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43)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43화(344/547)
(343) 그레이트 아메리카의 시초를 만나다
우선 앤드루 잭슨이 누군지, 프랑스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
“대체 민병대가 뭐야?”
사실은 방금 이폴리트가 말한 것처럼, 민병대도 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만큼 본국 프랑스에서 이제 막 온 누벨 프랑스 부왕 정부 요인들은 신대륙에 대해 아는 게 적다.
그러니 잭슨에 대해 아는 자도 당연히 없을 수밖에 없다.
엉뚱하게도 러시아 황실 부마, 루이 필리프가 답을 내놓았다.
“민병대는 미국 특유의 제도입니다. 영어로 [밀리티아]라고 하죠. 아직 연방정부군이 미비하고, 주방위군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처럼 귀족 기사의 전통은 없으니, 시민이 싸웁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국민위병?”
“헉, 그럼 자코뱅처럼 총살하고 다니는 거 아냐?”
이폴리트와 쥐노가 깜짝 놀라자, 역시 국민위병을 본 적이 있는 필리프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광기, 아니 강경파들은 아닙니다. 벌써 미국이 독립한 지도 20년에 가깝고, 전쟁의 기억은 멀죠.”
“그런데 저렇게 강경하게 대치합니까?”
“글쎄요, 음.”
펜서콜라 외곽 전방에서 기세를 올리는 민병대를 보다, 필리프가 쓰게 웃었다.
“남부인들은 제가 주로 만난 북부인들보다, 좀 더 거칠긴 하더군요.”
숫자는 대략 6천 명, 프랑스 기준으로는 여단급 병력이다.
하지만 기세는 흉흉해 사단 3개를 모아놓은 것보다 더욱 거셌다.
그런데 대치하고 있던 민병 한 명이 불쑥 총을 쏘았다.
-탕!
다행히 구형 머스킷이라 사정거리가 짧아, 총알은 닿지 않았다.
그러나 긴장감을 더욱 높아진다.
대치한 상태였던 펜서콜라 수비 사단병들도 긴장해 황급히 총을 부여잡거나, 장전하는 게 보인다.
그때 미국 민병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저리 꺼져, 인디언!”
“맙소사, 흑인들이 총을 들고 있어!”
“저걸 봐, 마을에 귀부인들이 있는 거! 틀림없이 흑인 노예들에게 능욕당하고 있는 게 분명해! 당장 구출해야 해!”
어쩐지 흥분한 이유가 단순히 거칠기 때문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왜냐면 지금 펜서콜라에 투입된 마이애미 사단 때문이다.
마이애미 사단은 흑인이 다수 섞인데다 원주민 병사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한데 미국 남부인들 입장에서는 흑인은 노예고, 원주민은 서로 죽고 죽이는 사이다.
물론 프랑스인 입장에서는 알 바 아닌 속사정이라, 쥐노가 떨떠름하게 필리프에게 물었다.
“내가 영어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저놈들 펜서콜라를 해방 시킨다고 온 거 아니요?”
“어쩐지 그런 소리처럼 들리긴 하는군요.”
“그야 물론 나도 솔직히 다른 인종과 같이 일하는 게, 거부감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지만.”
쥐노는 망원경으로 전방을 주시하다, 고개를 모로 꼬았다.
“저 정도인가?”
하지만 미국 테네시 스테이트 민병대는 이미 돌격직전의 흥분 상태로 변한 뒤였다.
“저놈들, 총을 빼앗아야 해! 돌격하라!”
“오오오! 백인의 문명을 지키자!”
“레이디들을 구출하라!”
사실 따지고 보면 대치가 시작된 지 최소 7일은 흘렀다.
왜냐하면 유진이 보고를 받고, 다시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펜서콜라로 배를 타고 올 때까지 걸린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껏 꽤 인내하며 서로 대치하던 중, 마이애미 사단이 유진과 함께 도착하자, 난리가 난 셈이었다.
유진은 그 광경을 보다, 포병 사령관 뒤마를 돌아보았다.
“뒤마.”
“예, 전하.”
“유니콘 발사를 준비해라.”
뒤마가 흠칫 놀라 황급히 고했다.
“그렇게 되면, 자칫 전쟁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안 맞게 하면 되잖아. 쏴.”
“아, 알겠습니다. 전하.”
뒤마가 급히 포병대에게 준비를 시켰다.
점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유진 휘하의 부왕 근위대와 마이애미 사단, 펜서콜라 사단이 긴장한 채 기다렸다.
민병대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돌격해오려던 찰나, 드디어 점화가 개시됐다.
-치이익, 쾅!
그러니까 허공에서 터지는 일종의 불발탄이다.
하지만 굉음만큼은 엄청나, 돌진해 오던 민병대들이 혼비백산했다.
방금전까지 흑인 병사들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결의로 가득하던 병사들이 날뛰며 외쳤다.
“포격이다! 전쟁이다! 돌격이다!”
“대체, 뭐야. 흑인 놈들이 대포까지 가지고 있어?”
“아, 아니야. 프랑스군이야!”
용맹하지만, 실전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병사들.
