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510)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510화(511/547)
(510) 나폴레옹의 삼원수는 흩어진다
가장 빨리 달리는 원수는, 언제나 마세나였다.
“대체 이 프로이센의 미친 늙은이는 어디 있는 거야!”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가장 느리다.
마세나는 도르트문트 전투 이후, 엉뚱하게도 네덜란드 방면으로 진격했다.
이미 반프랑스 세력이 장악한 독립국가지만, 5만에 달하는 마세나 제2군단을 막아설 병력은 없었다.
오히려 적성지역이니 부족한 군용품을 부담 없이 [징발]하는 중이다.
문제는 이곳 ‘아인트호벤’에서는 프로이센의 흔적만 찾을 수 있을 뿐이란 거다.
“에슬링 대공 전하, 여기서 후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쉬셰, 난 지금까지 적을 노리면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어.”
“그렇지만 이 전장은 전하의 전장이 아니지 않습니까?”
부사령관 쉬셰가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곳은 마세나의 전장이 아니다.
만약에 직접 총사령관으로서 진두지휘하는 전장이라면, 마세나가 멋대로 굴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엄연히 나폴레옹이 진두지휘하는데다, 프랑스 제국의 국운을 건 전쟁 중이다.
잔뜩 낯을 찌푸린 마세나에게 쉬셰가 강권하듯 말했다.
“황제 폐하가 전장의 주인공이십니다. 귀환하시는 게 맞습니다.”
굳이 황제의 자부심 문제 얘기가 아니다.
현재 프랑스 제국은 공식적으로는 반프랑스동맹과 전쟁 중이다.
비록 영국을 제외한 모든 반프랑스동맹국이 패배했지만, 프랑스가 해당 국가들을 완전히 평정한 상태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폴레옹을 중심으로 집결해, 영국군을 섬멸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정치적 문제는 둘째치고, 전략적으로 제국군이 각개격파 당할 우려가 너무 크다.
게다가 현재 프랑스 본국이 내전 중이란 점을 감안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사태를 부를 수도 있다.
예컨대 프랑스가 반 제정파에게 장악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세습귀족이 되어버린 전임 혁명군 마세나는 고함쳤다.
“단순히 자존심 문제가 아니야! 만약, 전투가 한창인 상황에서 프로이센군이 도래하면 어쩔 건가!”
이것도 역시 전략적인 문제다.
프로이센을 신경쓰지 않고 나폴레옹에게 합류한다고 치자.
그때 프로이센이 뒤통수를 후려친다면 어떻게 될까?
원역사에서 그랬듯, 프랑스 제국군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
만약 본국이 완전한 상태고, 후속 예비군을 출정시켰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허나 프랑스는 내전 중이라, 그랑다르메는 병력 보충 없이 싸우고 있다.
한데 라이프치히 회전을 거치며 그랑다르메의 숫자도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본래 그랑다르메 23만에 러시아 보조병까지 30만을 자랑했던 대군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부상병과 보조병을 제외하고 총원 15만 내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본대가 이제 겨우 플랑드르에 진입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완전하지 못한 그랑다르메를 프로이센군이 공격한다면, 엄청난 타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빌어먹을, 이럴 때 유진 국왕이 필요한데!”
“갑자기 에스파냐 국왕 폐하는 왜 찾으십니까?”
“유진 국왕은 이런 걸 찾는 데는 최고지. 꼭 마법사처럼!”
마세나가 고함치자, 어이없는 얼굴로 보던 참모장 세르보니가 끼어들었다.
“여기 없는 마법사 타령은 그만하시죠. 원수 각하, 더 멀어지면 우리가 본대를 못 찾습니다.”
아인트호벤의 외곽에서 병사들이 ‘자발적’ 징발을 하는 모습을 보다, 마세나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결국 더 이상 프로이센 군에 얽매일 상황이 아님을 마세나도 인정한 걸까?
그러나 마세나의 입에서 흘러나온 얘기는 달랐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돌아갈 수는 없어.”
“그러다 오주로 원수 꼴 납니다.”
“안다고, 세르보니! 내가 직접 남아서 적을 추적하겠다는 게 아니야!”
문득 마세나가 쉬셰를 정시했다.
