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47)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47화(348/547)
(347) 삼자동맹으로 해밀턴의 암살을 막자
인류가 문명을 이룩한 이래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다.
“공동체에는 항상 [적]이 필요하다는 거야.”
“그건 또 왜 그래? 평화롭게 살면 안 돼?”
“애석하게도 그럴 수가 없어. 자원은 항상 부족하고, 인간은 넘치고, 분배는 불공평하게 되니까.”
누벨 프랑스 부왕, 유진이 뉴욕항을 거닐다 어깨를 으쓱였다.
“적을 이겨서 자원을 늘리든, 혹은 적과 싸우느라 내전을 피하든, 둘 중 하나지.”
때문에 전쟁이 인류사에서 끊이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다른 형태로 전쟁이 변화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기업사냥이 그중 하나다.
허나 아직은 19세기, 경제적 이유로 전쟁이 벌어지는 시대다.
유진의 옆에서 나들이용 모자를 쓴 채 가만히 듣고 있던 루이지앵 여공작, 마리가 물었다.
“그럼, 여기 뉴욕에서 진행되는 선거는 어때? 유진?”
그 말에 유진은 항구에서 시선을 돌렸다.
맨해튼 섬을 지나, 허드슨 강이 흐르는 뉴욕 항구 앞,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1804년 현재 약 10만에 가까운 인구가 사는 도시.
신대륙 환경을 고려하면, 북미 최대라 할 수 있는 대도시는 지금 선거 열풍으로 가득하다.
저 유명한 브로드웨이를 걷는 신사들이 외친다.
“모건 루이스를 주지사로!”
“애런 버는 협잡꾼이다! 지옥으로 꺼저라!”
“친영주의자 반대! 아메리카를 위대하게! 신이여 뉴욕시를 보호하소서!”
이 시기, 미국도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선거권에 제한이 있다.
특히 재산 제한이 있어서 21세 이상의 백인 남성 중 일부만이 선거권을 지닌다.
뉴욕의 유권자는 대략 6만여 명.
3만 표를 얻는 자가 뉴욕시를 포함하는 뉴욕 주지사가 된다.
현재 뉴욕 주지사가 되기 위해 뛰는 후보는 둘로 지금 신사들이 외치는 사람들이다.
애런 버와 모건 루이스, 각기 연방당과 민주공화당 후보다.
유진은 그 광경을 보다 피식 웃었다.
“대리전쟁이지.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그때 유진의 뒤에서 걸어오던 또 다른 커플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현재 뉴욕주지사 선거는 연방당과 민주공화당의 싸움이죠. 한데 애런 버는 연방당임에도 연방당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해밀턴의 적입니다.”
“이를테면, 쿠투조프와 베니히센이 서로 사이가 나쁜 것과 비슷한가요?”
“대충 맞군요. 앙숙이죠, 아주.”
알렉산드라 공주에게 웃어 보이던 러시아 [부마], 루이 필리프가 시선을 돌리며 덧붙였다.
“한데, 그 앙숙들을 어떻게 화해 시키려는 건지 모르겠군요. 부왕 전하.”
이곳, 뉴욕 항구에 유진-마리 커플과 필리프-알렉산드라 커플이 도착한 것이다.
물론 더블 데이트를 위해 온 것은 아니다.
그 증거로 두 커플 뒤에는 사복 차림의 근위대 병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따라오는 중이니까.
유진이 너무 눈에 띈다고 생각하다,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뉴욕 시내는 선거 열기로 가득해, 아무도 신경도 안 쓰고 있었으니까.
“이건 공주님 도움이 좀 필요합니다.”
“저요? 마리 전하가 아니라?”
“제가 펜서콜라에서 편히 지내시는 분을 왜 여기까지 모셔왔겠습니까? 반드시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애런 버의 허영심을 자극하려면 말이죠.”
유진은 묘하게 웃으며 알렉산드라에게 말했다.
