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40)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39화(40/547)
(39) 유진 우편특수중대가 출진한다
그 어떤 지휘관도 자신의 직할부대 출동을 쉽게 허락하는 일은 없다.
“뭐? 장기휴가도 문제인데, 부대를 편성해달라고? 게다가, 소년기수, 자네까지 간다고?”
마르세유 주재 무관, 준장 나폴레옹이 미간을 찡그렸다.
본래 나폴레옹은 이 마르세유에서 제노바 공화국을 감시하는 게 주된 임무다.
그러다 국경에서 문제가 생기면, 강제징병 부대를 편성해 이탈리아 국경군을 지원하는 게 보조 임무랄까.
나폴레옹의 입장에서는 이탈리아 전역 지휘권을 노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유진이 우편 특수중대를 제안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아직은 마르세유 중심으로 남프랑스의 군수 우편만 취급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 우편 체계를 전국 군부대로 확대한다면 어떨까?
프랑스 혁명군 전군의 우편이 나폴레옹의 손에 들어온다.
이 계획을 마르세유에 있는 동안 추진해볼 생각이었다.
한데, 정작 계획을 세운 장본인 유진이 방데로 간다고 한다.
기가 막힌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아니, 자네가 가면 난 어쩌라고? 대체 명분이 뭐지?”
나폴레옹이 대놓고 윽박질렀지만, 유진은 싱긋 웃으며 대꾸할 뿐이었다.
“명분은 있습니다. 내전 지역이라 우편이 엉망일 거 아닙니까? 우편 상황 점검과 정상화 정도가 명분이 되는 거죠.”
“군비는 누가 대고? 설마 자네가 직접?”
“그럴 생각입니다. 허락만 해주신다면.”
부관은 장군이 일할 때 돕는 ‘비서’ 같은 존재다.
그런데 부관이 직접 작전을 지휘하겠다고 한다.
지극히 건방진 소리를 하는 부관이지만, 나폴레옹은 좀 달리 생각했다.
유진은 나이로 보든, 지위로 보든, 혹은 언행으로 보든 결코 나폴레옹의 경쟁자가 아니다.
어쩌면 정말 ‘가족’이 될지도 모를 사이.
게다가 아직 어리지만, 치기로 뭔가를 결정하는 소년도 아니었다.
신동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이 건방진 부관은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폴레옹이 빤히 유진을 보다 말했다.
“마르세유 우편 연대가 탄생하자마자 책임자가 둘이나 자리를 비우게 생겼군, 이런.”
“허락해주시는 겁니까?”
“사유를 듣고. 설마 정말 마르소의 애인을 구하는 게 전부는 아니겠지? 그런 거라면 당연히 허락할 수 없어.”
혹시 마르소라도 구하러 가는 거라면 또 모르겠다.
실은 약혼자조차도 아니고, 어렸을 때 친구라고 한다.
고작 친구를 구하러 내전 전장으로 가는 마르소도 기가 막히다.
한데 부관까지 따라가고, 여기에 부대마저 파견한다?
고작 우편 정상화 따위는 이유가 안 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폴레옹 본인이 납득할 이유가 필요하다.
과연, 유진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유진이 싱긋 웃다, 지도를 펼쳤다.
“지금 혁명군이 싸우고 있는 곳은 3곳입니다. 라인, 플랑드르, 그리고 방데죠.”
“그래. 라인과 플랑드르 전선은 사실상 하나고 말이야. 또, 라인이든 방데든 수렁이나 마찬가지지. 그런데 왜 가겠다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크게는 혁명을 지키고, 작게는 방데 군단에 장군의 협력자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지도를 보던 나폴레옹이 눈썹을 치떴다.
“그게 무슨 말이지, 소년기수?”
가만히 나폴레옹을 보던 유진이 갑자기 반문했다.
“장군님께선 향후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시죠?”
“오히려 나한테 묻는 건가? 구상이라. 군인은 어쨌든 공훈을 세우길 원하지. 위대한 업적, 영광의 승리, 정점의 지위. 뭐, 그런 거 아니겠나? 자네 이름이 유래한 오이겐 공작의 예도 있고.”
“옛날에는 그게 쉬웠습니다. 왕실에 잘 보이면 됐죠. 콩데 공작도, 빌라르 원수도, 루부아도 모두 태양왕의 총애를 받아 정점, [원수]직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원수, 곧 마레샬 드 프랑스, 전군 총사령관.
군의 정점.
프랑스 군인이라면 누구나 오르기를 원하는 자리다.
