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61)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61화(362/547)
(361) 1806년, 차르 살해 음모를 입수하다
1806년 1월, 겨울이지만 오늘도 로베르 쉬르쿠프는 바다로 떠난다.
“자, 아가들아. 오늘은 반드시 약탈에 성공하자!”
“와아아!”
“크, 브리튼 로열 네이비만 없어도, 벌써 수백 척 약탈했을 텐데. 클클!”
출발 위치는 생 도맹그의 포르토프랭스, 사실상 프랑스 정규함대나 마찬가지인 사략함대다.
-뿌우우!
그 중심에 있는 배는 연기를 뿜어내는 노틸러스 호.
현재 군용 배치된 최초의 증기선이다.
인부들이 안에서 열띠게 석탄을 몰아넣고, 밖에서는 타륜이 돌아 앞으로 전진한다.
범선에 비해 빠르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근해만을 돌아다녔을 뿐, 대양을 건넌 적은 없다.
그러나 섬과 섬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카리브해 정도는 무리가 없다.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석탄 수급 정도일까.
최근 영국과 누벨 프랑스간 대립이 시작되면서, 유럽에서 석탄 수입이 불가능해졌다.
해서, 누에바 에스파냐와 미국에서 석탄을 들여오는 문제가 논의 중이라고 한다.
물론 이거야 높으신 분들의 사정이라, 배를 몰고 다니는 ‘뱃놈’들의 걱정거리는 아니다.
본래 유진 휘하의 해군으로, 지금은 사략함대 함장, 로베르 쉬르쿠프가 이끄는 카리브해 ‘사설 해적’ 사략선단이 출진했다.
문득 사략제독 로베르의 옆에서 기함, 범선 [트리톤] 호의 선장인 조아킴 드뤼에가 말했다.
“들었소, 선장? 이번에 마르티니크로 향하던 교역선 5척이 또 나포됐답디다.”
“영국놈들이 무슨 핑계를 댔다던가?”
“중간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턴 항구에 들러서 미국산 면화를 실었다던가. 뭐, 그래서 미국 함선이나 마찬가지라며 잡았다더군요.”
로베르는 콧방귀를 뀌다 호언했다.
“해적놈들 같으니. 우리도 질 수 없지! 영국기를 든 배는 모조리 잡아! 왜? 우리는 공식적으로는 해적이니까!”
선원들이 거칠게 웃음을 터뜨렸다.
본토 프랑스인, 생 도맹그 출신 혼혈인, 여기에 미국 남부 탈출 노예까지 뒤섞인 선원들이 보인다.
이 다양한 구성이야말로 누벨 프랑스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실 사례라 할 것이다.
나아가 로베르 사략함대가 보이는 성과도 그렇다.
어쨌든 현재 이 함대에 소속된 30척의 배들 중 절반은 원래는 영국 배였으니까.
-쏴아아!
약탈선으로 구성된 쉬르쿠프 사략함대가 카리브해 중심으로 나섰을 때다.
“전방! 수상한 함선이 보입니다!”
“뭐야, 요새는 우리 압박 때문에, 영국 함선들 대부분이 떼지어 다니지 않나?”
“쾌속선입니다. 잡기 어려울 수도 있겠는데요?”
배의 망루에서 파수꾼이 외치는 소리를 듣다, 로베르가 망원경을 들었다.
“아니, 곧 바람이 멈춘다. 노틸러스 호를 보내!”
카리브해는 바람이 제멋대로다.
때문에 갑자기 바람이 멈췄을 때, 잠시 해역에 머물며 떠도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허나 해적선에 쫓기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된다.
쉬르쿠프 선단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배가 소음을 토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전방, 바람을 타고 재빨리 도망치고 있는 영국제 [브릭] 선을 향해서.
-쿠르릉.
문득 바람이 로베르 말대로 멈춰 버렸다.
