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480)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480화(481/547)
(480) 영국이 전세계에서 전력을 집중시킨다
마침내, 때가 왔다.
“호외요! 프랑스의 괴수 나폴레옹, 모스크바 감금!”
사실 이른바 [호외], 곧 정식발행 외 긴급 정보지는 원역사에선 19세기 후반에 미국에서 공식화된다.
허나 이 시대 영국에서도 비상시에는, 신문사에서 윤전기를 급히 돌리는 일은 잦았다.
런던 시가지를 달리며 신문팔이 소년들이 연신 호외 속보를 던져댔다.
카페 한구석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던 웰즐리에게 불쑥, 캐슬레이가 달려와 내민 것도 바로 그 호외였다.
“드디어, 영국에 때가 왔네. 웰즐리!”
“이런 부정확한 뉴스를 보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진심이시죠? 캐슬레이 남작 각하?”
“응? 아니, 나폴레옹이 러시아에 갇힌 건 확실하지 않나?”
캐슬레이가 어리둥절해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서 웰즐리는 혀를 찼다.
“우선, 나폴레옹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습니다. 또한 갇힌 게 아니라 스스로 머무는 것에 가깝지요. 무엇보다 패자가 아니라 승자입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에 갇혔다.
이 소식을 유럽에서 가장 빨리 입수한 쪽은 엉뚱하게도 영국이다.
왜냐면 러시아와 동유럽은 현재 진흙탕이지만, 북해와 발트해는 아직 완전히 얼어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밀수선이 런던에 전파한 소식이 어제 일자로 호외로 전파 중인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유럽 대륙에서 직접 나폴레옹의 진군을 보고 온 웰즐리는 달리 판단했다.
나폴레옹이 일부러 러시아에 머무를 뿐, 갇힌 것은 아니라고.
물론 실제로는 대군의 기동이 거의 불가능해서 반쯤은 갇힌 것도 맞았지만 말이다.
캐슬레이가 웰즐리 앞에 앉아 홍차를 빼앗아 마시며 투덜거렸다.
“누가 들으면 자네가 프랑스군 장군인 줄 알겠어.”
“하노버에 다녀온 얘기나 해주시지요. 유사시, 하노버 연대가 상륙할 공간은 충분합니까? 브레멘이나 함부르크 자유시는 어떤 상황이지요?”
“브레멘이야 국왕 폐하께 충성스러운 곳이지. 함부르크는 눈치를 보고 있지만, 우리 편에 서기로 했네.”
캐슬레이는 흡족한 얼굴로 웃으며 덧붙였다.
“물론 그거야 제해권이 우리 수중에 있으니 당연하겠지만.”
하노버 가문이 영국의 수중에 들어온 이래, 하노버 왕국은 영국왕의 사유지다.
그런데 하노버 왕국은 브레멘이라는 좋은 항구를 갖고 있고, 또한 유명한 함부르크와 인접한 나라다.
그러니 영국군이 유럽 대륙에 상륙할 때, 쓸 수 있는 접선지이기도 했다.
다만 이곳은 웰즐리가 원하는 주공 지역은 아니다.
“그럼, 상륙작전에서 남은 일은 두 가지군요. 해군집결과 플랑드르 내부의 반란.”
웰즐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캐슬레이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해군이야 수상 각하나 해군장관이 알아서 할 거고, 난 플랑드르를 들쑤시면 되나?”
“네덜란드의 윌리엄 프레데릭 왕자는 살아 있긴 합니까?”
“지난 예나 전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 지금은 하노버에 숨어 있네. 우리 영국군만 준비되면, 바로 [친왕파]와 함께 봉기할 걸세.”
윌리엄, 네덜란드어로는 빌렘.
곧 멸망한 네덜란드 연방 공화국의 세습 통령, 오라녜 가문의 후계자인 빌렘 프레데릭이다.
본래 예나 전투에 참전했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는데, 하노버로 잠입했던 것이다.
영국은 수많은 망명왕족 카드 중, 이번에 빌렘을 쓰기로 한 거였다.
다만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바타비아 공화국 사람들이 우리에게 협조적인 건 맞겠지요? 상륙 후에 현지 주민들에게 공격받으면 곤란합니다.”
웰즐리는 재차 당부했다.
예전, 영국이 에스파냐에서 소수 병력으로 프랑스와 맞설 수 있었던 이유다.
현지 민심 장악.
반면 유진이 국왕 즉위 후, 분권 조치를 취하자마자 패퇴해야 했던 것도 같은 민심 때문이다.
만약 네덜란드에 상륙했는데, 오히려 현지 주민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무척 곤란해진다.
되려 프랑스와 싸우기도 전, 심각한 보급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허나 캐슬레이는 콧방귀를 뀌며 호언장담했다.