유년학교 시절부터 군인을 꿈꾼 나폴레옹도 일단은 그게 목표다.
하지만 후일과 달리, 전군의 원수직은 오직 하나인 시대다.
국왕이 신임하는 딱 한 명의 군인만이 다다를 수 있는 자리.
그런데 지금 국왕이 없다.
유진은 바로 그 점을 지적했다.
“혁명은 모든 것을 바꿨죠. 지금 군 최고 계급이 뭔지 아십니까? 소장입니다. 중장조차도 없죠.”
“그야, 중장쯤 되려면 왕이 특별히 신임하는 사람이어야 했으니까. 혁명정부는 그럴 군인이 없지.”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런데 지금 병사 숫자는 몇 명일까요?
그 순간, 유진이 나폴레옹의 귀를 의심케 만드는 숫자를 언급했다.
“75만 명입니다.”
“뭐? 지금 잘못 말한 거 아닌가?”
“30만 동원령을 잊으셨습니까? 여기에 앞으로 최대 120만 명까지 증원할 겁니다. 이게 파리에서 세워진 계획입니다.”
본래 상비군 30만, 그것도 정원을 다 못 채우던 게 프랑스 군이다.
그것도 벅차서 재정의 절반 이상이 군비로 나가던 게 구왕실 시절 프랑스였다.
그런데 오히려 경제난을 겪고 있는 혁명정부가 그 4배로 군대를 키운다?
구왕실 시절의 군대를 아는 나폴레옹은 기가 막혀 소리쳤다.
“말도 안 돼! 원래 프랑스 군은 완편 상태가 아니란 말이야. 그런데 그걸, 정원을 전부 채우고, 또 그 4배로 증원한다고?”
“이탈리아군만 신경 쓰시느라 다른 최전방을 생각하지 않으셨군요. 지금 라인에 투입된 병력만 30만입니다. 플랑드르까지 합하면 40만이죠.”
“맙소사.”
놀라운 일이지만, 실제로 가능하다.
왜?
돈을 안 주고 강제 징병해서 보급은 현지에서 획득하는 식으로 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신 군대의 처우는 더욱 나빠지게 된다.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더 많은 승리와 전리품이 필요하다.
옛날 중세 시대 정복왕조의 군대가 그랬던 것처럼.
정복자가 필요하단 얘기다.
눈앞에 있는 미래의 잠재적 정복자를 보며 유진이 말했다.
“그런데 또 다른 전력 집중 구역이 있습니다. 그게 방데죠.”
유진의 손가락이 지도 위, 방데를 가리켰다.
“방데는 분명 수렁이지만, 군인들이 집결된 장소입니다. 최소 10만, 어쩌면 20만까지 그곳에 파병될 겁니다. 이 내전의 전장, 방데에 친 보나파르트 장군 인맥을 만들겠습니다.”
프랑스 서부 일대.
파리에서도, 마르세유에서도, 혹은 다른 주요 대도시에서도 먼 농경지대.
왕당파의 소굴이며, 신실한 교회 신도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장소.
최소 10만 이상이 봉기했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역시 10만의 혁명군이 집결 중이다.
전장 자체는 수렁이지만, 이곳에도 유능한 장군과 장교들이 있다.
그들 중 친 보나파르트 파를 만든다.
이게 유진이 나폴레옹에게 보여주는 목적이다.
나폴레옹이 미간을 찌푸리다 다시, 유진에게 물었다.
“내 질문에는 답했지만, 자네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셈이군. 내 구상과 그게 무슨 상관이지?”
이 모든 게 대체 유진에게 어떤 이익이 될까?
나폴레옹은 그 점이 궁금했다.
유진은 피식 웃었다.
“상관 있습니다. 정말 정점에 오르시길 원하신다면, 이 전쟁의 시대에는 [군대]에 장군의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모든 전제는 장군이 화려한 전공을 세우시는 거죠.”
사실 원역사를 안다면, 유진의 선택은 이해하기 쉽다.
나폴레옹은 정점이 된다.
굳이 유진이 애쓰지 않아도 정상까지 올라간단 얘기다.
게다가 어쩌면 썩 노력하지 않아도 유진은 나폴레옹의 ‘로열 패밀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그때 이른바 [나폴레옹 카르텔]의 중심에 서려면, 그저 혼인이나 인연만으로는 부족하다.
뛰어난 공적, 자유롭게 움직일 자금, 그리고 가능하면 무력이 필요하다.
유진은 지금 그걸 손에 넣으려는 거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는 전제가 있다.
나폴레옹이 늘, 이겨야 한다.
