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466)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466화(467/547)
(466) 체사레비치 군단이 남진으로 반격한다
그야말로 날벼락이 갑자기 신임 차르 [자칭자]에게 떨어졌다.
“적들이 카자크의 땅에서 진격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르의 측근, 신임 군부상 코추베이가 황급히 고했다.
본래 내전이 벌어질 때, 외적이 쳐들어오는 일은, 의외로 러시아에서 꽤 빈번하다.
허나 방향은 대부분 폴란드와 스웨덴 방면이었다.
선대 차르들이 이른바 북방 공략에 신경 써온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카자크의 땅은 저 유명한 푸가초프의 반란 이래, 완전히 안전한 대지였다.
때문에 단 한 번도, 심지어 피해망상이 심한 파벨조차도, 카자크의 땅을 걱정한 적은 없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프랑스군이 쳐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포돌스크, 폐허가 된 모스크바 바로 남쪽 성채에서 알렉산드르가 참담한 얼굴로 물었다.
“적군의 병력 전체 숫자가 몇 명이라고? 노보실체프?”
“60만입니다.”
“미쳤군. 그 정도 병력을 동원한다면 후방 방어를 대체 어떻게 할 셈이지? 반란이나, 아니면 영국의 공격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건가? 당장, 플랑드르나 하노버도 있잖아!”
냉정한 참모, 노보실체프가 차갑게 대꾸했다.
“영국이 육전에서 대군을 동원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요. 폐하.”
물론 나폴레옹은 알렉산드르의 지적과 달리, 본국 방어는 철저히 준비해두고 왔다.
일단 프랑스 제국은 대혁명기에 1백만 명의 병력을 동원했던 나라다.
또한 원역사와 달리 소모전이 적었기에, 혁명기를 경험한 고참병이 대부분 살아 있다.
하여, 20만에 달하는 그랑다르메를 제외한 나머지 징집병과 예비군이 본토를 지킨다.
그렇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남쪽에서 밀려오는 그랑다르메만 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서부의 30만, 라인 동맹과 프로이센군을 주축으로 하는 [서부군]도 똑같이 적이다.
비록 알렉산드르 휘하에 20만의 인도원정군이 있다 해도, 중과부적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온몸을 떨던 알렉산드르가 집무실 책상을 후려쳤다.
-쾅!
참모들이 입을 다물 찰나, 알렉산드르가 포효했다.
“어째서! 쿠투조프, 그리고 북스회베덴은 아직도 [짐]에게 저항하는 건가! 저들이 진작 굴복하고, 만전의 태세를 취했다면! 애초에 나폴레옹이 쳐들어올 이유도 없었어!”
본래 폴란드 주둔군 사령관이었던 쿠투조프, 그리고 핀란드 총독인 북스회베덴이 문제다.
이 두 사람은 휘하의 군대를 이끌고, 파벨의 편에 섰다.
특히 북스회베덴은 임지인 핀란드를 아예 버리고, 전군을 상트 페테르부르크 앞에 집결시킨 상태다.
반면에 쿠투조프는 몸만 와서, 방어 전략을 지휘하는 중이었다.
바그라티온이 그 점을 지적했다.
“간악한 나폴레옹이, 아니면 그 아들 유진이 틈을 찔렀군요. 다만, 다행히 예카테리나 선제 때부터 제국군이 만든 서부 방어선은 철저합니다. 쿠투조프가 홀로 이탈했으니까요.”
“쉽게 돌파될 리가 없지. 하지만, 남부는 다른가? 투르크와 싸워왔잖나!”
“투르크 쪽은 사실, 지금까지 전혀 위협될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리 쪽이 공세였죠. 수비는, 그리 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알렉산드르는 눈을 부라리며 고함쳤다.
“그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게 아닌가! 바그라티온!”
지금껏 온화한 황태자로 알려온 면모가 무색할 정도다.
어쩐지 파벨을 연상케 하는 광기 어린 시선에 바그라티온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갑자기 닥쳐온 적의 대군 앞에서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게다가 상대는 단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다는 [전신] 나폴레옹이다.
