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382)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82화(383/547)
(382) 파벨의 선전포고가 유럽을 뒤흔든다
황태자, 알렉산드르는 인생에서 이렇게 난감한 상황을 맞이한 적이 일찍이 없었다.
“전하,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이른바 황태자의 친우라 불리는 가신단이 알렉산드르를 심각한 얼굴로 둘러쌌다.
이곳은 여름궁전 페테르고프의 황태자 거처다.
황제가 편집증에 걸려 수상성 미하일롭스키 성에 처박힌 후, 황궁과 국무원을 지키는 것은 알렉산드르의 몫이 되었다.
재상인 쿠라킨이나 근위대장 정도만 차르를 만날 뿐, 내정은 사실상 황태자에게 맡겨져 있던 셈이다.
그러나 신하들 대부분은 당연히 차르가 선임한 이들로, 황태자의 수족이라 할 수 없다.
때문에 황태자는 어린 시절부터 친하던 귀족과 속국의 왕족들을 가신단으로 꾸렸다.
후세에 원역사에서는 추밀원으로 불리게 될 비공식 협의체의 전신이랄까.
지금 간밤에 실패로 돌아간 주보프, 파닌, 팔렌의 쿠데타 대책 논의를 하기 위해 황태자에게 달려온 이들이기도 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스트로가노프?”
“그런 말을 하고 계실 때가 아닙니다. 이건 반역자가 되느냐, 아니면 충성스런 아들이 되느냐의 갈림길입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네. 팔렌이 멋대로 저지른 일이야.”
알렉산드르가 발 빼는 소리를 할 찰나, 어린 시절부터 소꿉친구인 파벨 스트로가노프 백작이 외쳤다.
“황태자 전하! 신하에게 책임을 떠넘겨 해결될 문제라면, 제가 죽겠습니다. 그게 아니니, 전하의 결단이 필요하단 겁니다!”
사실 알렉산드르는 부친 파벨에 비하면 아주 인격자지만, 권력자답게 책임회피 하는 성향도 크다.
그 점에서는 원역사에서 역사의 라이벌이었던 나폴레옹과 흡사한 면모가 있는 셈이다.
어쨌든 아직은 젊은 데다 지금은 도저히 회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란 걸 알렉산드르도 안다.
깊이 한숨을 내쉬며, 알렉산드르가 주위를 돌아보았다.
“노보실체프, 차르토리스키, 코추베이. 자네들 모두 같은 생각인가?”
냉정한 책략가 노보실체프, 폴란드 왕족 출신인 차르토리스키, 그리고 계산적인 관료 타입의 코추베이.
모두 후일 원역사에서 러시아 제국을 이끌게 되는 알렉산드르의 인재풀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직 알렉산드르처럼 애송이 청년인 이들이기도 했따.
그런데 노보실체프가 퉁명스레 대꾸했다.
“당연하죠. 팔렌과 파닌, 주보프의 도박은 실패했습니다.”
“말이 심해, 노보실체프.”
“거창하게 구국의 결단이니 반역이니 꾸밀 거 없습니다. 그자들이 벌인 짓은 도박입니다. 도박에 실패했고, 그러니 죽은 겁니다.”
문득 노보실체프는 알렉산드르와 친우들을 돌아보며 단언했다.
“하지만 전하와 우리까지 같이 죽을 이유는 없습니다.”
만약 성공했다면 황태자와 친우들은 단연 주도권 싸움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하물며 실패한 상황에서 반역자들과 같은 길을 걸어야 할 이유는 없다.
알렉산드르는 잠시 괴로운 얼굴로 머리를 감싸 쥐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어떻게 대처하면 좋지? 폐하께 가서 잘못이라도 빌까?”
“미치셨습니까? 반역자에게 가담했다고 자백하시게요?”
“그럼 뭘 어쩌라는 건가, 노보실체프! 대책을 내놔, 자네가 황태자의 친구라면!”
이번에도 노보실체프는 이미 생각해 뒀다는 듯 간명히 대꾸했다.
“내전은 외적으로 덮는 게, 러시아 제국의 전통입니다. 영국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우시죠.”
물론 명쾌한 해법은 항상 어렵기 마련이다.
당장 어젯밤 일어난 실패한 황제 암살 모의 배후에 영국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허나 그러면 영국이 가만히 있을까?
일단 황태자도 사전에 음모를 알고 있었다고 폭로할 수도 있고, 혹은 전면 무역 중단에 돌입할 수도 있으며, 어쩌면 막강한 왕립해군을 보내 해전을 걸어올지도 모른다.