본래 유진의 휘하에 들어오기 전, 로베르는 대서양과 인도양을 누비던 사략선단의 선원이었다.
하여, 이 근방의 바람에 대해서도 꽤 능통했던 거다.
바람이 멈추고 움직이지 못하는 브릭 선으로 노틸러스 호가 다가서자, 브릭 선이 발악하듯 포를 쏘았다.
-쾅! 쾅! 쾅!
그러나 포탄이 바다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다, 로베르는 코웃음을 쳤다.
“무장 상태가 그리 썩 좋지는 않군. 구형 카로네이드인 거 같은데?”
“대포나 화약보다, 속도에 집중한 쾌속 브릭 배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범선, 바람이 멈추면 움직일 수 없죠.”
“노틸러스 호도 석탄 떨어지면 똑같아. 잡아두는 사이에, 바람이 불면 바로 포위하도록!”
곧이어 귀신처럼 바람이 불었다.
-쿵!
그런데 미처 로베르 선단이 다가서기도 전에, 브릭 선이 급히 움직이다 엉뚱하게 어딘가에 부딪쳤다.
암초를 미처 살피지 않고 움직이다 사고가 난 것이다.
드뤼에 부제독이 혀를 찼다.
“저런, 스스로 좌초하는군요.”
“잡을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어이, 얘들아. 모두 밀어붙여!”
한때 카리브해의 진짜 해적 노릇을 했고, 유진이 신대륙에 오면서 로베르에게 포섭된 남자, 드뤼에가 함선을 지휘해 다가섰다.
그런데 우왕좌왕하던 영국제 브릭선에서 함상에 있던 한 남자가 선실에 들어갔다가 급히 나왔다.
암청색의 짧은 코트와 백색 바지.
영국 해군 장교가 확실하다.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 된다. 상자 버려!”
찰나, 해군 장교가 상자 하나를 바다로 버리려는 순간, 로베르가 직접 밧줄을 타고 뛰어들었다.
“어딜!”
신나게 뱃전으로 날아든 전직 해적 로베르가 해군장교를 커틀러스로 베었다.
-퓩!
해군장교가 나가 떨어지고, 로베르는 경악한 영국군 사이에서 상자를 가로챘다.
“자, 이 보물에 뭐가 들어있는지 볼까? 엥?”
그 순간 귀중해 보이던 상자에서 나온 서신에 로베르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 되었다.
서신의 내용을 본 다음에는 아예 경악한 표정이 되었지만.
***
1806년 3월, 펜서콜라 부왕궁에 엉뚱한 손님이 찾아왔다.
-텅!
유진은 면담을 요청한 ‘귀한’ 불청객이 쏟아낸 서류더미를 보다 물었다.
“이게 뭡니까?”
“그야, 부왕 전하가 멋대로 진행하신 조약 때문에, 러시아 본국으로부터 온 항의 서한이지요.”
“뭐가 문제죠? 황제의 대리인인 알렉산드라 공주님과 부마 샤르트르 공작의 허락을 받은 일인데.”
바로 그 부마 루이 필리프 드 부르봉 샤르트르가 어깨를 으쓱이며 자리에 털썩 앉았다.
“차르 폐하의 허락을 받은 적은 없죠. 게다가, 러시아는 사실은 영국과 혼자 싸울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습니다.”
“오, 이런 단독 행동이셨군요.”
“꼭 모르시는 듯이 말하십니다? 지금 본국에서는 영국 대사가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할 것인지 항의를 한답니다.”
현재 러시아 제국 부마, 필리프는 영국령 캐나다 전장에서 전쟁을 벌이던 중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영국과 본래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
아무리 유진이 뒤에서 부추겼다 해도, 결국 전쟁 책임은 지휘관이 지는 것이다.
요컨대 부마 필리프는 신대륙에서 독단적인 교전을 벌였다.
물론 유진이 마련해준 명분은 있다.