“애런 버는 일견 공화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왕가의 광휘에 홀린 허영 많은 남자입니다. 제국의 공주가 요청하는 바라면, 홀딱 넘어가겠. 물론 직접 교섭은 부마가 알아서 할 겁니다.”
당연히 진짜 이유는 유진이 직접 움직이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해밀턴이야 유진에게 이미 [매수]된 상대였고, 잭슨은 아예 적수로 만났던 사이다.
그런데 버는 이도 저도 아닌데다, 원역사에서도 신뢰성이 없는 행동을 많이 했던 인물이다.
다만 유진이 버를 왕가추종자라고 부른 것은 거짓이 아니다.
본래 원역사에서 버는 부통령 재선이 불가능해지고, 뉴욕 주지사까지 떨어지자, 엉뚱한 음모를 꾸민다.
당시 미국이 막 사들인 루이지애나를 [왕국]으로 독립시키려 꿈꾼 것이다.
허나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들키고 만다.
다행히 버는 뛰어난 변호사였고, 연방정부가 충분히 입증하지 못해, 버는 죽지 않고 프랑스로 망명한다.
이후에 나폴레옹에게 붙어 [멕시코 정복 플랜]을 주청하지만, 나폴레옹은 당연히 거절한다.
그런데 이게 수십 년 뒤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바로 내년인 1805년부터 시작될 일이다.
이런 역사를 모를 필리프는 자신감 없는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제시할 뭔가가 있어야 할 텐데요.”
“그야 뉴욕주지사 당선이죠.”
“해밀턴이 설득이 되겠습니까?”
반대로 유진은 아주 자신있게 웃으며 답했다.
“될 겁니다. 곧 영국에서 소식이 들려올 때가 됐으니까.”
바로 노예무역 폐지 법안 소식 얘기다.
***
그렇다면, 애런 버는 어떤 사람일까?
“빌어먹을, 해밀턴이 하나도 도와주지 않고 있어!”
아주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애런 버의 선거 캠페인 오피스는 버의 고성으로 가득하다.
부지사 후보인 하원의원 올리버 펠프스를 비롯한 운동원들은 아예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다.
친구, 제임스 윌킨슨만 잘 다려입은 군복을 입은 채 달래러 들어온 상태다.
윌킨슨이 홍차를 한 모금 마시다, 버를 향해 말했다.
“이런, 불쌍한 애런. 정신 차리게. 해밀턴이 자네 친구야?”
“원수지간이지.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게 뭐라고?”
“그야, 미세스 레이놀즈의 변호를 자네가 맡았잖나. 해밀턴은 자네가 미스터 레이놀즈를 부추겼다고 생각한다고.”
그러자 버가 억울하다는 듯 부르짖었다.
“퍼킹 지저스! 신에게 맹세코, 내가 레이놀즈를 부추긴 적은 없어. 그 부부가 날 찾아온 거지. 그야 물론 해밀턴이 박살나는 건, 꼴 보기 좋았지만!”
이른바 레이놀즈 스캔들이란, 해밀턴이 자기 무덤을 판 대표적인 사건이다.
해밀턴이 유부녀 마리아 레이놀즈와 바람을 피웠고, 남편이 해밀턴을 협박했다.
그때 마리아의 변호사로 나섰던 게 바로 애런 버였다.
하지만 버는 해밀턴을 싫어하긴 했지만, 사건 자체는 어디까지나 해밀턴의 자업자득이다.
그럼에도 해밀턴은 버를 협박 배후로 의심했고, 버를 대통령 선거 때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원역사에서는 뉴욕 주지사 선거도 방해한다.
사실 그에 비하면 돕지 않는 것 정도는 약과인 셈이다.
한탄하는 애런 버를 보다, 친구 윌킨슨이 어깨를 으쓱였다.
“어쨌든 좋아. [맨해튼 컴퍼니]에서 자금이 나올 기미는 없나?”
