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4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48화(49/547)
(48) 왕당파 백군이 낭트 미끼를 물다
백색은 왕실을 상징한다.
후세 원역사에서 러시아혁명 때, 황실을 수호하는 군대를 백군이라고 부른 이유다.
프랑스 전역이 혁명과 반혁명의 기세로 맞부딪치는 혼돈의 해, 1793년.
그중에서도 왕당파의 본거지로 불리는 방데의 ‘근왕군’도 마찬가지다.
비록 피와 때로 더럽혀졌어도, 마음만은 백색.
순백을 상징으로 하는 백군의 새로운 본거지, 라 로셸에 기마가 바삐 달려왔다.
“비었다고! 길이 열렸어! 낭트로 가는 길이!”
앙투안 필립 라 트레무아유.
라발 백작가의 후계자로 반혁명군 유일한 기병대장.
본래 라 로셸로 달려간 총사령관 로슈자클랭 대신, 숄레를 지키고 있던 반군 지휘관이다.
허나 혁명군, 혹은 근왕군 입장에서는 반역도들인 자들이 상황이 달라졌다.
전력을 숄레에 집중하되, ‘느리게’ 진군 중이다.
반면, 신나서 달려온 트레무아유와 달리 라 로셸 반군사령부는 신중했다.
참모장격, 레스퀴르 후작이 신중하게 말했다.
“이건 수상해. 라 로슈자클랭.”
“알고 있습니다.”
“뭐가 수상하다는 거야, 레스퀴르! 놈들은 지금 숄레를 쳐부수고, 그 다음은 라 로셸로 병력을 집중하려고 하고 있어, 그래서 낭트 쪽 방어를 비운 거라고!”
신나게 떠드는 트레무아유를 향해 로슈자클랭이 고개를 저었다.
“유인전법일 겁니다. 예전에 루송에서도 그랬어요.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루송, 숄레와 라 로셸 사이에 있는 소도시.
유진과 클레베르가 처음 만난 곳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왕당파가 패전했던 루송 전투가 벌어진 적이 있다.
당시 전임 사령관이었던 비롱 공작이 유인책을 구사해, 왕당파가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그때 패전한 경험이 있는 로슈자클랭은 지금도 유인책의 냄새를 강하게 맡았다.
다만, 그래도 낭트는 크다.
로슈자클랭이 이를 악물다, 당황한 트레무아유에게 내뱉듯 말했다.
“그럼에도, 낭트는 점령할 가치가 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낭트는 분명 가치가 있다.
이 프랑스 북서부에서 영국이 해군을 직접 투사할 수 있는 항구는 두 개다.
하나는 노르망디의 셰르부르 반도, 다른 하나가 바로 낭트다.
라 로셸 방면은 항구 자체도 작지만, 아직 존속 중인 프랑스 대서양 함대의 공격을 받기 쉽다.
반면 낭트가 왕당파에게 점령되면, 영국이 대서양 함대의 수비를 뚫을 이유가 생긴다.
대규모 함대를 파병할 명분이 생기니까.
주전파가 영국 의회를 설득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외세, 그것도 적국인 영국의 도움을 받기 쉬워서 가치가 있다.
이 말은 차마 꺼내지 못했지만, 로슈자클랭의 말을 레스퀴르와 트레무아유도 알아 들었다.
레스퀴르가 침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명분도 있어. 낭트의 지하 감옥에서 우리 동지들이 갇혀서 죽어가고 있어.”
“스토플레와 샤레트가 양 방향에서 접근할 수도 있죠. 삼면에서 협격이 가능합니다.”
“어떨까, 이번엔 공성전이 성공할까?”
문득 로슈자클랭이 시선을 돌렸다.
“저기, 화약이 있어요. 그리고 반역도들에게서 빼앗은 대포도 있죠. 12문이나.”
왕당파에게 [해방]된 도시, 라 로셸 광장에는 화약 자루가 가득 쌓였다.
저 화약은 해안가로 입수된 화약이다.
누가 화약을 주었는지, 로슈자클랭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나 짐작할 수는 있다.
영국이다.
하지만 화약과 탄약, 포탄이 주어진 이상, 화력을 쓸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일단 눈을 감고, 적국의 지원이라도 써야 한다.
로슈자클랭이 이를 다시 한 번 악물며 말했다.
“모든 전력을 집중한다면, 가능합니다.”
일단 낭트만 뚫린다면, 그 다음은 영국이 알아서 보급해줄 것이다.
그야말로 전력을 투사할만한 단판 도박이다.
레스퀴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진군하자고.”
그때 트레무아유가 머뭇거리는 표정이 되어, 로슈자클랭이 물었다.
