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6)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5화(36/547)
(35) 오슈와 나폴레옹이 혈연동맹이 되다
오슈는 놀랍게도 미혼이다.
“왜 그게 놀랍지? 로베스피에르도 미혼인데?”
“아니, 그건 그 사람이 이상한 거고. 보통은 20대 초반이면 다들 결혼한다고. 게다가, 사실 오슈 대령, 아니 오슈 준장은 약혼녀도 있었어.”
“뭐? 진짜? 언제?”
이폴리트가 놀라 묻자, 유진이 가볍게 대꾸했다.
“안 아델라이드 드쇼. 외삼촌이 결정한 혼처야. 본래는 올해 결혼했어야 했지.”
나름 이폴리트도 오슈와 꽤 가깝게 지낸 편이다.
어쨌든 유진이 오슈와 교류할 때 자주 동석했고, 마르티니크까지 같이 갔다온 사이다.
그렇지만 귀환 후, 이폴리트는 유진과 함께 보아르네 은행에서 일했다.
반면 오슈는 귀환 후에는 국민위병대를 통해 군대로 복귀했다.
이후 최전방, 라인 전선으로 간 탓에 이폴리트는 소식을 잘 몰랐던 것이다.
물론 유진도 마찬가지지만, 대신 원역사를 안다.
어쨌든 이폴리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물었다.
“대체 왜 결혼 안 한 거야? 드쇼 집안이면 나도 들어본 적 있어. 상당한 부자에, 지참금도 갖고 올건데?”
“너 같으면 고작 그런 이유로 결혼할 거냐?”
“안 할 건 또 뭐야. 어차피 연애는 결혼하고도 다 한다고.”
지극히 프랑스 바람둥이다운 소리에 유진은 쓰게 웃다 대꾸했다.
“그래, 뭐. 하지만 오슈 장군은 아닌 거지. 아마, 우리 엄마 때문일 거야.”
원역사에서 오슈는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조세핀과 교류한다.
그러다 공포 정치 시기에 감옥에 둘 다 갇히게 된다.
저 악명높은 죽음의 장소, 레카름에 갇혀 광란의 시기를 보내는 때가 이때다.
그 안에서 죄수들은 죽음을 기다리며, 난교 파티를 벌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살아남은 오슈는 당시의 참혹한 기억을 잊기 위해 조세핀을 버리고 참한 아가씨, 아델라이드와 결혼한다.
실망한 조세핀은 다른 남편감을 찾다가 나폴레옹과 결혼하는 것이다.
그 후에도 오슈는 조세핀을 잊지 못해 편지를 보냈다.
원역사의 얘기다.
유진이 반드시 막아야 할 비극 중 하나랄까.
거기까지야 당연히 모를 이폴리트는 감탄을 표했다.
“캬, 진짜 마성의 여인일세. 하긴, 나도 어릴 때 로즈 부인을 참 좋아했지.”
“죽인다, 이폴리트.”
“아, 지금은 아니라고! 난 폴린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하여간, 그래서 오슈 장군을 그 클라리 집안, 데지레 양과 결혼시킨다고?”
유진은 못마땅한 눈으로 이폴리트를 쏘아보다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최소한 소드마스터보다는 나은 혼처일 테니까.”
“뭔 마스터? 사브르 메테르? 누구 말하는 거야?”
“있어, 그런 놈이.”
장 밥티스트 베르나도트, 후일 원역사에서는 스웨덴 왕이 되는 자.
또한 나폴레옹을 배신한 26원수 중 하나다.
특별히 전술에서 뛰어난 면모는 없지만, 매우 용맹한 사병 출신 군인이다.
무엇보다 검술에 뛰어나 구왕실 시절 ‘검술사범(소드마스터)’ 지위에 있었다.
물론 화약이 지배하는 이 시대, 별로 쓸모없는 기술이긴 하지만.
한데, 이 쓸모없는 검술사범이 어떻게 스웨덴 왕이 되었을까?
