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493)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493화(494/547)
(493) 황제의 귀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시대, 우편배달부는 실로 목숨을 걸고 소식을 전한다.
“급보가 왔습니다. 황제 바우첸 승리! 현재 드레스덴까지 도달!”
보아르네 밀라노 방크 우정사업본부 소속 우체부가 달려와 외쳤다.
사실 편지로 전할 소식이지만, 워낙 급한 일이라 우체부가 말로 전한 셈이다.
밀라노 방크 책임자, 장 마리 실뱅 고미가 보내온 자다.
물론 보낸 사람이 급하다고 받는 사람까지 급하지는 않다.
아주 우아하게 지팡이를 짚은 채, 편지를 꺼내보는 탈레랑 옆에서 푸셰가 외쳤다.
“이건, 굉장한 소식이군요! 곧, 파리로 오시겠습니다!”
“아직, 아닐세. 푸셰.”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탈레랑은 푸셰를 힐끗 돌아보았다.
문자 그대로 엉망진창인 상태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시테 섬에 고립되었다가 간신히 도주한 처지다.
하여 퐁텐블로 궁전까지 바로 어제 도망쳐왔다.
만약 푸셰가 진작 역도 시에예스를 잘 감시했다면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지금, 반프랑스 동맹군은 40만이 넘어. 거의 전력을 동원하고 있네. 황제가 이끄는 군대는 20만 남짓. 전력이 충분하지 않지.”
사실 이것도 본래 원역사에 비하면 엄청나게 유리한 상황이다.
본래 원역사에서 반프랑스 동맹군은 러시아 원정에서 회군한 나폴레옹을 노리고 정말 전력을 모은다.
그 숫자는 총 100만.
나폴레옹은 예비군을 전부 모아 겨우 40만 정도로 맞선다.
물론 동원력이 그렇다는 거고, 실제 전장에서 맞붙은 숫자는,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데 나폴레옹이 러시아에서 패배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됐을까?
그야 당연히 프랑스 본국이 내전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결국 푸셰 탓이라 생각하며, 탈레랑은 책상 위에 놓인 신문을 가리켰다.
“하지만, 최소한 이 신문 내용은 급변하겠군.”
푸셰가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다 눈썹을 치떴다.
-〈식인괴수, 모스크바를 탈출하다!〉
누가 봐도 나폴레옹을 식인괴수라 칭하는 내용이다.
“이 신문은 뭡니까? 르 모니퇴르?”
“혁명 때 창간된 신문인데, 원래 친황제지였지. 황제가 르 코르들리에를 견제하려고 후원했던 신문이야.”
“아주 가관이군요. 시에예스와 뒤무리에가 이길 줄 알았나 보죠?”
그러나 현재 프랑스의 내부 구도를 본다면 그리 생각해도 이상할 게 없다.
자코뱅, 본래 혁명의 주동 세력이었던 이들이 전면적으로 들고 일어났다.
게다가 국민위병대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황제의 치세에 만족하는 줄 알았던 이들 상당수가 반 제정 세력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나아가 이 세력은 영국의 지원을 받는 중이다.
때문에 프랑스 북서부 전체가 반란 봉기에 휩싸인 상태다.
반면에 엉뚱하게도 구 왕당파 세력의 본산이었던 남부는 아주 조용한 게 이색적이지만 말이다.
문득 탈레랑이 입가를 비틀었다.
“그자들이 이길 리는 없지. 하지만, 황제가 꼭 이길까?”
푸셰가 혹시 듣는 자가 있는지 급히 주위를 둘러보다 물었다.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이제와서, 배신이라도 하자구요?”
“그런 말은 한 적 없어. 내전 중에 황후를 납치하기라도 하자고? 그건 저열한 방법이야. 설사 돌아선다 해도, 그런 방식은 항상 문제를 일으키지.”
“대체 뭘 생각하시는 겁니까, 탈레랑 장관?”
항상 우아한 남자, 탈레랑이 눈을 가늘게 떴다.
“전사.”
전쟁은 사람을 죽인다.
패자만 죽는 게 아니다.
승자도 가끔 전장에서 죽는 게 전쟁의 공평한 점이다.
푸셰가 더욱 목소리를 낮췄다.
“암살이라도 하자구요?”
“무슨 헛소리인가. 그게 가능했다면 영국이 저질렀겠지. 황제를 지키는 근위대는 아주 충성스러워. 차라리 근위대장인 란을 죽이는 게 더 쉬울걸?”
“맙소사, 요행이라도 바라는 겁니까?”
그러나 탈레랑은 아주 진지하게 일렀다.
“아니, 이건 가능성이 높네. 헝가리도, 영국도, 다른 모두도 알고 있어. 나폴레옹 황제의 군대는 황제 개인의 위엄으로 집결해 있다는 걸.”
요컨대 적군이 참수공격을 시행할 거라는 뜻이다.
이것도 따지고 보면 나폴레옹의 그간 전쟁을 연구해 온 [적군]에게는 충분히 가능하다.
