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68)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68화(369/547)
(368) 버뮤다 삼각지대로 탈주에 성공하다
19세기, 이른바 오대양은 사실상 영국의 바다가 되어 가고 있다.
“7년 전쟁 이래, 사실상 카리브해도 마찬가지죠.”
카리브해에서 대서양으로 나가는 해로, 갑자기 가로막는 열도와 같은 섬들이 있다.
후세 원역사에서는 조세 회피처로 유명한 바하마 제도다.
미국 독립전쟁 후,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왕당파의 피난처기도 했다.
주로 노예를 동원한 농업이 주요 산업이라, 이번 노예무역 금지령에 역시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왕 근위대 총사령관, 쥐노가 배멀미에 시달린 듯 낯을 슬쩍 찡그리다 되물었다.
“나름 플로리다, 생 도맹그, 마르티니크까지 우리 영토인데도 그런가?”
“영국 해군력도 문제지만, 요충지를 차지한 게 더욱 크죠. 자메이카, 푸에르토리코, 그리고 저곳 바하마 제도까지.”
“그럼 저긴 영국령인데 우리가 통과해도 되는 거야?”
유진이 느긋하게 갑판에 앉아 대꾸했다.
“그야, 이 일대를 지켜야 할 함대가 모두 자메이카에 못 박혔으니까요.”
플로리다 서남부, 쿠바 북서부에 펼쳐진 수많은 섬들의 병렬지대.
최소 700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섬과 2400여개가 넘는 암초 지대가 도사린다.
만약 이곳에서 영국 함대와 마주친다면, 도저히 빠져 나가기 어렵다.
이게 유진이 영국 함대를 자메이카로 일부러 유인했던 이유기도 하다.
쥐노가 갑판 위, 이동식 책상에 놓인 지도를 돌아보다 물었다.
“그럼, 우리 가는 길에 저 바하마 섬, 아니 뉴 프로비던스라는 섬에 들렀다 가나?”
“아무리 전열함이 모두 서쪽 자메이카에 가 있는 상태라도, 영국 해병대를 너무 우습게 보면 곤란하죠. 우리 노틸러스 호와 호루스 호, 머큐리 호에 탄 병력은 1천 내외밖에 안 되고.”
“물자 보급을 한 번은 해야 하지 않아?”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갑판 위에서 한창 전방을 주시하는 니콜라스를 응시했다.
“지금쯤 완전히 비어 있을 곳이 있죠. 그곳을 노리면 돼요.”
니콜라스 쉬르쿠프가 문득 손을 들어 정선 신호를 보낼 찰나다.
-쾅! 쾅! 쾅!
뉴 프로비던스 섬, 바하마 제도의 중심인 곳에서 포격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아마도 해안포대가 긴급 대응 중인 모양이다.
그렇지만 포격은 멀리 바다 위에 떨어질 뿐, 호루스나 머큐리는 물론이고 가장 느린 노틸러스호에도 닿지 않았다.
해군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포병 전문가이기는 한 쥐노가 피식 웃었다.
“덧없는 포격을 하는군. 내 기억으로 영국식 카로네이드는 사정거리가 짧은데.”
“가까이 오지 말라는 뜻이겠죠?”
“어쩐지 더 가까이 가고 싶은데? 어라?”
문득 쥐노가 뒤를 돌아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수평선에 이상한 그림자가 엿보였기 떄문이다.
과연, 니콜라스 쉬르쿠프가 항해사에게 보고를 듣더니, 황급히 유진에게 달려왔다.
“부왕 전하! 후방에 적 함대가 출현했습니다!”
유진도 그때쯤에는 이미 후방 해역에 출현한 영국 함대를 보고 있었다.
사실 함대라기에는 숫자가 적어 분견대에 가까울 정도다.
그렇지만 전력을 다해, 후방에서 추격해오는 것만은 분명했다.
유진은 쓴웃음을 머금었다.
“정말 시드니는 집요하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플랜 B로 가지.”
찰나, 유진이 지도 위 [삼각형]으로 그려진 지대를 가리켰다.
“쫓아오지 않는다면, 그냥 갈 계획이었지만, 이번에는 도박을 거는 수밖에.”
문득 지도를 보던 이폴리트가 슬쩍 끼어들었다.
“이제라도 찰스턴으로 올라가는 건 어때?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거야.”
“이폴리트, 나 못 믿냐?”
“아니, 부왕 전하. 솔직히 해전이야 잘하겠지만 바다 전문가는 아니잖아?”
