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54)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54화(355/547)
(354) 아메리카 원주민 병력으로 영국을 치자
하지만, 러시아를 앞세워 프랑스군이 기동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육지에서는 미국과 영국령 캐나다 동부에서 접전이 벌어지는 중입니다.”
“접전이란 게, 고작 수백 단위로 충돌하는 건가?”
“이곳에서는 많은 병력입니다. 어쨌든 전군이 각각 1만 내외니까요.”
펜서콜라, 누벨 프랑스 부왕궁에서 조미니가 유진에게 브리핑하다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미합중국에서는 각 주마다 민병대를 징집하는 결의가 이뤄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1805년 현재, 영미전쟁은 유럽 기준으로 보면 이상하게 진행되고 있다.
숫자는 고작 각각 1만이다.
그러나 지켜야 할 영토 범위는 가히 유럽 대륙의 3배 이상.
사실은 옛날 7년 전쟁 때 이미 영국과 프랑스가 직면해야 했던 현실이기도 하다.
인구는 희박하고, 토지는 드넓고, 미개척지가 많아 보급로 개척이 매우 힘들다.
당연히 행군은 도로가 없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병력의 주된 기동은 마치 중세처럼 기병으로 해야 할 판이다.
다만 지금은 19세기고 해양력이라 불리는 해군이 대서양을 건널 수 있는 시대다.
“해양에서는 영국이 아주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항구에서 출발하는 모든 배를 봉쇄중이랍니다.”
“조미니 참모장, 그게 가능한가? 해양은 육지와 달라. 국경선도 없고, 초소도 없는데.”
“해로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여기 신대륙은 중요 항구도시가 정해져 있는 모양이고. 뭐, 무차별 포격과 나포로 나오고 있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나 봅니다.”
게다가 대영제국의 유명한 해군, [로열 네이비]는 유진의 예상외로 대단했다.
원역사 20세기라 해도 어려울 해역 전면 봉쇄를 단행한 것이다.
지도상 펼쳐진 영국 함대, 특히 시드니의 함대전을 보다 유진을 혀를 찼다.
미국의 경제력이 아직 강고하지 않은 시대.
특히 미국 연방정부는 관세에 의존한다.
관세란 결국 항구를 드나드는 세관에서 걷는 세금이다.
시드니가 펼치고 있는 해역 봉쇄는 영국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국에 치명타를 안길지 모른다.
한데 미국의 몰락이 나쁠 것도 없지 않을까?
누벨 프랑스와 신대륙에서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미국 아닌가.
허나 현재 시점에서 미국이 몰락하면, 그 빈 자리는 영국이 차지한다.
본래 원역사에서 에스파냐가 남미 영토를 다 잃을 때, 영국이 경제적 침략을 단행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적정 시점의 균형을 생각하던 유진이 지도를 볼 찰나였다.
누벨 프랑스 내정담당자, 레스퀴르 후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요, 덕분에 지금 미국 정부에서는 난리더라구요. 대략 보고가 들어온 시점까지, 1400척의 미국 상선이 나포되었답니다. 미국에선 1300척을 나포했구요. 후후.”
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다 멈췄다.
“그게 무슨 말이지? 지금 미국도 나포를 한다고?”
“요, 그렇죠. 영국 상선도 대서양을 떠돌 거 아닙니까? 물론 미국 해군은 변변찮으니, 민간인들이 직접 움직인다고 하더군요. 후후.”
“그건 해적 아닌가? 이런.”
하지만 언뜻 비슷해 보여도, 피해는 미국이 훨씬 크다.
어쨌든 영국은 이 시대 대서양 패권을 쥐고 있는 국가다.
당연히 민간 교역 규모도 노예무역을 제외해도 엄청나서, 나포된 배는 영국 교역선단 규모의 7프로 내외일 뿐이다.
반면에 미국은 지금 나포되고 있는 상선들이, 상인들이 보유한 배의 50프로 이상이다.
조만간 해밀턴이 다시 연락이 올 것 같다고 생각하다, 유진이 총사령관 드제를 보았다.
“그럼, 영국 본국에서 [레드코트]들이 도착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유가 뭐지? 영국이 캐나다령에 전개하고 있는 병력은 1만이 채 안 된다면서?”
드제는 간단히 설명했다.