아직 미래를 모르는 나폴레옹은 유진을 뚫어져라 보다 입을 열었다.
“들은 적이 있지. 파리의 도박신동은 항상, 계획이 있다고.”
“그건 또 누가 얘기한 겁니까? 이폴리트? 아니면 마르소?”
“나도 소문 정도는 따로 모은다고, 소년기수. 어쨌든 좋아.”
문득, 나폴레옹이 빙그레 웃었다.
“허락하지. 출진 허가서는 내가 곧 받아주겠어. 몇 명이나 필요한가?”
유진이 심호흡을 하며 답했다.
“100명, 중대 규모면 충분합니다.”
나폴레옹의 신임을 조금 더 얻는데 성공했다.
***
그러나 유진이 출발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군인만이 아니다.
“아니, 사업 이렇게 벌려놓고 전쟁터에 가면 어쩌란 거야?”
바로 이제 막 마르세유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보아르네 카르텔도 문제다.
어쨌든 통신이 발달한 현대에도, 경영주가 자리를 비우면 기업이 위태롭다.
하물며 우편으로나 겨우 원격거리 소식을 전하는 시대다.
당연히 죽을 위험도 있는 전쟁터로 [오너]가 간다는데 달가울 고용인은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펄펄 뛰는 앙투안 드 다마스를 보다, 유진이 피식 웃었다.
“왜 모른 척 하는 거예요? 다마스, 당신이 우리 보아르네 [카르텔] 대표라구요.”
“아, 나야 간판이잖아! 결정은 네가, 아니 무슈 보아르네가 하는 거 여기 모르는 사람 있어? 게다가 여긴 파리나 보르도처럼 사업이 쉬운 상황이 아니라고!”
“1년만 버텨요. 그 안에 파리로 본부 복귀할 거니까.”
놀란 다마스를 내버려둔 채, 유진이 시선을 돌렸다.
“반대로 말하면, 1년 안에 이곳에 은행과 군수생산 체제, 무역까지 삼각편대가 완료되어야 합니다. 무슈 콜로.”
카르텔 감독이야 다마스가 해도, 그 중심에 있을 은행은 콜로가 경영한다.
그러니 콜로가 향후 계획을 정확히 알아야 했다.
콜로는 흘깃 유진을 보다 피식 웃었다.
“나보고 돈벌이를 책임지란 거군요. 여기, 다마스란 친구는 감시역이고.”
“이런, 그렇게 무례하게 말한 기억은 없는데요. 무슈 콜로.”
“그게 그거죠. 흐음, 삼각구조의 연합체라.”
문득 피에르 콜로가 눈을 번뜩였다.
“처음 구상하는 게 어려운 거지, 일단 자리 잡으면 굴릴 수 있지. 해보겠소. 다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죠?”
원역사에서도 콜로는 유진의 도움 같은 것도 없이, 버젓한 은행을 만든다.
하물며 초기 자본에 현금 흐름까지 가져다 주는데, 못할 리가 없다.
다만 유진의 사업 구상, 이른바 [대기업] 그룹 설립은 막대한 자금을 소요한다.
특히 당분간 현금 창출이 어려운 군수사업이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끊임없는 현금창출이 필요하다.
유진의 시선이 한쪽에 서 있던 바닷사나이들을 향했다.
“항만 봉쇄를 뚫는 거죠. 브뤼에 선장, 쉬르쿠프 선장. 가능하겠습니까?”
브뤼에가 빙그레 웃으며 대꾸했다.
“해내야죠. 툴롱에서 살아나온 가락이 있는데.”
여기에 니콜라스 쉬르쿠프도 자신감 있게 덧붙였다.
“파트롱, 난 원래 동인도 무역도 해냈습니다. 게다가, 곧 내 동생이 합류할 겁니다. 나보다 뛰어난 친구죠.”
“동생? 설마, 로베르 쉬르쿠프?”
“응? 아십니까? 인도양에서 이제 막 돌아올 텐데.”
유진은 잠시 눈을 크게 떴다.
로베르 쉬르쿠프.
프랑스 혁명기, 최고의 사략선장.
한 마디로 밀수의 천재다.
그야말로 인도양과 대서양을 넘나들며 영국 함대를 털어먹던 게 로베르 쉬르쿠프다.
애초에 그 명성을 기억해 니콜라스를 영입했던 것인데, 이제 로베르가 합류한다?
영국 함대의 형식적인 지중해 봉쇄 정도야 쉽게 뚫을 수 있다.
