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50)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49화(50/547)
(49) 유진의 조커, 마르소가 기병돌격한다
그러니까, 방데 반란군이 마슈쿨 바로 앞, [마슈쿨 숲]에 다다르기 딱, 3일 전의 일이다.
“헉, 헉, 헉! 아니, 말 타고 가면 좋겠는데. 우리 왜 이렇게 구보로 가야 하는 거야?”
군대는 다리 힘으로 싸운다는 금언이 있다.
아직 기차가 도입되지 않은 18세기 말, 보병은 두 가지 방식으로 행군한다.
말이나 마차를 이용하거나, 혹은 구보로 뛰어 가거나.
승마보병이나 용기병은 특수병종이고, 대부분의 병사는 당연히 보병이다.
그러다 보니, 이 시대 병사들은 결국 전장까지 구보로 가는 게 당연하다.
낭트를 지키기 위해 긴급 기동 회군 중인 혁명군도 마찬가지다.
툴롱의 공적으로 장교가 된 신임 소위, 이폴리트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아직 애라는 이유로 노새를 타고 따라가는 유진은 여유롭게 대꾸했다.
“어쩔 수 없잖아. 적을 유인한 뒤에 습격해야 하는데. [기마]는 마르소가 따로 쓸 때가 있다잖아?”
곱지 않은 눈으로 이폴리트는 유진을 노려보았다.
물론 아무리 유진이 신동이라도, 신체 능력은 그냥 12살짜리 어린애다.
스물 넘은 이폴리트가 애보고 같이 뛰라고 강요할 수야 없는 노릇이다.
옆에서 낄낄대며 상사 엘리가 어깨를 툭툭 쳤다.
“그러게 구보 훈련 좀 하지 그랬소? 샤를 소위.”
“아, 나야 유진 소령 보좌가 임무잖아요! 그보다, 낭트가 좀 더 버티게 하면 안 되나? 이렇게 서두르지 말고, 차라리 낭트 앞에서 치는 게 나을 거 같은데.”
“거, 낭트를 방어해야 할 작자가 여기 따라왔잖소. 안 보이오?
가볍게 앞쪽을 턱짓하는 엘리의 말에 이폴리트가 비웃음을 머금었다.
“하긴, 저 카리에가 여기 와 버렸으니. 군대가 더 안전하다고 본 거겠죠?”
카리에, 곧 혁명정부 파견의원이 사령관 클레베르와 말 위에서 말싸움을 벌이는 광경이 보였다.
“미쳤나! 왜 낭트를 비워놓은 거야! 놈들이 낭트를 점령하면 어쩌려고! 그러면, 우리 모두 다 끝이야!”
“사령관은 나요. 카리에 의원! 게다가 오히려 낭트를 지키라고 했더니, 왜 여기까지 따라온 거요?”
“그야 내가 위험하니까! 혹시라도 낭트가 정말 점령되면 당신부터 죽여주겠어!”
이곳은 낭트의 남서쪽, 마슈쿨 숲 인근이다.
요컨대 혁명군은 방데 반군의 예상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숄레로 군사력을 집중하는 척하다, 마인츠 사단을 비롯한 주 전력을 우회 기동시킨 것이다.
낭트의 남쪽을 돌아 다시 서쪽 마슈쿨로 진격하는 진군로.
꽤 난이도가 있는 행군이었지만, 이미 실전 경험이 풍부한 마인츠 사단은 해냈다.
숄레를 기만 공격하는 사단은 베스테르만 장군의 사단.
가짜 공격인 셈이지만, 베스테르만은 의외로 쉽게 받아들였다.
「대신, 실패하면 모두 사령관 책임이오.」
낭트를 비우고, 마슈쿨로 적이 우회해 공격해 들어올 것을 예상해, 직격한다?
모두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적군이 마슈쿨 방면으로 오지 않아도 문제고, 낭트로 먼저 직격해도 문제고, 나아가 설사 온다 해도 이기지 못하면 역시 문제다.
