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54)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53화(54/547)
(53) 카리에가 낭트 집단학살로 반격하다
기적은 역사 속에서도 간혹 일어난다.
“살려주세요! 전, 혁명을 지지해요! 우리 가족은 왕당파가 아니에요!”
방데 동쪽에는 앙주라는 도시가 있다.
중세에는 저 유명한 앙주 백작의 영지로, 플랜타저넷 왕조의 발원지였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저 퇴락한 인구 3만 정도의 작은 도시다.
방데 반란의 혼란을 피해 도망친 피난민들이 다다른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방데 내전이 종결된 1794년 1월, 오히려 이곳은 군사 작전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왜?
내전에서 패배하고 도망친 패잔병들이 방데 동부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진압군 병사들에게 둘러싸인 한 젊은 여자가 있었다.
여자, ‘안젤리크’는 모친과 동생을 지키듯 감쌌다.
내전의 와중에도 살아 남았는데, 하필 앙주 일대에서 피난생활을 하다, 병사들에게 걸린 것이다.
푸른 군복의 혁명군 병사들이 이를 드러내며 안젤리크를 향해 웃어댔다.
“흐흐흐! 그래, 왕당파가 아니란 걸 믿어주지. 그러니 벗어!”
“뭐, 뭐라구요?”
“그럼, 그냥 살려줄 줄 알았나! 아니면, 동생과 모친도 모두 죽일까?”
병사 하나가 총을 들이대며 안젤리크를 쿡쿡 찔러댈 찰나였다.
-퍽!
그 뒤에서 누군가 병사를 걷어차 버리며 외쳤다.
“대체 군기가 왜 이렇게 개판이야? 여자가 급하면 애인을 만들든가, 정 안 되면 [꽃집]으로 가라고!”
격분한 병사가 총을 돌리려다 깜짝 놀라 경례를 취했다.
일개 사병이 아니라, 하사관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 최소한 분대급 병력과 함께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이 병사들의 군복은 검은색, 곧 마르세유 우편특수연대다.
황급히 혁명군 병사들이 자리를 뜨자, 안젤리크가 하사관을 향해 고개를 조아렸다.
“고, 고맙습니다. 군인 어르신.”
“어이, 마드모아젤. 이런 데서 있지 말고 낭트로 가거나, 아니면 아예 방데를 벗어나.”
“나, 낭트요?”
하사관, 자코프 엘리가 혀를 차며 일렀다.
“그래. 거기서 지금 내전 수습 진행중이거든. 일자리도 준다더군. 쯧, 어쩌다 평화롭던 방데가 이꼴이 됐는지!”
본래 방데 출신인 엘리는 이런 광경이 낯설다.
혁명 이전만 해도 인심 좋은 농촌 지역이었으니 당연한 얘기다.
허나, 지금은 아마도 이런 약탈, 강간, 능욕이 일상일 것이다.
그때 엘리의 옆에서 휘파람을 불고 있던 상사 고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잠깐. 어디서 본 얼굴인데?”
“무슨 말이야, 그게?”
“아니, 그 한 장짜리 팜플렛 있잖아? 뭔가 여자 초상이 있었는데?”
깜짝 놀란 안젤리크가 뒤로 물러나며 부르짖었다.
“저, 전 아무 죄도 저지른 게 없어요!”
그러나 동시에 안젤리크의 시선은 고미가 허리에 찬 피스톨을 향했다.
저 피스톨을 빼앗으면, 협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든 이 자리에서 벗어나 가족들을 살려야 한다.
지금껏 방데의 혼란 속에서 안젤리크가 가족과 함께 살아남은 이유는 단 한 번도 생존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고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워워, 총은 위험한 거야. 이 상황에서 총부터 보는 거 보니 어째 맞는 거 같네. 누가 마르소 연대장 애인 아니랄까봐.”
“예?”
“프랑수아 세베랭 마르소. 모르쇼?”
그 순간, 안젤리크는 놀라 되물었다.
“세베랭을 아세요?”
세베랭 마르소가 군인이 되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래도 저 멀리 마르세유에 있을 터라 기대조차 하지 못했다.
혹시나 파리로 가게 되면, 마르소의 가족에게 의지할 수 있을 거라 조금 기대했을 뿐이다.
그것도 내전이 끝난 다음의 이야기라 여겨왔다.
그런데 마르소를 안다는 군인들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물론 정작 고미와 엘리 입장에서는 진짜 [목적]이 나타난 셈이지만.
