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458)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458화(459/547)
(458) 황제는 프랑스 전역에 대원정을 선포한다
실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이어, 퐁텐블로를 향해 달려온다.
“급보입니다. 차르가 모스크바를 빼앗겼다고 합니다!”
물론, 황제 부관이자 매부가 된 남자, 루이 샤를이 가져온 급보는 한 발 늦었다.
본래 프랑스가 동부에서 수집하는 소식은 크게 세 갈래다.
하나는 동부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바르샤바, 다른 하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덴마크를 통해 오는 소식, 그리고 동부 전역에 흩어져 있는 쉬르테 요원들의 정보다.
루이 샤를이 가져온 급보는 그 어느 쪽도 아닌, 스위스 방면에서 날아온 급보였다.
그러니 이미 나폴레옹이 입수한 정보보다 한 발 늦다.
나폴레옹은 눈썹을 치켜뜨다 다시 시선을 돌렸다.
아까부터 군단 준비를 보고하던 총참모장 베르티에가 시립한 채 기다리고 있다.
“아까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모스크바가 불탔다고 했지?”
“맞습니다. 차르가 모스크바를 불태웠다고 합니다.”
“놀랍군. 그래도 한때는 제국의 발상지였던 곳 아닌가? 아무리 현 수도가 상트 페테르부르크라도.”
베르티에가 무표정하게 답했다.
“이제 사실상 [찬탈자] 알렉산드르를 막을 방법이, 차르에겐 없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수성전을 벌이는 수밖에 없지요.”
찬탈자, 한때 황태자였던 알렉산드르를 가리키는 비칭이다.
이것은 단순히 프랑스에서 부르는 게 아니라, 차르 파벨이 외치는 말이다.
당통도 연일 파리로 서신을 써서 보내는 중이었다.
가끔은 영국에서 가로채기도 하는 모양이라, 영국 신문에 당통의 급보가 실릴 정도다.
나폴레옹은 첩자들을 통해 받아본 모닝 포스트를 힐끗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늙은 거위. 차르가 수성전을 벌일 경우, 얼마나 걸리겠나?”
“예전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는 표트르 1세가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짓기 전, 근방을 공략할 때 벌어진 나르바 전투입니다. 대략 4개월 정도 소요됐지요.”
“다른 하나는?”
베르티에가 여전히 무표정하게 답했다.
“스웨덴 국왕, 카를 12세가 상트 페테르부르크 인근, 나르바를 공략한 전역입니다. 전투는 1개월 만에 끝났지만, 공방 자체는 1년을 넘겼습니다.”
17세기만 해도 북방의 패자는 스웨덴이었다.
그때 스웨덴을 꺾고 북방 패권을 빼앗은 게 표트르 대제다.
당시 표트르 대제는 스웨덴 국왕 카를 12세와 생사를 건 사투를 벌였는데, 나르바의 전투는 대표적인 사례다.
비록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둘러싼 전투는 아니지만, 그 일대가 꽤 까다로운 공략지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나폴레옹은 고개를 기울이며 혀를 찼다.
“파벨이 카를 12세나 표트르 대제와 흡사한 인물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군.”
“너무 낮게 평가하시는 거 아닙니까?”
“이런, 거위. 난 오히려 정확히 평가한 거야. 파벨이 바보는 아니지만, 결코 유능한 장군이라 할 수는 없지. 일단, 인내심이 너무 부족해!”
사실 표트르 대제와 비교하는 것은 좀 억울한 일이긴 하다.
다만 나폴레옹은 파벨의 군사적 역량을 냉정히 평가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최소한 나폴레옹이 진군할 때까지는 버텨줘야 하니 말이다.
반대로 1년을 버텨주기만 한다면, 러시아 원정은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골똘히 파벨과 알렉산드르의 공방을 계산해보던 나폴레옹이 다시 물었다.
“그래서, [구원수]의 판단은 어떻던가?”
베르티에는 이번에도 무표정하게 기계적으로 답했다.