“왜 그래요? 라발 백작님. 원하시던 진격 아닙니까?”
“걸리는 게 하나 있어.”
“뭔데요?”
신나게 달려왔지만, 로슈자클랭의 태도를 보다 조심스러워진 트레무아유가 말했다.
“숄레에서 기망 작전을 펼 때, 연사가 가능한 총을 가진 부대가 있었어.”
연사, 곧 연이어 총탄을 쏘는 사격.
로슈자클랭은 눈을 깜박였다.
물론 지금도 연사가 가능한 부대는 존재한다.
레드코트.
곧 영국 육군이다.
영국은 인도를 장악한 이래, 화약 공급이 자유로워졌다.
그 덕에 다른 유럽 군대가 실탄 사격 훈련을 못할 때, 영국만은 실탄 사격 훈련이 가능했다.
3열 횡대를 짜고, 머스킷으로 돌아가면서 연사를 훈련하면, 쉼없는 사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럽의 다른 군대는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혁명군은 더욱 그렇다.
게다가 듣자하니, 총 자체가 연발 사격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로슈자클랭이 기가 막혀 소리쳤다.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연사라니, 그건 누구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냐, 신성로마제국에서 그런 총을 개발한다는 얘기, 군에 있을 때 들었던 것 같아. 하지만 실용화가 안 됐다고도 들었는데.”
“왜 그걸 이제 말합니까? 그 부대가 몇 명이나 됐죠?”
혁명군의 비밀병기라도 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숫자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자신감 없는 얼굴로 트레무아유가 숫자를 세어보다 말했다.
“한 30명 정도? 급하게 싸워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어.”
바로 유진 우편특수중대를 말하는 얘기다.
트레무아유의 답은 사실 완전히 틀렸다.
먼저 유진 특수중대는 30명이 아니라 100명이고, 지란도니 연사는 20발까지만 가능하며, 그 후에는 퍼거슨 라이플을 써야 한다.
그러나 30명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로슈자클랭은 안심했다.
지금 라 로셸에 와 있는 백군 주력만 해도 5만 명이다.
스토플레와 샤레트의 군대를 합치면 6만에 달한다.
30명의 사격수로 뒤집을 수 있는 전쟁이 아니다.
“좋아요. 숄레는 얼마나 버틸 수 있죠?”
로슈자클랭의 확인에 트레무아유가 다시 고개를 모로 꼬았다.
“모르겠어. 놈들이 총공세에 나섰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낭트를 먼저 점령하면, 놈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그건 분명히 그렇겠죠. 놈들의 총사령관이 누구라고 했죠, 레스퀴르 후작님?”
“클레베르. ‘마옌느’에서 오스트리아 군에 포로로 잡혔던 패장이라더군. 아마 로시뇰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에 새로 앉은 사람인 것 같아.”
레스퀴르는 최근 들어온 ‘소문’을 확인했다.
엄밀히 말하면 클레베르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다른 이유다.
혁명군이 ‘삐라’를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국가 충성선서 중단을 선언한다는 선동문서.
그 문서의 명의자가 새로운 사령관, 클레베르라 알게 된 것이다.
다만 클레베르가 알고 보면 패장이라는 소문은 유진이 우편 특수중대원 중, 방데 지역 출신 고미와 라 로셸 연대를 이용해 퍼뜨렸다.
사실이긴 했기 때문에, 레스퀴르로서는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로슈자클랭이 반색했다.
“잘 됐군요! 패장이라면 신중할 겁니다. 우리가 먼저 기동하면, 숄레가 무너지기 전에 낭트를 점령할 수 있어요!”
결국 낭트 공략은 도박이다.
그러나 로슈자클랭은 승산이 있는 도박이라고 보았다.
혁명군이 주력을 동원한다면, 대포를 비롯해 막대한 물자를 끌고 갈 터.
혹시 ‘미리’ 준비하지 않는 한, 절대로 빨리 귀환할 수 없다.
“스토플레와 샤레트에게 사람을 보내요. 낭트 진격 준비를 하라고!”
“어디로 갈까? 루송은 아직 반역도 놈들의 손에 있어. 빈 것 같긴 하지만.”
“루송으로 가는 길은 놈들에게 들키기 쉬워요. 기왕 가는 거, 마슈쿨의 스토플레와 합류하는 길로 가죠.”
지도를 보며 로슈자클랭이 선을 그었다.
“해안으로 가는 겁니다. 영국에서도 도와주기로 했어요.”
결국 영국을 입에 올린 로슈자클랭이, 슬쩍 입을 다물었다.
실언이다.
그러나 이 도박 같은 작전을 실행할 수 있는 배경은 결국 영국의 도움이다.
