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41)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41화(342/547)
(341) 제국의 대영주들은 증기선으로 신대륙을 정복한다
한때 백인의 노예였던 이들이 청색 군복을 입고 신대륙에 섰다.
“모두, 정렬! 행군준비는 완료됐나!”
전원 흑인 병사로 구성된 [마이애미] 사단이다.
이 사단 병력은 원래 생 도맹그에서 영국군과 싸우던 병력을 모체로, 남부로 도주해온 노예들을 보강해 만들어졌다.
지휘관은 마이애미 주둔군 사령관, 장 피에르 부아예.
나폴레옹이 창안한 광정면 기동전법 같은 것은 전혀 모르지만, 프랑스 혁명군 편제는 제대로 배운 군인이다.
물라토 장군이 흑인 사단을 정렬하며, 플로리다 군단 사령관, 뒤마에게 경례를 취했다.
“예, 사령관 각하!”
“알라추아 [소공작]은 어디에 있지?”
“지금, 알라추아 사단을 이끌고 행군해서 오는 중입니다. 계획서대로라면, 3일 내에 도착합니다!”
뒤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좋아. 구호를 준비하라. 우리 [제국]의 모토는 뭐다?”
그 순간 마이애미 사단 병력이 일제히 외쳤다.
“자유! 평등! 우애!”
사단 이름은 마이애미지만, 이들이 현재 있는 곳은 펜서콜라 교외다.
마이애미에서 알라추아로, 다시 펜서콜라까지 문자 그대로 반도를 돌파해 행군해온 것이다.
물론 그 땅은 프랑스 영토지만, 완전히 행정력이 미치는 대지는 아니다.
그러니 사실상 일종의 개척과 훈련을 겸한 행군이었다 할 것이다.
유럽에서 온 정예사단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럭저럭 군인꼴을 갖춘 사단을 보다, 뒤마가 몸을 돌렸다.
“부왕 전하, 사열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진은 부왕의 예복을 입은 채 사단을 살펴보다, 시선을 돌렸다.
“현재 전력을 보고하라.”
“예, 부왕 근위대 사단을 중심으로, 본래 투로 장군이 지휘하던 플로리다 사단, 그리고 새로 편성된 마이애미 총독부 주둔군 사단입니다.”
“새로 편성된 병력은?”
뒤마가 행군 명령서를 펼치며 다시 보고했다.
“알라추아 사단 1만에 누벨 오를레앙에서 새로 징집된 사단 1만, 여기에 펜서콜라에서 이민자 중심으로 징집된 [방데] 사단이 있습니다. 이외, 생 도맹그에서 파병된 [생 도맹그] 사단이 마이애미 수비대로 편성된 상태입니다.
총병력 6만.
편제는 유진이 알고 있는 프랑스 제국군의 사단 편제를 따랐다.
당연히 훈련도는 천차만별이고, 실전경험은 부왕 근위대 사단과 플로리다 사단을 제외하면,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병기만은 신대륙의 어떤 병력도 따를 수 없을 정도다.
다만 제국군 편제는 모르는 뒤마는 조금 오해한 채 계속 보고를 이었다.
“제가 알던 본국 편제와 좀 다르지만, 각 사단은 독립 전투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아마 본국에서도 이렇게 변화하고는 있을걸. 포병, 기병, 보병 연대가 전부 결합된 형태로.”
“예, 맞습니다. 전하.”
여기에 나폴레옹은 사단 3개에서 5개를 모은 [군단]을 만든다.
이 군단을 지휘하는 자가 바로 [원수]다.
특별히 본국에서 들어온 소식은 없지만, 아마도 지금쯤 13명의 최초 원수들이 탄생했을 것이다.
신대륙에서는 원수가 없는 상태지만, 굳이 따진다면 부왕 유진이 원수인 셈이다.
유진은 부왕 군단부를 [원수부]라고 이름 지어볼까 생각하다, 참모장 조미니를 돌아보았다.
“좋아. 보급과 병참 요새 건설은 누가 하기로 했지? 조미니?”
“요-, 아니, 예. 일단 플로리다에선 듀퐁 소시에테가, 누벨 오를레앙부터는 [슈토] 소시에테가 돕기로 했습니다. 향후 병참에 참여할 업자를 늘릴 예정입니다.”
“준비는 완료된 것 같군. 하나만 더 오면 되겠어.”
가만히 펜서콜라 북쪽을 돌아보며, 유진이 미간을 좁혔다.
“미시시피 강을 거슬러 올라갈 [배]가 필요해.”
그러니까, 유진은 이제 루이지앵 [개척전]을 준비하는 중이다.
누벨 프랑스에 와서 유진은 크게 3가지를 진행했다.
하나는 루이지앵, 플로리다, 생 도맹그를 잇는 라인을 확보하는 외교다.
둘은 선주민과 원주민, 해방민을 복속하고,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내정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군대 편성이었다.