“쉬셰, 영광의 전장 대신, 아군을 지키는 역할이다. 할 수 있겠나!”
쉬셰는 눈을 크게 떴다.
아마도 다음 전장이 이번 전쟁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임을, 쉬셰도 예감한다.
어쨌든 영국도 거의 사활을 걸고 전력을 투입했다.
그러니 나폴레옹이 이긴다면 전쟁은 끝난다.
불리한 점도 있지만, 지금껏 불패를 자랑해온 나폴레옹의 그랑다르메다.
이번에도, 이길 것이다.
한데 승산이 뚜렷한 전장 대신, 적군을 막아 세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만약 이 자리에 란이나 뮈라, 혹은 베르나도트가 있었다면 반발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귀환하지 맙니까?”
“왜냐면 적군을 발견하면, 자네는 1개 사단으로 잡아 세워야 하거든.”
“그야말로 죽으라는 말씀 같이 들리는군요.”
그러나 쉬셰는 아주 충직한 군인이다.
“기꺼이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쉬셰가 직속 사단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다, 마세나가 말 위로 올라탔다.
“좋아! 쉬셰 사단만을 남기고, 전 부대 회군하라고 전해!”
“어느 쪽으로 가실 겁니까?”
“브뤼셀!”
참모장 세르보니를 향해, 마세나가 단호히 명령했다.
“웰링턴인가 하는 놈이 제정신이라면, 브뤼셀에서 결판을 낼 거야. 그곳이 대군을 움직이기 가장 좋은 장소니까!”
그곳은 플랑드르의 중심도시다.
원역사 현대에는 벨기에의 수도다.
나아가, 워털루가 바로 코앞에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직감적으로 정답을 잡아챈 행운의 사나이, 마세나가 회군하기 시작했다.
-타다닥!
4만의 제2군단 병력을 이끌고서.
***
가장 가까이 달려온 원수는, 성실한 오주로다.
“각하, 마세나 원수를 지원하지 않으셔도 괜찮겠습니까?”
참모장, 장 앙투안 베르디에가 물었다.
이곳은 리니, 원역사에서는 나폴레옹이 워털루 직전에 블뤼허를 격파한 장소다.
나무르 인근의 소도시로 워털루까지는 고작 30킬로미터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작 영국군이 아직 워털루에 도착하지 않았을 때였다.
그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고심하던 오주로가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마세나는 상관없네.”
“예? 너무 믿으시는 거 아닙니까?”
“나와 다르거든. 아주 유연하고, 상황 판단이 빨라. 곧 돌아올 걸세.”
오주로는 숙영지 막사, 휴대용 책상 위에 놓인 지도를 노려보며 일렀다.
“게다가 난 또다시 전장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없어. 폐하가 세 번을 용납하진 않으실 걸세. 베르디에.”
옛날 이탈리아에서 한 번, 그리고 이번에 라이프치히에서 한 번 놓쳤다.
물론 오주로는 무려 아우스터리츠에서 적의 뒷덜미를 잡는 수훈을 세운 원수다.
허나 나폴레옹은 본래 옛날의 큰 공적보다는 현재의 작은 실수에 민감한 성질머리를 지닌 상관이다.
하여, 이번에도 전장을 놓쳐버린다면, 나폴레옹이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게 확실했다.
베르디에가 입맛을 다시다 다시 물었다.
“알겠습니다, 원수 각하. 그럼 어디로 진군하시겠습니까?”
오주로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심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나폴레옹이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다.
영국군이 어디에 있느냐다.
그러나 별다른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오주로의 선택지는 매우 좁았다.
혹시나 하는 얼굴로 오주로가 물었다.
“본대에서 온 연락병은 없나?”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베르티에 총참모장은 플랑드르로 전군을 이동시키는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플랑드르가 지도상 작아 보이지만, 숲과 평원, 늪지대가 많아. 어디로 갈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텐데.”
오주로는 미간을 찡그리다 지도 위, 도시 하나를 원수봉으로 짚었다.
“역시, 릴인가?”
베르디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릴을 생각하십니까?”
“옛날 에스파냐 왕위 계승 전쟁 때, 영국의 말버러 공작과 오스트리아의 사부아 공작이 릴을 공략했지. 당시 릴이 점령되면서, 프랑스는 극도의 위기에 처했네.”
