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52)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52화(353/547)
(352) 누벨 프랑스는 루스카야를 앞세워 영국과 싸운다
미합중국과 영국령 캐나다 사이, 오대호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다.
그중 가장 동쪽에는 온타리오 호수가 존재한다.
이 호수는 뉴욕 주의 서북변을 차지하는데, 그 동쪽 끝에는 사켓이라는 내륙 항구가 있다.
미국과 영국 사이의 무역으로 발전한 도시인데, 최근 전쟁이 발발하면서 교류가 싹 끊긴 상태다.
그런데 사켓에 엉뚱한 남자가 나타났다.
“총사령관 각하, 연일 국경 지대에 무장 인디언들이 늘고 있습니다.”
잭슨, 신임 미국 육군 총사령관이다.
최근 제임스 윌킨슨을 해밀턴이 해임한 후, 잭슨은 전쟁에 대비해 모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허나 모병은 시간이 걸리고, 해상에서 교전은 다가온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잭슨은 좀 더 대담한 작전을 구상한 거였다.
바로 육지로 캐나다로 진격해, 영국의 해군 기지를 격파하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이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육지의 직접적 위협이라는 명분이다.
잭슨이 사켓 항구 수비대 지휘관, 윌리엄 헐을 향해 물었다.
“저놈들, 영국의 동맹자들이지?”
“맞습니다. 저 머스킷도 모두 영국제 브라운 베스입니다.”
“흥, 아주 좋아 보이는군. 요새 우리는 무슨 총을 쓰나?”
사켓의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울프 섬과 심코 섬이 있다.
그 북쪽에는 킹스턴이란 도시가 있는데, 역시 미국과의 무역으로 번영하던 곳이다.
지금 이 근방을 무장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떠돌고 있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캐나다의 영국군은 현재 1만 명이 채 안 된다.
해서, 부족한 병력을 주로 원주민 연합을 통해 수급하는 중이었다.
특히 미합중국이 서부 확대를 거듭하며, 원주민들을 탄압한 탓에 반발한 원주민들이 캐나다로 넘어간 점도 있었다.
어쨌든 적대 관계가 확실한 원주민 병력을 보다, 윌리엄 헐이 보고했다.
“프랑스의 [폴리 스타일] 라이플입니다. 펜실베니아 라이플과 샤를빌 라이플을 모두 대체했죠.”
바로 마르세유의 폴리 병기창에서 공급한 머스킷이다.
물론 후장식 라이플은 당연히 아니고, 뇌홍식 머스킷조차도 아니다.
다만 그 전단계로 프랑스 혁명 당시 쓰이던 머스킷을 대량으로 신대륙에 공수해 온 상태다.
아직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공수해 온 물품으로,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신대륙에서 생산한 물품이 대신해야 할 상황이기도 했다.
이런 뒷사정까지는 모르지만, 프랑스라는 말에 잭슨이 혀를 찼다.
“병기까지 프랑스에 의존하다니, 아쉽군.”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번 전쟁에서는 누벨 프랑스에 병기 보급을 맡겨야 한다는 게 아쉽단 거야.”
그러나 전쟁은 이미 시작된 뒤다.
나아가 미국은 아직 유럽에 필적할 병기 제조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기도 했다.
아쉬운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던 잭슨이 헐에게 지시했다.
“쏴. 인디언 놈들을 모조리 쫓아낸다.”
순간, 헐이 눈을 부릅떴다.
“하, 하지만 저들을 공격한다는 건 영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겁니다.”
“그래서, 인디언 놈들이 우리 영토를 침범한다는 걸 봐준다고? 게다가, 이미 선전포고 시작된 거 모르나?”
“알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육지에서는 전투가 벌어진 적이 없지 않습니까?”
아직 통신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다.
전투란 중앙의 결의가 이뤄진 후, 대규모 군대를 이동시켜, 양군이 서로 대치할 때 시작되는 게 일종의 상식이다.
