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401)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401화(402/547)
(401) 영국이 역전의 발판을 세우다
지구는 3분의 2가 물로 채워진 땅이다.
“게다가 프랑스는 삼면이 바다란 말이지. 공격할 곳도 삼면이란 소리야! 후후후!”
물론 사면이 바다인 영국 해군이 할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넬슨이 죽은 지금, 이 남자가 헛소리하는 걸 제지할 간담 큰 군인은 브리티쉬 로열 네이비 중 아무도 없다.
그야 남자, 시드니 스미스를 제칠만한 해군 제독이 없기 때문이다.
옛 넬슨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제외하면 말이다.
문득 프랑스 공략함대 부제독, 하디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지만 프랑스 주력은 전부 구 제국령 방면에 가 있는 거 아닙니까?”
“그야 땅개들 얘기고. 우리는 이곳에서 배란 배는 족족 나포하면 돼!”
“만약에 프랑스 해군이 몰려오면요? 스미스 제독?”
자꾸 딴지를 거는 하디를 돌아보다 스미스가 어깨를 치며 껄껄 웃었다.
“미스터 하디, 우리가 왜 머나먼 대서양을 건너, 여기까지 왔나? 당연히 해전 승리를 위해서지! 난 프랑스 해군에서 유진 프라이슈츠와 그놈의 증기선 말고는 두려운 게 없어!”
이곳은 대서양 프랑스 서해안이다.
아직 영미전쟁은 끝나기는커녕 나날이 격화되는 중이다.
하여 저 유명한 로열 네이비 절반은 현재 미국 동해안을 봉쇄하는 데 투입되고 있었다.
허나 프랑스와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모든 함대를 대서양 서안에 박아둘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시드니 스미스 함대를 주력으로 하는 대서양 함대가 유럽으로 복귀한 거였다.
전열함 15척, 프리깃함 10척으로 구성된 중형 함대지만, 장교부터 수병까지 모두 수많은 실전을 거친 베테랑들로 구성되었다.
요컨대 영국은 수량 대신 정예를 유럽 전장에 투입하기로 한 거였다.
다만, 신대륙에서 유진 부왕군의 함대를 겪어본 영국 해군으로서는 걸리는 게 있다.
하나는 작열탄이고, 다른 하나는 증기선이다.
기함 테세우스의 함장 콜링우드가 지나가다 입맛을 다셨다.
“증기선이 적군 해군에 배치되지 않은 건 확실하겠죠?”
“지금까지 우리 그레이트 브리튼의 로열 네이비가 펼친 해양봉쇄가 우습게 보이나? 대서양을 건너온 증기선은 하나뿐이야. 유진 부왕이 타고 온 노틸러스 호지.”
“그렇다면, 전방에 보이는 함대도 마찬가지겠군요.”
콜링우드의 말에 시드니와 하디는 깜짝 놀라 전방을 주시했다.
-펄럭, 펄럭, 펄럭!
문득 선두에 선 아르테미스 호에서 오는 깃발 신호를 본 하디가 외쳤다.
“깃발 신호! 적 함대 출현! 전열함 최소, 30척 이상으로 간주!”
물론 기함 함장인 콜링우드는 이미 파악한 뒤라, 함대가 동요하는 일은 없다.
그렇지만 거대한 전열함이 30척이나 수평선에 드러나자, 확실히 아군을 압도하는 광경이 되어 버린다.
시드니가 입맛을 다시다 부제독을 탓했다.
“하디, 자네 혹시 예언가였나? 어째서 말하자마자 배가 나타나는 거지?”
“프랑스 해안에서 적군 함대가 나타나는 게 뭐가 이상합니까? 우리가 브레스트 항구를 불태운 게 벌써 2주 전인데요.”
“적함 제독은 누구야? 설마 유진 프라이슈츠가 바다에 배치된 건 아니겠지?”
콜링우드가 망원경으로 전방을 살피다 대신 답했다.
“제독기로 봐선, 아닌 것 같습니다. 제국 황실 깃발은 없습니다. 아마도, 신임 제독인 트레빌인 듯합니다!”
그러니까 시드니 스미스 함대는 현재 프랑스 해안가를 습격 중이다.
칼레, 됭게르크, 브레스트를 공략해, 배는 불태우고 물자는 나포했다.
바로 미국에게 퍼부었던 것처럼 해상 봉쇄에 나선 것이다.
현재 프랑스 대서양 상선들이 모두 마비될 정도다.
그런데 보르도 인근에서 적 함대와 마주친 거였다.