“말플라케에서 싸우기 전 얘기로군요.”
루이 14세가 손자에게 에스파냐 왕위를 주려 전유럽과 싸웠던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에도 영국과 오스트리아가 프랑스의 주적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에는 나폴레옹이 없었고, 연전연패 끝에 국경지대까지 몰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때 영국의 명장 존 처칠과 오스트리아의 명장 외젠 드 사부아가 국경요새 릴을 공략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끝에, 릴이 낙성되었다.
이후, 프랑스 전역이 위기감에 시달렸고, 루이 14세는 화친을 청했지만 가혹한 요구에 다시 싸움을 결의했다.
그 다음에 벌어진 전투가 저 유명한 말플라케 회전이다.
이 회전에서 패배하고 프랑스는 궁지에 몰렸다가, 겨우 기사회생한다.
만약 영국이 옛 전쟁을 참조한다면, 릴은 유력한 공략 후보다.
오주로는 릴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니 웰링턴이란 자가 정치적 효과를 노리고 진격한다면, 릴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
성실하고, 합리적이며, 이치에 맞는 판단이다.
조금 이상한 점을 느꼈지만, 베르디에는 존경하는 상관의 판단에서 흠결을 찾기 어려웠다.
베르디에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참모부, 방향은 플랑드르 옛 국경지대 요새, ‘릴’이다. 전 사단별 전위 대대장에게 전하도록!”
“예, 참모장!”
“서둘러라. 우리는 이미 늦은 상황이다!”
베르디에가 바삐 전령들을 다그치는 모습을 보다, 오주로가 중얼거렸다.
“그래, 황제가 전장에서 죽게 만들 수는 없지. 그게 [전우]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다.”
제정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히려 프랑스 국내에서 반란을 일으켰다는 네오 자코뱅이 오주로의 생각과 더 가깝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단순히 모시는 상관이나 군주가 아니라, 전우다.
전우를 배신하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키이잉!
이 모든 판단과 결심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오주로 군단이 출발했다.
영국군이 향하는 워털루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
결국 목적지에 다다라 버린, 원수는 란이다.
“아무래도 이거, 본군이 올 때까지 우리가 회피기동을 해야겠는데?”
란은 피식 웃으며 언덕 위에서 전황을 살폈다.
일단 적군이 아군보다 최소 2배 이상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바로 옆에서 베시에르가 미간을 좁혔다.
“그럼, 큰일 난 거 아닙니까?”
“순차적으로 병력 도착하는 상황 계속 확인해, 베시에르. 뮈라는 어디 갔지?”
“황제 폐하와 함께 전장 시찰을 나갔습니다.”
본래 원역사라면, 란은 뮈라나 베시에르와 벌써 원수가 되었어야 한다.
물론 또한 원역사대로라면 벌써 죽었겠지만.
아직 멀쩡히 살아서 베시에르나 뮈라와 여전히 돈독한 란이 휘파람을 불었다.
“정말 대담하시군. 이대로 적군이 전격적으로 공격해 오면, 모두 죽는 건데. 물론 놈들도 다 온 거 같지는 않지만 말이야.”
아직 영국군도 전부대가 집결한 상태는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2배가 아니라 10배 가까운 병력이 보여야 할 테니까.
문득 베시에르가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적군도 우리랑 똑같이 움직였다구요?”
“그래. 분산집합 기동.”
“아니, 그런 짓을 왜? 또, 어떻게 한 겁니까?”
란은 대수롭잖다는 듯 일렀다.
“방법이야, 우리에게 배웠을 거고. 아마도, 이곳이 적장이 원하는 전장이었겠지. 여기 이름이, [워털루]였나?”
하지만 이건 결코 간단한 얘기가 아니다.
나폴레옹을 무적으로 만들어준 전술이 적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럼에도 란은 여전히 대담했다.
승리와 패배가 문제가 아니다.
단지 적 앞에서 한 번도 두려워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문득 비가 쏟아져 내렸다.
-후드득!
워털루, 운명의 전장.
프랑스 그랑다르메가 도착했다.
그랑다르메를 대표하는 삼원수가 서로 흩어진 상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