“허드슨 베이 컴퍼니가 러시아 영토를 먼저 침범했다고, 핑계는 대셨지 않나요?”
“댔죠.”
“게다가 전쟁을 실제 진행한 건, 어디까지나 [나폴리앙]의 선주민 병사들이지, 러시아 병사가 아니란 것도 강조하셔야죠.”
그러니까, 유진과 필리프는 전쟁 시작 전, 이런 명분을 만들었다.
먼저, 캐나다 한복판에서 활동 중이라 유럽에서는 이름만 아는 ‘허드슨 베이 컴퍼니’를 이용한다.
바로 그들의 용병이 러시아령을 침범했다는 주장을 만든 것이다.
물론 가짜 명분이지만, 신대륙에서 유럽까지는 영국이 6주, 다른 유럽대륙은 2달이 넘어야 소식이 간다.
사건의 진위를 검토할 무렵에는 이미 교전이 터진 뒤다.
그런데 정작 교전은 유럽에서 ‘인디언’이라 부르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전위에 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 상대방이 정신을 차리기 전, 원주민 해방구역 [나폴리앙]을 선포한다.
그 다음 나폴리앙을 앞세워 전쟁을 벌인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지만, 신대륙과 유럽의 정보 속도 차이를 이용한 전법이다.
단, 여기에는 반작용이 있다.
전장에서 막 미시시피 강으로 배를 타고 달려와, 군복차림인 필리프가 그 점을 지적했다.
“부왕 전하. 지금까지 전하와 제가 신대륙에서 멋대로 행동할 수 있었던 건, 신대륙과 유럽이 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절묘한 외교전을 하기에는, 다시 거리가 문제가 되죠.”
유진은 쓴웃음을 머금다 되물었다.
“그럼, 이제와서 전쟁에서 빠지기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만약 파벨 차르 폐하가 전쟁을 중단하라는 명령서를 보내온다면 그렇게 되겠죠.”
“아직 아니라는 거군요. 그럼 왜 펜서콜라까지 온 겁니까? 지금쯤 영국이 다시 몬트리올을 차지하겠다고 반격을 시작했을 텐데?”
이전에는 필리프가 여유롭게 웃으며 대꾸했다.
“몬트리올은 보내주신 조미니가 총지휘해 수비전을 잘 펼치고 있죠. 하지만 부왕 전하와의 협상은 제가 아니면 안 될 테니까요.”
유진은 가득 쌓인 러시아 본국의 서한을 잠시 감상했다.
첫머리 문장만 봐도 의도는 명확하다.
전쟁을 중지하라는 거다.
아무리 러시아 본국이 영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된 상태라도, 차지한 영토는 간단히 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당연히 본국에서는 부담이 된다.
그런데 필리프 입장에서는 영국령 캐나다 전체가 시야에 들어온 상태다.
그것도 옛 프랑스 계 주민이 있어서, 프랑스 출신인 필리프에게 문화적으로 친숙한 퀘백도 말이다.
누벨 프랑스가 함부로 앞에 나설 수 없으니, 어쩌면 퀘백이 필리프의 지배하에 놓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포기하고 싶을까?
잠시 생각에 잠겼던 유진이 물었다.
“대체 어떤 협상을 원하는 겁니까?”
“뻔하잖습니까? 더 많은 지원, 더 많은 보장, 더 많은 이권.”
“독립은 아니고?”
이번에는 필리프가 눈을 크게 뜨며 입을 다물 찰나, 유진이 슬쩍 찔러 보았다.
“이곳에서 독립국을 건설하고 싶지 않습니까? 왕이 될 기회는 이곳이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 겁니다.”
본래 원역사에서도 필리프는 결국 기어코 프랑스에 돌아와 [시민왕]이 된다.
허나 유진은 당연히 그렇게 내버려둘 생각은 없다.
또한 필리프 입장에서는 나폴레옹이 안정적으로 집권한 본국 프랑스가 다시 뒤집힐 거라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그저 공주의 남편으로서 명목상의 작위나 받으면 다행일 뿐.
