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4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49화(350/547)
(349) 그레이트 브리튼을 부추겨 전쟁을 일으키자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유럽 속담이 있다.
“이 경우에는 노예무역 금지라는 [선의]가 곧, 지옥을 불러오게 되겠지.”
1805년 1월, 주미 프랑스 대사관에 누벨 프랑스 부왕궁 핵심 인사들이 모였다.
현재 누벨 프랑스 부왕궁은 정말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이애미 건설, 펜서콜라 개발, 그리고 미시시피 유역 정복전쟁까지.
그런데 이 모든 사업을 제쳐두고 워싱턴에 왔으니, 대미 외교를 엄청나게 중시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참모장 조미니가 유진이 읊조릴 찰나, 브리핑용 지도를 가져왔다.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부왕 전하.”
“짧게. 곧 대통령 미팅을 위해 출발해야 하니까.”
“예, 현재 브리티시 아메리카, 곧 영국령 신대륙 식민지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북부의 캐나다, 남부의 카리브해 섬들입니다.”
지도를 가리키면서 조미니가 설명했다.
“문제는 이 캐나다령이죠. 원래 누벨 프랑스라 불리던 곳이고, 아직도 프랑스인의 후예들이 살고 있습니다.”
“숫자는?”
“대략 20만 명쯤 됩니다. 로어 캐나다가 25만, 어퍼 캐나다가 7만 명이니 거의 70프로가 프랑스계인 셈이지요.”
로어 캐나다는 이름과 달리 북쪽이고, 어퍼 캐나다는 이름과 달리 남쪽이다.
이른바 퀘벡이라 불리는 곳이 로어 캐나다인데, 프랑스계 캐나다인이 많이 산다.
원역사에서는 프랑스가 신대륙에서 쫓겨난 탓에, 몇 번 독립운동을 꾀하다가 굴복하고 만다.
허나 지금은 프랑스가 신대륙에서 다시 세력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부왕 수석부관, 이폴리트가 보고를 듣다 휘파람을 불었다.
“그럼, 지금 충분히 흔들리고 있겠는데?”
문득 총사령관, 드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퀘벡의 유력자, 조세프 파피노가 미시시피 원정군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긴 합니다.”
“그게 누구지?”
“로어 캐나다, 그러니까 북부 캐나다 지역의 대영주 집안입니다. 지금이야, 사실상 영주권을 상실한 상태겠지만, 여전히 대부호지요.”
조세프 파피노 본인은 역사에 그리 큰 족적을 남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들인 루이 조세프 파피노는 이른바 퀘벡 독립운동의 상징이 된다.
당연히 원역사에서는 실패로 돌아가지만, 파피노 집안이 퀘벡의 최고 유력자임은 분명하다.
만약에 누벨 프랑스가 퀘벡을 이용하려 들 경우, 파피노 일족은 가장 좋은 협력자가 될 것이다.
부왕 근위대장 쥐노, 총사령관 드제, 수석부관 이폴리트가 서로 돌아보았다.
“그럼, 퀘벡에서 반란을 일으키라고 선동해야 하나?”
“그것도 방법이긴 하겠는데요. 미국이 퀘벡의 반란에 동조한다는 명분으로 진격한다면?”
“곧 미국 연방군 총사령관이 잭슨으로 교체 예정이죠?”
그러나 정작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해밀턴은 원래 친영주의자였던 자야. 퀘벡에서 반란이 일어난다고 끼어들 리는 없지. 오히려 영국이 움직이게 만들어야 해.”
마침내 미국 대통령을 해밀턴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유진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음을 해밀턴은 알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정치적인 채무랄까.
그럼에도 일국 대통령이 꼭두각시처럼 조종당할 가능성은 낮다.
게다가 본래 연방당과 해밀턴은 영국 친화적이다.
노예제 문제에도 그리 민감하지 않다.