“모두, 전쟁 찬성입니다. 폐하.”
“호오, 모로와 오슈도? 협박한 건 아니겠지?”
“되려 오슈 원수는 필요하다면 참전하겠다고 회신해 왔습니다. 슬슬 이집트 왕 노릇 하는 게 지겨운 모양이지요.”
무표정한 얼굴로 농담을 하는 베르티에의 말에 나폴레옹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핫! 자네도 이제 농담을 다 하는군. 늙은 거위. 하긴 오슈에게 너무 신경 쓰지 못했어. 따지고 보면 우리 집안 사람이나 마찬가지인데.”
유진의 [대부]가 오슈라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슈의 아내가 데지레 클라리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데지레 클라리는 원역사와 달리 나폴레옹과 연애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제는 스웨덴 왕비가 된 데지레의 언니가, 조세프의 아내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오슈도 광범위한 의미에서 보나파르트 인척인 셈이다.
다만 군부 공화파의 또 다른 수장이기도 해서, 부득불 해외에 머무르게 해왔다.
나폴레옹의 권력이 확고해진 지금은 슬슬 귀국시켜도 될 때다.
잠시 오슈의 차기 보직을 생각하던 나폴레옹이 다른 서류를 집어 들었다.
“그럼, 병력 차출 계획은 완비됐나?”
“동원은 문제가 안 됩니다. 제3차 반프랑스동맹 전쟁 당시 동원한 프랑스군 20만, 거기에 라인 제후들이 의무적으로 공출해야 하는 병력 13만, 그리고 동부 주둔군을 합해 10만이 가능합니다.”
“바르샤바 공국군은?”
그 순간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남자, 포니아토프스키가 외쳤다.
“모든 폴란드 인들이 단 하나의 약속을 해주신다면 기꺼이 나설 것입니다. 정예 9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폐하!”
본래 원역사에서도 폴란드인들은 독립을 목표로 9만 5천 명이 참전한다.
한데 지금은 원역사보다 더욱 조건이 좋으니 참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잠시 묘한 웃음을 머금던 나폴레옹이 고개를 기울였다.
“좋아. 포니아토프스키 상급대장. 짐은 현재 그대가 아닌 작센 공작을 바르샤바 대공으로 내세웠지.”
“상관없습니다. 이전의 폴란드 영토가 하나가 되고, 다시 독립할 수 있다면!”
“그러나 우리 프랑스 제국은 시민제정을 근본으로 하고, [동맹]도 같은 체제를 권유하고 있다네.”
문득 나폴레옹은 포니아토프스키에게 미끼를 던졌다.
“이 전쟁이 끝났을 때, 폴란드 독립왕국의 초대 [수상]은 자네가 될 걸세. 포니아토프스키.”
그러나 포니아토프스키는 고개를 저으며 힘차게 화답했다.
“수상은 제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비바 나폴레옹! 저는 지금 돌아가, [폴스카 군단]을 편성하겠습니다!”
“좋아. 본국과 라인동맹, 이탈리아에서도 준비하겠지만, 가능한 한 보급품을 완비해주게.”
“물론입니다. 폐하!”
포니아토프스키가 경례를 취한 후, 나가는 모습을 보던 나폴레옹이 베르티에를 향해 물었다.
“의욕이 넘치는군. 저 친구가 그리스 국왕 콘스탄티노스 입실렌티스의 친구라고?”
“예, 맞습니다. 사실, 수우코프스키 장군의 친구기도 하지요.”
“벌써 수우코프스키가 장군이야? 세월 빠르군. 참, 그리스나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에서도 군대를 보내라고 해.”
베르티에가 나폴레옹의 지시를 받아 적다 눈썹을 치켜떴다.
그리스, 세르비아, 크로아티아는 원역사보다 20년 빨리 독립한 상태다.
유진이 오리엔트 원정 당시, 발칸반도를 재편한 탓이랄까.
프랑스 조력으로 독립한 덕에, 사실상 프랑스의 동맹국이기도 했다.
