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42)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42화(343/547)
(342) 앤드루 잭슨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친다
19세기 초, 미국은 기본적으로 프랑스와 우호 관계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 신대륙의 주인은 우리 미합중국이오! 유럽인들에게 내줄 수는 없는 일!”
1804년 2월, 워싱턴은 아직 쌀쌀해 난로에서 몸을 떼기 싫은 계절이다.
때문에 제퍼슨 대통령은 열변을 토하는 남부 불청객이 달갑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방이 상원의원쯤 되면, 아무리 불청객이라도 쉽게 쫓아내긴 어렵다.
게다가 이 시대 연방 대통령이란,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주지사보다 권력이 약한 존재다.
어쩔 수 없이 61세의 임기 3년차 대통령은 37세의 젊은 상원의원을 보다 물었다.
“잭슨 상원의원, 누굴 말하는 건가? 대체.”
“당연히 프랑스죠. 미스터 프레지던트.”
“우리 연방정부는 프랑스와 싸울 생각이 없다고,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나? 게다가 누벨 프랑스 [부왕 행정부]는 전혀 침략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네.”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보고서를 흘깃 보다, 제퍼슨 대통령은 [안경]을 고쳐썼다.
“무엇보다 우리 미합중국 연방정부로서는 뉴올리언스 항행권을 얻은 이상, 전쟁을 할 명분이 없지.”
안경은 18세기의 최신 렌즈 기술 진보를 보여주는 물건 중 하나다.
특히 영국에서 유행했는데, 영국 이민자들의 후손인 미합중국 엘리트들도 자주 안경을 착용하곤 했다.
그렇지만 위엄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초상화에는 잘 남기지 않은 물건이기도 하다.
반면에 눈도 나쁘지 않지만, 하층민 출신인 잭슨은 안경을 마뜩찮게 보다, 퉁명스레 입을 열었다.
“30만이요.”
“무슨 말인가, 그게?”
“지금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일대에 들어온 프랑스인들의 숫자요! 듣기로 1백만을 목표로 한다고 하오. 그것도, 공식적인 이민선단만 그 정도란 말요!”
모두 영어식으로 지명을 외치며, 잭슨이 목에 핏대를 세웠다.
“만약 비공식적인 이민자들까지 들어오게 된다면, 언제 2백만을 넘게 될지 몰라요! 이 북방 아메리카에 우리 미합중국을 위협하는 거대 세력이 생겨나는 거란 말요. 미스터 프레지던트!”
꼬박꼬박 경칭을 붙이는 게 더 기분 나쁜 거친 말투다.
제퍼슨은 미간을 찡그렸다.
사실 후대 원역사에 독립선언문, 라파예트의 친구, 프랑스 혁명의 미국 지지자, 루이지애나 구입의 영웅으로 남은 제퍼슨은 평화주의자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알고 보면 1801년, 미국의 첫 해외원정인 북아프리카 해적 공격을 결정한 사람도 제퍼슨이다.
프랑스가 이집트를 공략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 벌어진 일이다.
그러니 제퍼슨이 지금 프랑스에 겁을 먹어서 충돌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굳이 누벨 프랑스와 싸우려 들지 않는 이유는 있다.
빤히 잭슨을 노려보던 제퍼슨이 입을 열었다.
“미스터 잭슨. 혹시 [뉴 스페인] 인구가 몇 명인지 아나?”
뉴 스페인, 그러니까 누에바 에스파냐에 아무 관심 없는 잭슨이 주춤거렸다.
“글쎄요, 3백만쯤 되나?”
“8백만이야. 물론 인디오와 흑인, 혼혈인들을 다 합해서지. 그래도 우리 미합중국 [인구] 2배 아닌가?”
“과연, 그렇군요. 그게 어쨌다는 겁니까?”
여기서 미합중국 인구라는 건 노예 1백만을 제외한 4백만 백인을 얘기한다.
당연히 영토 내에 살고 있는 원주민은 제외한 숫자다.
원주민 인구가 중남미처럼 그리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미국인이 아니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나름 노예 출신 애인, 샐리 해밍스와 아이까지 낳았음에도, 여전히 노예 농장주로 살고 있는 제퍼슨다운 태도랄까.
제퍼슨은 낯을 찡그리며 잭슨을 다그쳤다.
“자네가 말한 바로 인구 문제야. 미스터 잭슨. 인구 8백만인 뉴 스페인도 우리에게 위협이 안 돼. 하물며 30만이 이제 겨우 될까 말까 한 프랑스 식민지 따위가, 위협이 될 것 같나?”
물론 후일 원역사에서 미국은 [뉴 스페인]의 후신, 맥시코 공화국을 처참히 부순다.
그리하여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확보하고, 금광과 막대한 석유를 손에 넣는다.
하지만 1804년, 이 시점에는 아직 미국 내부의 영토만으로도 충분하다.
제퍼슨은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신생국가고 아직 개척할 땅은 우리 영토 내에도 많아.”