그때 알렉산드르의 왼편에 서 있던 여우상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폐하, 이건 국가적 비상사태입니다.”
알렉산드르는 미간을 찡그리며 여우상을 돌아보았다.
“누가 그걸 모르나, 베니히센?”
“그러니 오히려 이 상황을 기회로 이용하셔야 합니다.”
“뭐?”
베니히센은 유일하게 아주 여유로운 얼굴로 말했다.
“아직 관망 중인 국경의 군부대 지휘관들을 모두 아우르실 기회입니다. 우선, 서부군 지휘관 바클레이 드 톨리가 있군요.”
그 순간 바그라티온이 발작하듯 외쳤다.
“바클레이라니! 그자는 외국인인데다, 비열한 자입니다! 반드시 배신할 겁니다!”
“미안하지만 나도 도이치 출신이오. 게다가, 당신도 따지고 보면 게오르기아 왕국 출신 아뇨?”
“우리랑 같소? 그자는 정말 외국인다운 자고, 혈통도 알 수 없고, 책임을 늘 미루는 자요!”
본래 원역사에서도 바그라티온은 바클레이에 대해 아주 병적으로 반발한다.
물론 바그라티온은 본인도 사실 외국 왕족에, 베니히센도 싫어했고, 쿠투조프는 더 싫어했다.
다만 바클레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정말 이질적인 혈통이다.
예를 들어 베니히센만 해도 독일계라 러시아 제국 내에 그나마 친족이 있다.
그러나 바클레이의 경우에는 아예 귀족도 아니고, 러시아 내부에 친족도 없어, 연고가 부재했다.
아무리 외국인 출신이 장군에 오르는 게 빈번한 시대라도, 연고 없는 자는 언제든 배신할 수 있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게다가 바클레이 본인도 그리 남자다운 성격은 아니라서, 편들어 주는 장군들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니히센은 한때 본인의 부관이었던 바클레이의 실력은 확신한다.
“그자가 오면, 핀란드의 북스회베덴도 무너질 겁니다. 폐하.”
알렉산드르는 미간을 찡그렸다.
바클레이의 실력,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폴란드를 지키는 서부군은 현재 쿠투조프가 아니라 바클레이 휘하다.
그러니 바클레이를 소환하는 것은 곧 폴란드 주둔군을 손에 넣는 것이다.
“승인하지.”
“폐하!”
“바그라티온! 지금 자네들의 알력 다툼에 보낼 시간이 없네!”
호통을 치며, 알렉산드르가 외쳤다.
“반드시, 나폴레옹을 모스크바로 오기 전에 막아야 해! 전군을 모아!”
왜냐하면, 지금 알렉산드르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
결국 수도를 손에 넣지 못한다면, 알렉산드르는 참칭자에 불과하다.
“보다시피, 이런 상황일세. 바클레이 드 톨리 서부군 사령관.”
베니히센이 바클레이를 부르는 데는 딱 하루만 걸렸다.
사실, 진언하기 전에 이미 베니히센이 바클레이에게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전의 시세는 기울어졌고, 새로운 차르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바클레이는 고심 끝에 베니히센의 제안을 따랐다.
덕분에 나폴레옹의 도착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바로 바클레이는 베니히센에게 올 수 있었다.
반대로 러시아령 폴란드의 수비는 지리멸렬한 상태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위를 위해 임무를 저버린 표본이랄까.
괜히 바그라티온이 바클레이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허나 나폴레옹이 도래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지적할 자는 아무도 없었다.
나름 정치군인, 바클레이가 진짜 정치군인 베니히센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남쪽에 도착한 이들이 60만은 아닙니다.”
“알아. 폴란드 쪽으로 절반에 해당하는 30만이 이동 중이라지? 하지만 그자들은 느리고, 언제 도착할지 몰라. 반면, 프랑스군 주력인 20만과 폴란드 10만 보조병은 벌써 흑해 일대에 도착했네.”