“알지. 아가씨 때문에 우리가 저 먼 마르세유에서 여기까지 왔거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이, 사령부에 전령, 아니 우편배달부 보내!”
상사 엘리가 신나게 외쳤다.
“작전성공, 안젤리크 무사!”
안젤리크는 놀라 뒷걸음질치려 했지만, 엘리와 고미는 신나게 웃어댔다.
9월에 처음 마르소가 편지를 받았을 때부터 3개월이 지났다.
그간 사람들을 구한 것은 좋지만, 작전 목적이었던 안젤리크는 종적도 알지 못했다.
고미가 안심시키듯 눈을 찡긋거렸다.
“걱정마쇼, 아가씨. 이제, 더 이상 도망칠 필요 없소. 방데의 기사 마르소가 왔거든.”
마침내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안젤리크가 아직 무사하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말이다.
***
학살은 꼭 승자만이 벌이는 게 아니다.
오히려 패자들이 절망에 빠져 벌이는 일이 학살이다.
왜냐하면 승자는 뒤가 있지만, 패자는 뒤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승자 속에도 종종 패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국민공회 파견의원, 카리에가 그렇다.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해.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
카리에는 베스테르만 소장을 향해 열변을 토해내는 중이었다.
지금껏 카리에도, 베스테르만도 모두 방데 내전 종결을 위해 뛰어왔다.
비록 수단이 학살이었을 뿐, 전쟁을 승전으로 이끄는 게 그들의 목표였다.
그렇지만 갑자기 나타난 나폴레옹이 모든 것을 망쳤다.
그러니 힘을 합쳐서 이 난국을 돌파하자.
이게 카리에의 주장이다.
그렇지만 베스테르만은 낯을 찌푸리며 주위를 살폈다.
“똑같이 취급하지 마시지요. 난 학살 주도자도 아니고, 최종 책임자도 아니잖습니까?”
“무슨 헛소리! 학살이 벌어질 때, 베스테르만 소장 당신도 함께 했잖나. 게다가 파리에서 당신 뒷배가 누구야? 당통인가?”
“누, 누가 그럽니까? 당통이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급히 발뺌하려는 찰나, 카리에가 이를 갈며 다그쳤다.
“지금 그런 걸 속일 때가 아냐! 당신이 당통 측근이란 소문이 진짜라면, 그게 더 위험해. 다름 아닌 로베스피에르가 학살 책임을 당신에게 뒤집어씌우기 딱 좋잖나!”
그때서야 베스테르만도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아무리 궁지에 몰린 자의 발악이라지만, 카리에의 말이 틀린 점은 없다.
누군가 학살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왜냐면 사령관 교체 자체가 학살이 문제라는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파리는 그냥 덮을 생각이 없다.
게다가 혹시 방데가 진압되지 않았다면 모른다.
시한부 전권을 부여받았던 클레베르는 어찌되었든 방데 전장을 종결지었다.
특히 로베스피에르와 연결되었다는 소문이 자자한 나폴레옹의 조력을 통해서.
결국 방데 문제를 결정지을 주도권도 로베스피에르에게 넘어갈 것이다.
한데 로베스피에르가 결정하는 방식이 뭘까?
기요틴이다.
“빌어먹을. 그래서 어쩌자는 거요?”
문득 카리에가 낭트 시청 밖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
“학살로 반란을 다시 일으켜야 해.”
“뭐라구요?”
“이 낭트에 있는 왕당파 죄수들, 다들 살 수 있다고 믿고 항복한 자들이지. 게다가 지도부고. 이들을 여기서 죽여 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시청 밖, 저 멀리 있는 감옥을 보며 카리에가 눈을 번뜩였다.
“당연히 방데 전역에 흩어진 반란군들이 분노해 재봉기할 거야. 그럼, 학살 책임이고 뭐고 없어!”
순간, 베스테르만은 기가 막혀 입을 쩍 벌렸다.
하지만 역시, 카리에의 발상은 발악적이지만 틀리지는 않다.
이 낭트에 잡혀온 왕당파들은 모두 반군 주도 세력이며, 또한 살 수 있다는 유진의 설득에 항복했다.
흩어진 반군 병사들도 유진의 설득을 믿고 반란을 포기하게 된 상태다.
그런데 모두가 이곳에서 학살당한다?
당연히 다시 반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카리에는 아연한 베스테르만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머금었다.
“여기, 마침 좋은 재료가 하나 더 있네.”
“그건 또 뭡니까?”