왜냐면 원역사와 달리 나폴레옹이 치러온 전장에선, 유독 사령관의 죽음이 많았기 때문이다.
유진이 실은 저지른 짓이긴 하지만, 적군은 그보다 참수공격의 효과에 주목했다.
그렇다면 극적인 효과를 알고 있는 적국이 나폴레옹은 내버려둘까?
“그러니, 황제에게 공격을 집중시킬 가능성은 아주 높아.”
“지금껏 모두가 실패한 일 아닙니까.”
“하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란 법은 없지. 카를은 황제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어. 영국의 신임 사령관이라는 웰즐리도 그렇겠지.”
문득 탈레랑이 다시, 편지를 보며 웃었다.
“문제는 황제가 죽은 다음이야. 누가 다음을 잇지?”
이 편지는 누가 보냈을까?
고미, 유진의 최측근 중 하나다.
그러니 탈레랑은 당연히 의도한 바가 있는 행동이었지만, 푸셰는 엉뚱한 얘기를 꺼냈다.
“샤를 나폴레옹입니까?”
“멍청한 소리, 황제가 죽으면 다시 선거를 해야 해. 애를 뽑는다고? 게다가 임시 섭정이 누구지?”
“황후죠. 아.”
그때서야 감탄사를 터뜨리는 푸셰에게 탈레랑이 혀를 차며 일렀다.
“그래, 에스파냐왕의 모후지.”
나폴레옹에게 유진은 양자고 샤를 나폴레옹은 친자다.
반면 조세핀에게는 둘 다 친자다.
그러니까 누가 황제가 되든 상관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아직 나폴레옹은 자동 세습 체제를 만들지 못했고, 유진이 만들어 놓은 선거군주제를 내버려 두고 있다.
국가 발전과 전쟁, 그리고 오만함 때문이었지만, 친자 승계에는 치명적인 허점이다.
만약 프랑스 시민 입장에서 10살도 안 된 어린애와 에스파냐왕 중에 선택하라면, 누굴 선택할까?
아주 뻔한 결과다.
그러나 탈레랑과 유진은 과연, 사이가 좋았을까?
“정계은퇴부터 하셔야겠군요. 아니면, 에스파냐왕도 같이 죽길 바라시든가.”
“무슨 헛소리인가, 푸셰. 향후 일어날 일을 예측했는데, 대비도 하지 않는다니.”
“어쩌시려구요?”
푸셰가 어이가 없어 입을 벌렸다.
애초에 유진이 왜 신대륙으로 갔던가?
유진을 견제하는 탈레랑 때문이었다.
게다가 에스파냐왕이 된 것도, 따지고 보면 파리에서 쫓아내려는 탈레랑의 계책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탈레랑은 아주 뻔뻔하고 여전히 우아하게 대꾸했다.
“새로운 황제 폐하에게 미리 접근해야지. 마침, 에스파냐의 여왕께서 가장 가까이 계시는군. 차기 황제 폐하는 어디 계신지 아무도 모르고.”
그러니까 마리 테레즈를 이용하려는 모양이다.
푸셰는 골똘히 생각하다 고개를 기울였다.
분명 마리 테레즈는 유진과 달리 탈레랑에게 반감을 가졌을 가능성이 낮다.
오히려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던 나폴레옹보다, 약혼을 열심히 추진했던 탈레랑이 나을 판이다.
비록 에스파냐로 쫓아내기 위한 작업이긴 했지만.
“선물이 있습니까?”
“있네.”
“뭡니까? 맛난 건 같이 먹읍시다. 우리가 같이 지내온 세월이 얼맙니까?”
물론 그냥 혼자 처리하려 했다면, 탈레랑이 굳이 푸셰에게 길게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자네가 뛰어줘야 해. 반란자를 제압하고, 황후 폐하를 구할 [시기]일세. 그건 오직 우리만 에스파냐 여왕께 전달할 수 있지.”
나폴레옹의 승전보가 도착한 퐁텐블로의 별궁.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음모가 시작되고 있었다.
***
미처 빨리 달려가지 못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일 때가 있다.
“이제, 오직 헝가리뿐이오. 전유럽의 희망이 국왕 폐하께 달렸소.”
브라운슈바이크, 독립 소공국이자 친 프로이센 계열의 도시다.
또한 현재 25만의 헝가리군이 주둔했고, 14만 프로이센 군대 중 도주해온 7만 명이 도망쳐온 피신처다.
무려 33만 명의 병력이 득실거리고 있지만, 도시는 아주 조용하다.
방금 프로이센 패배의 급보가 도착한 탓이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흰 머리의 장군, 블뤼허를 응시하다 카를이 물었다.
“자칭 카이저는 어디에 있나?”
“무슨! 그대가 카이저를 용인하지 않았소?”
“그건 메테르니히가 제안한 거지. 외교관의 제안이 모두 짐의 뜻은 아니다. 쿨럭.”
카를은 기침을 토하다, 머리가 띵한 듯 매만지며 대꾸했다.
