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55)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55화(356/547)
(355) 유진은 테쿰셰의 저주를 영국으로 돌린다
그러니까, 테쿰셰가 목격한 강철의 배는 다름아닌 증기선이다.
-뿌우우! 뿌우우! 뿌우우!
1년 전, 1804년에 누벨 프랑스 마이애미 사단과 알라추아 사단이 미시시피 강 상류로 출진했다.
사실 미시시피 강 유역은 7년 전쟁 무렵부터 프랑스에 의해 개척된 상태다.
바로 생 루이, 혹은 세인트루이스가 그 흔적 중 하나다.
단지 영국이 프랑스를 몰아내고, 그 직후 미국 독립전쟁이 시작되어 방치되었을 뿐이다.
때문에 누벨 프랑스 원정대의 출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여길 개척하는 게 더 어려웠지.”
여전히 투덜대는 태도로 루이지앵 원정대 사령관, 흑인 혼혈 장군 뒤마가 투덜거렸다.
-화르륵!
아직도 불로 태워 화전으로 농경지를 만들어야 할 곳이 천지다.
인간의 발길이 닿았던 곳보다,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더 많은 미개척지대.
그러나 한때 프랑스와 영국이 서로 싸우며 만들었던 요새가 곳곳에 산적해 있다.
요새의 폐허를 거점으로 삼아, 프랑스가 취한 작전은 다름 아닌 [초토화] 전법이다.
우선 포격으로 거주하는 주민을 쫓아낸다.
다음, 보급은 철저히 누벨 오를레앙, 세인트 루이스를 연결하는 라인을 확보한 후, 증기선으로 실행한다.
허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이다.
숲은 발견하는 즉시 모조리 불태운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아주 활활 타오르는 원시림을 보다, 마이애미 사단장 부아예가 입맛을 다셨다.
“저래도 될까요? 숲이란 건 원래 식량의 보고인데.”
“무슨 헛소리를 하나, 부아예? 그 숲을 내버려 두니까 생 도맹그에서 황열병 같은 게 창궐하는 거야. 요새 플로리다 남부까지 번졌다는 거 몰라?”
“아, 물론 저도 파리에서 교육 받았으니 모기가 옮긴다는 것 정도는 알긴 합니다만.”
황열병, 원역사에서는 나폴레옹의 야심찬 신대륙 계획을 무너뜨리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바이러스성이라 백신을 만들지 않는 한, 대처가 거의 불가능한 병이기도 하다.
하여, 유진은 아예 카리브해 쪽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대책을 택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없어서, 플로리다 남부에서 현재 질병이 번지고 있었다.
다만 방역을 철저히 한 덕에, 마이애미 이북으로는 번지지 않는 상태다.
“흥, 이 동네 부족들은 특히 조심해야 해. 전염병에 약한 모양이니까.”
“뭐, 처음에는 숲을 불태운다고 온갖 난리더니, 식량으로 구슬리니 결국 다 포섭되더군요.”
“큭, 어차피 대자연이니 어쩌니 해도, [문명]을 이기지 못해.”
뒤마는 검은 눈동자를 번들거리며 입가를 틀었다.
물론 유럽에서 교육받은 혼혈인으로서, 오히려 유럽화된 사람 특유의 편견이다.
허나 따지고 보면,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이른바 대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게 된 것은 물질문화의 결핍 때문이다.
반면 중미나 남미에 살던 원주민들은 집권화된 국가 전단계 문명을 창출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유럽인의 편견이 적은 전생자 유진도 뒤마의 초토화 작전을 선택한 것이다.
복종하는 종족은 병사로 포섭했고, 반항하는 종족은 화력을 집중해 쫓아냈으며, 무엇보다 숲을 불태웠다.
후세 환경주의자들이 보면 거품을 물고 쓰러질 광경이 미시시피 강 전역에서 일어나는 상태다.
그러나 원정대를 파견한 부왕 유진은 단호했다.
「자연보다, 문명이 먼저다.」
물론 그 문명이란 건 자연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건, 오히려 전생자인 유진이 잘 안다.
하지만 미시시피 강 일대를 직할지로 확보하는 게 먼저라고 유진은 판단했다.
그렇기에 뒤마는 신나게 미시시피 강 일대를 불태우는 중이었다.
반면, 미시시피 강으로 인도되어 온 테쿰셰에게는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다.
증기선을 본 테쿰셰와 쿠스카우카우가 놀라 서로 묻는 소리가 이쪽에 들려온다.
“저게 대체 뭔가? 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니!”