“빌나와 민스크는 방어할 필요가 없다고 보시는 겁니까?”
베니히센은 막사 밖에 아무도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다 낮게 웃었다.
“서쪽에서 라인 연방군과 구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군이 도착할 때는 아마 내년이 아닐까? 후후.”
뼛속까지 정치군인인 베니히센의 눈에는 보인다.
라인연방군 15만, 프로이센군 5만, 헝가리군 3만, 그리고 폴란드 자원병 10만.
모두가 러시아 병사에 비하면 의욕도 없고, 투지도 없고, 무엇보다 싸울 이유가 없다.
비록 황제 나폴레옹의 명령에 억지로 나섰다지만, 행군 속도는 지극히 느릴 것이다.
원역사 현대의 벨로루시조차 점령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최소한 라스푸티차가 다가오는 늦가을까지.
그러니 러시아 제국, 혹은 알렉산드르 군단이 상대할 적은 오직 나폴레옹의 그랑다르메 뿐이다.
바클레이가 골똘히 생각하다, 다시 물었다.
“베니히센 원수 각하. 그럼, 적과 정면으로 싸우실 생각이십니까?”
“바클레이 사령관. 그럼, 달리 방법이 있나?”
“제, 제 생각엔 적의 대군을 분단해서 격파할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문득 바클레이는 대담한 제안을 내놓았다.
“예컨대 청야전술입니다.”
모든 식량과 주거와 시설을 불태운다.
군대만은 보존하여 후방으로 이동한다.
적들이 쳐들어오면 맞싸우다 후퇴하고, 다시 적들이 쉴 때 습격하며, 또 다시 도망친다.
그러다 단 한 번, 적들이 지쳐서 후퇴하기 시작할 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본래 원역사에서 러시아가 나폴레옹을 이긴 전법이다.
쿠투조프가 입안한 작전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최초 입안자는 바로 바클레이다.
그러나 베니히센은 고개를 저었다.
“기각.”
“각하, 이건 수비전에서 효과적인 전술입니다. 게다가 적군은 초장거리 원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2차 보급품을 받기 전에 겨울이 올 겁니다.”
“우리가 지금 내전 중이 아니라면 가능하지, 바클레이.”
베니히센은 낯을 찌푸리다 막사 벽에 걸린 지도를 보았다.
“아직, 빌어먹을 미친 선황이 물러나지 않았어! 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버티고 있단 말이야. 표트르 비트겐슈타인 장군이 연일 공세를 퍼붓는데도!”
표트르 비트겐슈타인, 후일 원역사에선 유명하지 않지만, 당대에는 최고의 수비전 대가다.
나아가 다름 아닌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구원자다.
왜 나폴레옹이 원역사에서 모스크바만 점령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시도했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바로 비트겐슈타인이 지휘하는 [북부군]에게 막힌 탓이다.
나아가 비트겐슈타인은 우디노와 생 시르를 연이어 격파해, 나폴레옹이 러시아에 만든 병참선을 붕괴시킨다.
그야말로 대육군 괴멸의 숨은 수훈자랄까.
후일 원역사에서 알렉산드르도 그 점을 인정해 쿠투조프 사후, 러시아 육군의 총수를 맡긴다.
베니히센과 바그라티온을 제치고서 말이다.
다만 현재는 엉뚱하게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공략하는 중이다.
수비전의 대가답게, 공성전에는 소질이 없는지, 연일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바클레이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다, 또 다른 아이디어를 ‘쉽게’ 내놓았다.
“그럼, 카자크를 동원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카자크라면 이번 인도원정군에 대부분 와 있지 않나? 그들을 보내란 건가?”
“아닙니다. 돈 카자크 일대를 통치하는 장군이 있습니다.”
결단은 느리지만 생각은 빠른 바클레이가 눈을 반짝였다.
“마트베이 이바노비치 플라토프 장군입니다. 휘하, 카자크 경기병은 3개 사단이 넘습니다. 적군의 진군을 방해하고, 보급선을 습격하기 좋은 군대입니다.”