그게 민병대의 실체다.
유진은 그 혼돈의 광경을 보다, 쥐노에게 일렀다.
“확성기.”
“예? 알겠습니다. 부왕 전하.”
“50인 준비해요.”
다음 순간, 유진 근위대 병사 50인이 확성기를 들고 외쳤다.
“모두, 정렬! 대화를 하자!”
확성기의 소리가 닿자, 펜서콜라 북변을 소란스럽게 만들던 민병들이 일제히 섰다.
동시에 민병들의 중심에서 누군가 말을 타고 걸어오기 시작했다.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듯한 봉두난발의 머리칼이 인상적인 남자다.
-또각, 또각, 또각.
기마 위에 탄 남자, 앤드루 잭슨이 호쾌하게 외쳤다.
“이야, 퍼킹 지저스! 대포를 갈기다니, 남자답군! 어이, 소년. 당신이 프랑스 부왕인가!”
물론 유진도 이제는 23세, 더 이상 소년으로 불릴 나이는 아니다.
다만 면도를 깔끔하게 한 터라, 어리게 보이는 점은 있었다.
잠시 잭슨을 노려보던 유진이 말을 타고 나아가 회답했다.
“그래. 내가 부왕 유진 보나파르트다. 미스터 잭슨.”
후세 미국의 대중정치를 연 남자, 포퓰리스트의 시초 잭슨을 유진이 처음 만난 순간이었다.
***
잭슨은 결코 전쟁광은 아니다.
“이렇게 만나서 미안하군. 나도 전쟁을 치르긴 싫단 말이지. 하지만 국경이 어지럽고, 재산을 침해받으니 어쩌겠나?”
거칠기 그지없는 미국 남부식 영어로 잭슨이 자리에 앉자마자 선포하듯 말했다.
결코 협상하러 온 사람의 태도는 아니다.
물론 민병대를 끌고 왔으니, 협상하러 왔다고 하긴 어렵지만, 만약 싸우려 들었다면 진작 총을 썼을 것이다.
되려 유진이 흑인 병사들을 끌고 올 때까지 기다렸다는 게, 잭슨의 본심을 보여준다.
무력시위.
곧이어 충돌이 일어나면 양보를 끌어내는 구실로 삼고, 상대가 강하다면 협상을 하는 핑계로 삼는다.
다만 유진 입장에서는 알면서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자인 것만은 분명했다.
펜서콜라 부왕궁 홀에 앉아, 유진이 잭슨을 보다 말했다.
“재산이라면? 테네시 주와 우리는 국경을 접하고 있지도 않은데요.”
“미시시피 준주는 사실상 무법지대야. 이거 알아? 지금 새뮤얼 메이슨이란 도둑놈이 난리법석이라, 준주 장관인 윌리엄 클레이본은 노예 단속에 신경도 못 쓰고 있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노예라니? 프랑스는 노예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잭슨이 책상을 후려치며 외쳤다.
“우리는 다르지! 노예가 합법이야. 그런데 당신네 영토로 노예들이 도망가서, 우리 재산을 침해하고 있다고!”
잭슨의 뒤에 있던 칼훈, 해리슨, 그리고 민병대 부관 다니엘 패터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대부분 중요인사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고작 10년만 지나도, 이들 대부분이 미국의 핵심 인사들이 된다.
어떻게?
영미전쟁과 이른바 [인디언 학살]을 통해 영웅이 되기 때문이다.
유진도 직접 목격한 것처럼, 미국 남부인들의 이른바 [인종차별]은 벌써부터 심각하다.
물론 따지고 보면 남부인들이 흑인이나 원주민과 더 많이 부대끼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유진이 미간을 찌푸리다 답했다.
“국경은 단속하도록 하죠.”
“노예를 돌려주겠다는 소리로 알겠네.”
“이미 우리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은 프랑스 시민권 부여 절차를 받고 있습니다. 그건 곤란합니다.”
그러자 잭슨이 으르렁거리며 고함쳤다.
“그럼 보상을 해야지. 나아가, 원주민들은 또 어쩔 건가? 그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문명사회의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아!”
흑인과 원주민을 구분하는 것은 일견 이상하게 보인다.
하지만 원주민을 노예로 삼지 않는 것은, 에스파냐가 처음 식민지를 만들 때부터 세워진 룰이다.
원역사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이상하지만, 근대 이전 유럽인들은 이상한 원칙이 있었다.
신대륙 원주민들은 어쨌든 [인간]이고, 흑인은 인간이 아니란 거다.
그렇기에 원주민은 인간성을 인정받아 하인 취급만 받았지만, 흑인은 노예로 부려졌다.
잭슨도 이런 전통 하에서 원주민들을 노예는 아니되, [야만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반면 유진은 전생자인 것은 그렇다 치고, 프랑스 혁명기에 자란 사람이다.
이미 원주민에게 [대영주] 직위를 하사한 부왕 유진이 미간을 찡그리다 대꾸했다.
“미스터 잭슨, 연방정부에게서 합법적인 권한을 받고 온 겁니까?”
“뭐?”