“없어. 조지 클린턴이 몽땅 틀어막았네.”
“자네가 주도해서 설립했는데, 어쩌다 그렇게 주도권을 빼앗겼나?”
애런 버는 다시 분노에 차 고함쳤다.
“어쩔 수 없잖아! 애서터, 리빙스턴, 스티븐스, 거기에 클린턴 가문까지! [백만장자]들이 맨해튼 컴퍼니의 대주주들이야. 그놈들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했고!”
윌킨슨이 말하는 맨해튼 컴퍼니란, 애런 버가 주도해서 만든 [민간은행]이다.
본래 해밀턴은 중앙은행을 두어야 한다는 이유로, 민간은행을 탄압했다.
허나 애런 버는 부호들과 힘을 합쳐 맨해튼 컴퍼니라는 은행을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
후세 원역사에서 20세기 세계 최대 은행이었던, 체이스 맨해튼 은행의 전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1804년 현재, 정작 창업주인 애런 버는 주도권을 잃었다.
왜냐면 한때 동지였던 클린턴 가문이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금도 뉴욕 주지사 선거에서, 경쟁 후보인 모건 루이스를 조지 클린턴이 지지하는 중이다.
제퍼슨, 조지 클린턴, 그리고 모건 루이스의 연합 세력이 애런 버를 짓누르는 셈이랄까.
때문에 애런 버는 선거자금까지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머리를 쥐어 뜯던 가난뱅이 후보, 애런 버가 문득 눈을 번뜩였다.
“이렇게 된 이상, 앤서니 메리를 만나야겠어.”
“누굴 만나? 영국 대사? 자네, 미쳤나?”
“어차피 나보고 친영주의자라고 모건 루이스 파벌이 비난하고 있잖아? 심지어 내가 조직한 테머니 홀조차 날 비난하고 있네. 이렇게 된 이상, 아예 정말 영국의 후원이라도 받아야겠어!”
역시, 원역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1804년 4월, 애런 버는 뉴욕 주지사 선거에 실패한다.
이후 애런 버는 해밀턴 때문이라 생각해 7월에 결투로 쏴 죽인다.
당연히 19세기에 결투는 불법이고, 애런 버의 정치적 명예는 바닥을 친다.
궁지에 몰린 애런 버는 영국 대사 메리를 만나, 루이지애나를 넘기겠다고 제안한다.
이것은 이전부터 버가 제퍼슨과 달리, 메리와 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쨌든 선거자금 때문에 만나든, 루이지애나 때문에 만나든, 미친 짓인 것은 확실하다.
기가 막힌 얼굴로 윌킨슨이 말리려던 찰나였다.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군요. 미스터 버.”
순간, 윌킨슨이 놀라 애런 버 앞을 가로막았다.
선거 사무실 깊숙한 방 안으로 유쾌한 웃음을 머금은 청년과, 금발의 미녀가 서 있었다.
문득 청년을 노려보며 윌킨슨이 호통쳤다.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오나! 당장 나가게!”
그런데 청년은 군복을 입은 윌킨슨을 전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반갑습니다, 제너럴 커맨더, 윌킨슨. 혹시 살세도를 아십니까?”
“뭐? 당신 누구야? 미스터 살세도를 어떻게 알지?”
“그 분의 소개로 왔습니다. 나는 루이 필리프 드 부르봉, 누벨 프랑스의 공작이지요.”
제임스 윌킨슨, 미국 육군 총사령관, 그리고 에스파냐의 스파이.
후세 원역사에 가장 비열한 미군 총사령관으로 남은 남자다.
독립 이전부터 에스파냐 총독들과 거래해왔고, 켄터키와 테네시를 연방에서 분리 독립하는 일에 골몰했으며, 군사령관직을 개인적 치부에 사용했다.