하지만 군사력은 신생국가가 그렇듯, 그리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그 친구들이 도움이 되겠습니까?”
“보급병으로는 쓸 수 있겠지. 보급대 지휘관이 누구지?”
“기욤 마티유 뒤마 장군입니다. 라인에서 다뉴브, 다시 비스툴라까지, 그리고 모스크바 강까지라도 보급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적임자가 확실합니다.”
본래 원역사에서도 러시아 원정 때 보급을 맡게 되는 남자다.
물론 결과적으로 보면 실패했지만, 준비 단계에서는 철저한 대비를 했던 군인이다.
단지 러시아의 엄혹한 추위가 프랑스인들에게는 경험한 적 없는 자연이었을 뿐.
나폴레옹은 마티유 뒤마의 얼굴을 떠올리다 흡족하게 웃었다.
“좋아. 샤슬루프가 만든 부교도 완성됐겠지? 바클레르 달베를 불러. 슬슬 동부 지형도를 완성해야겠어!”
다시, 지구본 위 러시아를 보다 나폴레옹이 웃었다.
“이번 전쟁으로, 짐은 역사에 남게 되겠지!”
물론 꼭 이겨야만 역사에 남게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나폴레옹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
그렇기에 대원정의 원역사를 아는 유진은 복잡한 마음이다.
“보, 보급마차는 총 20개 대대, 대략 7천 8백 대의 마차가 준비될 예정입니다. 보급창을 바르샤바 공국, 그리고 프, 프로이센에 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총참모부의 작전장교, 클라우제비츠가 말을 더듬거리며 보급 계획을 읊었다.
이곳은 퐁텐블로 궁전 근위대 군영, 사무실 중 하나다.
본래는 근위대 장교들이 오락실로 쓰는 곳인데, 갑자기 러시아 전역이 급변하면서 원수들이 집결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최고위 장성들이 주시하고 있으니 클라우제비츠도 더욱 긴장되는 모양이다.
문득 오주로가 클라우제비츠 옆에 서 있던 조미니를 돌아보았다.
“적지잖아. 프로이센은.”
“엄밀히 말하면 우리 동맹국이죠. 아, 그래도 바르샤바가 보급 총거점이 되긴 할 겁니다. 중포 100문, 경포 530문, 신형 보아르네식 포 200문에 구형 포까지 도합 1천 1백 문의 대포가 준비될 테지요.”
“대포만 있다고 포를 쏠 수 있는 게 아니지. 포탄과 화약은?”
현재 에스파냐 국왕의 직속이지만, 동시에 본래 소속은 총참모부인 조미니가 씩 웃었다.
“이집트에서 실어 나를 겁니다. 탄약통 1백만 개, 화약 100톤! 물론 프랑스 본국, 폴란드, 프로이센, 이탈리아에서도 공출될 거고.”
란도, 에스파냐에서 달려온 마세나도, 스위스 국경에서 돌아온 오주로도, 마뜩찮은 얼굴이다.
일단 너무 대규모 보급 계획이다.
사실 프랑스 제국은 혁명전쟁 때부터 1백만에 가까운 대군을 운용해 왔다.
허나 이번 전쟁은 그야말로 초장거리 원정.
게다가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게 원수들에게는 걸림돌 같은 기분이다.
이 전쟁의 최종 목적은 뭘까?
러시아의 정복?
문득 총참모부 최고위자, 베르티에 원수가 시선을 돌렸다.
“하실 말씀 없습니까, 에스파냐 국왕 폐하?”
유진은 무거운 얼굴로 보고서를 보다 대꾸했다.
“동부는 프랑스나 도이치 지역과 같은 포장된 도로가 거의 없습니다.”
“그건 소형 마차와 우마차로 해결할 겁니다.”
“진군이 본격화될 무렵에는 우기가 찾아옵니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전염병은?”
사실 원역사에서도 러시아 원정 당시, 프랑스 총참모부가 바보였던 것은 아니다.
식량, 탄약, 화약, 병기, 보급, 공병, 의료.