“그레이트 브리튼 본국에 있는 병력도 8만이 채 안 됩니다. 그것도 대부분 예비군이죠. 영국은 육군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레드코트, 곧 영국군이 입은 적색 군복을 빌어, 영국 육군을 통칭하는 말이다.
해군이 왕의 군대라 일컬어져, 로열 네이비라 불리는 것과 달리, 육군은 그런 이름이 없다.
예전에 명예혁명 때 왕을 몰아낸 청교도 군대가 육군의 전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섬나라라는 특성이 있어, 영국은 대규모 육군을 평소 준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노버에 주둔하던 영국왕의 개인 영지 주둔군이 더 강하다 말해질 정도다.
하지만 일견 약해 보이던 영국 육군이 원역사에서는 나폴레옹의 숨통을 끊는다.
유진은 그 장본인을 떠올리다 낮게 혼잣말을 했다.
“아직, 아서 웰즐리는 돌아오지 않았나.”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게?”
“아니, 조미니. 그대가 나와 처음 만났을 때 제시했던 전략안 말이야. 인도 주둔 영국 육군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조미니가 눈을 크게 뜰 찰나, 유진은 싱긋 웃었다.
“그래, 만약 그 친구들이 돌아온다면, 전쟁 양상이 완전히 바뀌겠지.”
물론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왜냐면 인도양을 건너 유럽까지 복귀하는 것보다, 영국에서 징병하는 게 더 효율적이니까.
그러나 아서 웰즐리, 후일 원역사의 웰링턴 공작은 인도에서 군 경험을 쌓은 게 사실이다.
어쩌면 유진과 나폴레옹이 맞서야 할 적수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 수석부관 이폴리트가 일침을 놓았다.
“이런, 부왕 전하. 그런 먼 이야기는 집어치우시죠? 당장은 우리 군대가 더 큰 문제라구요. 러시아 제국을 이용하는 건 좋은데, 병사가 없네요? 그 친구들 본국에서 지원병 안 와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구를 반 바퀴 돌아야 할 걸. 그래서 우리가 대신 싸워주려는 거잖아?”
“그렇다고 누벨 프랑스의 신규 편성 사단을 움직일 겁니까? 영국에 들킬 염려가 큰데요.”
이폴리트의 지적은 거칠지만 옳다.
아무리 러시아인인척 해도, 포로가 잡힐 수 있고, 누군가 자백할 수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프랑스인이 아닌 군대가 필요하다.
전위로 내세울 수 있다면 더욱 좋다.
하지만 처음부터 유진은 이 문제에 대처할 복안이 있었다.
“영국의 동맹자들을 쓰지.”
“예? 그게 누굽니까?”
“아메리카 원주민, 아니, 이 땅의 선주민들.”
문득 유진의 시선이 지도 위, 미국 북서부를 향했다.
“보아 둔 친구가 있다. 세인트루이스 변경백에게 서신을 보내. 최단시간 내에 접선해야 한다.”
바로 노스웨스트 준주라 불리는 오대호 접경 지대다.
***
미합중국 중서부, 사실 이 시대에는 [서부]에 해당하는 곳에 아직 ‘인디언’이 산다.
“우리는 인디언이 아니야! 또한, 이 땅은 너희 백인의 것도, 우리들의 것도 아니다!”
영국과 미국 사이에 전쟁이 시작된 1805년, 미국 전역이 전쟁에 휩쓸린 것은 아니다.
아직 변경에 해당하는 인디애나 준주는 평화롭다.
이를테면 아메리카 원주민이 개척 농민들 때문에 주지사에게 항의하러 올 정도다.
얼마 전까지는 이름처럼 ‘인디언 영토’로 불리던 곳, 인디애나의 주지사 윌리엄 핸리 해리슨은 비웃음을 머금었다.
눈앞의 남자, 쇼니족의 대전사 테쿰셰를 보면서.
“이봐, 테쿰셰. 그럼 이 땅이 누구 건데?”
“대자연의 것이다! 그리고 정령들의 것이지! 인간의 것이 아니야!”
“캬, 죽여주는군. 그럼 그 정령은 어디 있나?”
테쿰셰가 멈칫거릴 찰나, 해리슨이 이를 드러내며 외쳤다.
“내 눈앞에 가져와 봐. 그럼 인디애나 준주 주지사로서, 자네 말을 인정하고 여기서 물러가 주지!”