“여기서 싸우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우리 프랑스인은 전투 앞에서 물러나는 국민이 아닙니다. 다만, 교섭을 하고자 한다면.”
순간, 유진이 입가를 틀었다.
“최소한 테네시 스테이트의 [가버너], 권한이라도 받아와요. 지금 주지사가 존 세비어죠?”
테네시 주지사, 존 세비어는 민병대의 총지휘권을 갖고 있다.
그런데 잭슨은 알고 보면 세비어의 정적이다.
주지사 선거 때도 세비어의 반대파인 아치볼드 로안을 지지하다 실패한 바도 있을 정도다.
지금 잭슨이 끌고 온 민병대를 만약 세비어가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긴급 후퇴 명령을 내릴 것이다.
어쨌거나 프랑스 정규군과 미국 민병대가 충돌한다는 것은, 단순한 분쟁이 아니라 대형 국제참사니까.
잭슨이 유진을 노려보다 벌떡 일어났다.
“미합중국 시스템을 잘 아는군. 하지만, 이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
그야말로 거침없는 걸음으로 잭슨과 그 패거리가 부왕궁을 떠났다.
마치 펜서콜라를 위협하던 게 거짓말 같을 정도다.
유진은 그 뒷모습을 보다 툭 쏘았다.
“국민이 뽑은 것도 아닌 주제에 말이 많군.”
“예? 저 사람 상원의원 아닙니까? 보고서를 보면.”
“본국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상원은 직접투표가 아니야, 레스퀴르. 주의회에서 뽑지. 게다가, 정작 저자는 주지사와 결투까지 벌인 사이라고.”
프랑스 사정도, 미국 사정도 잘 모르는 레스퀴르에게 설명하다, 유진은 쓰게 웃었다.
누벨 프랑스 부왕궁 요인들이 모두 벙찐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당장이라도 교전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이었다.
한데 시끄럽긴 했지만, 협박만 하고서는 그대로 물러간다.
이럴 거라면 대체 왜 온 걸까?
“이건 아무래도 우리가 [선거]에 이용당한 것 같지?”
오직 유진만은 그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원역사 현대 미국 정치가들이 아주 자주 써먹는 수법이기 때문이다.
***
민주주의 국가는 결국 선거가 최종 결정권자를 정하는 체제다.
“우리 본국에서 결국 수많은 사태를 거쳐, 입헌황제정으로 귀결된 이유죠. 변덕스러운 유권자가 모든 걸 정하다니!”
실은 스위스 출신인 조미니가 꼭 프랑스인인 것처럼 브리핑하며 외쳤다.
그렇지만 조미니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이른바 직접 민주주의 체제는 의외로 [선동]에 취약하다.
만약 국민들이 원한다면, 정치가들이 원하지 않아도 전쟁을 치러야 한다.
반대로 정치가들이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전쟁을 선동하는 경우가 있다.
잭슨이 지금 사용한 방식이 바로 그거다.
미국통 필리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메리카 연방은 대통령이 모든 걸 결정하는 체제는 아닙니다. 다만, 전국 각주의 유권자들이 움직이면 얘기가 달라지죠.”
“지금 집권파는 친프랑스파인 민주공화당으로 알고 있는데요. 잭슨도 민주공화당 아닙니까?”
“주마다 다릅니다. 무슈 레스퀴르, 게다가 잭슨은 말만 민주공화당이지, 남부 정치인이라 따로 놀아요. 버지니아 출신이 주류인 워싱턴 정치인들과 이해관계가 다르지요.”
요컨대 잭슨에게는 위로 올라가기 위해,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상태다.
한데 남부에서 좋은 계기가 생겼다.
프랑스 식민지, 플로리다로 흑인 노예들이 탈주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 상황을 잭슨은 [반프랑스] 감정으로 폭발시키려는 거였다.
조미니가 자료를 뒤적거리며 설명했다.
“문제는 이 잭슨이 테네시,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그리고 미시시피 준주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는 겁니다.”
“그 정도로 거물 정치인은 아닐 텐데, 아직.”
“이제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문득 조미니는 묘하게 웃으며 유진을 응시했다.
“이번 [퍼포먼스]로 잭슨에 대한 지지가 전국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조미니가 웃는 이유는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올라갔기 때문일 터다.
현재 미시시피 강 공략전이 전개 중이긴 하지만, 그 정도로는 조미니가 활약할 여지가 적다.
반면 미국과 분쟁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어째 다른 장군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게, 프랑스 군인들이야말로 잭슨보다 호전적인 전쟁광일지도 모른다.
유진은 쓴웃음을 머금다, 이폴리트를 돌아보았다.
“역시, 해밀턴을 빨리 키워야겠어. 이폴리트, 배를 준비해.”
“어디로 가시게요, 부왕 전하?”
“워싱턴.”
미국 지도를 뚫어져라 보던 유진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여론몰이로 공세를 펼친다면, 여론몰이로 되쳐줘야지.”
아무래도 그레이트 아메리카를 [스몰]하게 바꿔줘야 할 시간이 조금 빨라진 모양이다.
1804년 1월.
유진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