모든 물품과 자원을 어떻게 동원하면 될지, 일 단위 계획서를 만들었다.
단지 지도상으로 거리와 일정만을 통해 만든 계획이라, 갑작스런 우천과 한파, 그리고 전염병을 견디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베르티에는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답했다.
“더 튼튼한 군화가 필요하겠군요. 폴리 병기창에 부탁하지요. 의료는 구호기사단 간호부대와 제국 군의총감 라레이를 부르겠습니다.”
베르티에는 원역사에서 그랬듯, 나폴레옹이 결정한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는 자다.
그러니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정확하게 내놓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을 당했을 때,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남자는 아니다.
게다가 유진의 옆에 있는 삼원수, 마세나와 란, 오주로도 이 정도 대원정을 경험해 본 적은 없다.
유진은 이번 원정의 난제를 더 늘어놓는 대신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고민하겠습니다.”
“중요한 문제라구요? 뭡니까, 폐하?”
“진격로.”
문득, 유진이 베르티에가 든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계획대로 진격한다면, 가을의 [라스푸티차]에 휘말려, 모두가 진창에 빠질 테니까.”
그런데 베르티에가 눈을 크게 떴다.
“그게, 뭡니까. 대체?”
심지어, 다른 삼원수 전부도 마찬가지로.
***
당연한 얘기지만, 프랑스인들이 동유럽에 관광 여행 따위를 가보는 일은 없는 시대다.
“오, 거위. 왔나?”
아주 여유롭게 수석부관 겸 매부 겸 파르마 공작, 루이 샤를의 시중을 받던 나폴레옹이 손을 흔들었다.
허나 베르티에는 여유롭지 않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폐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짐의 연설문에 대해서? 괜찮지 않나? 곧 의회와 전 프랑스에 선포될 걸세.”
“그게 아니라, 진격로 문제입니다.”
베르티에는 다급히 나폴레옹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폴란드 방면으로 진격할 경우, 진흙탕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폐하.”
나폴레옹은 [단상]으로 나가다 말고 멈췄다.
그런데 베르티에는 나폴레옹의 표정에 흔들림이 없음을 알았다.
문득 나폴레옹이 역시, 낮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 문제라면,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라더군. 북부로 가든, 남부로 가든.”
“예? 어, 알고 계셨습니까?”
“흥, 짐이 폴란드 출신들을 갑자기 왜 중용한다고 생각했나? 특히 포니아토프스키가 그야말로 일장연설을 하고 갔어.”
그러나 나폴레옹에게는 아주 편한 답이 있다.
“그건, 유진과 포니아토프스키에게 맡기게. 중요한 건, 이제부터야. 가지.”
문제를 제기한 자가 해결하면 된다는 논리다.
게다가 지금은 나폴레옹이 라스푸티차를 고민할 시간이 없다.
단상에 오르자 장막이 무대를 보여주듯 걷혔다.
-촤르륵!
황제, 나폴레옹은 단상 아래 모여 있는 이들을 내려다 보았다.
“라인의 친구들이여, 프랑스의 군인들이여, 그리고 제국과 동맹국의 국민들이여! 짐은 동쪽에서, 놀랍고 경악할 소식을 들었소. 차르 파벨이 황태자에게 반역을 당했다 하오!”
라인의 제후, 프랑스 고위 장성, 제국의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과 동맹국을 대표하는 대사들.
수백 명의 인사들이 이제야 맞이한 급보에 다시 경악했다.
이미 나폴레옹은 인도 원정을 위해 러시아로 진군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허나 그것은 초장거리 원정 지원 정도로, 러시아 자체를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차르가 체사레비치에게 반역을 당한 순간, 원정군의 목적은 바뀌었다.
“하여, 짐은 찬탈자 알렉산드르를 폐위시키기 위하여, 정의의 전쟁을 선포할 것이오! 모두, 함께 해주길 바라오!”
1809년 4월.
바야흐로 진정한 러시아 대원정이 선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