그게 아니라면,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왕당파가 어떻게 정부군과 싸울 수 있을까?
레스퀴르가 쓰게 웃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적국과 손을 잡는다? 씁쓸하군.”
“어쩔 수 없어요. 이대로 가면, 방데 주민들 모두 학살당할 겁니다. 망할 반역자 놈들!”
“그래. 우리가 여기서 이겨야 ‘루이 17세’ 폐하께서 돌아오셔서, 이 모든 것을 정리해주실 테지.”
루이 17세, 전대 왕의 동생.
지금 왕당파가 충성을 바치는 대상.
왕을 귀환시켜 나라를 해방한다.
그게 왕당파의 정의다.
로슈자클랭이 힘차게 외쳤다.
“반드시, 낭트를 점령합시다!”
바야흐로 왕당파 백군의 승부수가 시작된 것이다.
***
이 시대, 보병의 행군 속도는 보통 시속 4킬로미터 정도, 하루 행군 거리는 25킬로미터 내외다.
-뚜벅, 뚜벅, 뚜벅.
그러나 지금 왕당파 백군은 그야말로 강행군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하나.
보급마차가 대포와 화약만을 끌고 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문득, 근왕군 병사 자크는 땀을 닦았다.
“휴, 목 마르네.”
그때 해안가에 물통이 가득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병사들이 일제히 행군을 멈추고, 물통을 향해 달려갔다.
저마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신나게 물을 마셔댔다.
-벌컥, 벌컥, 벌컥!
근왕군 병사들이 신나게 떠들었다.
“이야, 해안가에 갈 때마다 다 식량이 있군.”
“이것도 청년 총사령관의 혜안이겠지? 하하하!”
“신의 은혜로다! 찬양할지어다!”
반면, 자크는 물을 마시면서도 표정이 어두웠다.
어쩐지 죄를 짓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자크의 뒤에서 병사 한 명이 물었다.
“왜 그렇게 안색이 어두워, 자크?”
젊은 귀족, 앙리 포레스티에다.
본래 혁명 전이라면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할 이른바 높으신 분.
허나 엉뚱하게도 혁명은 귀족과 농민을 ‘반란군’이란 이름으로 함께 묶어 버렸다.
이제 같은 반란군이 된 옛 귀족 앙리와 옛 농민 자크는 친구가 된 것이다.
자크는 어두운 표정으로 앙리에게 답했다.
“앙리. 이거, 정말 우리 근왕군 사람들이 마련한 걸까?”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어쩐지 꼭 바다에서 누가 놓고 간 것 같단 말이야.”
어쩐지 이상하게 맛 없는 빵을 씹으며 자크가 중얼거렸다.
“영국 놈들이 놔두고 가기라도 한 것처럼.”
물론 빵맛은 편견이다.
왜냐하면 이 빵은 사실 프랑스에서 밀수출된 밀을 영국에서 정제해 만든 빵이니까.
어쨌든 자크의 직감은 정확했다.
대략 돌아가는 상황을 아는 귀족 장교, 앙리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왕이란, 적국에 나라를 팔면서까지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하는 존재일까?
이 말에 왕당파 백군 중 그 누구도 단호하게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때다.
“자, 식사 시간이에요! 맛있는 빵에 고기도 있어요!”
“오, 후작부인의 오찬이다!”
“먹으러 가자고! 자크!”
저 멀리서 마리 드 레스퀴르, 곧 레스퀴르 후작의 부인이 다가와 빵을 나눠주며 외쳤다.
“자크라고 했죠? 이번 전투에서도 우리 남편 잘 부탁해요!”
역시, 혁명 전이라면 감히 쳐다볼 수도 없었을 젊은 20대의 귀부인이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을 보던 자크는 감히 자신의 의심을 말할 수 없었다.
전쟁에서 지면, 저 부인도 끌려가 능욕을 당할 것이다.
그것만은 막고 싶다.
비록, 자크가 귀족 기사는 아니지만.
“예, 후작 부인. 신의 이름으로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귀족들이 몸을 낮춰 만들어낸 결속.
지금 방데 반란군을 하나로 만드는 유일한 힘이 자크를, 그리고 병사들을 움직이고 있었다.
***
드디어, 낭트가 엿보이는 루아르 강 하구에 백군 5만이 다다랐다.
“좋은 판단이오, 총사령관! 지금 낭트는 정말 비었소. 그것도, 카리에 따위가 시장 대리로 지키고 있는 마당이오!”
루아르 강 하구 남단, 마슈쿨을 지키고 있던 스토플레 장군이 합류했다.
혁명 전에는 귀족 장군들 아래서 하급 장교로 일하던 남자다.