“좋아. 그럼, 트레빌이 언제적 사람인지 읊어보게. 하디.”
“그야 당연히 미국 독립전쟁 때 사람이죠. 당시, 우리 영국 해군을 이긴 몇 안 되는 프랑스 제독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 영국 해군이 이기긴 했나? 훗.”
과거, 미국 독립전쟁 때 선원으로 참가했던 시드니가 피식 웃다 미간을 좁혔다.
“그렇다면 상대는 횡대 진형을 펼칠 거야. 전통적인 전열함의 방식이지. 우리는 방추형 선단을 만든다.”
그러자 하디 부제독과 콜링우드 함장을 비롯해, 기함 장교들이 모두 제독을 돌아 보았다.
이 시대는 문자 그대로 전열, 곧 라인 오브 배틀의 시대다.
육전에서도 전열보병이 주력이듯, 바다에서도 전열함이 대세다.
무슨 소리냐면 일렬로 전력을 배치해, 화력을 투사하며 진격하는 게 주된 전법이란 뜻이다.
하지만 정작 해상대국이라는 영국은 자주 변칙을 구사했다.
넬슨이 펼친 것처럼 종대 돌격진을 구사하는 일은 드물지만, 그렇다 해도 돌파나 접근전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방사형 선단은 이런 영국 해군에도 익숙지 않다.
하디가 황급히 물었다.
“종대 진형이 아니라요?”
“그건 넬슨의 전술이지. 난 그런 전술은 안 써.”
“넬슨 제독은 종대 돌격전술로 모든 해전에서 이겼습니다, 스미스 제독.”
그러나 시드니는 코웃음을 치며 지시했다.
“그러니까, 선두에 섰다가 피격당한 거 아닌가? 나도 목숨은 아깝지 않지만, 제독이 죽어서 전쟁에 패전한다면, 그게 더 우스운 일이지! 기함은 꼭, 가장 뒤로 배치한다!”
넬슨과 달리 목숨 아까운 줄 아는 남자, 시드니의 함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쏴아아!
방추형, 곧 르네상스 시절에 자주 쓰이던 돌격형 진법으로.
***
당연히, 프랑스 제국 입장에서는 교전 자체가 부담이다.
“전방! 적함 출현! 전열함 15척, 프리깃으로 보이는 중형 함선이 10척입니다!”
망루에서 수병이 알리는 소리에 프랑스 제국군 기함, [부상테르 호]는 발칵 뒤집혔다.
그간 제3차 반프랑스 동맹 전쟁이 벌어진 이래, 바다는 늘 패전으로 가득했다.
실로 제2차 전쟁 때도 나일에서 무승부에 가까운 패전 정도는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모두 패배만 거듭하는 중이다.
다만 지중해 함대를 비롯해 프랑스 최고 전력이 나서지 않았다는 게 위안일 뿐이었다.
그런데 마침 보르도에서 출진한 프랑스 대서양 함대가 적 함대를 맞이한 것이다.
그것도 브레스트를 지난 주에 불태운 영국 사략함대가 틀림없다.
트레빌 제독이 낯을 찡그리며 작전 회의를 긴급히 열었다.
“이번 전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우리 해군에 유리한 구도로군.”
“제독 각하, 일단 피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황제 폐하께 받은 지침은, 정면전을 피하고, 항구를 지키라는 겁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네, 빌뇌브. 하지만 말일세.”
일단 후퇴하자는 빌뇌브를 힐끗 보다, 트레빌이 쓴웃음을 머금었다.
“황제 폐하가 과연 적군을 계속 피하기만 하는 제독을, 용서할까?”
본래 원역사에서 빌뇌브는 트라팔가 해전이 벌어지기 전, 계속 도망친다.
무려 지중해와 대서양을 넘나드는 추격 끝에 따라잡힐 때까지 말이다.
허나 결국 빌뇌브가 넬슨과 싸우게 된 것은 황제가 결전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넬슨도 죽었고, 빌뇌브가 책임자도 아니며, 프랑스가 당시보다 해군 장교든, 수병이든 더 유리한 상황이다.
그래도 영국 함대가 훨씬 전력상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해군 장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황제가 결전을 원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때 먼저 앞을 향해 나섰던 샤일라 함장이 돌아와 헤르쿨레스 함정 위에서 외쳤다.
“적군, 방추형 진형을 펼치고 있습니다!”
“뭐? 정말인가? 아니,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왜?”
“모, 모르겠습니다! 돛을 전부 전개하고 다가옵니다!”
트레빌은 눈을 크게 떴다.