테쿰셰는 부들부들 떨다, 쫓겨나다시피 인디애나 준주청에서 나왔다.
나오는 길, 준주의 수도, 빈센느 타운에 있던 백인들이 이죽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언뜻 보기에도 반라의 모습에 깃털을 머리에 꽂은 테쿰셰는 이곳 백인의 땅에서 이질적인 존재다.
무엇보다도 테쿰셰를 본 백인 남성들은 총을 들며 위협하듯 노려 보았다.
인디언.
아메리카 대륙에 먼저 도달한 황인종을 부르는 백인들의 호칭.
그 인디언이란 말이 전혀 엉뚱한 곳의 사람들을 가리킨다는 것 정도는 테쿰셰도 안다.
허나 그 정도는 넘길 수도 있다.
문제는 이 백인들이 테쿰셰의 부족인 쇼니족을 비롯해 [선주민]들을 모두 몰아내고 있다는 거다.
고향에서, 터전에서, 자연에서.
그나마 쫓겨와 자리를 잡은 이 땅에서조차 [개척]이란 소리를 하며 몰아내는 중이다.
최소한 백인들이 전쟁을 통해 맺은 협정, 이른바 [그린빌 협정]만큼은 지킬 줄 알았다.
이곳 인디애나 준주에 경계를 긋고, ‘인디언’ 보호구역을 만든다는 협정이다.
하지만 1795년에 체결된 이 협정을 해리슨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오늘도 항의를 하러 왔다가 쫓겨나기만 한 처지다.
그런데 테쿰셰가 인디애나 준주의 빈센느 타운에서 나오는 길에, 붉은 얼굴의 청년이 다가와 말했다.
“형님, 그만 포기하시지요. 백인들은 우리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텐스카타와, 이대로 가다간 우리는 다시 이 땅에서 쫓겨난다. 백인들이 땅을 독점하고, 우리 쇼니족 전체가 갈 곳을 잃게 될 거야!”
“저 백인들은 악마의 자식들입니다.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아요!”
청년, 텐스타카와가 미친 듯 고함쳤다.
“오로지, 위대한 [뱀]이 바다에서 와서, 다시 저놈들을 쓸어버릴 때까지, 이 땅을 불태울 겁니다!”
본래 원역사에서 텐스타카와는 [예언자]라 불리게 된다.
허나 지금은 그저 추종자 수십을 거느린 주정뱅이일 뿐이다.
부족 주술사지만 전염병도 고치지 못해 신뢰성이 나날이 떨어지는 탓일까.
술을 백인에게서 얻은 후, 떼지를 못할 정도로 마셔댄다.
문득 기마를 끌고 오던 또 다른 청년, 쿠스카우카우가 빈정거리며 말했다.
“형님, 텐스카타와 형은 주정뱅이에요. 제정신이 아니라구요.”
“네 형에 대해 모독하지 마라. 쿠스카우카우.”
“차라리 [푸른 옷]이나 [작은 거북]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게 어때요? 그자들은 이 땅에 백인이 들어오도록 내버려둔 데, 책임이 있잖아요?”
백인들이 통칭 블루 재킷, 리틀 터틀이라 부르는 북동부 오대호의 원주민 거물 대전사들이다.
미국에서는 이들을 대추장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원주민들은 그 정도로 조직화되어 있지 않다.
다만 블루 재킷이든 리틀 터틀이든 원주민 사이에서도 막대한 명성을 날리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이곳 인디애나 준주라 미국인이 구획한 땅에는 사실 아직도 원주민이 더 많이 산다.
테쿰셰는 모르지만 해리슨이 연방정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이 땅의 미국 시민은 6천명 정도다.
반면에 원주민은 대략 2만에서 7만 사이가 산다.
인구 통계 편차가 심한 이유는 원주민들이 백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목생활을 하는 탓이다.
다만 본래 오하이오 지역에서 살다, 이곳 인디애나까지 쫓겨 온 쇼니족은 한데 뭉쳐 사는 중이었다.
그게 바로 테쿰셰가 일족과 함께 세운 도시, [그린빌]이다.
어째 영어식 이름으로 들리는데, 실은 미국인들이 영국과 전쟁을 위해 요새를 세웠다가 버려두고 간 곳이다.
그런데 테쿰셰가 세운 그린빌 일대로 백인이 거듭 출몰하는 중이었다.