그러나 잭슨은 영국인, 그리고 원주민과 싸울 때, 이른바 게릴라 전으로 수없이 싸워봤다.
한심한 눈으로 헐을 보다 잭슨이 직접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뭣들 하나! 당장 사격 개시!”
전직 상원의원이자 현직 총사령관, 잭슨의 명령에 병사들이 일제히 총을 쏘기 시작했다.
-탕! 탕! 탕!
두서없이 쏘아대는 총소리에 원주민 병사들이 도망치는 광경을 보다, 잭슨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캐나다는 우리 미합중국의 영토가 될 거다!”
나아가, 신대륙에서 영국 세력을 일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잭슨은 확신했다.
***
후세, 원역사에서 대서양을 사이에 둔 영국과 미국은 이른바 [형제국가]로 불리운다.
앵글로 색슨에서 비롯된 지배종족 집단과 신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문명.
민주주의를 통해 발전해 왔고, 법치를 중시해온 전통.
무엇보다 어휘는 다르지만 서로 똑같이 쓰고 있는 영어가 그 핵심이다.
허나 사실 형제라고 해도 서로 죽고 죽일 수 있는 법이다.
-쉬이익, 쾅!
북아메리카 대륙 남쪽, 남아메리카 대륙 북쪽을 둘러싼 바다.
후세 멕시코 만이라 불리는 해역에서 전열함대가 기동하는 중이다.
유니언 잭, 영국 국기를 휘날리는 함선 위에서 성실하게 생긴 지휘관이 외쳤다.
“모든 미국 선박을 불태워라!”
그 모습을 옆에서 보던 유쾌하게 생긴 또 다른 장교가 고개를 기울였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마시오. 베리 제독.”
그러자 성실하게 생긴 지휘관, 에드워드 베리가 고개를 홱 돌렸다.
“무슨 헛소리요. 스미스 제독! 지금 우리가 이곳에서 미국 상선들을 격멸하지 않으면, 저 상선들이 싣고 가는 물품이 전부 우리 병사들을 죽이는 도구가 될 거요!”
그러니까 지금 베리는 자메이카와 버뮤다를 순시하는 함대, 통칭 카리브해 함대 사령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미국이 영국에 전쟁을 선포한 사실은 영국 본국에도 전달되었다.
하지만 훈령이 돌아오려면 최소 6주가 걸리는 시기다.
그런데 베리가 사전에 받은 훈령은 전쟁 발발 시, 카리브해를 봉쇄하란 지시였다.
그 지시를 성실히 수행하는 중이다.
한데 마침 버뮤다에 지원을 와 있던 스미스가 딴지를 건 거였다.
시드니 스미스는 미심쩍다는 얼굴로 베리에게 물었다.
“에드워드 베리 제독,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드시오?”
“당연히 이상하지요! 아메리카 촌놈들이 감히 우리 대영제국에 도전을 하다니! 압도적인 힘을 보여줘야 하오!”
“그 힘을 알 텐데 이렇게 전쟁을 벌이는 게 이상하단 거요.”
문득 시드니 스미스가 유쾌한 얼굴로 묘하게 웃었다.
“혹시 누군가 일부러 조장한 전쟁이 아닐지? 후후.”
순간, 베리는 미간을 찡그렸다.
지금 시드니 스미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베리도 안다.
당장 누벨 프랑스로 동인도회사의 의뢰를 받고, 프랑스 인들을 인도한 장본인이 베리다.
그때 영국 내부에서는 프랑스가 신대륙에 인구를 이식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워낙 막대한 물량 이동에 동인도회사가 넘어간 탓에, 유야무야되긴 했다.
허나 베리는 그 우려가 결코 기우가 아니란 걸 안다.
다만 시드니의 말이 사실이라면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누벨 프랑스까지 영국 함대의 적이 된다는 거다.
