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545)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545화(546/547)
외전 (23) 다이아몬드 러시로 혁명 불온분자들을 모두 없애다
간만에 프랑스에 군사적으로 도전하는 국가가 나타났다.
“세상에, 놀랍군! 그것도 빚쟁이가 우리 위대한 프랑스 제국에게 도전하다니!”
퇼르리 궁전, 프랑스 제국 내각 집무실에서 라파예트가 고성을 터뜨렸다.
사실 라파예트는 제국의 위대함을 믿지 않는다.
또한 이번에 터진 사건은 프랑스 영토도 아닌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만든 오렌지 자유국 사건이다.
허나 프랑스가 유럽을 선도하고, 유럽은 세계를 선도하는 시대.
그런데 영국이 프랑스 모험가가 이끄는 민병대와 충돌했다.
당연히 프랑스 제국 패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상황을 설명하러 온 파리 주재 영국 대사, 로버트 필은 진땀을 흘렸다.
“아니, 이건 오해입니다. 수상 각하.”
“무슈 로버트 필, 이건 당신과 얘기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군. 전권특사를 보내오라고 하시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영국 대사 로버트 필이 필사적으로 외쳤다.
“애초에 먼저 공격한 쪽은 프랑스 모험가입니다! 그것도 귀족이구요! 우리 영국 식민지 당국에서는 영토를 지킨 죄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프랑스 모험가의 이름이 주베르란 거다.
세계 일주 모험가, 그것도 북방 통로를 개척하며 달려온 초유의 업적을 이룬 남자.
유럽 시민들 누구나 주베르의 이름을 안다.
특히 황제 유진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이란 사실도.
그렇다면 오히려 프랑스 제국이 음모로 사건을 일으킨 건 아닐까?
영국 조야에서 의심하는 바다.
하지만 프랑스 채권으로 재정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문제를 크게 일으킬 수 없을 뿐이다.
반면 프랑스 제국수상 라파예트는 오히려 화를 냈다.
“무슈 필, 어째서 남아프리카 내륙이 당신네 식민지요?”
“아니, 이미 암스테르담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 아닙니까? 인도 식민지 대부분을 인도인들에게 돌려주는 대신, 그때까지 점령한 식민지는 모두 대영제국의 것으로!”
“그러니까 그건 그 당시까지 점령한 영토를 의미하는 거요.”
라파예트가 필을 노려보며 외쳤다.
“남아프리카 내륙은 두 종족의 영토요. 하나는 줄루 족의 영토고, 다른 하나는 [오랑예] 자유민들의 영토지. 당신네 빌어먹을 영국인들의 땅이 아니라!”
이것도 국제법상 맞는 얘기다.
사실 프랑스가 없었다면 영국은 이미 남아프리카 내륙부도 영토로 선언했을 것이다.
허나 유럽에서 패권을 차지한 프랑스 때문에, 영국은 유럽 외부에서도 함부로 영토 확장을 하기 어려웠다.
물론 신대륙과 달리 아프리카는 상대적으로 쉬운 점은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남아프리카 내륙부는 미처 영토 선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이유기도 하다.
그런데 프랑스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예 남아프리카 일대를 영토로 선포한다면 어떻게 될까?
모골이 송연해진 필이 새파랗게 질리자, 라파예트가 단호히 밀어붙였다.
“나도 전쟁은 원하지 않소. 그러나 이번에 영국인들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제국수상의 명예를 걸고, 결단코 용납하지 않겠소!”
전쟁불사.
평소 평화주의자로 유명한 라파예트가 한 말이다.
그렇잖아도 호전적인 황제와 결합된다면, 정말 전쟁이 터질지도 모른다.
프랑스 국내나 도이치 연방 도시국가들의 불온한 민심을 달랠 기회일 수도 있으니까.
결국 필은 여전히 음모론을 의심함에도, 물러났다.
“본국에, 보고하겠습니다. 각하.”
밖으로 나가는 필의 등 뒤로 라파예트가 고함쳤다.
“캐닝 수상에게 똑똑히 전하는 게 좋을 거요. 아니면 황제 폐하가 아니라, 내가 군대를 끌고 런던항에 쳐들어갈 테니까!”
문이 거세게 닫혔다.
라파예트는 침중한 얼굴로 앉았다.
수상 취임 이래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다.
