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48)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48화(349/547)
(348) 노예무역 폐지가 해밀턴을 대통령으로 만들다
구대륙에서 결정된 바가, 빨라야 2달 뒤에나 도착하는 게 19세기 초다.
때문에,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서 통과된 사안이 준 충격파는 뉴스가 나온 뒤에도 수개월 뒤에나 신대륙에 도착했다.
본래는 가장 먼저 사태 급변에 충격 받아야 할 곳은 당연히 영국 식민지다.
그러나 해밀턴의 뉴스가 일으킨 폭풍은 정치에 무관심한 미국인조차 휘말린 상태였다.
이를테면 잔뜩 독이 오른 미국 노예상인이 듣자마자 외칠 정도로.
“어이, 그게 무슨 말이오? 노예선이 오지 못하다니? 우리랑 사전에 계약된 사안 아니오! 설마 정말 영국의 음모인가!”
이곳은 보스턴, 예로부터 잉글랜드에서 노스 아메리카로 올 때 최단거리로 닿는 곳이다.
한때는 영국의 식민지 도시 중 가장 중요한 교역도시였던 적도 있다.
그러나 정작 미국 독립 이후에는 뉴욕이나 필라델피아에 밀려, 살짝 불경기인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교역량 감소를 보충하던 중요한 상품, 노예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화가 잔뜩 난 보스턴 상인, 해리 모비딕에게 영국 멘체스터 상인, 리처드 크루소가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
“아니, 음모라니. 그런 건 전혀 아니오. 단지 우리 본국 의회에서 피트 수상이 복귀하면서 새로운 법이 통과됐을 뿐이지.”
“하! 그놈의 노예무역 폐지? 그렇다고 계약을 어긴다고?”
“어라, 벌써 아시오? 맞소. 노예무역 폐지 법안이 우리 상하원을 전부 통과했소.”
영국 상인 크루소는 배에 잔뜩 싣고 온 멘체스터 공장산 면직물을 가리키며 설득하려 했다.
“이제, 우리 영국은 외국에 노예를 팔 수 없소. 그거 말고, 다른 걸로 거래를 합시다.”
그러나 면직물이라면 미국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19세기 초, 대서양 무역은 아직 이른바 삼각무역에 기초를 둔다.
노예를 싣고 와서 팔고, 신대륙의 담배나 커피나 농산물을 사서, 구대륙에 싣고 가 판다.
특히 미합중국은 누에바 에스파냐나 프랑스 식민지와 달리 기술문명이 이미 자리잡았다.
구대륙 공산품 수입이 필요없다는 뜻이다.
차라리 고래 기름이라도 가져왔다면 모를까.
쓸모없는 면직물을 보다 모비딕이 격분해 상자를 내던져 버렸다.
-쾅!
모비딕은 크루소와 영국인 선원들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며 고함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노예, 노예를 내놔! 이 음모꾼들!”
“아니, 이 사람이! 어디서 행패야!”
“닥쳐, 상거래 도의를 어긴 건 너희들이다!”
당혹한 크루소를 때려눕히며 모비딕이 일꾼들에게 외쳤다.
“노예를 숨긴 게 틀림없어! 배를 뒤져!”
미처 크루소와 선원들이 막기도 전에 모비딕의 일꾼들이 배로 뛰어들었다.
교역을 위해 싣고 온 면직물, 철강 제품, 그리고 기계류를 비롯한 공산물이 그 서슬에 부서졌다.
일꾼들이 원하는 바는 교역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쿠당탕!
문득 일꾼 하나가 선실에 타고 있던 노역꾼들을 보다 외쳤다.
“저기 봐! [니그로]들이다!”
“잠깐, 이 사람들은 영국 시민권자요!”
“무슨 헛소리야! 흑인이 시민권자라니! 닥쳐!”
모비딕이 선두에 나서 말리는 선원들을 때려눕혔다.
-퍽!
곧이어 모비딕은 일꾼들을 지휘해, 흑인 노역꾼들을 붙잡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들은 선원은 아니다.
하지만 크루소가 잡일을 시키기 위해 데려온 전직 노예들로, 주로 자메이카 출신의 노역꾼들이다.
그러니 분명 노예가 아닌 이들을 모비딕은 잡아가고 있는 거였다.
“모두 잡아! 값은 원래 치르던 데로 주지!”
그때 총성이 보스턴 항을 울렸다.
-탕!
피를 흘리던 크루소가 머스킷을 든 채 고함쳤다.
“남의 물건을 빼앗고, 사람을 납치하다니. 이런 야만인 놈들!”
이 시대, 영국은 항상 최신 기술에 민감하다.