그런데 신대륙에서는 이미 광대한 영토를 발 아래 두었다.
필리프처럼 야심가가 여기서 멈출 수 있을까?
빤히 유진을 보던 필리프가 고개를 슬쩍 저으며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신대륙에서 독립이 가능한 세력은 딱 둘 뿐이오. 이미 독립한 영국계, 막대한 영토와 저력을 지닌 에스파냐계요.”
“러시아와 프랑스는 인구가 적긴 하죠. 하지만 세력구도를 이용한다면, 독립 세력을 만드는 건 가능합니다. 단, 전제 조건이 필요하죠.”
“뭐요, 그게?”
유진이 러시아 본국에서 온 서신 더미를 톡톡 두들기며 물었다.
“본국으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할 제3세력의 지원이죠. 내게 원하는 게 그거 아닙니까? 러시아 독립 세력을 삼키지 않으면서도, 후원해줄 스폰서. 그래서 온 거죠?”
어차피 명목상 [루스카야 알래스카] 군의 캐나다 공략은, 전적으로 누벨 프랑스의 덕이다.
그러나 유진이 말하는 것은 그 이상을 말한다.
러시아 제국이라는 거대한 유럽 세력이 식민지 총독 격인 필리프에게 간섭할 때 막아줄 힘.
곧, 3천만 인구의 본국 프랑스의 힘이다.
현재 대략 4천만 인구를 자랑하는 러시아와 인구 면에서도 거의 동등하고, 과학 기술문명이나 경제력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한 나라.
필리프의 모국인 나라다.
루이 필리프가 타들어가는 듯한 눈으로 유진을 보았다.
“도와주겠다는 말씀으로 들리는군요. 조건이 뭡니까?”
유진이 필리프에게 어떤 조건을 내걸지 궁리하며 웃을 찰나였다.
-타다닥!
갑자기 부왕궁 면담실로 누군가가 뛰어들었다.
“부왕 전하! 긴급 보고입니다.”
“이런, 중요한 협상 중인데, 누가 멋대로 들어오라고 했나. 응? 쉬르쿠프?”
“예, 접니다. 제 동생, 로베르가 긴급 문서를 전달해 왔습니다.”
유진의 전열함대 제독, 니콜라스 쉬르쿠프가 긴급 보고를 했다.
“영국 해적 놈들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꾸미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러시아에!”
실로 유진도 예상치 못한 돌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
유진 부왕궁 회의실에 펜서콜라에 있던 최고위 인사들이 긴급히 모였다.
“그러니까, 시드니 스미스가 보내는 쾌속 연락선을 로베르 쉬르쿠프가 나포했다?”
“맞습니다. 정말 간발의 차이였습니다. 만일, 조금만 늦었다면 대서양 너머로 사라졌을 겁니다.”
“한데, 잡힌 선장 사무엘 후드가 가지고 있던 [밀서]가 있었단 말이지?”
니콜라스 쉬르쿠프가 중앙 회의용 테이블에 놓인 서신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자 속에 있는 걸, 바다로 던져 없애려고 하더군요. 간신히 잡았습니다만, 그 내용이 참혹합니다.”
문득 그 서신을 보던 필리프가 입맛을 다셨다.
“그저 단순히 시드니의 독단 아닐까요? 저걸 영국 본국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일 리가.”
그러나 유진은 무겁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피트라면 오히려, 본인이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죠. 필리프 부마.”
펼쳐진 서신, 내용이 햇볕을 받아 번뜩인다.
-〈신대륙 전쟁은 이제 교착 상태입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세력 균형을 깨야 하며,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야심을 품은 러시아의 독재자, 파벨을 죽여야 합니다.〉
본래 원역사에서는 이미 일어났을 일.
파벨 암살 음모가 신대륙에서 영국에 제안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