“그건 내가 보장할 수 있어. 프랑스가 네덜란드를 정복해 버린 후, 네덜란드인들은 크게 타격을 입었네. 심지어 지금 동인도 식민지마저 우리 영국에 빼앗기고 있는 마당 아닌가!”
물론 그건 영국이 침공한 탓이다.
구 네덜란드, 현 바타비아 공화국은 원역사 현대의 인도네시아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와 영국이 다시 전쟁 체제로 들어선 후, 영국 함대가 인도네시아, 이 시대 명칭으로는 네덜란드 동인도령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빼앗아 가버린 희망봉 일대는 물론이고, 실론 섬도 다시 영국 함대가 재공략 중이다.
따지고 보면 영국이 원흉이란 얘기다.
그러나 정작 네덜란드인들이 원망하는 것은 프랑스였다.
왜냐면 프랑스가 네덜란드를 정복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스스로 불러온 재난으로 네덜란드 민심을 뒤흔드는 영국식 해결법을 음미하다, 웰즐리가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스폰서]를 만나러 가야겠군요.”
“응? 홍차는 어쩌고? 한데 스폰서라니? 누구? 자네, 요새 무슨 권투 대회라도 나가나?”
“농담이 심하시군요. 제가 전장에서야 승리를 거듭했습니다만, [복싱]을 하라고 하면 아마 한 방에 링 위에 쓰러질 겁니다.”
딱 이 시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복싱 농담을 하며, 웰즐리가 웃었다.
“우리 힌두 친구들을 먹이고 입힐, [파이낸서] 스폰서를 만나러 갑니다. 참, 유럽에 가실 때 프로이센 동향도 알아보는 거, 잊지 마십시오.”
웰즐리가 강철 같은 걸음으로 런던 시내로 나가는 모습을 보다, 캐슬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략, 병력 준비, 그리고 구도까지.
전쟁이란 측면에선 정말 완벽한 인재다.
“휘유, 저 친구가 진작 본국에 왔다면 벌써 나폴레옹을 잡았을 것을! 아쉽군!”
물론 원역사에서 웰즐리가 수상이 되었을 때, 무능의 대명사가 된다는 건, 캐슬레이는 당연히 모른다.
***
아직은 유능한 40세 장년, 웰즐리가 스폰서를 방문했을 때였다.
“소고기! 싫다! 악마! 데빌! 사탄!”
거대한 항구 앞 임시 숙소.
피부가 거무스르한 군인들이 집단 항의 중이다.
시민의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한 이색적인 광경이랄까.
문득 항의하는 유색인종 군인들과 마주한 ‘스폰서’가 관리인을 향해 묻고 있는 게 보인다.
“또, 뭔 일이야?”
“어, 인도에서 온 친구들이 소고기는 먹을 수가 없답니다. 뭔, 종교 계율 때문이라는데요?”
“아, 주는대로 먹으라 그래! 그렇잖아도 식비 때문에 돌겠구만. 그럼 양고기라도 갖다 바치란 거야?”
웰즐리는 쓴웃음을 머금다, 스폰서에게 말을 건넸다.
“저 친구들에게 양이 아니라 고급 돼지고기라도 아까워 하시면 곤란합니다. 체어맨 베어링.”
스폰서 신사, 프랜시스 베어링이 놀라 돌아보다 득달같이 달려왔다.
“제너럴 웰즐리, 내게 골칫거리를 떠맡기신 진짜 악마가 여기 있었군.”
“왜 내가 악마입니까? 악담은 수상 각하께 퍼부으셔야죠.”
“그럼 동인도회사의 올해 수익 전부가 저 [힌두]들에게 들어가고 있는데, 내게 자네가 곱게 보이겠나?”
이제 동인도회사의 체어맨, 곧 이사회 의장은 베어링이다.
그렇지만 베어링은 전혀 체어맨 지위가 달가워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버는 돈을 족족 3만이 넘는 인도 출신 병사들에게 빼앗기고 있는 중이다.
식성은 얼마나 까다로운지, 오늘도 소고기는 안 된다고 화를 내고 있다.
베어링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웰즐리는 빙그레 웃으면서도 강철 같이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
“체어맨, 그 대가로 동인도회사 수장이 되신 거 아닙니까? 게다가 저 친구들은 원래 동인도회사에 소속된 [세포이] 군대란 걸 잊지 마십시오. 동인도회사에 급여 지불 의무가 있어요.”
모두 맞는 말이라, 베어링이 이를 악물다 물었다.
“저게 전부는 아니란 거지?”
“물론이죠. 저 친구들은 무려 희망봉을 돌아서 온 선발대입니다. 진짜 본대는 현재 수에즈 운하 쪽으로 접근 중이죠.”
“그 정신 나간 상륙전은 정말 하는 건가? 대체 어떻게 지브롤터까지 오려고? 희망봉 횡단 항로 이상으로 위험한 경로야!”
혹시 관두지 않을까 싶어 한 말이겠지만, 웰즐리는 간단히 대꾸했다.