때문에 단순히 캐나다 지역에 반란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영국이 침공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주미 프랑스 대사 라파예트가 물었다.
“어떻게 할 건가, 부왕 전하?”
“영국인들은 모두 오만하죠. 세계가 본인들 뜻대로 돌아간다고 믿어요. 나아가, 이곳 미합중국 영토가 본래 자기들 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사실이기도 하지. 나도 이곳에서 싸워봤지만.”
유진은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문제는 고작 20년 전 일이란 거예요. 신대륙 주둔 영국 군인들은 모두 기억합니다. 조금만 더 잘 싸웠다면, 미국 독립을 막을 수 있었다는 걸.”
이 생각이 심코 리포트의 기본 전제기도 하다.
그런데 영국군은 신대륙 도처에 깔려 있다.
북부 캐나다, 남부 카리브 해, 그리고 남미 방면까지도.
이들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특히 현직 영국 대사가 그중 가장 최고죠.”
무엇보다 영국 대사, 앤서니 메리가 핵심 [키]가 될 것이다.
***
앤서니 메리, 48세로 외교관으로 인생을 보내온 남자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전면 보상 없이는 평화도 없습니다!”
일견 사교적일 것 같은 외모지만, 아주 강경한 [반미주의자]다.
왜냐하면 미국에 왔을 때, 토머스 제퍼슨이 아예 만나주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친프랑스 인사였던 제퍼슨은 영국대사를 굉장히 홀대하는 형태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시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끝났다면 메리는 그저 미국에 불만 많은 영국 외교관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 메리가 주미대사로 재직중일 때, [크루소 사건]이 터진 것이다.
무려 영국 교역상인을 미국 노예상인들이 죽인 사건이다.
반영주의자인데다, 정권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제퍼슨은 이 사건에 제대로 대처조차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메리는 지금 본국에서 엄청난 비난과 압박을 받는 중이다.
혹시 친미주의자였어도, 반미주의자로 바뀌기 딱 좋은 상황이랄까.
사실은 친영주의자인 해밀턴이 난처한 얼굴로 메리를 맞이했다.
“대사, 우리 신임 정부가 이제 막 들어섰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오. 전임 제퍼슨 대통령이 임기 말년에 [레임 덕]을 당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단 말이오.”
“그건 귀국의 사정이고 우리 쪽 사정이 아닙니다. 우리 본국에서는 지금 죽은 크루소 상인 문제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살인자는 언제 인도되는 겁니까?”
“살인자라니, 당시 죽음은 사고였소. 또한, 과실치사에 대한 재판은 뉴욕에서 진행 중이오.”
손을 내젓는 해밀턴에게 메리가 고함쳤다.
“영국인을 죽인 살인마를 풀어줄 생각입니까! 날 바보로 아나 본데, 뉴욕의 배심원들이 모비딕인가 고래인가 하는 놈에게 동정적이란 걸 다 알고 있습니다!”
미국 재판은 배심원제다.
배심원이 동정할 경우 유죄도 무죄가 될 수 있는 게 미국식 사법제도다.
그런데 그렇잖아도 반영감정이 들끓는 뉴욕주에서 재판을 연다?
무죄판결을 내린다는 소리다.
물론 삼권분리의 헌법을 가진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 해밀턴은 이 문제에 관여하기 어려웠다.
“아니, 그건 말이오. 우리 미합중국의 헌법에 따라.”
그때다.
-삐꺽.
대통령 집무실 문이 예고도 없이 열렸다.
“이런, 제가 안 좋을 때 방문했나 보군요.”
바로 유진 보나파르트가 들어선 것이다.
해밀턴은 당황했지만 유진에게 워낙 빚진 게 많은 터라, 미처 무례를 지적하지 못했다.
그런데 유진을 본 메리가 눈을 부릅떴다.
“누벨 프랑스 부왕, 유진 보나파르트?”
“저를 아십니까? 대사님?”