허나 진짜 역사에 오명을 남긴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버의 루이지애나 반역 미수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자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아직 그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단지 에스파냐 총독부로부터 정기적으로 정보를 팔아넘기고 돈을 받는, [스파이]일 뿐이다.
아직도 거래하는 살세도의 이름을 듣자, 윌킨슨의 낯이 창백해졌다.
“아니, 그게.”
“프랑스 공작이 대체 우리 선거 캠페인 사무실에 무슨 일이지? 선거 개입을 할 거라면 사양하겠소. 외국 정부의 자금을 받는 건 반역행위니까.”
“잠깐만, 버. 얘기를 좀 들어보지.”
청년, 필리프는 빙그레 웃으며 버에게 말을 건넸다.
“친구분은 생각이 다른 것 같군요. 미스터 버, 당신에게 자금보다 더 좋은 선물을 주죠. 해밀턴의 지지를 선사하겠습니다.”
버가 미간을 찌푸렸다.
“누가, 누굴 지지한다고?”
“알렉산더 해밀턴, 전직 재무장관으로 올해, 연방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입니다.”
“하! 웃기는군. 연방당의 대통령 후보는 핑크니가 될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도, 해밀턴은 절대 안 돼!”
그때 필리프의 옆에 서 있던 금발 미녀, 알렉산드라가 입술을 뗐다.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건 없다고 알고 있어요. 미스터 버.”
버는 잠시 알렉산드라에게 시선을 빼앗겼다가 물었다.
“누구십니까?”
“저는 러시아 제국의 공주, 알렉산드라 파블로예브나 로마노프라고 해요.”
“뭐, 고, 공주라구요?”
아무리 미국이 민주공화국이라도, 정작 시민 대부분은 영국 식민지 시절 태어났다.
한 번도 얼굴을 본 적 없는 조지 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이들이 다수다.
그렇기에 구대륙 왕실과 귀족들은 신대륙 유력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북국 러시아 제국의 공주가 나타나 당황한 버에게 알렉산드라가 웃으며 제안했다.
“아까 들으니, 영국 대사의 도움이라도 빌리고 싶다고 하셨죠? 영국은 위험해요.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과 친구랍니다. 선거자금이 모자란 것 같은데, 제 개인 사비를 [대여]해 드리면 어떨까요?”
버는 정신없이 눈을 깜박였다.
“잠시, 생각을,”
그런데 필리프가 고개를 저으며 끼어들었다.
“미스터 버, 곧 해밀턴이 뉴욕에 옵니다.”
“뭐, 뭐라구요?”
“그것도, 여기 제임스 윌킨슨 총사령관의 친구, 잭슨과 함께 말이죠.”
윌킨슨과 버가 눈을 굴렸다.
잭슨은 테네시 주의 민병대장이라, 연방군 총사령관인 윌킨슨과 친분이 있다.
그런데 현재 잭슨은 남부연합의 대표자로, 막강한 여론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위기에 몰린 버에게 지지선언이라도 해준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
필리프는 바로 이 점을 찌르고 들어왔다.
“잭슨과 해밀턴이 뉴욕에서 당신의 지지선언을 할 겁니다. 그 자리에 반드시 당신이 나와야 해요. 그래야, 뉴욕 주지사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버가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좋소. 지지선언을 해준다는데,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지!”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된 순간이었다.
***
물론 그 [적]은 사실 친구가 될 줄 모르고 뉴욕에 왔다.
“친영주의자? 웃기는 소리! 나, 남부연합의 대표 잭슨이 보증하오. 미스터 버는 완벽한 안티 브리튼이오!”
“와하하! 안티 브리튼 버!”
“이거, 멋지군!”
잭슨이 활달하게 연단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다, 버의 [적] 해밀턴이 말했다.
“잭슨만 올라가면 안 되는 거요? 내가 꼭 가야 하는 거요, 누벨 프랑스 부왕?”
유진은 해밀턴을 돌아보다 피식 웃었다.