그러나 혁명으로 세상이 뒤집어지자, 엉뚱하게 이 남자는 왕당파 반군에서 출세했다.
거친 얼굴의 스토플레를 보며, 미남 청년 로슈자클랭이 빙그레 웃었다.
“다행이군요, 장 니콜라스 스토플레 소장.”
“하하하! 소장은 무슨! 하지만 국왕 폐하께서 돌아오셔서, 날 정식으로 임명해 주시면 그렇게 되겠지!”
“이제 저 배다리를 넘으면 샤브네입니다. 그곳에서 낭트를 우회 직격합니다.”
루아르 강에는 아직 다리가 없다.
그렇기에 도하를 위해서는 임시 부교, 곧 ‘배다리’가 필수다.
오랜 군경험자인 스토플레 덕에 부교는 쉽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부교를 만든 장본인, 스토플레는 엉뚱한 지점에서 낯을 찌푸렸다.
“꼭 샤레트와 함께 해야 하나?”
프랑수아 드 샤레트.
미국 독립전쟁 참전자.
현재 봉샹 후작을 비롯한 방데 반군 초기 지도자들이 죽은 상황에서, 사실상 최선임자다.
허나 계급이 낮아 귀족장교들이 장악한 방데 반군에서, 총지휘관을 양보한 상태다.
후일 원역사에서는 방데 반군이 무너진 뒤에도 끝까지 싸우는 장군이기도 하다.
스토플레와는 반군 내에서 경쟁관계였다.
나라가 무너져도, 반란을 일으켜도, 경쟁은 항상 존재하는 모양이다.
로슈자클랭은 쓴웃음을 머금은 채 대꾸했다.
“스토플레 장군, 우리는 지금 전력을 투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어! 숄레를 지켜야 해서 그런 거 아닌가!”
“그러니 경험 많은 두 장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적들은 우리보다 숫자는 적지만, 비전투 인력이 없고, 화력은 더 셉니다.”
스토플레는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알겠어. 아, 저기 샤레트가 보이는군!”
지금은 도박 같은 작전을 취한 상태다.
경쟁자든, 원수든, 혹은 적국이라도 힘을 빌려서 [반역도]를 물리쳐야 한다.
그 후에야 비로소 다음이 있다.
“성모 마리아 대포를 비롯해, 12문 대포는 모두 끌고 오셨소?”
문득 바삐 달려온 샤레트가 인사도 없이 불쑥 물었다.
이게 스토플레가 샤레트를 싫어하는 이유기도 하다.
낯을 찌푸리는 스토플레를 막아서며 로슈자클랭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샤레트 소장님.”
“낭트를 공략하려면 반드시 포격이 요구됩니다. 보병 진격 시, 낭트 섬쪽에 배다리를 만들 인력도 충분하겠죠? 스토플레 소장?”
“쳇, 물론이오.”
샤레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삼군으로 나눠서 낭트 공략에 나섭시다. 행군하느라 지쳤겠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적군은 언제든 회군할 수 있으니까.”
그 말이 맞다.
시간은 적군의 편이다.
최대한 빨리 낭트를 공략해서 무너뜨려야, 왕당파의 도박이 성공한다.
왕당파 백군은 일제히 삼군으로 나뉘어 낭트를 향해 진격했다.
가장 선두에 선 샤레트가 대포를 설치하며 명령을 내렸다.
“모두, 포격 준비 돌입한다! 응?”
그때, 샤레트는 눈을 크게 떴다.
“뭐야, 저거?”
하늘에서 포탄이 쏘아져 내리고 있었다.
분명 낭트 방면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북쪽.
정부군이 올 수 없는 방면이었다.
-화르륵.
포탄이 공중에서 터져 불꽃이 튀었다.
폭발탄.
그것도 심지를 아주 짧게 만들어 허공에서 터지게 만든 포탄이다.
-쾅!
터지는 폭발탄의 서슬에 불꽃이 튀었다.
새카만 숲, 이 방데 전역을 뒤덮고 있는 숲으로.
지금껏 왕당파 백군을 숨겨주었던 고마운 은신처를 향해서.
처음부터 ‘화재’만을 노린 포격이다.
농민들로 구성된 방데 군단은 상상도 못할 파괴적인 방식이랄까.
“불이야!”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로슈자클랭이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대체, 어디서 반역도 놈들이 온 거야!”
북쪽, 그러니까 남쪽인 숄레 방면의 정반대.
문자 그대로 정면에서 기만 우회기동을 하여 혁명정부군이 도래한 것이다.
바로 유진이 왕당파를 기만해 만들어낸, [도박전쟁판]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