“프로이센의 전군은 다시, 합스부르크의 통수권 아래 들어와야 할 것이다. 여기에 동의한다면 받아주지.”
전군이래 봐야 고작 7만 명이다.
그러나 프로이센의 마지막 희망이기도 했다.
실상 국가의 운명을 헝가리에, 아니 합스부르크 가문에게 맡기란 소리다.
블뤼허가 이를 갈며 외쳤다.
“하! 차라리 프랑스에 항복하는 게 낫겠군!”
“원수 각하, 참으십시오. 지금은 굴욕을 견뎌야 할 때입니다.”
“어차피 이겨도 우리에게 미래가 없잖나! 샤른호스트!”
외팔로 말리는 샤른호스트에게 블뤼허가 호통칠 찰나, 카를이 지팡이를 짚고 일어났다.
“아니, 미래는 있다. 새로운 [제국] 아래서, 그대들은 모두 지위를 인정받게 될 테니까. 쿨럭.”
순간, 헝가리 장군들도 당황해 버렸다.
새로운 제국이라면, 카이저의 지위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프로이센 장군들이 전부 지위를 인정받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
문득 카를이 더욱 놀랄 얘기를 던졌다.
“게다가, 짐은 오래 못 살아. 블뤼허 원수.”
“갑자기 무슨 소리요, 그건?”
“오로지 합스부르크의 부활, 그것 하나만을 이루고 가게 될 걸세. 내 꼴을 보게.”
파리한 얼굴로 카를이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때 누가 실세가 되겠나. 전장의 영웅, 블뤼허?”
블뤼허가 입을 쩍 벌렸다.
실상, 헝가리 군대에서 블뤼허에게 맞설만한 장군은 없다.
한데 나폴레옹을 이기고 신성로마제국이 부활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 가장 강력한 군대와 장군을 지닌 자가 권력을 쥔다.
요컨대 블뤼허의 충성을 받는 자가 진짜 황제가 된다는 뜻이다.
“시한부 인생으로 협박하는 군주는, 정말 처음 보는군요.”
“그것도 이겼을 때지.”
“승리의 비책은 있습니까? 영국 놈들은 아직도 상륙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실 겁니까?”
한결 누그러진 블뤼허의 질문에 카를이 고개를 까딱였다.
“나폴레옹이 대포를 집중시켜 썼다지? 하지만, 대포라면, 우리가 더 많이 모을 수 있네.”
그때 방금 전까지 카를이 보던 신문이 땅에 떨어졌다.
-〈코르시카의 악당, 드레스덴으로 진격!〉
논조가 바뀌고 있는 프랑스 신문, 르 모니퇴르다.
***
드레스덴, 원역사 미래에 세계대전의 여파로 폐허가 될 장소다.
“정말로 카를은 포기를 모르는군. 꿀꺽.”
하지만 지금은 연합군에 비하면 아주 신사적인 프랑스군이 들어와, 그저 벌벌 떠는 도시일 뿐이다.
약탈을 일단은 금지시킨 나폴레옹은 ‘자발적’으로 징발한 음식을 먹으며 입맛을 다셨다.
사실은 지난 바우첸 전투로 카를이 강화 교섭이라도 해올 거라 기대한 탓이다.
근위대장 란이 머리를 긁적였다.
“폐하, 좀 느긋하게 식사하셔도 될 텐데요.”
“됐어. 이걸, 샌드위치라고 하던가? 영국 놈들은 참 이상한 걸 많이 만든단 말이야. 그래도, 편리하군.”
“하면, 드시는 대로 명령서를 내리시겠습니까?”
1792년, 한창 혁명이 진행중일 때 죽은 제4대 샌드위치 백작이 만든 음식이 있다.
작위명 그대로, 샌드위치다.
마침 하노버 왕국 인근에는 샌드위치 풍습이 들어온 상태다.
한창 영국식 샌드위치를 독일 소시지와 함께 먹어치우던 나폴레옹이, 빵을 삼키며 외쳤다.
“지금 받아쓰게. 전 군단, 라이프치히로 진격, 만나는 날짜는 4월 5일!”
물론 근위대장은 황제의 명령서를 받아쓰는 직위가 아니다.
수석 부관이자 황제의 매부, 루이 샤를이 바삐 명령서를 받아썼다.
문득 그 명령서가 제대로 쓰여졌는지 고개를 들어 보던 나폴레옹이 히죽 웃었다.
“그때쯤이면, 저 빌어먹을 신문도 새로운 제목이 달리겠군.”
방금 받아들어 보던 괘씸한 신문.
르 모니퇴르.
헤드라인이 아주 선명한 잉크로 적혀 있다.
-〈폭군, 라인으로 진격 중, 파리 입성은 절대 불가!〉
드디어 나폴레옹이 서유럽에 다다랐다.
르 모니퇴르의 전설적인 헤드라인 변경과 함께.
1810년 3월 말.
아직, 황제의 귀환이 끝나지는 않았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