아주 간단한 이치다.
나폴레옹의 인척, 그러니까 큰 형 조세프 처제의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그 처제가 바로 데지레다.
그래도 왕비가 되었으니, 데지레가 행복했을까?
천만의 말이다.
평생을 추운 스웨덴에 적응하지 못한 채, 마르세유만 그리워하다 죽는다.
이래저래 데지레와 베르나도트의 혼사는 깨야 한다.
그 점에서 오슈는 아주 적정한 혼처다.
나름 이제 마르세유 사령부 소위인 이폴리트가 어깨를 으쓱였다.
“좋아. 내가 마르소 소령이랑 같이 파악해본 바로는, 오슈 대령, 아니 준장은 덩게르크에 있어.”
“벌써? 빨리도 갔군. 그래서?”
“거기서 영국군이 갑자기 침공해서, 막았다는데?”
간만에 출근해 마르세유 사령부에서 문서작업을 하던 유진의 펜이 멈췄다.
“영국이 선전포고를 했단 말이야?”
“엄밀히 말하면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니래.”
“그건 또 뭐야?”
이폴리트가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하노버 제후국이 선전포고를 했다는데? 그래서 지금 우리 북방군과 싸우는 중이라는군.”
본래 영국은 원역사에서 혁명 전쟁 시작 시기에, 먼저 선제적으로 선전포고를 실시한다.
그러나 루이 왕이 일찍 죽으면서 여러 가지가 꼬였다.
어쨌든 혁명정부는 루이를 사형에 처하지 않았다.
그래서 영국 내부 여론이 분분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의회에서 자유로운 영국왕이 움직인 것이다.
본인이 절대군주로서 지배하는 나라,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독일 영토 하노버 제후국을.
옛날 7년 전쟁 때도 영국이 썼던 외교적 수단 중 하나다.
그렇지만 눈 가리고 아웅일 뿐, 하노버와 영국이 동일체라는 것은 유럽 전부가 안다.
유진이 쓰게 웃었다.
“조만간 결국 국민공회도 영국에 선전포고 하겠군.”
“하여간 거기, 덩게르크 방어전에서 이겨서, 그 공적으로 준장이 된 거야.”
“그러면, 잠깐 휴가를 낼 수는 있겠군.”
수집 정보를 보고하던 이폴리트가 눈을 깜박였다.
“아니, 그래도 지금 한창 전쟁 중인데? 매일 교전하는 건 아니지만, 자리를 비울까?”
라인 전선은 문자 그대로 프랑스의 최전선이다.
게다가 덩게르크는 문자 그대로 프랑스 북쪽 끝이다.
이 마르세유는 반대로 남쪽 끝.
그럼에도, 유진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내가 와달라고 하면 올 거야.”
반드시 오슈는 온다.
조세핀의 아들, 유진이 부르면.
***
18세기 말, 아직 작렬탄이 등장하지 않은 시대에도 포탄은 폭발한다.
-쾅!
이 시기, 포탄은 보통 3가지 종류가 있다.
원형탄, 산탄, 그리고 폭발탄이다.
먼저 원형탄은 문자 그대로 쇳덩어리가 날아가 충격력을 날리는 것이고, 산탄은 안에 파편을 끼워 넣어 그 위력으로 상대를 찢는다.
그럼, 폭발탄은 뭘까?
심지를 끼워넣어 그 심지가 다 타들어가면 폭발을 일으키는 포탄이다.
지금 이 덩게르크로 오스트리아 군이 날려대는 위협 사격이 바로 이 포탄이었다.
물론 심지가 다 타들어갈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가볍게 말을 몰아 폭탄이 있던 자리를 피하며, 한 청년 장군이 쓰게 웃었다.
루이 라자르 오슈, 이제 막 준장으로 진급한 남자다.
“방어전을 성공해도, 여전히 적군은 기세등등하군.”
“들으셨습니까? 뒤무리에 장군이 오스트리아 사령관 코부르크 공작과 뒷거래 중이라는 소문이 있던데요.”