비록 프랑스가 유진과 듀퐁 탓에, [뇌홍]을 먼저 발견했지만, 영국도 뇌홍을 슬슬 실험하는 중이었다.
영국식 최신예 총, 브라운 머스킷을 든 크루소와 선원들이 나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
-탕! 탕! 탕!
그러나 전장식 머스킷은 장전에 시간이 걸린다.
반면에 이곳은 어디까지나 미국 항구다.
총격에 놀란 보스턴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영국인 놈들이 총을 쓴다!”
“맙소사, 잉글랜드 침략자들이다!”
“침략자들을 무찔러라! 배를 태워! 홍차를, 아니, 흑인을 잡아라!”
흥분한 보스턴 시민들이 크루소의 배를 둘러쌌다.
지금껏 평화로운 교역과 거친 흥정이 오가던 항구 도시 보스턴.
그러나 어느새 총격전이 벌어지는 현장이 되어버렸다.
-철컥, 탕!
한 순간, 피를 흘리던 모비딕이 마침내 크루소의 머리에 총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아메리카 독립 만세!”
크루소가 죽고, 겁에 질린 선원들이 두 손을 들었다.
보스턴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배에 뛰어들었다.
배에 실려 있던 모든 상품들이 약탈당했다.
무엇보다 자메이카에서 설탕을 싣고서 달려온 전직 노예들도.
“이겼다!”
1804년, 보스턴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이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아직 모르는 시민, 혹은 폭도들만이 신이 났을 뿐이다.
***
당연히, 이 상황은 비정상적인 테러다.
“맙소사, 이건 전부 해밀턴 때문이야!”
아직 백색으로 칠해지지 않은 프레지던트 하우스에서 제퍼슨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사실 제퍼슨이야말로 반영주의자다.
또한 대농장주로서 향후에도 자식들에게 노예를 자산으로 물려줄 부호다.
허나 노예무역을 폐지한다고, 영국과 충돌하다니 제퍼슨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국무장관 제임스 메디슨이 참담한 얼굴로 보고했다.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대통령 각하.”
“주미 영국대사 메리가 항의라도 해왔나?”
“그 정도가 아닙니다. 영국령 캐나다 총독이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메디슨이 가져온 영국령 캐나다 총독의 친서는 아주 간단했다.
-〈모든 손해를 일절 보상하고, 살인자를 인도하시오. 아니면, 조지 국왕 폐하의 군대는 참지 않을 것이오!〉
그러나 내용은 전혀 간단하지 않다.
21세기 원역사 현대와 달리, 19세기 초 영국은 정말 강대국이다.
나아가 군사력 행사를 참지 않는 [깡패]기도 했다.
만약에 미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결국 군사적 행동을 취할지도 모른다.
제퍼슨은 친서를 보다 혀를 찼다.
“이것만 보면 꼭 로버트 프레스콧 총독이 국왕 충성파인 줄 알겠군.”
“지금 총독은 로버트 밀스입니다. 프레스콧은 식민지에서 갈등을 일으켜 본국으로 소환됐죠.”
“그랬나? 쯧, 캐나다 총독들이 다 말썽이야! 심코도 그렇고.”
깊이 한숨을 내쉬다, 제퍼슨은 결단을 내렸다.
“일단 유감의 의사를 표하고, 영국 대사를 다시 부르게. 매디슨 국무장관.”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미국인의 잘못이다.
그렇다고 미국 시민을 영국에 넘겨줄 수야 없는 일.
미국 재판에 따라 처리하고, 손해는 연방정부가 배상하는 형태로 해결해야 한다.
이 정도로 제퍼슨이 일을 마무리하려 결심할 찰나였다.
불쑥, 제퍼슨의 제자 먼로가 집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대통령 각하,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무슨 일인가. 먼로 상원의원?”
“지금 워싱턴에 대행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영국기를 불태우는 행진이!”
제퍼슨은 기가 막혀 입을 쩍 벌리다 집무실 창문을 활짝 열었다.
-뿌우! 뿌우! 뿌우!
아직 곳곳이 미개발 지역인 워싱턴이다.
그러니 행진을 하는 도로도 대부분 비포장 도로에 가깝다.
그럼에도 시위대는 멈추지 않고 거침없이 걸으며 외쳐댔다.
“태워라! 유니언 잭을!”
이제 아일랜드를 병합해, 완전한 유니언 잭이 된 영국기가 중앙 광장에 치솟는다.
당연히 영국 국기를 기념하고자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
시위대가 포위한 국기를 보다, 제퍼슨이 입을 쩍 벌렸다.
“저, 저, 저걸 말려야.”
“지금 영국대사가 저걸 보고 있습니다.”
“미국에 체제하는 영국인들 전부가 보고 있겠지! 말려!”
