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53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539화(540/547)
외전 (17) 미합중국은 남북분열의 시대를 맞이했다
19세기, 미합중국 대통령 관저는 화이트 하우스가 아니다.
“이 프레지던트 하우스에서 대체 무슨 가당치 않은 소리인가! 뭐? 프랑스와 싸우자고?”
왜냐하면 화이트 하우스란 원역사에서 영미전쟁의 결과, 워싱턴이 공격당한 후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825년 현재, 워싱턴은 공격당한 적이 없다.
이른바 영미전쟁은 일어났지만 모두 해상 교전으로 끝났다.
따지고 보면 그게 전부 프랑스 제국 덕분이지만, 프랑스를 고마워하는 미국인은 없다.
당장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 앞에서 떠들고 있는 잭슨 상원의원처럼 말이다.
“미스터 존 퀸시 애덤스, 당신은 부정선거로 대통령이 된 자요! 그러니 프랑스와 싸워야 한다는 말에 그렇게 기겁하지!”
“무슨 소리인가? 난 공정한 선거로 대통령이 된 걸세!”
“천만에.”
문득 잭슨이 폭탄 맞은 것 같은 두발을 들이대며 눈을 번뜩였다.
“당신의 당선 뒤에 프랑스의 불법 선거자금 지급이 있었다는 것, 다 알고 있소!”
제2대 대통령의 아들이자 부자가 연이어 대통령이 된 남자.
미합중국 친프랑스파의 거두, 존 퀸시 애덤스는 창백한 얼굴이 되었다.
혹시 눈앞의 잭슨이 뭔가를 알고 있는 걸까?
“로스차일드, 베어링, 그리고 다마스!”
잠시 눈을 깜박이던 애덤스 대통령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확실하다.
일단 객관적으로도 잭슨의 말에는 문제가 있다.
“무슨 헛소리인지 모르겠군. 게다가 로스차일드와 베어링은 영국 은행가들이야.”
“하! 그자들이 프랑스 제국 매국노라는 건 영국에서 유명하지. 물론 우리 입장에서야 알 바 아니지만, 불법 정치자금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면 얘기가 달라!”
“증거가 있나? 내 명예를 훼손하다니, 소송을 걸겠네!”
법의 나라 미국은 문제를 소송으로 해결한다.
물론 가끔 결투로 해결할 때도 있다.
다만 결투는 엄연히 불법이다.
이것은 제3대 대통령인 [해밀턴]이 공식적으로 헌법에 박은 바다.
원역사에서 해밀턴이 결투로 죽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랄까.
어쨌거나 그렇기에 대통령이 결투를 운운할 수는 없다.
그게 아니라면 꼭 결투라도 걸 것 같은 얼굴인 대통령을 놀리듯, 잭슨이 비웃었다.
“제발 그래주시오. 이번 정기 회기 때 당신을 탄핵해 줄 테니까!”
새빨간 얼굴로 노려보는 애덤스를 내버려둔 채, 잭슨은 밖으로 나섰다.
사실 애덤스의 생각이 맞다.
잭슨 상원의원에게 증거는 없다.
방금 거론한 이름들은 그저 유명한 금융가들과 기업가일 뿐이다.
다만 프랑스 제국 황제 유진 1세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맞다.
아마 셋 중 하나의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문득 프레지던트 하우스 밖으로 나온 잭슨에게 동료 의원, 칼훈이 따라붙었다.
“어떻습니까?”
“확실해, 미스터 칼훈. 뇌물 먹었어. 백퍼센트야.”
“증거를 잡을 수 있을까요?”
칼훈의 질문에 잭슨이 코웃음을 쳤다.
“수사하나? 증거가 무슨 소용인가. 중요한 건 정황이고, 국민을 믿게 만드는 거야. 그러면 의원들은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어!”
어차피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기소하거나 수사할 수 없다.
게다가 워싱턴은 검사장이 따로 없고, 법무부장관이 관할을 갖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증거가 없어도 정황만으로도 탄핵을 거론할 수는 있다.
아직은 미합중국 체제가 신생국가답게 굳어지지 않은 시기.
충분히 대통령을 넘어뜨릴 수 있다.
그러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칼훈이 회심의 미소를 머금었다.
“그렇게만 되면, 드디어 반프랑스 전쟁을 일으킬 수 있겠군요!”
실로 놀라운 얘기다.
당대 프랑스 제국은 그야말로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갖고 있다.
인구 면에서도 미합중국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
한데 어떻게 전쟁을 일으킨다는 걸까?