“아미앵 조약 때, 본 적이 있소. 통령, 아니 나폴레옹 황제의 옆에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
경험 많은 외교관 메리가 눈을 굴리다 미간을 찡그렸다.
“당신이 음모를 꾸민 건가, 프라이슈츠?”
별다른 정보는 없다.
하지만 뭔가 수상하다.
유진이 뒤에서 해밀턴을 움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메리의 머릿속을 스쳤다.
물론 유진은 영문 모르는 얼굴로 되물었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설마 크루소인지 섬사람인지 하는 분을 제가 죽이기라도 했다는 겁니까?”
“아니, 하지만 전부터 이상했지. 미스터 해밀턴은 대통령이 될 사람이 아니야! 그런데, 갑자기 정국이 이상해지더니, 대통령이 되어버렸어!”
“잠깐, 사람을 앞에 두고 그런 말은 실례 아니오, 대사?”
해밀턴이 항변할 찰나였다.
갑자기 유진이 손에 낀 장갑을 빼들었다.
누가 말리기도 전에, 유진은 곧이어 장갑으로 메리의 뺨을 후려쳤다.
-철썩!
메리가 당황해 눈을 부릅떴다.
“이, 이, 이게 무슨?”
“모욕적이군. 결투를 신청하겠다. 미스터 메리.”
“뭐?”
유진은 아주 비장한 얼굴로 눈을 부릅뜨며 고함쳤다.
“프랑스 황제의 아들인 내게, 이렇게 무례를 범하고도 그냥 넘어갈 줄 알았나? 총을 뽑아라, 메리. 너도 신사라면 명예롭게 싸워!”
마치 프랑스 기사라도 된 양 소리치는 유진을 보다, 해밀턴도 입을 쩍 벌렸다.
“아, 아니, 지금 이게 무슨······.”
문제는 유진이 유럽에서 [마탄의 사수]로 유명한 명사수란 거다.
메리는 머리를 재빨리 굴리다 잽싸게 튀었다.
외교적 득실은 둘째치고, 유진이 정말로 총을 뽑는다면 메리는 죽는다.
“둘 다 한통속이군! 두고 봅시다!”
대통령 집무실 문이 거세게 닫혔다.
-쾅!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어안이 벙벙한 채 서 있던 해밀턴이 유진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오, 누벨 프랑스 부왕?”
“왜 그러시죠? 저는 모욕에 대해 응대했을 뿐인데요.”
“당장 영국 대사에게 사과하시오. 아니면.”
그때 유진이 입가를 틀며 반문했다.
“대통령 각하, 제게 청구서가 있다는 걸 잊으셨습니까?”
당혹한 해밀턴이 말문이 막혀 입을 다물 찰나, 유진이 빙그레 웃으며 해밀턴을 안심시켰다.
“걱정마십시오. 무슨 일이 생기든, 프랑스가 미합중국과 함께 할 겁니다.”
이를테면, 전쟁이 터지더라도, 아니, 전쟁이 터지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
후세 원역사 미래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1804년에는 상식 중 하나다.
“미국이 감히 어떻게 우리 그레이트 브리튼과 싸웁니까?”
앤서니 메리, 주미 영국대사가 격분해 고함치는 말이 상식이란 소리다.
그만큼 영국과 미국에게는 엄청난 경제적 격차가 있다.
일단 영국은 공업국이고 미국은 농업국이다.
영국의 인구는 2천만에 달하고, 미국 인구는 아직 5백만이다.
무엇보다 영국은 무적의 해군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은 전열함이 단 한 척도 없다.
그러나 캐나다 총독대리, 로버트 밀스는 조금 마뜩찮은 얼굴이었다.
비록 강경하게 서신을 보내긴 했지만, 군사적 행동은 밀스에게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신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보지. 미스터 메리.”
“밀스 총독, 이건 우리 그레이트 브리튼에 대한 도전입니다! 당장 노바 스코샤 함대를 출격시켜야죠!”