그 모든 사단을 피하기 위해, 알렉산드르도 어쩔 수 없이 쿠데타에 동의하지 않았던가?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전하, 일리가 있습니다. 이건 기회입니다.”
“이런, [포포]! 자네까지 왜 이래!”
포포, 바로 파벨 스트로가노프 백작의 애칭이다.
그만큼 스트로가노프는 황태자와 아주 각별한 사이였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스르토가노프는 여기 친우들과 달리 러시아가 고향이 아니다.
태어난 곳은 엉뚱하게도 프랑스 수도 파리로, 프랑스에 체류하던 러시아 귀족을 부모로 둔 탓이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프랑스통, 스트로가노프가 눈을 빛내며 외쳤다.
“전하, 제가 혁명 당시 파리에 있었음을 아시죠? 혁명의 위험성은 저도 알고 있지만, 또한 저는 봤습니다. 프랑스의 저력을! 이건 프랑스와 동맹하여 세계를 반분하고, 제국을 자유주의로 개혁할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알고 보면 스트로가노프는 대혁명의 목격자, 아니 동조자기도 했다.
심지어 한때는 자코뱅에 가입했을 정도니까.
이른바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개혁파 귀족 중 하나란 얘기다.
당연히 루이 16세가 죽는 사단이 벌어졌을 때, 대부분의 자유주의 귀족들이 그랬듯이 스트로가노프도 혁명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러시아로 돌아온 지금도, 스트로가노프는 계몽주의와 자유주의의 신봉자다.
일단 아직도 농노가 인구 대부분인 러시아 현실에선 그럴 수밖에 없다.
계몽주의 혁신 없이는 중세풍 제국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름 계몽주의 교육을 받은 탓에 심정적인 프랑스 동조자인 황태자도 고민에 빠졌다.
허나 그렇다고 영국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건, 너무 후폭풍이 클 것 같다.
그때 침묵을 지키고 있던 코추베이가 입을 열었다.
“전하, 어차피 차르 폐하는 이제 물러나게 할 수 없습니다.”
“자네까지 동참하나, 코추베이?”
“그렇다면 영국을 적으로 돌려 전하의 지위를 지키고, 제국을 개혁할 기회를 엿보시는 게 옳습니다.”
후일 원역사에서 제국 재상이 되는 코추베이를 뚫어져라 보다, 알렉산드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좋아. 폐하께선 미하일의 성채에 계신가? 가지.”
결국 알렉산드르는 모든 책임을 영국에 돌리기로 결정했다.
우선, 암살 모의 참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게 역사의 방향을 뒤엎을 줄은 알렉산드르와 친우들도 알지 못했지만.
***
차르의 은신처, 미하일롭스키 성은 파벨의 진노로 가득찼다.
“모두 죽여라! 반역자들을 처벌하라! 신께 명받은 제위를 찬탈하려는 자들을 없애야 한다!”
제국 근위대 가트치나 연대에게 온갖 대귀족들이 끌려왔다.
물론 반역에 정말 참가한 자도 있지만, 의심만으로 끌려온 자들도 적지 않았다.
사실 차르는 즉위 초부터 사형금지령을 내렸지만, 반역죄는 당연히 예외다.
또한 변덕쟁이 차르가 스스로 결정한 바를 뒤집는 일은 수도 없이 많다.
그렇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긴장되기보다 헛웃음이 나오는 사태인 건 당연하다.
특히 계몽주의의 결정판, 대혁명을 거쳐온 프랑스 군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남에게 안 보이게 하품하던 주베르가 슬쩍 당통에게 물었다.
“저런 철 지난 왕권신수설을 언제까지 들어줘야 합니까, 대사?”
“자네가 러시아에 체류하는 한, 영영 그래야 할 걸세. 그건 그렇고 지금 자네 지위가 공식적으로는 대사 임명 러시아 주재 프랑스 무관인 거 알지?”
“부왕 전하께서 알게 되시면 아주 비웃으시겠군요. 그건 그렇고.”
가볍게 시선을 돌리던 주베르가 입가를 틀며 비웃었다.
“베니히센은 저대로 넘어가는 겁니까?”
반대쪽, 무관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깡마른 베니히센이 뚱보 쿠투초프를 칭송하는 게 보인다.
“오, 위대한 외눈의 영웅, 쿠투초프 장군! 놀랍소. 전쟁터에서는 실패를 거듭하지만, 충정만은 실로 대단하오. 장군이 나라를 구했소!”