나름 영미전쟁에서 활약한 군인, 잭슨이 턱을 쓰다듬었다.
“그래. 유럽에서 [저먼] 인들이 봉기하면, 프랑스 제국은 혼란에 빠질 거야.”
“이미 이민자들을 통해 자금과 인력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 곧바로 누벨 프랑스를 봉쇄하고, 캐나다를 향해 진군하는 거지.”
문득 잭슨이 히죽 웃으며 외쳤다.
“일단 북방을 모두 차지하고 나면, 누벨 프랑스를 제압하는 건 시간 문제야. 인구 면에서 미합중국의 상대가 절대로 안 돼!”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신대륙에서 전쟁을 일으킨다는 얘기다.
신대륙에 한정한다면 미합중국은 최강국이 맞다.
비록 나머지 영토를 유진이 다스리고 있다지만, 모두 다른 체제를 가진 상태다.
게다가 백인 인구 면에서 이민천국인 미합중국은 단일 이민체제를 중시하는 누벨 프랑스나 누에바 에스파냐보다 훨씬 유리하다.
그러다 보니 구대륙의 개입이 없다면, 미합중국은 이길 수 있다.
특히 총력전 체제라면.
하지만 구대륙의 프랑스 본국이 개입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칼훈이 입맛을 다셨다.
“역시 문제는 구대륙이군요. 프랑스를 막을 수 있을까요?”
“메테르니히가 장담했잖나? 믿어보지. 하지만 더 중요한 게 뭔지 알지?”
“당연히 알죠.”
칼훈과 잭슨이 서로 똑같은 말을 입에 올렸다.
“정권교체.”
전쟁은 수단일 뿐이다.
진정한 목적은 하나.
나라의 방향을 움직일 수 있는 힘, 정권을 차지하는 것.
그 점에서는 진정한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잭슨이 고개를 돌려 휘파람을 불었다.
“자, 그럼 다시 올 때는 이 프레지던트 하우스의 주인이 되어 보자고!”
잿빛 프레지던트 하우스가 석양에 음울하게 비췄다.
***
누벨 프랑스의 핵심 도시는 이제 마이애미다.
“아무래도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소.”
예전에는 펜서콜라나 누벨 오를레앙이 더욱 중요한 곳이었다.
허나 산업혁명이 급진전 되면서 자원을 수입하고 다시 공산품을 수출하는 항구가 경제의 핵심으로 변모했다.
물론 펜서콜라나 누벨 오를레앙도 나름 항구지만, 대서양을 향해 활짝 열려 있지는 않다.
본국 프랑스와 직접 교류할 수 있는 마이애미야말로 가장 빠른 발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벨 프랑스 총독, 마렝고 대공 드제가 부인을 마이애미에서 맞이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오자마자 전쟁 타령부터 하는 건 너무 심했다.
부인, 대공비 오르탕스가 낯을 찌푸렸다.
“본국에서 부부싸움 해결하고 왔더니, 이젠 나랑 싸우자는 거예요? 만나자마자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오르탕스, 본국으로 돌아가는 게 낫다는 얘기요.”
“핑계대지마요. 여자 생겼어요? 혹시, 혼혈 미녀?”
그 순간 총독부 집무실에서 드제가 펄쩍 뛰었다.
“아니오! 정말 위험하오. 미합중국에서 지속적으로 군사 충돌을 일으키고 있소. 문제는 국지전은 이길 수 있어도 총력전이 되면 우리가 절대 불리하다는 거요!”
사실 너무 펄쩍 뛰는 게 수상하다.
또한 드제는 소싯적에 이집트에서 하렘을 차린 적도 있는 남자다.
눈을 가늘게 뜬 채 드제의 낯빛을 오르탕스가 살필 때, 드제가 잽싸게 말했다.
“자칫 마이애미도 위험해질 수 있는 게 현실이오. 그러니 다시 귀국하시오.”
“싫어요.”
“오르탕스!”
오르탕스는 눈을 부릅뜨며 오히려 드제에게 호통쳤다.
“이곳이 내 집이에요. 여기가 내 남편과 아이들이 사는 곳이라구요! 죽을 때 죽더라도, 신대륙에서 뼈를 묻겠어요! 난 신대륙의 섬,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난 여자의 딸이에요!”
만약 누벨 프랑스가 위기에 처했을 때, 황제의 여동생이 안전을 피해 달아난다?
누벨 프랑스만이 아니라 본국에서도 여론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다.