아무리 내정과 외교를 다져도, 결국 신대륙 식민지란 비어있지 않은 땅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최대한 마찰을 줄여도 원주민, 혹은 기득권 유럽 세력과 교전은 불가피하다.
이 상황을 유진은 압도적인 [선진] 유럽식 군대로 돌파할 생각이었다.
그러자면 가장 필요한 전력이 있다.
바로, 미시시피 강을 제압할 [해군] 전력이다.
총사령관 드제가 조심스레 유진에게 보고했다.
“에스파냐 카리브해 함대는 동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 함대라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호루스 호를 부를까요?”
“강을 전열함이 거슬러 올라간다고? 일반 수송함들은 3차 이민선단을 위해서 본국으로 복귀한 상태잖나. 다른 함선이 필요해.”
“생각하시는 바가 있으신 것 같군요.”
유진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있긴 한데, 올해 안으로 미시시피 강 일대는 다 군사적으로 제패해야 한다. 너무 늦어지면, 급한 대로 에스파냐 부왕부에 지원함대를 요청하는 수밖에.”
이제 벌써 1803년도 가을이다.
만약 유진이 신대륙에서 20년을 보낼 여유가 있다면, 모든 일을 천천히 진행해도 된다.
허나 아무래도 유진이 생각하기에, 구대륙이 그렇게 기다려줄 것 같지는 않았다.
굳이 나폴레옹이 가만히 있는다 해도, 영국의 피트가 가만있을 리는 없으니까.
그때다.
“유진! 아니, 전하! 급보가 마이애미에서 왔습니다! 풀턴이 성공했다고 합니다!”
부관 이폴리트가 달려와 보고한 순간, 유진은 벌떡 단상 의자에서 일어났다.
기다리던 소식이 드디어 온 것이다.
***
저 멀리 수평선으로 힘차게 나아 가는 선단을 보다, 듀퐁은 머리를 긁적였다.
“저게 정말로 뜰 줄은 몰랐는데.”
연기가 아직도 항구 전체에 가득하다.
마이애미 항구 전체가 매캐한 석탄 냄새로 가득 차, 이 상황이 현실임을 알려줄 뿐이다.
그때 검게 탄 피부를 자랑하는 백인, 레스퀴르 후작이 휘파람을 불며 듀퐁의 어깨를 두들겼다.
“요! 훌륭하군! 이건 전적으로 듀퐁 소시에테의 성과야!”
“이런, 과찬입니다. 레스퀴르 수석행정장관님. 저야 공장 설비를 운영했을 뿐이고, 게다가 기계는 브루넬이 만든 거잖습니까?”
“그래도 브루넬 소시에테는 아직 없잖아? 다 이런 건 윗사람 공적인 거지. 어라, 무슈 브루넬은 어딨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덥수룩한 턱수염을 기른 영국식 작업복 남자가 나타났다.
“여기서, 이렇게 놀고 계시는 거요? 두 사람 다?”
바로 마르크 브루넬, 뉴욕과 런던과 파리를 거쳐, 이제 마이애미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다.
예전 유진이 막대한 연봉을 주고 영입 했는데, 미국으로 올 때 따라와 공작기계 설비를 총괄했다.
특히 브루넬과 함께 움직이는 [엔지니어 팀]은 거의 유럽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멀리 수평선으로 사라지는 ‘연기를 뿜는 배’도 구상은 풀턴이, 계획은 듀퐁이 세웠지만, 실제 만든 사람들은 브루넬 [팀]이다.
그러나 정작 브루넬은 성취감보다 피로만 보이는 얼굴로 떠들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무슈 듀퐁, 그리고 레스퀴르 후작 나으리. 저 배는 그냥 보여주는 거고, 부왕 전하가 요구한 다음 병기 물량을 채워야 한단 말입니다.”
증기선, 신대륙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동력선.
사실 구대륙에서도 시험작만 몇 번이나 나왔지, 상용화된 물건은 지금 바다로 떠난 저 배가 처음이다.
그렇지만 실용적인 기술자, 브루넬은 발명의 성공보다 실질적인 문제가 급하다.
“특히, 수동식 [컨베이어 벨트] 건설이 아직도 완료가 안 됐어요!”
바로 후일 원역사에서 포드식 시스템으로 유명해지는 컨베이어 벨트 공정이다.
물론 아직 20세기가 되려면 멀었으니, 자동화된 공정은 아니다.
허나 수동으로 벨트를 돌리더라도, 분업화된 생산 방식은 19세기 초에도 가능하다.
단지 이런 방식으로 제조 분야를 나누어 생산하는 발상 자체가 없을 뿐이다.
어쨌든 유럽은 장인이 생산을 지배했고, 유진의 보아르네 카르텔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병기도, 화약도, 제품도 모두 장인을 더 많이 투입해 만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신대륙에 오면서 유진은 새로운 시스템을 주문했다.
모든 공정을 쪼개서, 각 파트만 담당하는 노동자를 투입하고, 전체 생산을 진행하는 것이다.