이런 도박 작전에 임하느니 베스테르만은 그냥 빠지기로 한 것이다.
반면 르콩트 장군과 르케일 장군은 약삭빠르지 못해, 결국 우회 진격에 동반하게 되었다.
유진 우편특수중대, 그리고 라 로셸 해안연대와 함께.
문득 우측에서 달리던 르콩트 장군이 달려와 보고했다.
“마슈쿨 숲 너머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척후병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사령관, 적이 정말로 옵니다!”
정말 적군, 방데 반군이 출현했다.
유진의 도박, 첫 단계가 성공한 것이다.
당연히 유진은 적들이 가장 쉬운 길을 택할 거라는 확신하에 움직인 것이긴 했다.
그래도 결국 왕당파 반군이 달려온 것은 모두 도박이긴 하다.
기겁한 카리에가 입을 쩍 벌릴 찰나, 클레베르가 명령을 내렸다.
“정찰대를 보내라. 적들은 습격과 매복에 능하다. 이 지역 지리에 능통하니, 철저한 점검 하에 진입해야 한다!”
전장으로 선택한 사브네는 본래, 왕당파의 점유지다.
왕당파 장군 생존자 중 최선임, 샤레트가 점령한 상태다.
물론 반군 주력이 왔다면 샤레트도 맞이하기 위해 나서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신중한 정석파 장군, 클레베르는 우선 정찰부터 나선 것이다.
그때 유진이 클레베르에게 뛰쳐 나가 외쳤다.
“안 됩니다. 그럼, 들킵니다! 장군!”
정찰은 분명 군 작전에서 필수다.
특히 레이더 같은 도구가 없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적군과 근접한 상황에서, 정찰을 보내면 어떻게 될까?
적과 조우해, 아군의 존재를 알려줄 우려가 있다.
기습이 불가능하게 된다.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소모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껏 우회 기동을 펼친 보람이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정석 장군 클레베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고 적의 기습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찰을 안 보낼 수는 없네.”
“이 작전은 처음부터 속도의 경쟁입니다. 우회 속도, 행군 속도, 그리고 준비 속도!”
“무슨 말인가, 그게?”
유진은 판의 두 번째 단계, [반격전]의 카드를 입에 올렸다.
“적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우리가 먼저 준비해 혼란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멈추시고 공격을 준비하시죠.”
요컨대 반군이 행군해오게 내버려두자는 얘기다.
그러면 혁명군은 공격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 반군을 맞아 싸울 수 있다.
숄레의 전장이 정반대 구도로 펼쳐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다, 클레베르가 물었다..
“그렇다면, 적을 혼란시킬 방법은? 이대로 적들이 진군한다면, 이곳에서는 어차피 들키네.”
“아뇨. 먼저 공격하시면 됩니다.”
“먼저?”
유진은 지도를 펼쳐 보이며 황급히 설명했다.
“마슈쿨은 습지 한복판의 마을, 곧 저지대입니다. 어차피 소수라면 모를까, 10만 대군이 움직이는 건 모두 보일 겁니다. 이 근방 언덕에서 행군을 감시하다, 연기로 신호를 보내게 하시죠.”
적군의 행군을 상대적 고지대에서 파악한다.
그러면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위치의 파악은 기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제법 전술을 아는 듯한 유진의 말에 클레베르가 흥미를 느끼며 물었다.
“그 다음은?”
“다음은, 적들이 진군하는 숲을 모두 태워버리는 겁니다.”
“뭐? 태워? 뭘로?”
유진이 보급 수레, 화약과 포탄이 실려 있는 곳을 가리켰다.
“저기, 우리에게는 불을 지를 도구가 있지 않습니까? 화약 말입니다.”
순간, 고정관념이 깨지는 말에 클레베르가 입을 쩍 벌렸다.
화약은 당연히 포탄을 쏘기 위한 재료다.