“설마, 그러겠나? 트라보 중령? 뒤무리에를 싫어하는 건 알지만, 그런 헛소문은 잊어버려.”
부관, 장 피에르 트라보에게 일침을 놓으며, 오슈는 전방을 주시했다.
“하지만 지금 뒤무리에 장군의 지휘력으로는 이 전역을 돌파할 수 없어. 다른 수단이 필요해.”
사실 방금 트라보가 말한 얘기는 진실이다.
본래 원역사에서 뒤무리에는 발미 전투의 승장이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전공을 획득하지 못하고, 입지가 좁아지다가 그만 왕당파에 넘어간다.
장교단을 끌고 아예 대규모로 적진에 넘어가 버리는 짓을 저지르는 것이다.
하물며 지금은 발미의 영웅이 라파예트가 되어 버렸다.
입지는 더욱 좁고, 덩게르크 근방에서 일진일퇴만 반복 중이다.
게다가 혁명정부는 지금 군대 곳곳에 파견의원을 보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결합해 뒤무리에는 지금, 내통 중이다.
상대방 사령관, 프리드리히 요시아스 폰 코부르크 공작과 말이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사람 좋은 남자, 오슈는 뒤무리에를 의심하는 대신 깎아 내렸다.
의도는 믿지만, 능력은 못 믿는다.
트라보가 조심스레 말했다.
“파리에 요청해서 군단 편성을 하면 어떨까요?”
“나보고 정치가들에 붙기라도 하라는 건가? 사양하겠네.”
“왜 안 됩니까? 뒤무리에도, 켈레르만도, 피슈그뤼도 다들 정계와 결탁해서 장군이 된 거 아닙니까? 아니, 그런 자들만이 아니죠!”
문득 트라보가 주위 호위병들이 들을 정도로 큰 소리로 고함쳤다.
“툴롱의 그 행운아 얘기 못 들으셨습니까? 로베스피에르의 동생이 팬이라던데요! 그래서 지휘권을 잡았다고!”
바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얘기다.
사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그야말로 연줄에 의해 승진한 케이스나 마찬가지다.
물론 능력은 정확히 간파하는 오슈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설마, 보나파르트 장군 얘기는 나도 들었어. 오히려 그건 반례가 아닐까 싶네. 정치가들에게 빌붙은 카르토의 실패지.”
“오슈 장군! 장군께선 카르토 따위와 비교할 분이 아닙니다!”
“난 그저 용감히 싸울 뿐이야, 트라보. 답이 없어 보이는 전장에서 답을 찾지는 못해.”
전장을 보던 오슈가 입맛을 다셨다.
“흠, 유진이 있다면 좀 답을 알려줄지.”
“예? 그게 누굽니까?”
“자네도 소문 정도는 듣지 않았나? 도박신동 말이야. 한때, 내가 그 친구와 함께 일했지.”
그 순간, 트라보가 머뭇거리다 낯을 찌푸리며 뭔가를 내밀었다.
“혹시, 이 서신을 보낸 자입니까?”
오슈는 눈을 깜박이다 서신을 받아 들었다.
전쟁기에도 프랑스의 군용 우편 시스템은 꽤 활발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어쨌거나 군대는 정보 유통이 필수고, 이 시대에는 전신이 없으니 편지가 대신한다.
그런데 군용우편으로 온 편지를 부관이 받아들고, 묵혀두고 있었던 것이다.
오슈는 쓰게 웃으며 트라보에게 물었다.
“유진이 서신을 보냈군. 왜 말하지 않았나?”
“그야 오늘 왔으니까요. 썩 중요해 보이는 편지도 아니었구요.”
“내 부관이 이러니, 내가 아직 승전을 못 올렸지! 쯧.”
가볍게 힐책하던 오슈의 눈이 커졌다.
“왜 그러십니까, 장군?”
오슈는 말없이 편지를 뚫어져라 응시하다, 트라보에게 답했다.