“글쎄, 그렇다고 [사략전법]을 쓰는 건 부담이 커. 카리브해 함대는 나설 생각이 없다던가?”
그러나 메리는 고개를 저으며 외쳤다.
“에드워드 베리 제독은 현재 본국에 귀환한 상태입니다. 다시 돌아올 때까지 2달은 걸릴 거라구요. 지금 기동 가능한 함대는 브리티쉬 캐나다에만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미 영국대사 메리가 캐나다로 달려온 이유는 간단하다.
사략전술, 함대와 선원을 납치하는 전법.
영국의 로열 네이비가 자주 쓰는 전쟁 이전의 적극적 공세 행위다.
“지금 미국이 영국 상선에 적대적 행위를 했으니, 영국 함대도 미국 상선에 대해 물건 압수와 봉쇄 행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메리가 유진의 결투 신청에 화가 났거나, 반미주의자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교역이 생명선인 영국 입장에서, 상인이 무역을 하러 갔다가 살해당했다는 것은 국가 문제다.
그런데 미국이 전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면 19세기에는 전쟁을 치르거나, 아니면 경제적 봉쇄를 해야 한다.
그러니 사략행위로 미국을 압박하자는 게 메리의 발상이다.
만약에 본국에 훈령을 요구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밀스는 망설였다.
“나도 신대륙 양키들을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공세 행위는 어려워.”
“미합중국 군대는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특히 해군은!”
“글쎄, 노바 스코샤 함대는 고작 전열함 1척에 대부분 프리깃함 7척, 여기에 슬루프 9척 정도야. 만약 사략 전법으로 위협하려 한다면 이 전력의 10배는 필요해.”
그 순간 메리가 다시 외쳤다.
“그러니 전면전이 아니라, 위협이 필요하단 겁니다. 영국 상선이 불타고, 상품을 빼앗겼습니다. 상인도 죽었어요! 그런데 내버려 둔단 말입니까! 본국의 누구도 납득 못할 겁니다!”
이 시대, 식민지에 나와 있는 관리들은 대부분 본국 기준으로는 중급 신분이다.
물론 식민지까지 나와 위험을 감수한만큼, 본국에 돌아가면 출세하기 쉽다.
그러나 그거야 일을 잘했을 때 얘기고, 지금처럼 문제만 일으켰다면 출세 코스에서 당연히 멀어진다.
출세를 꿈꾸는 총독 대리, 밀스가 입맛을 다시다 물었다.
“본국 훈령은 아직인가?”
“그렇겠죠. 피트 수상은 신대륙에 아무 관심도 없어요. 프랑스, 그리고 인도만 관심있죠.”
“슬픈 일이군. 이 신대륙이야말로 세계의 미래인데.”
밀스는 한숨을 내쉬다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제한적으로 위협 항해를 해보지.”
반색하던 메리가 미간을 좁혔다.
“만약, 그걸로 안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본국 훈령이 그때까진 오지 않겠나?”
“훈령이 오기 전, 미합중국이 과격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누벨 프랑스 부왕도 뒤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략행위가 분쟁으로 벌어질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메리가 원하는 답은 하나다.
전쟁.
그러나 역시 경험많은 관료인 밀스는 고개를 저었다.
“대사, 설마 신임 대통령이 그런 극단적인 짓을 저지르겠어? 연방당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우호적으로 지내길 원해. 북동부 인들도 그렇고.”
그 순간 메리가 코웃음을 쳤다.
“그자는 이 신대륙에서 영국 식민지를 독립시킨 장본인입니다. 총독. 그걸 잊지 마십시오. 게다가, 그 뒤에는 누벨 프랑스 부왕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 모든 것을 알아도, 일어나는 게 전쟁이기도 하다.
1805년 1월 말.
영국령 캐나다 노바 스코샤의 항구도시, 핼리펙스 섬에서 함대가 출격했다.
목표는 뉴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