유진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문을 들었죠. 아주 뛰어난 선원이라던데. 좋아요. 믿고 맡깁니다.”
그때 가장 구석에 있던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이봐, 사장. 아직 우리는 임무를 성공하지 못했어. 상관없나?”
바로 군수공장 제조업을 책임진 사무엘 폴리다.
아직 폴리는 유진이 원한 개량형 후장식 소총을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그저 퍼거슨 라이플을 비롯해, 이미 존재하는 소총들을 복제하는데만 성공했을 뿐이다.
그러나 유진은 여유롭게 웃기만 했다.
어차피 원역사에서도 1830년대에나 겨우 드라이제가 성공하는 일.
처음부터 쉬울 거라 여기지 않았다.
“상관없습니다. 방데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시제품만 만들어 봐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힘이 될 겁니다.”
“그럼, 이번 전장에는 뭘 갖고 가려고?”
“그야 당연히 비싼 물건이죠.”
유진은 이폴리트가 들고 있던, 퍼거슨 라이플을 가리켰다.
“퍼거슨 라이플. 100정은 충분히 있습니다.”
방데 전장의 난관을 돌파할 유진의 비책이다.
***
물론 전쟁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병사다.
“좋아. 그럼 편성을 서둘러. 10일 이내에 출진한다.”
유진은 연병장에 모인 병사들을 보며 명령했다.
병사들은 유진을 흘깃 보면서도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새로 모집된 병사답지 않게 아주 군기가 바짝 든 상태다.
-척, 척, 척!
그 선두에 선 진짜 지휘관, 뒤로크가 경례를 취했다.
“대위 뒤로크, 보고드립니다. 우편연대 소속 보아르네 특수중대. 편성 완료됐습니다.”
우편연대, 곧 1천 명의 우체부 군인 중 1백 명을 중대원으로 따로 편성한 것이다.
이들과 함께 유진은 이제 방데의 전장을 돌파해야 한다.
어째 꽤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는 게, 아마 툴롱에서 함께 싸우던 이들도 있는 것 같았다.
“완벽하군. 군장에서 식량까지. 이동 수단은?”
“새로 사들인 우편마차 20대입니다. 지금 폴리 씨가 개조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뭔가?”
뒤로크가 유진을 향해 물었다.
“이번 작전 목표가 뭡니까?”
방데는 이미 전쟁이 시작된 곳이다.
툴롱과 비견될 정도로, 혹은 툴롱보다 어려운 전장이 될지 모른다.
그곳에 간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
이 병사들에게 목숨을 걸어도 될 일은 뭘까?
유진은 마르소를 돌아보며 낭랑히 말했다.
“우리 목표는 간단하다. 우리 우편연대의 연대장 대리, 마르소 소령이 그곳에 약혼녀를 두고 왔다.”
“잠깐, 그게 무슨 말이야?”
“닥쳐요, 마르소. 수줍게 감출 일이 아닙니다.”
당황한 마르소를 무시하며, 유진이 외쳤다.
“그러니까, 우리는 마르소 소령의 애인을 구하러 가는 거다!”
방데에 보나파르트 일파를 만든다.
내전 지역에 우편 정상화를 추진한다.
공적을 세워 향후 나폴레옹 일파의 정점에 오를 기반을 만든다.
다 좋은 얘기다.
그러나 하필 방데로 가야 할 사유는 아니다.
지금 유진이 가는 진짜 이유는 하나다.
마르소가 아는 사람이, 사랑하는 여자가 그곳에서 죽는다고 하니까.
그게, 유진의 책임일지도 모르니까.
한 순간 침묵에 잠겼던 병사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와하하!”
“이거, 진짜 호쾌하군! 좋아! 혁명의 낭만이다!”
“가자, 마르소 소령의 약혼녀를 구출하러!”
마르소가 당혹해 유진을 붙잡았다.
“유진, 그런 일로 이들의 생명을, 네 생명을 걸 수는 없어.”
“30만을 구할 수 있다면, 어때요?”
“뭐?”
당연히 그것만은 아니다.
유진은 알고 있다.
방데에서 진짜 벌어질 일이 뭔지.
유진의 눈에서 불꽃이 튕겼다.
“지금 우리는 안젤리크만이 아니라, 학살당할지 모를 30만 명을 구하러 가는 겁니다. 마르소.”
30만, 아니 어쩌면 60만이 죽는다는 혁명기 대학살의 현장 방데.
그곳에서 30만 명을 살릴 수 있다면,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왜냐하면, 살아남은 30만이 나폴레옹의, 그리고 유진의 강력한 지지자가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