내버려 두면 아마도 버는 결국 해밀턴에게 총구를 겨눌 것이다.
피하면 된다고 간단히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록 불법이라도 신사는 결투를 피할 수 없는 관습법이란 게 있다.
그러나 결투를 언급하는 대신, 유진은 좀 더 현실적인 얘기를 던졌다.
“대통령이 되고 싶으시죠?”
“당연하지. 미합중국 정치가라면, 누구나 그렇소.”
“그럼, 올라가세요. 미스터 해밀턴.”
유진이 낮은 목소리로 연단을 주시하며 일렀다.
“애런 버를 뉴욕 주지사에 앉혀야, 제퍼슨 대통령의 대선 가도가 망가집니다. 덤으로, 핑크니도 대선에 못 나오게 될 거고.”
정치적으로 봐도 뉴욕 주지사 선거는 중요하다.
뉴욕의 대통령 선거인단은 19명, 그러나 북동부 일대 전체를 좌우하는 힘이 있다.
한때는 미국의 수도였고, 이 당시에도 미국 제일의 대도시다.
그러니 뉴욕 주지사가 해밀턴을 지지한다면, 불명예 퇴진했던 해밀턴이 복귀하는 데 큰 힘이 된다.
그럼에도, 정치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해밀턴은 망설였다.
“아무리, 그래도.”
도저히 버와 같은 자를 지지할 수 없다고 해밀턴이 말하려던 찰나였다.
“부왕 전하.”
유진은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 영국으로 보냈던 로슈자클랭이 서 있었다.
반갑게 로슈자클랭의 손을 붙잡은 유진이 물었다.
“통과됐나?”
“예.”
“좋아. 해밀턴, 들으셨죠?”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은 얼굴의 해밀턴에게 유진이 말했다.
“법안이 통과됐답니다. 6주 전에.”
결국, 해밀턴은 단상에 나가고 말았다.
“뉴욕 시민 여러분! 난 전임 재무장관 알랙산더 해밀턴이오!”
수만 명의 뉴욕 시민이 주시하는 가운데, 해밀턴이 부르짖었다.
“방금 들어온 [뉴스]를 전하겠소! 영국 상원이 [반미적] 노예무역 폐지 법안을 통과시켰답니다. 결국!”
그 순간, 뉴욕시민들이 폭발했다.
“퍼킹 브리튼!”
“영국이 우리를 공격한다!”
“전쟁이다!”
사실, 뉴욕은 노예들이 별로 없다.
다만 노예무역은 오히려 뉴욕과 직결된 문제다.
바로 대서양을 건너 노예를 팔기 위해 배로 실어오는 도착지가 뉴욕이기 때문이다..
당장 날아가게 될 교역 이익에 격분한 뉴욕 시민들 앞에서, 해밀튼이 외쳤다.
“영국에 대항하기 위해, 나 해밀턴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합니다. 또한!”
문득 해밀턴의 손이 단상 옆에 있던 애런 버를 가리켰다.
“뉴욕주지사로 우리 연방당원, 애런 버를 지지합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잭슨이 달려가 버와 해밀턴의 손을 덥썩 잡고는, 하늘로 들어 올렸다.
“애런 버! 잭슨! 해밀턴!”
뉴욕 시민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버가 해밀턴을 노려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대통령이라고?”
“주지사 되기 싫으면, 반대해도 좋소. 버.”
“집어치워.”
버가 이를 갈다, 시민들을 보며 거짓 웃음을 활짝 지었다.
“선거, 못 도와줘. 방해도 안 하겠지만.”
해밀턴은 힐끗 버를 보다 코웃음을 쳤다.
“그걸로 족하지, 우리 사이는.”
1804년 4월, 애런 버가 뉴욕 주지사가 되었다.
유진이 해밀턴의 암살 사건을 막은 것이다.
나아가 미국 대선을 버, 잭슨, 해밀턴의 삼자동맹이 달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