그런데 제대로 된 전열함 하나 없는 미국과 달리, 누벨 프랑스는 최소 10척의 전열함을 갖추고 있다.
나아가 두 번째 문제는 더욱 크다.
누벨 프랑스, 혹은 프랑스가 미국과 힘을 합쳐 영국과 또 다시 싸우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옛날 영국이 식민지를 포기해야 했던 미국 독립전쟁의 악몽 때처럼.
이런 정치적 문제를 감당할 수 없는 순수한 해군, 베리가 눈을 부릅떴다.
“스미스 제독, 분명히 말해 두겠소만, 그대는 지원군으로 온 거요. 이곳 카리브해 방어 사령관은 엄연히 나요.”
“누가 뭐랬나? 난 그냥 가능성을 얘기한 것뿐이야.”
“무엇보다 내 허락 없이 누벨 프랑스 함대와 교전하는 건 용납하지 않겠소.”
베리의 시선이 자메이카 인근 해역을 향했다.
“본국에서 내가 받은 훈령은 미국 하나만 상대하라는 거요.”
19세기 초, 미국의 대외 수출 물량은 약 1억 3천만 달러에 달한다.
영국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신생국으로서는 엄청난 교역 규모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물량은 본래 영국으로 향하는 식량과 면화, 담배가 대부분이다.
미국과 영국이 전쟁을 시작한 지금, 대체 무역선은 어디로 가는 걸까?
이 시대, 영국에 필적할 경제규모를 지녔고, 막대한 교역 수요를 지닌 나라 프랑스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영국 본국은 프랑스에 이익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해안 봉쇄를 요구했다.
당장 베리의 작전 구역은 카리브해지만, 향후 대서양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만으로도 베리에게는 충분히 벅찬 임무다.
여기에 누벨 프랑스까지 임의로 판단해 적으로 돌린다?
본국에서 베리를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
시드니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이제 막 돌아온 피트 수상이 적을 늘리고 싶지는 않겠지.”
“그걸 알 만큼 당신에게 상식이라는 게 있다니 다행이군요.”
“근데 말야. 아무리 생각해도 핼리팩스 함대가 미국 놈들에게 그리 쉽게 당했을 것 같지는 않단 말이야.”
문득 시드니가 입가를 틀며 이죽였다.
“역시, 누벨 프랑스가 뒤에 있지 않겠나?”
그때 전방에서 쾌속선이 오더니, 배 위로 누군가가 급히 올라왔다.
-타다닥!
존 볼레이스 워렌, 버뮤다 사령부를 지휘하는 북미 총괄 책임자인 제독이다.
“큰일났소, 베리 제독! 캐나다에 제3국의 공격이 보고되었다고 하오!”
베리는 눈을 부릅떴다.
설마, 정말로 누벨 프랑스가 움직였을까?
시드니는 베리와 정반대로 신나는 얼굴로 외쳤다.
“역시, 누벨 프랑스죠? 미시시피 강 일대로 진격해온 게 틀림없소!”
“예? 어, 그게 미시시피 강쪽에서 분규가 일어난 건 맞습니다만, 프랑스 인들은 아니오만.”
“그럼 대체 누가 왔다는 거요? 설마 에스파냐?”
51세로 영국 해군에서 숙장급에 해당하는 노련한 제독, 워렌은 여전히 당혹한 얼굴로 답했다.
“아니오, 러시아 놈들이 쳐들어왔다고 하오.”
이번만큼은 시드니도 베리와 똑같은 얼굴로 변했다.
한 마디로 벙찐 표정이 되었다는 얘기다.
지금껏 신대륙에서 영국이 안중에도 둔 일이 없던 이들.
러시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루스캬아 아메리카, 곧 러시아령 아메리카를 말한다.
“우리보고 영국령 캐나다로 진격하란 말인가? 맙소사!”
이 루스카야 아메리카를 지휘하는 총괄자는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에 머무는 레자노프다.
