입하면 너무 비쌉니다.”
“당연히 미국에서 수입해야겠지. 누에바 에스파냐에는 별다른 석탄 광산은 발견되지 않았나?”
레스퀴르 후작이 보고서를 훑으며 간단히 보고했다.
“예, 대부분 은광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요. 다만, 덕분에 광산 기술자는 누에바 에스파냐에도 많은 상태입니다-요.”
본래 미국은 막대한 광산 자원으로 원역사에서 산업혁명 시대부터 공업강국이 된다.
다만 이 산업혁명기에 필요한 자원, 곧 철광석과 석탄은 대부분 북부에 집중되어 있다.
예를 들면 영국령 캐나다와의 국경지대인 오대호나 동부와 중부를 가르는 애팔레치아 산맥이 그렇다.
그럼 원역사 현대에 남부에서 유명한 자원은 뭘까?
유진이 지도를 노려보다 입맛을 다셨다.
“차라리, 석유를 팔까.”
“그게 뭡니까?”
“있어. 끈적한 타르 같은 건데, 불에 잘 타. 신대륙에는 그런 게 많을 텐데. 당장 루이지앵에도 있긴 하고.”
석유라면 유진이 확보한 누벨 프랑스 영토 내에서도 난다.
물론 해상에서 석유를 채굴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니, 땅에서 파야 한다.
이른바 오일 러시로 유명한 땅은 현재는 에스파냐가 차지하고 있는 원역사 텍사스다.
플로리다는 해상에서 석유가 나니, 역시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루이지앵 최남단, 누벨 오를레앙 근처에도, [유정]이 있다.
“루이지앵의 가장 대부호가 [막상] 가문이라고 했지?”
“예, 한 번 대화재로 망할 뻔하긴 했지만, 아직 버티고 있는 걸로 압니다. 부친 질베르는 죽었고, 현재는 아들인 앙투안이 당주일 겁니다.”
“한 번 불러. [기름] 개발을 시켜야겠어.”
이제 세인트 루이스의 변경백이 된 슈토 가문을 후원했던 일족이다.
본래 프랑스계로 에스파냐에 루이지앵 지배권이 넘어갔을 때, 거듭 반항하다 세를 잃게 되었다.
허나 부자는 삼대를 간다고, 아직 루이지앵에서 꽤 행세하는 이른바 [호족]이다.
대략 위치는 알지만, 아직 미개척지일 게 뻔하니, 현지 유력자가 필요하다.
그때 부왕근위대 부관, 루이 샤를이 황급히 뛰어 들어와 보고했다.
“부왕 전하, 마이애미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제2차 이민선단이 드디어 도착했답니다!”
레스퀴르 후작이 감탄사를 터뜨리며 호들갑을 떨었다.
“요-잘 됐군요. 마이애미 건설이 더욱 박차를 기하겠는데요?”
“그건 레스퀴르 후작, 그대에게 맡기지. 듀퐁과 함께 일을 진행하는 걸 잊지 마.”
“알겠습니다. 한데, 왜 출발할 준비를 하십니까?”
유진은 간만에 웃으며 여유롭게 대꾸했다.
“내가 초청한 풀턴이 올 거 아닌가? 기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내연기관]을 맡겨 봐야겠어.”
물론 더 급한 쪽은 당연히 [증기선]이지만 말이다.
***
발명가란 권력자가 아니라 탁월한 동종업계 종사자에게만 존경심을 표하는 인종이다.
“여, 여, 영광입니다. 이집트의 정복자, 증기자동차의 선구자를 이렇게 뵙는군요!”
어쩐지 증기자동차에 더 관심이 많아보이는 것은 유진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다.
유진은 여장을 풀지도 않은 채 만난 풀턴을 보다 묘한 웃음을 머금었다.
풀턴은 원역사에서 초년에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유진도 만났던 전직 프랑스 대사 리빙스턴을 만나 다시,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유가 궁금했는데 직접 보니 알겠다.
한 눈에도 신뢰가 가는 호남상이다.
“난 그저 옛날에 만들어진 발명품을 되살렸을 뿐이지.”
“그게 대단한 거죠! 버려진 발명품들이 영국에도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미스터 브루넬, 미스터 폴리, 거기에 미스터 듀퐁까지! 보아르네 카르텔의 혁신, 파리에서도 잘 봤습니다!”
“당신에게도 그 혁신의 마지막 퍼즐을 맡기러 부른 거야. 미스터 풀턴.”
유진이 풀턴에게 일렀다.
“두 가지 발명품을 맡기고자 한다. 하나는 증기선, 다른 하나는 [내연기관]이다.”
풀턴은 눈을 깜박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 집단이다.
“예? 아니, 증기선은 저도 예전부터 생각하긴 했지만, ‘인터널 컴뷰션 엔진’이라니, 그게 뭡니까?”
“간단히 말해, 석탄이 아니라 기름을 태워서 움직이는 기관이지.”
“그게 가능합니까?”
눈을 깜박이는 풀턴에게 유진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 태연히 말했다.
“가능한지 나야 몰라. 그러니까 발명해 보라는 거고.”
물론 유진은 원역사에서 석유 내연기관이 세상을 평정한다는 걸 안다.
허나 당장 보기에는 볼타에게 초기형 발전기를 맡길 때처럼 무척 무책임한 태도다.
다만 본래 발명이란,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는 실험의 연속이다.
화가에서 발명가로 전직한 호남아, 풀턴이 어깨를 으쓱였다.
“좋습니다. 그럼 기름은 충분한가요? 고래기름이라도 써야 할지.”
그때 마이애미 총독부로 모자를 쓴 중년 남자가 조심스레 들어섰다.
“아, 안녕하십니까. 질베르 앙투안 드 생 막상이라고 합니다. 부왕 전하.”
유진은 막상을 돌아보다 눈에 이채를 띠었다.
“어쩐지 부친과 이름이 같군. 부친의 명성은 구대륙에서도 꽤 들었네.”
“마, 맞습니다. 부친께 이름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래, 내가 지목한 곳에서 기름은 찾았나?”
그러자 막상이 흑인 노예, 이제는 [해방노예]로 신분이 변한 이들을 돌아보았다.
“차, 찾긴 했습니다만, 이게 기름인지는.”
해방노예 둘이 통나무통을 조심스레 가져왔다.
까맣고 끈적한 검은 액체가 보인다.
문득 유진이 그 위로 총독부 안에서 빛나던 양초 하나를 들어 놓았다.
-화르륵!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본 순간, 풀턴이 가장 먼저 외쳤다.
“헉, 타는군요!”
“돌에서 나는 기름이니, 석유라고 부를 수 있겠지. 이게 우리 땅인 [루이지앵] 남부에서 나온다네.”
“화력이, 생각보다 좋군요?”
유진이 풀턴을 보며 물었다.
“엄청난 세월이 필요할 수도 있어. 하지만 한 번 해보지 않겠나? 물론 증기선부터 먼저 착수해도 좋아. 단지 연구해보라는 거지.”
어차피 이른바 텍사스를 차지한 상황도 아니다.
그러니 유진 입장에서는 천천히 개발되어도 늦지 않다.
게다가 급하면 미국에서 석탄과 철광석은 수입하면 된다.
문득 풀턴이 유심히 불타는 석유를 보다 눈을 빛냈다.
“재미있겠군요. 한 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충분한 돈과 자원만 있다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죠! 물론, 증기선도!”
1803년 9월, 가을.
세계 최초의 잠수함, 노틸러스의 발명가.
풀턴이 유진의 왕부로 들어와 석유를 만난 순간이었다.
나아가, 유진이 [증기선] 개발에 처음 착수한 날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