“보나파르트와 망할 도박신동의 부관, 마르소 소령. 그자의 약혼자가 지금 낭트로 온다는군.”
베스테르만은 낯을 찡그렸다.
“인질로 협박하자는 겁니까?”
그러나 카리에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 그게 아니야. 그 약혼녀의 고향이 어딘줄 아나? 슐레야. 왕당파의 본거지!”
그때서야 베스테르만은 카리에의 말을 알아 들었다.
왕당파의 고향 출신이라면 왕당파로 몰 수 있다.
그런데 그 왕당파 약혼자를 둔 장교가 나폴레옹의 부하다?
베스테르만은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재료군요. 확실히.”
결국, 베스테르만은 카리에의 제안에 넘어가고 말았다.
낭트에서 다시 학살을 일으키자는 제안에.
***
그 시각, 유진은 클레베르에게 엉뚱한 제안을 하는 중이었다.
“그러니까, ‘카르투슈 앙 파피에’를 만들자고? 이 감옥에서?”
본래 원역사에서 안젤리크는 마르소에게 구원받은 후, 다시 방데 학살극이 벌어질 때 죽는다.
따라서 연쇄 학살극을 멈추도록 만드는 게, 안젤리크 구출 작전의 과제 중 하나다.
왕당파를 파리로 끌고 가기 전, 완성해야 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유진이 방데를 떠나도, 학살극이 벌어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답은 간명한 곳에 있다.
왕당파 죄수들이 쓸모가 있도록 만들면 된다.
유진은 계획서를 내밀며, 방데 사령관 클레베르에게 설명했다.
“그렇죠. 죄수들을 이용해서 총탄 생산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죄수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방데 주둔군 탄약 공급에도 도움이 되겠죠.”
“흐음, 하긴 종이 탄피가 휴대가 편하긴 해. 이번 전쟁에서도 유용했지.”
“이런 게 돌 하나로 새 2마리를 잡는 방법이죠. 그동안 소모한 탄환도 확보하고, 죄수들도 활용하고.”
카르투슈 앙 파피에, 영어로 페이퍼 카트리지.
그러니까 [종이탄피]다.
아직 총탄이 일체화된 금속 탄환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18세기 말, 탄환은 금속 구체다.
때문에 총을 쏘려면 화약을 탄환과 함께 넣고, 다시 수석(부싯돌)을 튕겨 불꽃을 일으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화약과 탄환이 따로 있으면 속도가 너무 늦다.
그래서 화약과 탄환을 종이로 싸서 한꺼번에 들고 다니는 게 바로 종이탄피다.
실제 사격 시에는 이 종이를 뜯어 화약과 탄환을 따로 전장식으로 장전한다.
후일 원역사에서는 미니에 탄, 그러니까 화약과 탄환이 일체화된 원추형 탄환이 만들어지면서 전장에서 폐기된다.
하지만 1830년대나 나오는 물건이고, 아직은 기초 기술이 부족한 상태다.
그렇기에 유진은 일단 종이탄피를 만드는 [공장]을 감옥에 세우는 방식을 생각한 것이다.
죄수에게 노역을 시키는 일은 오랜 전통이 있다.
그런데 그 노역이 혁명군에게 쓸모가 있다면 어떨까?
쉽게 죽일 수 없게 될 것이다.
유진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다, 클레베르가 입맛을 다셨다.
“총탄을 빼돌릴 위험이 있지 않겠나?”
반란군에게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는 우려다.
그러나 이미 왕당파 반군은 반역의 의지를 잃은 상태다.
유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 점을 지적했다.
“사령관 각하, 저들이 또 다시 반란을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화약과 탄환 수량은 감옥 간수들이 감시해야죠.”
“하긴, 총이 없으면 총탄은 아무 소용이 없지. 그래도 카리에가 난리칠 것 같네만.”
“그럴 시간도 없을 겁니다.”
문득 유진이 차갑게 눈을 번뜩였다.
“이제, 파리로 가야 할 테니까요.”
유진이 파리로 데려가려는 사람들은 왕당파만이 아니다.
오히려 이 방데에서 학살을 진행했던 책임자들도 함께 데려갈 생각이다.
카리에 의원은 단연 그 필두에 있어야 한다.
반대로 무슨 말인지 몰라 클레베르가 고개를 갸웃거릴 찰나였다.
“파리로 간다고? 카리에가? 왜?”
그때 사령부 안으로 나폴레옹이 들어섰다.