이런 위험한 정치적 행위를 하느니, 차라리 목숨을 걸겠다.
나폴레옹의 양녀다운 태도다.
어쩌면 드제의 정조를 의심한 탓일 수도 있지만.
그때 박수 소리가 터졌다.
-짝, 짝, 짝.
드제와 오르탕스가 시선을 돌리자, 지팡이에 몸을 기댄 노인이 보였다.
“역시, 여걸이로다. 황제 폐하의 동생답소.”
이곳 신대륙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서, 드제는 깜짝 놀랐다.
“탈레랑? 당신이 왜 신대륙에 온 거요?”
“그야 귀부인께서 도움을 청하셔서.”
“설마 같은 배를 탄 건가? 당신 같은 호색한과?”
이번에는 드제가 의심의 시선을 돌리려는 찰나, 기가 막힌 오르탕스가 뺨을 쳤다.
-찰싹!
드제가 또 다른 이유로 펄쩍 뛰자, 오르탕스가 소리쳤다.
“아이고, 아프다!”
“이 사람이 진짜 뭐래! 정신 좀 차려요. 탈레랑은 벌써 71세 노인네예요!”
“호색한은 나이를 가리지 않소! 지금 저 남자의 정부가 누군지 아시오? 조카 며느리요!”
드제의 주장이 완전히 헛소리는 아니다.
희대의 탕아 탈레랑은 여자의 노소를 가리지 않고, 특히 젊은 여자도 현혹하는 재주가 있다.
그러니 밀폐된 대서양 운행선 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지, 드제가 의심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탈레랑은 아주 여유롭게 되물었다.
“정보가 빠르시군, 대공 전하. 하지만 미합중국을 상대할 계책은 없나 보지요?”
문득 날뛰던 드제가 멈췄다.
“당신은 있단 말이오?”
“물론이지. 그러니까, 내가 이 먼 신대륙까지 굳이 험한 바다를 건너왔지.”
“요새 증기선이 오가는 터라, 그리 험하지도 않을 텐데. 들어나 봅시다.”
일단 호색한이라 해도 탈레랑은 보통내기가 아니다.
혹시 계책이라도 있는 걸까?
허나 국가간 전쟁이 코앞인데 음모가가 어떻게 해결책을 내놓는단 말인가?
“원래, 적과 싸울 때는 약점을 찌르는 법. 노예 문제를 폭발시키시오.”
순간, 드제가 입을 쩍 벌렸다.
“정말, 당신은 악독한 음모가로군. 대체, 몇 명이나 죽을지!”
그건 지금껏 누벨 프랑스에서도 알면서 쓰지 못했던 계책이다.
***
워싱턴은 간만에 들끓기 시작했다.
-와아아!
보통 대중을 선동하는 것은 잭슨의 장기다.
허나 오늘은 잭슨이 전혀 선동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들끓는다.
잭슨 상원의원은 당황해 주위를 돌아보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칼훈이 인파를 헤치고 달려와 보고했다.
“남부연합에서 들고 일어났습니다. 노예해방 반대!”
“아니, 아직 노예 해방시킨다고 뭘 발표한 것도 없잖나!”
“상원의원께서 준비하신다는 소문이 퍼졌답니다. 심지어!”
칼훈은 손에 들린 팜플렛을 든채 부르짖었다.
“누벨 프랑스 총독, 마렝고 대공이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황급히 팜플렛을 본 잭슨이 눈을 부릅떴다.
-〈위대한 프랑스 제국 황제의 신하, 누벨 프랑스 총독 드제가 고한다. 미합중국은 반문명적인 노예제도를 폐지하라. 이는 잭슨 상원의원의 고귀한 뜻과 함께 하기 위함이다.〉
잭슨이 입을 쩍 벌릴 찰나, 남부 노예주 연맹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물러가라! 노예반대론자!”
“퍼킹 잭슨!”
“남부인을 다 죽이려는 자다!”
그 숫자는 실로 10만 단위가 넘는다.
일개 개인으로서는 저항할 수 없는 군중.
잭슨이 그들을 보고 있을 때였다.
“저기, 잭슨이 보인다!”
칼훈은 잽싸게 달아날 준비를 하며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의원님?”
잭슨은 선동 대중정치의 대가답게 답하며 도주했다.
“북부인들을 규합한다! 북부여, 남부의 야만을 치자!”
이로써 드디어 미국의 남북대결이 가시화되었다.
프랑스와의 교전 따위는 이제 상상도 할 수 없는 내란의 시기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