“적, 제독이 미쳤거나, 아니면 정말 대담한 자로군! 대포가 등장하기 이전에나 쓰던 전법을!”
영국은 선원들부터 프랑스보다 우위에 있다.
그 말은 같은 바람이 불어도, 돛을 이용해 접근하는 데 훨씬 능숙하다는 얘기다.
순식간에 다가오는 영국 함대를 보며 빌뇌브가 덜덜 떨다 물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독?”
트레빌 제독은 단호히 외쳤다.
“이런 상황에서 도망친다는 건, 프랑스 해군 전체의 치욕이다! 전함대, 전열을 펼쳐라!”
본래 원역사에서 트레빌은 영국 상륙전을 준비하다 병으로 죽는다.
다만 이 병은 생 도맹그 공략전을 진행하다 전염병에 걸린 거라, 생 도맹그가 평화적으로 프랑스 손에 들어온 지금은 건강하다.
해서, 트레빌은 지금 최상급의 상태로 영국과 맞서는 것이다.
“대포 장전 준비!”
“신형 후장식 대포 발포 준비하라!”
“작렬탄은 1급 전열함에만 배부하도록! 서둘러!”
보아르네 카르텔이 폴리 병기창을 통해 공급한 신병기가 배치되었다.
“사격전이 시작되면,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
트레빌이 자신 있게 중얼거릴 찰나, 각 함선이 전열을 이루며 펼쳐졌다.
-키릭, 키릭, 키릭.
돛이 펄럭이는 가운데, 후장식 대포와 전장식 대포가 각기 영국 함대를 겨눴다.
곧, 사정거리로 들어올 찰나다.
그런데 갑자기 영국 함대에서 뭔가가 솟구쳐 올라왔다.
-퓻슝!
선두에 선 전위함 헤르쿨레스 함장, 샤일라가 미간을 좁혔다.
“뭐야, 저게?”
그때 창공에서 불꽃이 터졌다.
-쉬익, 펑!
함선 곳곳에 쏟아지는 불비에 프랑스 선원들은 당황했다.
“맙소사, 대포도 아닌데, 무슨 화약병기야? 이게?”
“화살, 불화살이다! 아, 아닌가?”
“불이야!”
미처, 프랑스 함대가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때, 빌뇌브가 다급히 보고했다.
“영국 해군이 방사형으로 저, 신형 [불화살더미]를 쏘아댑니다!”
트레빌은 눈을 부릅떴다.
“이런, 당장 후퇴하라! 적이 신병기를 쓴다!”
그러나, 결정했을 때는 너무 늦은 뒤였다.
***
폭발이 연이어 프랑스 대서양 함대 위에서 터져 나간다.
-펑! 펑펑! 펑펑펑!
마치 폭발을 지휘하는 듯 시드니가 두 손을 휘저었다.
“좋았어! 모두 터져버려라! 이것이 바로, 로켓.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될 전장의 악기다! 핫하!”
물론 하디를 비롯한 장교들은 꼴불견이라는 듯 고개를 돌리고 있었지만 말이다.
잠시 흥취에 잠겨 열띤 ‘연주’ 지휘를 하던 시드니가 멈췄다.
이제 승부를 걸 시간이 왔다.
“하지만 진짜는 포격이지. 자, 모두 속사로 쏴!”
“안 그래도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로네이드 포 전면 전개!”
“좋아, 응?”
한 순간, 영국 전열함 인빈서블 호에 포화가 작렬했다.
-콰아앙!
유탄 순간 터져 버리는 폭발을 보다 시드니가 혀를 내둘렀다.
“휘유, 적군 대포는 확실히 엄청나군. 저게 유탄포인가?”
“작렬탄이라고 하더군요. 우회할까요?”
“그러면, 이길 수가 없지!”
시드니는 킬킬 웃다 지휘봉을 적진에 겨누었다.
“지그재그로 선회하며 밀어붙여! 오늘, 적군 주력 함대를 붕괴시키고, 프랑스의 바다를 영국의 것으로 만든다!”
아무리 작렬탄이 있어도, 정확히 맞추지 못한다면 소용없다.
해상의 함선 운용 면에서 영국은 아직도 프랑스보다 절대적 우위다.
불발의 포탄이 바다 아래로 떨어지는 가운데, 영국 함대가 겨눈 카로네이드 포가 프랑스 함대의 전열을 향했다.
-쾅!
프랑스 대서양 함대가 반파된 이후에야, 비로소 해전이 끝났다.
1806년 10월 10일.
보르도 앞바다에서 영국이 다시 한 번, 바다의 제왕임을 입증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