“아니, 그보다 배가 쇠로 만들어진 거 같아요. 형님!”
“맙소사 쇠가 물 위에 뜰 수 있단 말이냐?”
후세 원역사에서 미국인들을 악마의 자식이라 불렀을 쇼니족 종교운동가, 텐스카타와는 비명을 질렀다.
“악마다! 악마의 배다! 으아아!”
그 소리를 듣다, 뒤마가 낯을 찡그렸다.
“저 친구들, 정말 부왕 전하 말씀대로 전투에 쓸 수 있나?”
나름 파리 사관학교 출신 혼혈장군, 부아예도 쓴웃음을 머금었다.
“러시아 친구들이 병사들을 갑자기 끌고 오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두 혼혈 장군이 정복 중인 미시시피 강 양안.
이곳에 원주민 대전사 테쿰셰 일행이 도착한 순간이었다.
***
당연히 누벨 프랑스인들은 테쿰셰 일행을 강제로 끌고 온 게 아니다.
그럼에도 혼비백산한 게 꼭 납치라도 해온 분위기였다.
문득 백인 한 사람이 증기선 위에서 원정군의 사단장 중 한 명을 돌아보았다.
증기선 총책임자 로버트 풀턴이다.
“어이, 미카노피 소공작. 저 야만인 친구에게 남의 멀쩡한 발명품을 모욕하지 말라고 전해주지 않겠나?”
“애석하게도 쇼니 족의 언어란 게, 북쪽과 남쪽이 꼭 같지는 않습니다. 미스터 풀턴.”
“난 이제 프랑스 시민권자니까, 무슈 풀턴이라고 불러도 좋아. 잠깐, 그럼 난 소공작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찰나, 미시시피 원정군 사령관 미카노피가 혀를 차며 증기선 위에서 내리다 대꾸했다.
“됐습니다, 미스터 풀턴. 프랑스는 공적에 의한 작위만 인정한다면서요? 게다가 내가 백인인 당신 앞에서 귀족 작위를 뽐내봤자, 웃음거리만 될 뿐이죠.”
그때 미카노피를 본 테쿰셰가 두려움에 떨면서도 증기선 쪽을 향해 다가왔다.
눈은 파랗지만 피부는 붉고, 정체 모를 푸른 군복을 입었지만 말하는 내용을 보면 원주민이 틀림없다.
실로 완전히 타버린 미시시피 강 일대를 돌아보다, 테쿰셰가 물었다.
“우리, 동족인가?”
미카노피는 제법 정확한 영어에 눈썹을 치뜨다 퉁명스레 대꾸했다.
“글쎄, 이 대륙에 사는 선주민들이 같은 종족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겠지. 테쿰셰 대전사.”
“나를 아나?”
“그야 누벨 프랑스 참모부 보고서를 읽었거든. 엄밀히 말하면 프랑스어를 아는 친구에게 읽어달라고 한 거지만.”
그러자 테쿰셰가 따지듯 물었다.
“그럼, 묻겠다. 저 배는 무엇이며, 너희는 분명 우리 동족인데, 어째서 백인들의 옷을 입고 있나? 게다가 위대한 정령들의 터전을 이렇게 불태워도 되나?”
미카노피는 입가를 비틀었다.
테쿰셰, 한때는 오대호 일대 패권을 쥔 적도 있는 주요 종족, 쇼니 족의 대전사.
하지만 미국 독립전쟁과 북서 인디언 전쟁을 거치며, 쇼니 족은 고향에서 쫓겨난지 오래다.
그런데 부왕 유진은 하필 이 자를 지목해 영입하라고 요구했다.
그래봐야 전사라고는 1천이 고작일 쇼니 족이다.
정착 생활을 하던 세미놀 족은 1만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유목 생활을 하는 쇼니 족은 인구 자체가 엄청나게 적다.
어째서 부왕은 이런 자를 원하는 걸까?
잠시 마뜩찮은 얼굴로 테쿰셰를 보던 미카노피가 툭 쏘았다.
“미안하지만, 우리 [세미놀]은 개척에 별 저항감이 없어. 정령? 그냥 교회를 다니는 게 차라리 낫겠군. 게다가, 백인의 옷만 입은 게 아니라, 난 프랑스 시민권자고, 또 귀족이야.”
“뭐, 뭐, 뭐라고? 지금 대정령을 모독하는 것이냐!”
“이봐, 대전사. 그 대정령이 자네들을 지켜줬나?”
미카노피는 한심하다는 듯 테쿰셰를 보다 어깨를 으쓱였다.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지. 우리가 병기를 주지. 백인들과 싸울 수 있는 병기를.”