“곧 한계시점이 온단 말요! 이미 남부에서는 대농장주들간에 분쟁이 크게 일어나고 있소. 게다가, 플로리다로 도망가는 흑인 노예도 문제라고요!”
“나도 상원의원을 가르치고 싶지는 않네만, 전쟁이 터진다면 그거야말로 문제라 생각하지 않나?”
문득 제퍼슨이 벌떡 일어나 잭슨을 노려보며 씹어뱉듯 말했다.
“인구 30만이라고 했지? 프랑스 인구는 3천만이야. 게다가 [유럽대륙]에서 전승을 거둔 군대를 거느리고 있네. 우리 머리 위에는 영국해군이 있지. 게다가 [심코 리포트]를 생각해 보게!”
한때 프랑스 대사를 지냈던 제퍼슨이다.
당시 제퍼슨은 파리의 저명 화가, 마리아 코스웨이와 연인으로 지낼 정도로 아주 활발한 사교계 활동을 전개했다.
해서, 유럽의 힘과 프랑스의 저력을 정확히 안다.
무엇보다 최근 라파예트가 폭로한 [심코 리포트]가 문제다.
영국, 한때 미합중국의 영토 전부를 지배했던 유럽의 해상 대국.
이 나라가 여전히 미국을 노리는 이상, 프랑스와 적대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잭슨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그건, 영국 대사는 부정한 사실 아뇨.”
“당연하지. 전쟁을 하겠다고 대놓고 보고하는 적국도 있나? 하지만 나도, 자네도 영국과는 정말로 전쟁을 치렀어. 언제든 다시 영국은 돌아올 수 있단 말일세!”
“누벨 프랑스를 내버려 두면 제2의 영국이 될 수 있소!”
다시 펄쩍 뛰는 잭슨을 보다 제퍼슨은 손을 내저었다.
“테네시 주가 플로리다와 접경이라고, 너무 지역 이해관계에만 매달리는 거 아닌가? 이제는 연방 상원의원임을 명심해 주도록.”
제퍼슨 대통령에게 쫓겨나다, 잭슨이 돌아보며 이를 갈았다.
“반드시, 제 말이 맞다는 걸 알게 될 거요. 미스터 프레지던트.”
이것은 잭슨의 예언이자, 원역사에서 실현되지 않은 미래다.
***
예언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말이 있다.
자살적 예언과 자기실현적 예언.
전자는 먼저 예언을 들은 이들이 대비해 실현되지 않는 예측을 말한다.
그런데 후자는 전혀 다르다.
예언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 노력해서, 현실로 만드는 예언이기 때문이다.
잭슨은 예언가로서 지금, 자기실현적 예언을 성취하고자, 본거지로 돌아왔다.
테네시 주의 19세기 초 주도인 곳, 녹스빌이다.
“이대로 있어선 안 돼. 미스터 칼훈, 자네도 내 말에 동의하지 않나?”
잭슨은 녹스빌의 사무실에 앉아 씨근덕거리다 물었다.
바로 앞에 앉아 문서를 정리하는 사람은 존 칼훈.
예일대학교 졸업생으로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의 변호사다.
원역사 미래에는 잭슨과 경쟁하다 부통령이 되지만, 지금은 그저 애송이 정치인일 뿐이다.
이제 막 변호사 자격을 얻어, 워싱턴을 출입하다 상원의원 잭슨의 보좌관이 된 처지였다.
문득 칼훈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잭슨에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상원의원님. 제 고향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도 지속적으로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역시, 노예인가?”
“맞습니다. 노예들이 탈주해서 인디언들의 구역으로 넘어갑니다. 그 다음, 인디언들이 무력을 앞세워 노예들을 데려가지 못하게 하죠. 그런데, 이제 프랑스 놈들이 추가됐어요!”
칼훈의 말을 듣다, 잭슨은 혀를 찼다.
“역시, 누벨 프랑스가 문제야. 영국인들은 우리 노예들을 공급해주는 고마운 존재지. 오히려 누벨 프랑스가 우리 노예들을 멋대로 해방 시키고 있어!”
본래 하층민 출신이었던 잭슨이지만, 자수성가로 크게 성공해 지금은 대농장주다.
특히 이 시점에는 미국의 [서부], 곧 미개척지인 테네시 주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했다.
해서 미합중국 남서부 일대에서는 그야말로 존경받는 개척자였다.
다만 신대륙에서 개척자란 곧 원주민을 쫓아내는 사람이다.
잭슨도 비슷해서, 특히 원역사에서는 원주민 학살극을 통해 명성을 떨친다.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테네시 주와 미시시피 준주를 넘나들며, 민병대를 이끄는 사령관 노릇도 겸하고 있었다.
하층민 출신으로 30대 상원의원이 된 데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때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던 31세의 젊은 군인이 입을 열었다.
“아예 병기까지 들려준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미스터 해리슨?”