유진은 피식 웃다, 다시 느긋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 전에, 난 도박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도박사라구.”
아주 여유로운 유진의 태도와 달리, 누벨 프랑스 귀환선단의 선원들은 잔뜩 긴장했다.
플랜 B라고 유진이 명명한 작전.
본래 적이 추격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선택하지 않았을 항로.
허나 영국 함대가 추격해온다면, 불가피한 길이다.
니콜라스의 손짓과 함께, 호루스 호의 돛이 방향을 바꿨다.
-쏴아아!
서쪽, 직선 항로다.
***
이 순간, 시드니는 단 한 번의 도박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잡아야 해! 돛을 모두 개방하라!”
가장 큰 문제는 함대를 버리고 왔다는 점이다.
자메이카 앞바다, 시드니는 식민지 구원을 명분으로 신대륙 방면 영국 함대를 전부 집결시켰다.
또한 프랑스가 해적이라는 가식을 집어던지고, 직접 포격을 가하게 만드는 외교적 [성과]도 거뒀다.
나아가 에스파냐 함대까지 끼어들게 만들었으니, 영국 본국에서는 시드니를 소환해 훈장이라도 줘야 할 판이다.
어쨌든 프랑스가 영미전쟁의 배후라는 사실도, 에스파냐도 이 일에 끼어들었다는 증거도 잡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영국 본국이 본격적으로 교섭을 시작하면, 에스파냐가 프랑스와 결별하게 만들 외교적 구실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유진의 귀환 작전은 엄청난 외교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결단이다.
그러나 시드니는 이 좋은 상황을 버려둔 채, 기함과 4척의 전열함을 빼내 북행했다.
“유진 보나파르트를 유럽 대륙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선 안 돼. 그럼, 영국은 끝이야!”
시드니가 이를 악문 채 중얼거릴 찰나, 부제독 하디가 낯을 찡그렸다.
“너무 과장 아닙니까, 제독?”
“자네도 직접 봤잖아! 저 부왕이 아직 애새끼이던 시절에, 이집트를 정복해버리는 걸!”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본 건 넬슨 제독을 육탄전으로 죽이던 무모함이죠. 육전에서 이집트를 정복한 건 신문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유럽화]된 군대도 아니지 않았습니까?”
유진은 분명 지금까지 놀라운 업적을 이뤘다.
이집트 정복을 선도했고, 오스만 제국을 친프랑스 정권으로 바꿨으며, 수보로프를 정점으로 수많은 사령관을 전장에서 죽였다.
게다가 신대륙에 넘어와서는 유명무실했던 프랑스 식민지를 [봉건제도] 하에 극적으로 확대했다.
아직은 루이지앵 대평원이나 로키 산맥까지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일 뿐이다.
여기에 내정은 또 어떤가?
고작 5만이 채 안 되던 누벨 프랑스 인구를 40만으로 극적으로 확대했고, 인구 증가에 발맞춰 미시시피 강 일대를 직할령으로 지배하에 두었다.
무엇보다 증기기관과 공작기계를 영국과 우호관계이던 시절, 전면 수입해 듀퐁과 브루넬의 지휘하에 [누벨 프랑스 보아르네 콘체른]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적극 포용해, 병력 자원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영미전쟁이 시작된 뒤로는 누벨 프랑스 식민정부를 건드릴 세력조차 없어진 상태다.
허나 그건 외부에서 보기에는 나폴레옹의 배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디가 그 점을 지적했다.
“어차피 나폴레옹이 문제인 거지, 부왕은 부차적 존재입니다. 유럽으로 돌아간들, 쓸만한 장군 하나 추가되는 정도 아니겠습니까? 차라리, 유진 부왕은 신대륙에 있을 때 더 위협적이죠.”
그러나 시드니는 코웃음을 쳤다.
“그럼 대체 왜 유진 프라이슈츠가 유럽으로 돌아가려고 기를 쓰지?”
“신대륙은 유럽에 비하면 후진적인 곳 아닙니까? 지겨워졌겠죠. 게다가 돌아가면 최소한 황제의 아들이지만, 여기선 그저 거지 떼 두목 아닙니까?”
“그 반대지. 여기선 [왕]이지만, 돌아가면 그저 황제의 양자일 뿐이지. 그런데 말이야.”
문득 시드니가 저 멀리 흐리게 보이는 프랑스 황실, [독수리] 깃발을 보며 이를 갈았다.