“소년기수의 말이 맞소. 클레베르 사령관. 우리는 파리로 갈 거요. 카리에와 함께.”
“그게 무슨 말이오, 보나파르트 장군? 물론, 장군 부임지는 이곳이 아니니 파리로 다음 명령을 받으러 가긴 해야겠소만.”
“반군 주요 지도자 10명. 그들에 대한 재판을 파리에서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공안위원회에 보냈소.”
나폴레옹이 입을 쩍 벌린 클레베르를 보며 웃었다.
“카리에는 책임자로서 그들을 데려가야 하오. 우리는 그들을 호송하는 부대가 될 거고.”
실로 섬전 같은 속도다.
사실 나폴레옹은 원역사에서도 항상 속도를 중시한다.
졸속이 신중보다 낫다는 금언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신중하기 그지없는 장군, 클레베르로서는 상상도 못할 결단이다.
클레베르가 어질어질한 듯 비틀거리다 물었다.
“나머지 죄수들은? 어쩔 생각이오?”
“주동자들이 처결되고 나면, 그 다음에 처분 결정이 내려지겠지요.”
“위험한 일이군. 이 일을 대체 왜 감당하려고 하는 거요? 보나파르트 장군?”
파리로 모든 책임을 넘긴다.
클레베르도 생각 못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방데 내전의 책임자들을 구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파리에서 재판을 받는다고 해서 살린다는 보장도 없지만, 더 위험한 것은 따로 있다.
왕당파의 사안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파리의 권력자들에게 밉보일 우려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입가를 비틀며 대꾸했다.
“위험, 위험이라! 나도 당연히 저 반란자들을 위해 목숨을 걸 생각 따윈 없소. 하지만, 저 3천 명의 목숨이 달려 있다면? 위험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않겠소?”
“장군, 그건!”
“사령관 각하, 어차피 우리는 군인이오. 군인이 가장 위험한 건 전장에서 싸울 때지. 이미 우리 모두 겪어본 일 아니오?”
나폴레옹의 결단력 넘치는 모습에 멍하니 서 있던 클레베르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 같은 일개 보신자 따위와는 다르군. 툴롱의 영웅은.”
나폴레옹은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방데의 승장이 별말씀을 다 하시는군. 보신자는 이 진창에서 이길 수 없소.”
“아니, 난 그저 여기 있는 장군의 부관에게 도움을 받았을 뿐이오. 할 수 있다면, 언젠가 장군과 나란히 전장에서 싸워보고 싶군.”
“그거 영광이군. 좋소, 내게 지휘권이 주어진다면 언제가 됐든, 장군을 모시겠소.”
문득 클레베르가 나폴레옹의 손을 붙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한 거요, 보나파르트 장군.”
유진은 그 모습을 보다 살짝 ‘아이러니’를 느꼈다.
사실 원역사에서 나폴레옹은 정말 클레베르를 휘하로 부른다.
바로 이집트 원정 시기다.
당시 나폴레옹은 이집트에서 육전에서 이기고도, 해전에서 패배해 이집트에 갇혀 버리는 신세가 된다.
그때 나폴레옹이 어떻게 했을까?
클레베르에게 뒷일을 맡기고, 프랑스로 도망쳐 버린다.
홀로 남은 클레베르는 나폴레옹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어찌어찌 버티다, 암살당하고 만다.
지금은 이겼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 손을 잡았다.
과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최소한 원역사의 상황은 피해야겠다고 유진이 새삼 다짐할 찰나였다.
-덜컥!
불쑥 문을 열며, 부사령관격 지휘관, 사단장 르케일이 뛰어들었다.
“큰일났습니다, 사령관 각하! 카리에가 지금 죄수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중입니다!”
“뭐? 누가 명령한 건가? 사령관인 내가 허락한 적이 없는데!”
“베스테르만 장군입니다! 카리에의 명령을 이행한다며 군을 동원한 겁니다!”
르케일이 경악한 얼굴로 부르짖었다.
“지금 루아르 강으로 모두 던져 버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국 카리에가 먼저 움직인 것이다.
“막아야 합니다!”
유진이 뛰쳐나가려 하는 순간, 나폴레옹이 붙잡았다.
막으려는 걸까?
이번에는 아무리 나폴레옹이 말린다 해도 유진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나폴레옹이 유진을 응시하다 눈을 번뜩였다.
“이건, 날 무시한 거야. 가지.”
나폴레옹이 방데 학살을 막기로 결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