허나 레자노프는 가장 높은 사람일 뿐, 실무를 담당하는 자는 따로 있다.
알래스카 지역의 러시아 요새, 시트카를 지키는 자, 알렉산드르 바라노프다.
그러니 레자노프를 다시 찾아온 로슈자클랭도, 레자노프가 직접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레자노프, 당신이 직접 싸우라는 게 아닙니다. 바라노프에게 지시하란 거죠.”
“우리는 군대가 사실상 없어! 수비대일 뿐이야. 로슈자클랭, 우리를 너무 과대평가하는군!”
“아니, 과대평가하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신대륙의 전쟁이 뭔지도 모르죠.”
로슈자클랭은 묘하게 웃으며 레자노프에게 일렀다.
“이 신대륙의 전쟁은 현지인을 이용해 벌여야 하는 겁니다. 직접 싸우는 게 아니라.”
신대륙 경력이라면, 로슈자클랭이야말로 누벨 프랑스에서 단연 가장 길다.
어쨌든 방데 반란 때 추방된 이후로, 생 도맹그와 플로리다 남부에서 싸운 게 로슈자클랭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레자노프는 이제 막 캘리포니아 일대를 탐사하는 탐험가 수준일 뿐이다.
암담한 얼굴로 레자노프가 벽에 걸린 지도를 보다 물었다.
“그렇다고, 이 먼 거리를 우리가 어떻게 주파한단 말인가?”
일단 캘리포니아 해안가에 있는 레자노프가 캐나다까지 가는 것은 무리다.
허나 알래스카에 주둔 중인 바라노프라 해도 미개척지대인 캐나다 서부를 주파하기는 어렵다.
한데 로슈자클랭은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로 레자노프에게 일렀다.
“주파하실 필요 없습니다. 지휘관만 보내주십시오.”
“그게 무슨 말이지?”
“이미 러시아 제국의 쌍두독수리 깃발이 캐나다 서부에서 휘날리고 있는 중일 겁니다.”
찰나, 로슈자클랭의 말에 레자노프가 벌떡 일어났다.
“러시아 제국의 이름으로 이미 공격이 시작되었거든요.”
온몸을 부들부들 떨던 레자노프가 주위에 총이 있는지 찾으며 부르짖었다.
“당신들 짓인가? 이건, 중대한 사기 행위야! 난 묵과할 수 없네, 본국에 보고하겠네!”
“본국에 언제 보고하신다는 겁니까? 게다가 신대륙에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분은 따로 있는 걸로 아는데요.”
“뭐?”
요새 안, 러시아 병사들이 일제히 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로슈자클랭은 한 점 미동도 없이 웃으며 레자노프를 마주 보았다.
왜냐하면 레자노프가 꼼짝도 못할 자의 허가를 받아온 상태였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라 공주님과 부마 필리프 샤르트르 공작이 이미 허가했습니다.”
그때서야 레자노프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다.
아무리 황제 파벨이 광인이라 불린다 해도, 일개 신대륙 식민지 개척자에 비하면 절대권력자다.
이 전쟁은 사실상 본국에서 정해진 전쟁.
나아가 프랑스가 러시아를 대리로 세워 영국과 싸우는 전쟁인 것이다.
“이건, 우리 러시아를 신대륙에서 퇴출시킬 전쟁이야.”
로슈자클랭은 절망한 레자노프를 보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 신대륙에 뿌리를 내리게할 전쟁이 될 겁니다.”
“어째서 그렇게 장담하지? 영국이 그렇게 약해 보이나? 자네들 프랑스인들도 끝내 영국에 졌어!”
“그건 구왕실 시대 일이지요.”
순간, 로슈자클랭의 눈이 번뜩였다.
“혁명의 지옥을 지나온, [제국] 프랑스는 패배하지 않습니다.”
1805년, 영미전쟁의 대열에 러시아가 끼어들었다.
아직, 프랑스가 뒤에 있다는 것은 타국은 모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