본인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면, 바클레이는 이렇게 빠른 제안을 내놓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베니히센이 결정할 것이기에 속도감 있는 조언이 가능한 것이다.
그 점을 아는 베니히센은 바클레이를 참모로 쓸 뿐, 지휘관으로 기용할 생각이 없다.
베니히센이 무릎을 쳤다.
“좋아! 훈령을 보내지. 또한 자네의 청야전술도 일부 받아들이겠네.”
“식량을 외부로 이송시킵니까?”
“어차피 모스크바는 폐허 아닌가?”
문득 베니히센의 입가에 묘한 웃음이 서렸다.
“동쪽 시베리아로 가는 출발점,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보급선을 이동시키지. 그 도시의 지배자인 스토로가노프 가문이 비축한 식량을 써야겠어.”
반쯤 정치군인인 남자, 바클레이가 눈치를 살피다 경례를 취했다.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각하.”
속으로는, 사실 그런 어설픈 청야전술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했음에도.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남자, 베니히센이 의기양양하게 알렉산드르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차르 폐하, 작전안을 가져왔습니다.”
사실 알렉산드르의 인도 원정군에서 지휘권은 바그라티온의 것이다.
알렉산드르는 한 번 배신했던 베니히센에게 완전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 않다.
그러나 바그라티온이 나폴레옹을 이길 [전략]을 내놓지 못했을 때, 지휘권의 향방도 바뀌었다.
이제 러시아 제국군은 베니히센의 손에 들어온 셈이다.
과거, 예카테리나 선제가 만든 요새, 포돌스크의 집무실에서 알렉산드르가 작전안을 보다 고개를 들었다.
“카자크로 진군을 방해하며, 전군을 모스크바 남쪽에 집결시킨다?”
“맞습니다. 적들을 하리코프에서 막는 게 전략의 요체입니다. 카자크는 그 남쪽, 드네프르 강과 예카테리노슬라프까지 진출할 겁니다.”
“다행히 60만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30만이나 되는 병력이 진군 중이야. 3만으로 막을 수 있나?”
3만, 현재 돈 카자크 지역 일대에 산재한 카자크 경기병대의 총원이다.
실제 동원령이 내려지면 그중 절반은 도주할 수도 있다.
한데 30만 대군을 막을 수 있을까?
베니히센은 입가를 틀었다.
“전장에서 병력이란, 실제로 싸워야 의미가 있습니다.”
“무슨 뜻이지?”
“나폴레옹이 지금까지 보여준 바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알렉산드르가 눈썹을 치뜰 찰나, 베니히센이 의미심장한 설명을 던졌다.
“적이 대군이라고 해도, 실제 전투에 나서는 병력은 3만 이하가 될 겁니다. 그게 우리가 노리는 바죠.”
비록 정치군인이라도 베니히센도 러시아 제국군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다.
지난 나폴레옹의 전쟁에 대해 상당히 깊이 연구해 왔다.
그중 베니히센이 가장 감명 깊게 살펴본 바는 병력의 집중과 분산기동이다.
만약 나폴레옹이 대군을 이동시키더라도, 분산된 군대에 3만의 기병을 집중시킬 수 있다면 양상은 달라진다.
카자크 경기병대가 실제 원역사에서 퍼부었던 바다.
“곧, 파상습격전을 펼치는 겁니다.”
순간 알렉산드르가 결단을 내렸다.
“좋아, 본 제국의 영토에서 프랑스 침략자들을 몰아내게. 또한, 전 국민에게 총동원령을 선포한다!”
이 땅은 러시아 제국령이다.
엄연히 수비전으로 러시아 제국은 전국토, 전국민, 전자원을 총동원할 수 있다.
비록, 그 결과로 나라가 폐허가 된다 해도.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러시아 제국 군부 장군들이 일제히 외쳤다.
“우라!”
이제, 뒤가 없는 러시아가 앞만 보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과 싸울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