“그래서 시드니 스미스 제독과 에드워드 베리, 거기에 알렉산더 보올 제독까지 오고 있지 않습니까? 프랑스에는 우리 해군을 막을 인재가 없어 보이더군요.”
그 정도 멤버라면, 정말 지중해 패권이라도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프랑스 황제가 러시아에 못 박혀 있으니, 프랑스 측 해군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다.
결국 인도인 병사들이 훨씬 늘어난다는 얘기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재정이 허비될지 계산해보다, 베어링은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수에즈로 오는 친구들 숫자가 더 많은 건 아니겠지?”
이번에는 웰즐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여기 온 친구들의 5배입니다.”
웰즐리는 여유롭게 인사를 한 후, 숙소 밖으로 나섰다.
-쨍그랑!
뭔가 부서지는 소리를 듣다, 웰즐리 옆을 따르던 보좌관 헨리 클린턴이 말했다.
“베어링이 조만간 장군을 죽이러 암살자라도 고용할지도 모르겠는데요.”
“글쎄, 그럴 배짱이 있었다면 수상부터 죽이려 들지 않았겠나? 클린턴?”
“저 힌두 친구들만으로 상륙전 펼치실 건 아니죠? 포르투갈 쪽 군대는 언제 뺍니까?”
웰즐리가 턱을 쓰다듬다 피식 웃었다.
클린턴은 인도 정복 때부터 웰즐리와 함께 해왔다.
포르투갈 전역에서는 그곳 병사들에 대해 불만을 함께 품었던 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와서 보니 아깝기라도 한 걸까?
“포르투갈에선 못 쓰겠다더니?”
“본국에 와 보니까, 차라리 포르투갈에서 부리던 친구들이 낫습니다.”
“흐음, 사실 나도 같은 생각이긴 해. 하지만 아직 우리의 수상 각하께서 결단을 내리시질 못 해서 말이야.”
웰즐리의 발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 결론을 내야겠군.”
바로 제1재무경 관저, 다우닝가 10번지로.
***
본래 영국 수상은 재무장관을 겸임하는 자리다.
“대서양 방면 함대는 모두, 어디로 와 있지?”
“세인트 헬레나입니다. 더 북진시킬까요?”
“아니, 일단 인도양 함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한 번에 승부를 내야 하니까.”
수상 비서관 윈덤의 보고를 듣다, 피트가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애석하게도, 프랑스의 트레빌이 주력을 제법 잘 빼 갔단 말이지. 프랑스 대서양 함대가 완전히 박살난 상태가 아니야. 황제가 아무 신경도 안 썼음에도.”
지금 피트의 피로가 높은 이유는 하나다.
돈.
해군을 전부 유럽으로 모으는 것 자체는, 사실 피트가 피곤할 일이 아니다.
허나 해군을 집결시키고, 그 공백으로 무역의 피해가 발생하고, 다시 군비가 소모되는 사태는 모두 재정 적자를 유발한다.
이미 패전을 거듭해 20억 파운드 이상의 적자인 상황이다.
과연, 다시 싸우고서도 영국의 재정이 버틸까?
피트가 고심하고 있을 때, 문을 두들기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각하, 오늘도 바쁘시군요.”
“응? 아, 우리의 희망, 아이언 제너럴인가?”
“농담하지 마시지요. 그보다, 결단을 요청드리러 왔습니다.”
재정은 별 관심없는 남자, 강철장군 웰즐리가 피트에게 물었다.
“인도에서 온 육군, 대서양에서 온 함대, 그리고 영국이 축적해온 모든 금융자본. 이 모든 걸 단 한 번의 승부에 걸, 시간입니다. 플랑드르입니까, 포르투갈입니까?”
가능하면, 피트도 이번 승부는 피하고 싶다.
하지만 러시아 원정에서 나폴레옹이 사실상 승리하면서, 사태는 더욱 급해졌다.
이번 기회에 나폴레옹을 잡지 못한다면, 결국 영국은 모든 패권을 빼앗길 것이다.
골똘히 생각하던 피트가 비서관을 돌아보았다.
“스페인 반란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윈덤?”
“예, 각하. 스페인 내부에 프랑스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 가는 건 확실합니다. 다만, 모든 권력이 쪼개져 있는 탓에, 반란을 일으킬 구심점이 없습니다.”
“시간을 들인다면 가능할 텐데, 아쉽군. 올 겨울이 지나면 나폴레옹과 유진이 돌아오지.”
이를 갈던 피트가 탁자를 내리쳤다.
“플랑드르로 가지. 언제 준비되겠나?”
웰링턴은 거수경례를 취하며 씩 웃었다.
“지중해가 열린다면, 봄입니다. 각하.”
나폴레옹과 유진이 러시아에 갇힌 1809년 겨울.
영국이 전세계에서 전력을 유럽에 모으기 시작했다.
단 한 번의 승부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