예전, 라살이 숙부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던 탓이다.
그때 숙부는 기묘하게도 쉽게 넘어갔다.
한데 테쿰셰도 마찬가지인지 놀라 미카노피에게 반문했다.
“다시 말해봐라. 총을 준다고?”
“총을 안다니 다행이군. 난 그것도 모를 줄 알았는데. 그뿐만이 아니라 말도 내주지. 보아하니 기병을 운용하는 것 같군.”
“대가로 뭘 바라나?”
총.
유럽인이 신대륙에 가져온 최고의 병기.
아직도 원주민은 이 총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미카노피는 쓴웃음을 머금다, 테쿰셰에게 제안했다.
“선주민 연합체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그 연합체, 그대들의 땅이 아니라 오대호 북쪽에 만들라.”
테쿰셰는 본인의 속셈을 들킨 것에 놀라 입을 벌리다, 낯을 찡그렸다.
“영국인들과 싸우라고? 결국 그게 목적인가!”
“너희들만 싸우진 않을 거다.”
“우리를 총알받이로 내세우려는 거겠지. 하!”
그때 포탄이 증기선에서 쏘아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쉬익, 쾅!
놀라 몸을 움츠리는 테쿰셰를 향해, 발명가 풀턴이 낄낄 웃었다.
“저 증기선과 포병 부대도 그대들과 함께 할 거다. 단, [러시아]의 이름으로.”
이 순간, 후일 원역사에서 미국 대통령을 저주해 이름을 남긴 테쿰셰는 프랑스의 동맹이 되었다.
물론 테쿰셰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지만.
***
그러니까 프랑스가 취하고 있는 신대륙 대영공세는 모두 러시아의 이름으로 진행된다.
“지휘관은 내가 되라는 말이군요. 부왕 전하.”
루이 필리프 드 부르봉, 차르 파벨의 사위가 말했다.
애초에 신대륙에 필리프가 파견된 것도 그 때문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막상 누벨 프랑스령 북부, 세인트루이스까지 오니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유진이 세인트루이스 외곽을 흐르는 미시시피 강을 보다 고개를 까딱였다.
“그렇습니다. 다만, 병사들은 주로 원주민과 흑인이 될 겁니다.”
“러시아 병사들이 인디언과 [누아르]라니, 아무도 안 믿을 것 같은데요.”
“아마 영국인들이 의심하겠죠. 난 부정할 겁니다.”
순간 유진이 냉정한 시선으로 필리프를 응시했다.
“이 모든 건 당신이 꾸민 거라고 할 테니까요. 루이 필리프 샤르트르 공작.”
어쩌면 황제 파벨도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리프는 이미 신대륙에 올 때부터 각오했다.
유사시 버려진다 해도,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아 보겠다고.
프랑스 본국은 보나파르트 일가와 구혁명파가 단단히 장악해, 귀국의 가능성은 멀다.
러시아 제국도 귀족과 군부 장성들이 가득해 필리프가 치고 들어갈 틈이 없다.
신대륙 영토야말로 필리프가 웅지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다.
어쩌면 눈앞의 유진도 비슷하지 않을까?
다만 필리프는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었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 쇼니 족의 대전사라는 테쿰셰를 고른 이유가 뭡니까?”
유진은 싱긋 웃었다.
원역사에서 테쿰셰는 이 자리의 누구보다 미국에서 유명한 인사가 된다.
인디언 전쟁의 영웅이자 세기의 저주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들 중 0년도에 당선된 자는 제명에 살지 못하고 죽으리라.
링컨도, 가필드도, 매킨리도, 하딩도, 루스벨트도, 그리고 케네디도.
사실은 테쿰셰를 박대하던 해리슨도 대통령 취임 한달 만에 폐렴으로 죽는다.
당연히 유진이 그 저주력 때문에 테쿰세를 고른 것은 아니다.
하루 70킬로미터를 행군했다는 테쿰셰 기병대의 실력을 믿어서다.
“왜냐면, 그자는 한 나라의 수장을 저주할만큼, 대단한 전사거든요.”
“예?”
“뛰어나고 신뢰성이 있습니다. 다뤄보시면 알 겁니다.”
가만히 웃던 유진이 당황한 필리프에게 일렀다.
“특히 백인의 전술을 잘 알죠.”
바로 대영제국 신대륙 육군의 인디언 협동전법의 강점과 맹점을 전부 다 말이다.
그게 유진이 대통령을 저주한 남자, 테쿰셰를 부른 이유다.
신대륙에서 영국을 격파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