그런데 선두에서 유쾌하게 생긴 봉두난발의 남자가 나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양키 두들이 타운에 왔네-! 파이어록을 사서 그 놈들에게-! 쏘고, 깃털을 뿌리고! 영국놈들에에게 대포를 쏴라!”
양키 두들, 미국 독립전쟁 때 독립군이 부르던 군가다.
아직 미국 국가가 탄생하기 전 시대라, 국가 대신 불리는 노래였다.
굳이 비교하자면 라 마르세예즈와 흡사한 노래랄까.
문제는 이 노래를 부르는 자가 다름 아닌 잭슨 상원의원이란 거였다.
“우리 위대한, [그레이트 아메리카]는 브리튼에 굴복하지 않는다!”
“굴복하지 않는다!”
“크레이지 킹 조지에게 무릎을 꿇는 자, 노예가 되리! 노예가 되고 싶은 자 있나!”
잭슨은 횃불을 든 채 유니언 잭을 겨누며 부르짖었다.
“우리는 자유의 시민! 왕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노예여, 꺼져라!”
그 기세를 워싱턴에 있는 경찰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혹시 연방군이라도 동원한다면 막을 수 있을까?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왜냐면 군대가 오기도 전에 이미 유니언 잭이 불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화르륵!
불타 오르는 유니언잭 다발을 보다, 매디슨이 중얼거렸다.
“이번, 선거는 해밀턴이 이기겠군요.”
후일 원역사라면 제4대 대통령이 될 매디슨을 돌아보다, 제퍼슨은 참담하게 답했다.
“그래,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겠지!”
이제 제퍼슨이 무슨 짓을 하든, 두 가지를 막을 수 없게 되었다.
해밀턴의 승리와 영국의 분노를.
***
하지만 대서양이 아주 먼 시대, 영국 왕립해군의 분노보다 선거 승리는 가깝다.
“해밀턴! 해밀턴! 해밀턴!”
모두가 신나게 해밀턴을 연호하는 가운데, 마리가 유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정말로, 해밀턴이 대통령이 됐구나?”
“쉿, 여긴 프랑스어 알아듣는 사람 많아. 마리.”
“우리는 그럼 귀빈으로 초대받은 거야?”
유진은 단상 아래, 의자에 앉아 앞을 보며 답했다.
“프랑스 부왕 [예비] 부부가 초대받았다는 건, 이번 선거의 성격을 보여주는 거지.”
이곳은 대통령 취임식이다.
그러나 평소라면 점잖은 신사들이 모일 곳에 농부나 인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하나 같이 거친 언사를 뱉었다.
“퍼킹 브리튼!”
“킹 조지에게 머스킷을 먹여줘라! 와하하!”
“노예무역은 자유다! 우리에게 노예를! 더 많은 노예를!”
군중이 외치는 함성을 듣다, 드레스를 매만지던 마리가 깜짝 놀라 물었다.
“정말 노예무역 하게 내버려 둘 거야?”
“그건 핑계야, 마리.”
“저 사람들은 다른 생각인 것 같은데?”
유진은 신나게 외치는 군중을 보다, 피식 웃었다.
“캐나다를 미국이 손에 넣게 된다면, 달라질걸? 일단 북부인들이 전쟁에 열광하게 될 테니까.”
전쟁에서 승리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지금은 남부인들만 반영정책에 열광하기에, 영국을 욕하는 이들 대부분이 노예에만 관심이 있다.
허나 캐나다, 정확히는 오대호가 전쟁의 무대가 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의 주류, 북부가 전쟁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선서하시오, 미스터 해밀턴.”
문득 대법관 리빙스턴의 말에, 해밀턴이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나, 알렉산더 해밀턴은 미국 헌법을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정의를 집행하며, 빈자와 부자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모든 의무를 충실하고 공정하게 이행하고, 수행할 것을 맹세합니다. 또한 미국 헌법과 법률을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본래 1804년 죽었어야 할 해밀턴이다.
설사 살았다 해도 불륜의 불명예로 영영 정계로 돌아오지 못했을 해밀턴이다.
허나 지금 해밀턴은 미국의 제4대 대통령이 되었다.
“신이여, 그러니 나를 도우소서.”
유명한 워싱턴의 선서에서 비롯된 말을 마친 순간, 유진이 다가와 악수를 건넸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취임을 축하합니다.”
“고맙소, 누벨 프랑스 부왕!”
“하지만 청구서는 잊지 마세요.”
아주 낮게 유진이 건넨 말에 해밀턴이 숨을 들이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싫어도, 받아들게 되겠군. 기억하지.”
1805년 1월.
제4대 대통령 해밀턴이 탄생했다.
그리고, 미국은 영국과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