포탄은 어디까지나 충격력으로 적을 살상하는 병기다.
그런데 본래 화약이란 불을 지르는 물건이 아니었던가?
유진이 빠르게 말했다.
“저 화약을 숲 곳곳에 뿌려두는 겁니다.”
“물론 화약에 불을 붙이면 불이 붙긴 하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거기에 포탄을 가열해서 쏘아 보내는 겁니다. 특히 폭발탄을.”
폭발탄은 터지는 순간, 약간의 불꽃을 일으킨다.
그 불꽃이 진군 행로의 화약과 부딪친다.
여기에 겨울 특유의 메마른 공기가 겹친다면, 화재가 일어난다.
듣고 있던 르콩트 준장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가능합니다. 해군에서 주로 쓰는 [가열탄]의 원리를 사용하면······.”
가열탄, 포탄을 뜨겁게 불로 가열해서 쏘는 방법이다.
주로 해군에서 상대방 함선의 화약고에 뜨거운 강철탄을 쏘아 불을 지를 때 쓰는 방법.
성공확률이 썩 높지 않아, 자주 쓰는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어차피 지금은 불을 지르는 것만으로 족하니, 생각할만한 방법이다.
문득 클레베르가 미간을 좁혔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뭔가 결정적인 일격이 필요하네.”
유진이 주춤할 찰나, 문득 마르소가 나섰다.
“제가 준비한 게 있습니다. 장군.”
모두의 시선이 마르소에게 쏠렸다.
마르소의 뒤로 군마 1백 필이 보였다.
바로 마르세유 우편 특수중대가 끌고 온 군마다.
일부러 행군 때도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람을 태우지 않고 데려온 군마들.
그 군마를 보다, 클레베르가 눈을 크게 떴다.
“기병전! 그래, 적들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맞이하겠지!”
이게 바로, 마르소가 준비해온 비장의 카드.
또한 유진이 마르소에게 기대한 ‘조커’다.
***
불길이 마슈쿨을 둘러싼 숲을 태워 들어갔다.
-화르륵!
이 방데는 곳곳이 숲이다.
특히 마슈쿨에서 낭트로 오는 진군로에도 숲이 가득했다.
본래는 방데 반군의 진군을 숨겨주었을 방어벽.
지금, 이 방어벽이 오히려 장애물이 되었다.
혁명군이 3일 전, 먼저 와 뿌려든 화약이 가열된 폭발탄의 충격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리 대단한 불이라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화염 자체가 훈련되지 않은 비정규군, 농민군을 혼란시켰다.
클레베르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마인츠 사단, 르콩트 사단, 르케일 사단이 삼방면에서 진격한다!”
클레베르가 목청을 높이며 전군을 진격시키기 시작했다.
“적은 10만이다! 그러나 오합지졸이다! 우리가 삼방면에서 공격한다면, 적들은 반드시 무너진다!”
“혁명을 수호하기 위하여, 돌격!”
“왕당파를 무찔러라!”
클레베르, 르콩트, 르케일 사단이 일제히 진격했다.
그 뒤로 라 로셸 해안 연대가 뒤따랐다.
총 숫자 4만 명에 달하는 혁명군 주력이 진군하기 시작한 것이다.
총검이 꽂힌 머스킷을 든 보병들이 대오를 갖추었다.
불길이 곳곳에서 튀었지만, 훈련된 마인츠 사단은 멈추지 않았다.
기세를 탄 르콩트 사단, 르케일 사단, 투르 대령의 라 로셸 연대도 마찬가지였다.
문득 클레베르가 지휘봉을 들었다.
“전군 사격 준비!”
머스킷을 든 병사들이 일제히 사격준비에 착수했다.
재빨리 탄알과 화약을 총구 앞으로 넣고, 장전 준비에 착수한다.
플린트락, 곧 부싯돌을 사용한 장전방식이다.
끼워 넣은 부싯돌이 불꽃을 튕겨 화약을 폭발시키고, 다시 총탄을 쏘아 보낸다.