이 순간에도 일부러 쿠투조프가 프랑스에게 패배했던 걸 들먹이는 베니히센이다.
물론 상대가 유진이고 이끌던 병사 대부분은 몰디비아 병사란 걸 생략한 얘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지간한 쿠투조프도 패배 소리에는 조금 짜증이 난 모양이다.
문득 쿠투조프가 낯을 굳히며 베니히센을 외눈으로 노려보았다.
“레빈 아우구스트 폰 베니히센 장군.”
베니히센은 낯이 창백해졌다.
사실 베니히센은 쿠투조프가 말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독일 출신이다.
독일이란 나라나 민족은 아직 없는 시대지만, 느슨한 민족체는 이미 중세 때부터 존재했다.
그런데 러시아는 서방에 비하면 후진국인데다, 로마노프 왕가만 해도 독일계 귀족들과 통혼한 터라 독일계 귀족들을 중용해 왔다.
그럼에도 러시아 본토 귀족들 입장에서는 외국인일 뿐이다.
특히 베니히센은 단순히 혈통만이 아니라, 하노버 왕국의 귀족 가문 출신이다.
그 약점을 메꾸기 위해 러시아 이름으로 개명까지 한 베니히센이 애써 항변했다.
“내 이름은 레온티 레온티예비치요. 쿠투조프 장군.”
“자네가 [하노페]의 귀족 출신이고, 그렇기에 친영파일 수밖에 없다는 건 나도 잘 알아.”
“모, 모, 모함이요. 바, 반역자들과 맞서 싸운 내게 어찌 그런 말을!”
순간, 쿠투조프가 베니히센에게 외눈을 들이대며 나직히 다그쳤다.
“그렇지만 자네는 우리 러시아 제국군에 꼭 필요한 인재야. 애석하게도, 우리 러시아군은 인재들이 빈약해서, 자네 정도 되는 장성을 숙청하면, 대안이 없다네.”
베니히센은 마른 침을 삼켰다.
평소 쿠투조프보다 직위가 낮아도 어디까지나 황제의 총애 때문이라 생각했다.
일단 전장에서 실력을 발휘한다면, 외눈박이보다 자신이 훨씬 우위일 게 뻔하다고 여겼다.
허나 따지고 보면 수보로프가 죽던 마렝고 전투에서, 베니히센도 결국 작전에 실패하지 않았던가?
쿠투조프는 히죽 웃으며 슬쩍 차르 파벨 쪽을 보았다.
“파벨 폐하가 눈감아주신 이유란 말이지. 그게.”
그러니까 파벨은 베니히센이 반역자에 가담했단 걸 알고도 냅뒀다는 뜻이다.
물론 바보가 아니라면 베니히센이 갑자기 돌아섰다는 걸 누구나 알겠지만.
반대로 파벨은 변덕쟁이인 탓에 언제든 베니히센에게 반역 문제를 추궁할지도 모른다.
베니히센이 불안에 떨고 있을 찰나, 문득 반역자들이 끌려오던 황궁 내실에 선전관이 들어와 외쳤다.
“영광스러운 나슬레드니크 체사레비치! 알렉산드르 전하께서 오셨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다.
게으른 차남 콘스탄틴, 어린 삼남 니콜라이, 황후 마리아 표도르브나에 이르기까지 황실 가족들은 모두 이 방에 먼저 온 상태다.
단지 펄펄 뛰는 황제의 눈치를 보느라 숨 죽이고 입을 다물고 있을 뿐.
어젯밤에 벌어진 사건에 알렉산드르가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궁중에는 이미 파다하다.
그런데 황태자가 제 발로 뒤늦게 찾아왔다.
과연, 차르는 어떻게 반응할까?
파벨이 손짓으로 허락하자 황태자 알렉산드르가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
“밤새, 무탈하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폐하!”
“네가 짐을 걱정했다고? 크크큭! 그래, 넌 체사레비치이지. 하지만 나슬레드니크로 계속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구나. 저 무도한 팔렌은 죽었지만, 파닌이 자백한 게 있는데 말이다.”
“모두, 영국이 저지른 짓이 틀림없습니다!”
순간, 알렉산드르가 피를 토하듯 부르짖었다.
“찰스 휘트워스 영국 대사를 당장 붙잡아야 합니다! 지금쯤 영국 상인들 사이에 끼여, 탈출하고 있을 게 틀림없습니다. 이 모든 일은 영국의 음모입니다!”
파벨은 눈을 깜박였다.