“흑인 노예들이 남부에서 탈출하면, 플로리다에서는 자유 해방노예의 신분증을 준답니다. 그 다음, 군에 복무하면 프랑스 시민권을 준다는군요.”
순간 해리슨의 말을 듣고 잭슨이 기가 막힌 얼굴로 부르짖었다.
“퍼킹 프랜치! 노예에게 총을 주다니, 죽고 싶은 건가? 이대로 가다간 이 신대륙 문명세계가 붕괴할 거야!”
청년의 이름은 윌리엄 핸리 해리슨, 버지니아 출신의 군인이다.
원주민 토벌 전쟁에서 명성을 날렸고, 동향인 전임 대통령 애덤스가 중용해 고작 25세 나이로 노스웨스트 준주 장관을 지냈다.
지금은 테네시 북쪽에 접한 인디애나 준주 장관으로 재직하는데, 사실상 주지사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버지니아 출신도 아닌 잭슨의 사무실에 왜 해리슨이 와 있을까?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원주민을 몰아내고 [위대한 미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결국 후일에 원역사에서 잭슨이 7대 대통령, 해리슨이 9대 대통령을 지내니, 미합중국 국민들이 바라던 바를 정확하게 잡아냈다고 볼 수도 있다.
나아가 누벨 프랑스가 결국 위협이 될 거라는 것도, 단순히 여기 모인 사람들의 생각만이 아니다.
미합중국 남부 시민들의 여론이 모이고 있다는 얘기다.
소파 주위에 서 있던 지지자들도 분분히 떠들었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연방정부는 프랑스와 싸우길 꺼리고 있어요. 친프랑스파가 정권을 장악한 탓이죠.”
“사실은 우리 민주공화당이 바로 친프랑스파이긴 한데. 어쨌든 연방 기병대는 꼼짝도 안 할 겁니다.”
가만히 생각에 잠겼던 잭슨이 입가를 틀었다.
“아니, 움직일 수 있는 군대가 있어.”
문득 해리슨과 칼훈, 그리고 다른 지지자들이 잭슨을 돌아보자, 잭슨이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난 상원의원이기 이전에 다른 직위가 있지. 바로 테네시 주 민병대 사령관이야.”
민병대.
미합중국은 탄생부터 정규군 없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규합된 군대가 영국군과 싸워 탄생한 나라다.
또한 연방정부는 아직 약하고, 변경은 무법지대라 도적과 원주민, 영국군 잔여 병력과 싸워야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스테이트 주민들이 스스로를 지키는 군대, 민병대다.
상원의원직과 별도로 잭슨은 현재 민병대 사령관으로 추대된 상태다.
잘 싸우고, 또 주민들이 바라는 대로 원주민을 학살하니, 민병대 사령관으로는 아주 적합했다.
그런데 이 군사력을 지금 이용하려 드는 것이다.
아직 젊고 군 경험이 없는 칼훈이 놀라 물었다.
“민병대로, 누벨 프랑스를 공격하실 겁니까?”
“무슨 말인가? 저들은 정규군이야. 연방정부 차원에서 싸운다면 모를까, 민병대로 전쟁을 벌일 수는 없어.”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잭슨은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
“국가와 문명을 구하기 위해, 내 목숨을 걸어보지. 마침 우리 테네시 주에선, 노예들이 대거 도주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네.”
해리슨도, 칼훈도, 다른 지지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잭슨이 선언했다.
“그 노예들을 되찾아와야겠어.”
그리하여, 테네시 주 민병대가 처음 국경을 침공하는 역사적 사건이 시작되었다.
***
이 소식을 유진은 누벨 오를레앙에서 들었다.
“다시 한 번 말해봐. 누가 펜서콜라 북변에 쳐들어와?”
본래 유진 휘하에서 정보를 총괄하는 사람은 당연히 로슈자클랭이다.
허나 로슈자클랭은 현재 러시아 알래스카 총독과 교섭하기 위해,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다녀오는 중이었다.
해서, 긴급 보고를 가져온 사람은 최근 참모본부를 만들고 있는 남자, 조미니였다.
“테네시 주 민병대입니다. 간단히 말해, 스테이트의 방위군이죠.”
“혹시 원주민 전사집단이나 반란군을 잘못 본 건 아니고? 원주민 강경파들이 슬슬 도래할 때가 됐는데.”
“애석하게도 모두 백인입니다. 영어를 떠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조미니가 펜서콜라 [부왕궁]에서 쥐노가 보내온 보고서를 읊었다.
“사령관은 앤드루 잭슨, 테네시주 상원의원입니다. 자기들 말로는 [노예]들을 찾으러 왔다고 합니다.”
순간, 유진이 탄식했다.
“19세기에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남자가 왔군.”
1804년 2월.
아직 누벨 프랑스가 루이지앵을 전부 손에 넣지 못한 상황.
미국이 먼저 움직였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앤드루 잭슨의 선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