그때다.
-탕! 탕! 탕!
아직 혁명군 대열에서 총을 쏘라는 명령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총소리가 들려왔다.
문득 대열의 병사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적의 사격이 먼저 시작된 것이다.
놀란 병사들이 주저앉았고, 클레베르도 놀라 부르짖었다.
“뭐야? 저 놈들이 사격을 하다니? 놈들이 화약을 어디서 보급했나!”
화염 속에서도 적이 반격을 개시한 것이다.
분명 농민군인데다 화약도 부족할 터.
한데 이렇게 먼저 쉬지 않고 쏘아댄다는 것은 화약이 많아야 가능한 전법이다.
반면, 유진은 미간을 좁혔다.
“샤레트? 아니면 스토플레인가?”
이 시기, 방데 반혁명군 측에 있는 경험 있는 군인은 딱 둘이다.
미국독립전쟁 참전자 샤레트, 아니면 혁명 전 군 장교였던 스토플레다.
혼전 상황에 몰아 넣었는데도 체계적인 반격이 가능한 걸 보면 확실하다.
문득 유진 옆에서 이폴리트가 땅에 바싹 몸을 댄 채 물었다.
“적군이 화약이 많은 것 같은데?”
“라 로셸에서 보급해줬겠지. 영국 해군이.”
“맙소사, 그럼 우리가 불리한 거 아니야?”
화염과 연기 때문에, 시야가 가려진 상태다.
상대도 당황했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아군도 적진을 살피기 어렵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유진에게는 딱 하나, 방법이 있다.
백은문자의 알림.
미간을 좁힌 채, 전방을 주시하던 유진이 땅바닥에 붙어 있던 고미를 불렀다.
“적들의 반격 중심점에 지휘관이 있다. 숙련된 지휘관이지만, 그쪽 공격을 사격으로 부순다!”
“어떻게 말입니까?”
“화력을 집중하는 거다. 고미 상사!”
문득, 유진이 기어가 고미를 붙잡고 물었다.
“2천 발의 총탄을 쏘아줘. 할 수 있나?”
만약 고미가 일찍 결혼했다면 유진만한 아들이 있을지 모른다.
허나, 반말로 명령을 내리는데도 오히려 고미는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뿌듯한 마음을 느꼈다.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는 감각이 이럴까?
고미가 퍼거슨 라이플 대신, 지란도니 공기총을 집어들며 눈을 빛냈다.
“가능합니다. 그 다음이 없지만.”
“그 다음은 내가 책임져!”
“좋습니다. 어디, 해보죠! 마르티니크처럼!”
하사관 선임자, 투르네가 없다.
그러나 훈련이라면 고미도 빠지지 않고 했고 우편 특수중대 병사들도 함께 따랐다.
게다가 고미도 유진과 함께 마르티니크를 다녀온 장본인 중 하나다.
유진이 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마르티니크처럼!”
그 순간, 고미가 특수중대 병사들을 향해 외쳤다.
“가자, 지란도니 공기총을 믿고!”
지란도니 공기총, 사전에 충전된 가스로 총을 쏘아 보내는 병기.
연발 사격이 가능한 총이다.
단, 20발 까지만.
포복사격 자세로 고미와 특수중대 병사들이 사격 개시했다.
-탕! 타탕! 타타탕!
총탄이 오가는 상황이지만, 이 시대 사격전은 어디까지나 기립 사격이다.
기껏해야 은폐물에 몸을 감추고 앉아서 쏘는 게 한계다.
포복사격은 장전도 문제지만, 화약이 불발될 위험이 있어 플린트락 머스킷으로는 어렵다.
그러나 공기총은 그럴 위험이 없다.
20발의 총탄을 가진, 100명의 사수가 탄환을 쏘아댔다.
“아아악!”
“여, 연발총! 뭐야!”
“30명이라며! 저건 200명도 넘겠어! 아악!”