지금까지 당연히 파벨이 반역자로 생각했던 자들은 주보프 일당이다.
또한 특권을 빼앗기고 홀대받던 대귀족들이 배후라고 여겼다.
알렉산드르는 조금 동조했을 뿐, 적극 가담자는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괘씸하다고 여기고 있긴 했다.
그런데 어떻게 징벌할지 궁리하던 파벨에게 엉뚱한 배후가 제시된 셈이다.
영국, 유럽 제일의 경제대국이자 해상대국으로, 러시아 최고 교역 상대다.
발칙한 아들을 뚫어져라 보던 파벨이 우측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근위대장도, 재상도 아닌 엉뚱한 인물이 서 있었다.
“이렇게 말하는군, 당통. 짐의 친우여. 어찌 생각하나?”
프랑스 대사 당통이 두툼한 볼을 톡톡 두들기다 고개를 주억거렸다.
“실로 황태자 전하의 통찰이 놀랍습니다. 폐하를 시해하려 한 음모는, 영국이 아니고선 감히 행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자들은 이전, 에스파냐의 왕세자도 암살한 혐의가 있습니다!”
만약 프랑스의 다른 권력자나 엘리트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기겁했을 게 분명하다.
어쨌든 영국과 전쟁을 벌이는 일이 부담스러운 것은 프랑스 제국도 마찬가지니까.
그러나 당통은 원래 도박사고, 도박사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다.
예컨대 재산과 이권과 인맥을 고스란히 지킬 수 있는 기회라면 더욱 그렇다.
당통의 동조에 차르 파벨이 흡족하게 웃다 고함쳤다.
“실로, 옳도다! 그렇다면 짐이 영국을 징벌해야 하리라! 신의 이름으로!”
19세기, 혁명으로 시작된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선언이 내려지는 순간이었다.
***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름 정원, 거대한 수도 광장에 차르가 섰다.
“귀족원과 국가평의회의 신하들, 그리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신민들은 들으라! 감히, 차르 폐하와 로마노프 황실, 그리고 제국을 위해하려 한 자들이 간밤에 체포되었도다!”
물론 외치는 자는 파벨이 아니라 선전관이다.
어쨌든 파벨은 몸통도, 목청도 작아 대중 연설에 딱히 어울리는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차르가 직접 신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수도 백성들은 흥분했다.
게다가 실패한 반역 사건이라면 더욱 그렇다.
비록 변덕쟁이 차르가 사라지기를 기도하던 이들조차도, 반역이란 소리에 흉흉한 눈빛을 번뜩였다.
“그런데, 이 반역도들의 배후에 영국이 있음이 밝혀졌다!”
곧이어 황실 근위대가 잡아온 영국 상인들이 연단 앞에 끌려나왔다.
“저희는 모르는 일입니다!”
“폐하, 제발 굽어 살피소서!”
“사, 사, 사람살려! 난 영국 시민이다! 러시아인이 아냐!”
그러나 러시아는 중세나, 근대나, 혹은 원역사 현대나 모두 엄격하다.
채찍이 영국 상인들에게 떨어지고, 피와 살이 튀기는 가운데 모두가 비명을 지르다 조용해졌다.
숨죽인 백성들을 향해 선전관 겸 전직 외무장관, 로스토프친이 부르짖었다.
“이 발칙한 배신행위를 징벌하기 위해, 차르 파벨 폐하께서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
대귀족, 근위대, 신민들이 보는 가운데 차르 파벨이 직접 나섰다.
“곧, 영국과의 전쟁을 선포하노라!”
새된 목소리였지만, 그 소리에 담긴 의미는 실로 중대해 모두를 경악시켰다.
본래 원역사에서 프랑스에 의해 대륙봉쇄령이 내려지는 해, 1806년.
러시아가 밀무역으로 저항하다 결국 전쟁에 치달았어야 할 시기.
차르 파벨은 엉뚱하게도 영국과 전쟁을 결의하게 된 것이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파벨은 당통을 돌아보며 명했다.
“짐의 친우, 당통이여. 그대의 황제에게 이를 전하라. 또한, 최고의 장군들을 불러, 함께 간악한 영국과 싸울 것임을 천명하라!”
당통은 히죽 웃다 뚱뚱한 허리를 억지로 숙였다.
“기꺼이, 전하겠나이다. 폐하.”
유진이 신대륙에서 주베르를 파견한 지 반년.
죽어야 했을 파벨은 살고, 러시아 제국은 전쟁을 선포했다.
대륙봉쇄령 대신 영국과의 전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