때문에 항의하러 온 것인데, 문전박대만 당하고 쫓겨난 거였다.
쇼니족 대전사, 테쿰셰는 이를 갈며 동생 쿠스카우카우에게 외쳤다.
“해리슨은 무도한 자야. 하지만, 막강한 화력을 갖고 있어. 악마의 자식들이라고? 그 말대로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는 악마지!”
그때다.
“그렇다면, 우리와 함께 하는 건 어떻소? 테쿰셰 대전사.”
테쿰셰는 뒤에서 빙그레 웃고 있는 원주민 청년을 보다 미간을 좁혔다.
분명 원주민의 얼굴인데, 피부는 하얀 편이다.
무엇보다도 입고 있는 옷이 백인의 복식이었다.
“누구지? 당신은?”
“내 이름은 피에르 슈토. 세인트 루이스의 변경백 후계자요. 아, 남쪽 미시시피 강 일대에 있는 오세이지 부족 출신이지요.”
“오세이지?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무슨 일이오? 여긴 쇼니 족의 영역이오.”
방금 전까지 영토는 누구의 것도 아니라고 했던 테쿰셰다.
허나, 외부 부족과 만나자 금세 경계심을 보인다.
결국 원주민들도 이른바 국가발전의 단계를 겪지 못했을 뿐, 영역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테쿰셰를 주시하던 혼혈 프랑스 신대륙 영주, 슈토가 웃으며 제안을 건넸다.
“여러분이 살 수 있는 새로운 영토를 제안하기 위해서 왔소.”
슈토를 노려보던 테쿰셰가 거칠지만 정확한 영어로 말했다.
“이름을 들어보니 백인에게 넘어간 자로군.”
“뭐, 우리 아버지가 아카디아 인이긴 하지요.”
“그런데 우리에게 영토를 제안해? 이 땅은 누구의 것도 아니오. 나아가 우리는 이미 터전을 빼앗겨 이곳까지 쫓겨 왔소!”
슈토는 반박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반문했다.
“그러니, 더욱 우리 [선주민]들이 살아갈 터전이 필요한 거 아니겠소? 백인에게 넘어간 자라고? 맞소. 난 아카디아의 왕을 따르오. 하지만, 자유민인 당신들은 무엇을 지킬 수 있소?”
사실 테쿰셰와 논쟁하자면 수도 없이 슈토는 반박할 수 있다.
본래 원주민 모친을 둔 자로서, 원주민들이 완벽한 [선]이 아니란 것도 안다.
허나 지금 슈토는 테쿰셰를 영입하러 온 처지다.
테쿰셰가 흔들림 없는 슈토의 언사에 잠시 놀라 골똘히 생각하다 물었다.
“당신들의 왕이 대체 누구요?”
이토록 원주민에게 관대한 제안을 하는 백인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누구길래 미시시피 강에서 사람을 보내, 자신을 만나러 온 걸까?
문득 슈토가 존경심 어린 얼굴로 이름을 입에 올렸다.
“유진 프라이슈츠 보나파르트. 남쪽 미시시피 강 전부를 지배하는, 누벨 프랑스의 왕이시오.”
물론, 테쿰셰는 표정에 드러내지 않은 채 비웃었다.
왕이라면, 이미 실컷 들어왔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왕이든, 영국의 왕이든.
혹은, 패배해 이 땅에서 쫓겨난 프랑스라는 나라의 왕이든.
***
하지만 슈토가 끌고 간 장소는 이미 테쿰셰의 상상을 초월하는 광경이었다.
-뿌우우!
미시시피 강 유역, 연기를 뿜어내는 강철의 배가 움직인다.
“세상에, 이게 대체 뭐야?”
테쿰셰의 동생, 쿠스카우카우가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 뿐, 테쿰셰도 마찬가지였다.
숲이 가득했던 강은 모두 나무를 태워 평지로 변했고, 원주민들이 살았을 땅에는 유럽식 도시가 가득하며, 그곳을 청색 군복의 군인들이 오간다.
문득 슈토가 웃으며 테쿰셰를 돌아보았다.
“환영합니다. 누벨 프랑스 루이지앵에 온 것을.”
1805년 5월.
누벨 프랑스가 직접 지배하기 시작한 땅.
루이지앵 미시시피강 일대를, 테쿰셰는 목격하게 된 것이다.
완전히 문자 그대로 천지개벽한 상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