비명과 사격 소음, 화염이 난무하는 숲 속에서 유진이 눈을 반짝였다.
[적중, 적군 지휘관, 샤레트.]맞았다.
대열이 흩어지는 게 보인다.
나아가 적군이 탄환을 쏘는 소리가 확연히 줄었다.
대열이 깨진 것이다.
그때 역시, 지란도니 공기총을 쏘아대던 이폴리트가 다가와 외쳤다.
“이제 어쩌지? 우리 지란도니 라이플은 총탄이 다 떨어졌어! 퍼거슨 라이플로 교체해서 돌격해야 하나?”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마르소가 올 거야.”
조커가 돌파를 시작할 때가 왔다.
***
쏘고, 다시 재장전하고, 다시 쏜다.
“크윽! 왕의 백군이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의 전투는 신앙을 위한 것이다!”
분명 총탄을 맞으면 사람이 죽는 것은 18세기 말에도 똑같다.
그러나 공기총은 화약장전식과 달리 파괴력이 낮은 게 사실이다.
적중되었음에도 아직, 샤레트는 피를 흘리며 지휘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미 로슈자클랭은 화염 때문에 공황 상태다.
자기 살기 바쁜 스토플레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지금 방데 반군을 지휘해, 적을 물리칠 사람은 샤레트 한 명 뿐이다.
샤레트는 필사적으로 군을 지휘하며 다시 대열을 갖추려 애썼다.
최소한 사브네에서 함께 하던 샤레트 직속 부대는 어떻게든 대열을 갖추는 중이다.
그때다.
-두두두!
기이한 소음에 샤레트가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돌렸다.
“뭐지?”
그 순간, 연기를 뚫고 기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샤레트는 눈을 크게 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격이 쏘아진 것이다.
“기병돌격? 맙소사!”
사실은 제대로 된 기병은 아니다.
엄밀히 말해, 말을 탈 줄 아는 보병들을 태운 것에 불과해 문자 그대로 [승마보병]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제법 총기병대, 곧 카라비니에리의 면모를 갖춘 왕당파 반군 쪽 트레무아유 부대가 더 뛰어나다.
그러나 기병에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
사전에 말을 기동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기병을 운용할 수가 없다.
기마가, 기수가, 나아가 거리가 준비되어야 비로소 기병은 위력을 갖는다.
왕당파 반군은 이 준비가 하나도 안 된 상태다.
반면, 혁명군의 승마보병들은 그 어떤 기병보다도 준비는 잘 된 상태였다.
-탕! 탕! 탕!
사전 장전된 머스킷을 쏘는 승마보병 앞에서 샤레트 부대마저 무너졌다.
“으아아! 피, 피해!”
샤레트는 아연한 기분으로 이를 악물었다.
도합 10만의 병력.
아무리 훈련이 안 됐고, 소년병과 여자들이 뒤섞인데다, 비정규군이라도 이 숫자는 장난이 아니다.
한데 언뜻 보기에도 100필도 안 되는 기마가 무인지경으로 치닫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샤레트가 외쳤다.
“막아! 총사령관이 위험하다!”
총사령관, 로슈자클랭이 있던 중심부로 기마가 치달았다.
-탕!
단 한 발 장전되어 있던 머스킷을 내던지며, 기마의 선두에서 마르소가 포효했다.
“혁명 만세! 총사령관이 쓰러졌다!”
1백 명이 동시에 함께 외쳤다.
“총사령관이 쓰러졌다!”
아무리 혼란의 전장이라도, 1백명이 함께 외치며 달리면 그 외침은 숲을 울린다.
마치 화염 속 사자처럼 달리는 기수들이 대열을 뚫고 반군을 돌파했다.
그 순간, 클레베르가 소리를 듣고 외쳤다.
“전군 돌격!”
이제 총검돌격의 시간이 온 순간이었다.
3만 혁명군이 10만 반군을 향해 삼면 돌격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