“우리 영국 입장에선 넬슨 제독을 죽인, 해군 제독이 돌아가는 거야. 또한, 나폴레옹과 별도로 움직일 수 있는 [사령관]이 생기는 거라고. 이게 전략상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몰라?”
그때서야 하디는 눈을 부릅떴다.
비록 육군은 아니지만, 하디도 양동작전의 중요성은 잘 안다.
당장 대서양 방면 영국 해군만 해도, 에드워드 베리와 시드니 스미스가 양동을 펼쳤다.
적은 숫자로 미국 동해안을 전면 봉쇄한 것도 그 덕분이다.
그런데 유럽 대륙에서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반드시 잡아야겠군요. 돛을 최대치로!”
그때다.
“멈춰야 합니다. 부제독!”
좌현에서 이동 중이던 동반 전열함, 미노타우르스 호의 함장 토마스 루이스가 고함쳤다.
갑자기 제동을 거는 미노타우르스 호를 보며 시드니가 낯을 찡그렸다.
조금 더 서두르면 따라잡을 수 있을 텐데, 왜 멈춘단 말인가?
“이게 무슨 짓이냐, 루이스! 대서양에 처박아 줄까!”
“제독, 정신 차리십시오. 앞바다가 어딘지 보란 말이오!”
“대체 무슨 헛소리, 엉?”
순간, 시드니가 불현듯 놀라 고함쳤다.
“돛을 내려! 당장!”
아주 간신히 시드니의 기함, 테세우스 호가 멈췄다.
-끼이익!
돛이 내려지는 소리와 함께, 시드니는 전방을 보다 눈을 부릅떴다.
“미친 놈들, [죽음의 바다]로 기어들어가고 있잖아?”
사르가소 해.
지구의 기류 특성으로 인해 바람이 불지 않고 암초가 많은 죽음의 바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 문제가 심각한 해역이 있따.
버뮤다를 꼭지점으로 하는 삼각지대.
후일 원역사에서 통칭 [버뮤다 삼각지대]라 불릴 곳이다.
“저기, 보십시오. 배를.”
문득 부제독 하디의 말에 시드니가 시선을 돌리다 헛웃음을 터뜨렸다.
“빌어먹을, 본국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증기선 개발부터 하자고 해야겠어!”
멀리, 죽음의 바다 위에서 증기선 노틸러스 호가 연기를 내뿜었다.
***
물론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바람이 멈춰 버렸다!”
아직, 범선이 해양을 지배하는 시대다.
선원이란 곧 돛을 잘 다루는 사람을 말한다.
바람이 멈춰버리자 모두가 당황하며 혼비백산했다.
육군이라 해군만큼 당혹하지는 않은 쥐노가 살짝 창백하진 얼굴로 주위를 보며 말했다.
“이곳이 바로 죽음의 바다로군.”
“바람은 불지 않고, 해초는 많고, 가끔 암초도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여기 들어오면 완전히 유령선이 된다던데. 어이쿠!”
순간, 쥐노도 놀라 전방을 가리키며 외쳤다.
“저, 저길 봐. 배에 사람이 없어!”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범선이 떠돌고 있었다.
이른바 유령선이라 불리는 배다.
항로를 이탈해 이 해역에 잘못 들어왔다가 길을 잃고 선원은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진은 침착하게 니콜라스에게 지시했다.
“니콜라스, 호루스 호와 머큐리 호를 노틸러스 호에 연결해라.”
“그렇게 되면 엄청나게 느려질 겁니다. 또한, 석탄 보급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사르가소 해를 전부 통과할 필요는 없어. 우리 동맹국이 에스파냐고, 에스파냐의 후계자를 배에 싣고 있다는 걸 잊지 마라.”
유진은 옆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을 보는 약혼녀, 마리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남동으로 항로를 틀어, 카나리아 제도로 간다.”
니콜라스는 고개를 끄덕인 후, 힘차게 노틸러스 호를 향해 지시했다.
“밧줄로 두 배를 연결하라! 그리고, 타륜을 돌려라!”
노틸러스 호가 힘차게 증기를 뿜었다.
-삐이이이익!
1806년 4월 초.
누벨 프랑스 부왕 유진이 버뮤다 삼각지대를 관통했다.
애석하게도 옛날, 콜럼버스가 통과한 적이 있어 세계 최초는 아니었지만.
이제, 유럽으로 유진이 돌아갈 시간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