“유진이 날 초대했군.”
“예? 어디로 말입니까?”
“마르세유. 저 남쪽이지.”
초대란,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지금 유진이라는 ‘도박신동’이 장군 오슈를 저 남쪽 끝으로 소환한 것이다.
기가 막힌 트라보가 부르짖었다.
“장군님. 정말 가실 건 아니죠? 대체 왜 이런 시국에 마르세유로 모신단 말입니까? 그 친구도 참 웃기는군요.”
“가야겠어.”
“장군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 친구가 뭔데요!”
오슈는 멈칫거리다 빙그레 웃었다.
“글쎄, 일단 오라는 이유는 간단해. 결혼할 여자를 소개시켜 준다는군.”
소환 목적은 더욱 기가 막힌 소리다.
지금 오슈는 최전선에서 활약 중이고, 공훈을 세워 장군에 올랐다.
굳이 전시가 아니라도 문제인데, 전시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니 더 문제다.
그럼에도 당장 달려갈 기세인 오슈에게, 부관 트라보는 말리며 물었다.
“장군, 그렇게 혼인이 급하십니까?”
“아니. 난 평생이라도 혼인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그럼 왜 가신다는 겁니까?”
오슈가 서신을 들여다 보았다.
유진 드 보아르네.
보아르네 부인이라 불리던 ‘로즈’가 기억난다.
유진은 오슈에게 어떤 존재일까?
가만히 그 이름을 보던 오슈가 빙그레 웃었다.
“그걸, 가장 잘 알고 있을 친구가 날 불렀어. 그것도 보나파르트가 있는 도시로.”
평생 혼인하지 않을 이유가 오슈에게는 있다.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 유진이 오슈를 불렀다.
그것도 부관조차 알 정도로 군에서 오슈의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보나파르트의 주재지다.
그때서야 뭔가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고 눈을 깜박이는 부관에게, 오슈가 일렀다.
“충분히, 이유가 되지 않겠나? 마침 전장은 소강이라네.”
그리하여, 북쪽 끝에서 남쪽 끝으로 오슈의 횡단이 시작되었다.
***
그러나 정작 나폴레옹은 이 결혼에 반대다.
“이유가, 대체 뭔가? 소년기수!”
엄연히 유진의 현재 신분은 혁명군 마르세유 사령부 주재무관의 부관이다.
그러니 나폴레옹이 유진의 직속 상관인 셈이다.
당연히 진짜 부관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쥐노와 마르몽이라, 유진은 꽤 한가한 편이다.
또한 보나파르트 일가의 생활비가 유진의 하숙비에서 나오는 점도 있어서, 나폴레옹은 유진이 사업을 하러 돌아다니는 걸 방치하는 중이다.
그렇지만 형의 결혼과 예비 처제의 결혼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었던 나폴레옹이 유진을 사령부 집무실로 소환한 것이다.
물론 유진은 장군 앞에서도, 아주 뻔뻔하게 답했다.
“장군님, 저는 엄연히 부관이란 직책이 있습니다. 정 뭣하시면 유진 소령이라고 부르시는 방법도 있구요.”
“차라리 우리 어머니에 대한 유혹자라고 불러주지! 다이아몬드 뇌물쟁이!”
“그냥 소년기수라 부르시죠. 무슨 일이십니까?”
센스 나쁜 작명꾼, 나폴레옹이 갈길이 날뛰며 소리쳤다.
“대체 왜 오슈를 여기로 부른 거야! 그 녀석은 내 경쟁자라고!”
바로 이게 나폴레옹의 진짜 분노 사유였던 것이다.
혁명 이전이라면, 나폴레옹은 신분도 문제지만 나이 때문에 절대로 장군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고작 24살, 혁명의 시대는 20대 초반 청년을 장군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혁명기에 고속 출세중인 장군이 나폴레옹만 있는 게 아니다.
루이 라자르 오슈, 1768년생으로 현재 2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