장인이 거의 없고, 새로 이민자로 도착한 비숙련 노동자를 투입해야 하는 신대륙에서는 불가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럽식 방식에 익숙한 듀퐁이나 브루넬도 애를 먹어, 이번 증기선 공정에서 처음 도입했을 정도다.
듀퐁이 입맛을 다셨다.
“비료 공정에만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고, 화약 공정은 빼면 안 되나? 나름 준전문가들이 화약 쪽엔 많아서 반발이 심해.”
“부왕 전하께 허락 받아오면 그러시죠.”
“아니, 대체 왜 이런 방식을 강요하시는 거야? 효율이 더 떨어지는 것 같은데.”
듀퐁의 불평에 레스퀴르가 껄껄 웃었다.
“대신, 더 많은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지 않나. 자, 더 열심히 일해달라고.”
“제 말을 듣지도 않으셨군요. 후작 나으리. 처리해 주셔야 할 문제가 산더미입니다. 당장 이번에 새로 온 이민자들 명부가 안 나왔어요. 노동자를 뽑을 수가 없단 말입니다!”
“이크, 그건 부하들에게 지시를······.”
재빨리 자리를 피하려는 레스퀴르에게 브루넬이 호통쳤다.
“당장 명단 작성을 오늘 내로 완성해 주십시오! 그래야 부왕 전하가 [출진]을 진행하는 납기일까지 군복, 탄약, 총기를 보낼 수가 있단 말입니다!”
부왕과 장군들이 멋지게 사열을 하는 뒷편.
실제로 물자를 대는 사업가와 행정가, 기술자들이 겪는 애환 속에서, 마이애미 항구의 연기가 걷혔다.
수평선 너머로 증기선, 그리고 호위함대가 사라져가는 모습과 함께.
함대가 향하는 곳은 바로 누벨 오를레앙이었다.
***
미시시피 강이 흘러 바다와 만나는 곳, 누벨 오를레앙에 진기한 물건이 떴다.
-삐이익!
연기를 뿜어내는 배.
돛은 없고, 석탄을 떼며, 스스로 앞으로 나아간다.
이 배를 누벨 오를레앙까지 끌고 오기 위해 누벨 프랑스 전열함대 11척이 전부 동원되었다.
어쨌든 아직은 바다를 온전히 혼자서 건널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모두가 경탄해서 이 배를 본다.
“만드는 데 고작, 3개월 밖에 안 걸렸죠. 하하하!”
증기선 [보나파르트] 호의 건설자, 풀턴이 웃음을 터뜨렸다.
유진도 이 정도로 빠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놀랐다.
가만히 연기를 뿜어내는 배를 보다, 유진이 풀턴을 돌아보았다.
“기술을 이미 갖고 있었던 거군. 미스터 풀턴.”
“뭐, 제가 말 안 했던가요? 잠수함을 만들고 있었다고. 정작 잠수함은 실패했지만, 그건 증기기관이 없어서가 아니라, 방수 시설과 공기 처리에 실패했기 때문이었죠.”
“그것만은 아니겠지?”
풀턴은 어깨를 으쓱였다.
“부왕 전하의 보아르네 카르텔은 뛰어난 기술자들이 많더군요. 시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정확히는 영국제 공작기계의 힘이다.
아직 누벨 프랑스는 물론이고, 프랑스 본국도 정밀 기계를 전부 만들 기술은 없다.
허나 브루넬이 데려온 영국 엔지니어 팀이 풀턴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준 것이다.
유진은 시선을 돌렸다.
수많은 프랑스 부왕궁 최고위 인사들이 보인다.
그런데 유진이 발걸음을 처음 향한 쪽은 여공작 마리도, 러시아 부마 필리프도, 정부를 꿈꾸는 폴린도 아니었다.
엉뚱하게도 푸른 눈의 원주민 군인 앞에 유진이 섰다.
“자, 알라추아 소공작. 보이나, 배가?”
“예, 전하.”
“저 배가 바로 유럽 문명의 상징이다. 문명의 배를 이끌고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미시시피 강과 대평원에 전하라. 할 수 있겠나?”
원주민 소공작, 유진에게 알라추아의 성을 받은 자.
미카노피 드 알라추아가 부동자세로 경례를 취했다.
유진 뒤편에서 처음 프랑스와 조우할 때 만났던 [친구], 라살이 눈을 찡긋거리는 게 보인다.
원주민 대영주, 미카노피가 힘차게 외쳤다.
“프랑스 제국의 영광을 루이지앵 전체에 떨치겠습니다. 비바 보나파르트!”
동시에 세인트루이스의 슈토 변경백, 마이애미에서 달려온 투생 사령관, 그리고 에스파냐의 살세도 총독이 동시에 예를 표했다.
“비바, 보나파르트!”
서기 1803년 12월 12일.
증기선 보나파르트가 누벨 오를레앙에 도달했다.
그 날, 누벨 프랑스의 마이애미 사단과 알라추아 사단이 동시에 북방으로 진격했다.
미시시피 강 일대가 누벨 프랑스의 직할령으로 들어오게 된 첫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