자리를 던져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그런데 속내도 모르고 국방장관 마르소가 호들갑을 떨었다.
“정말 런던항에 가실 겁니까? 아직 해군은 영국이 절대우위입니다.”
“내가 미쳤나? 혹시 공중기구부대가 폭풍우를 뚫고 진공할 수 있게 되면 그때 생각해 보지.”
“아직 무리군요. 기구부대장, 콩테 백작이 보고해 온 바로는 10년은 더 넘게 걸릴 거랍니다.”
연필의 발명가, 콩테는 여전히 기구부대장을 맡고 있다.
다만 기구가 수소 개발과 비행선으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안전성 문제를 넘지 못하는 중이다.
물론 황제는 다른 방식으로 개발하라고 가끔 조언하긴 하지만.
만약 하늘을 프랑스가 지배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영국의 해군 우위도 끝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런던 완전 점령도 꿈만은 아니다.
예전에 황제가 결국 영국 정복을 마치지 못한 것도, 기구부대만으로는 수송이 불가능한 탓이었으니까.
그런데 그 정도의 절대적 권력이 황제나, 프랑스에게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라파예트는 우려하는 얼굴이 되었다.
비록 프랑스인으로서, 애국심은 있지만, 독재나 독점은 항상 좋지 않은 법이다.
게다가 황제는 그래도 양식 있는 군주지만, 모든 군주가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
잠시 미간을 찡그리던 라파예트가 혀를 찼다.
“그럼, 영국인들이 포기하기 만을 바래야겠군. 아니면 황제 폐하가 진노하지 마시거나.”
어쨌든 결국 프랑스는 제국, 최종 결정권자는 황제다.
황제가 전쟁을 선언해 버린다면 라파예트는 막을 수 없다.
현재는 아직, 영국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문득 라파예트가 분통을 터뜨렸다.
“대체, 주베르 이 미친 자는 왜 거기까지 간 거야!”
애초에 다이아몬드 광산 따위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
물론 황제는 다이아몬드 음모 따위는 꾸민 적이 없다.
“주베르가 엉뚱한 과실을 가져다줬군.”
애초에 음모를 꾸미기에는 황제는 너무 바쁘다.
사회는 산업혁명 탓에 대혁명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군주제와 명예귀족제는 변혁기에 사실 잘 맞지 않는다.
반면에 대전쟁을 막는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이 모순을 해결하느라 황제 유진은 늘 고민이다.
민족주의도 따지고 보면 산업혁명으로 유한계층이 늘면서 발생하는 현상.
그렇다고 독일인들을 빈민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그때 황제 유진 옆에서 현임 근위대장 라살이 휘파람을 불었다.
“휘유! 설마 폐하께서 사주하신 겁니까?”
“글쎄, 난 그냥 남아프리카에 다이아몬드와 황금이 많이 날 거라고 말해줬을 뿐이야. 작년에 모험을 자랑하러 왔을 때.”
“이런, 그게 정말인 줄 알았다면 저도 갈 걸 그랬군요. 간만에 아프리카를 기마로 질주하면서!”
라살이 당장이라도 달려갈 기세로 눈을 반짝이자, 유진은 코웃음을 쳤다.
“이집트랑 남아프리카는 완전히 반대야, 라살. 나라면 남의 모험담이나 듣는 쪽을 택하겠네.”
한때 라살은 이집트를 기마로 누빈 적이 있다.
그렇지만 남아프리카는 기후도 반대인데다 전염병은 더욱 극심하다.
용기만으로 돌파할 수 있는 땅이 아니란 얘기다.
괜히 유진이 남아프리카 개척을 위해, 전문 모험가인 주베르를 보낸 게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이아몬드 광산을 진짜 발견할 줄은 몰랐지만.
피식 웃으며 라살이 다음 보고를 전했다.
“참고로 이황자 전하께선, 아프리카를 넘나들며 모험하고 계신 것 같더군요.”
“메테르니히를 잡겠다고 했다지? 철없는 녀석.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였으면, 내가 진작에 비독에게 시켰지.”
“그 노친네가 그렇게 잡기 힘든가요?”
유진은 말썽꾸러기 아들 때문에 미간을 좁히다 고개를 저었다.
“잡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어차피 도이치 민족주의는 화산 같은 거야. 누가 폭탄을 던지면 터지겠지만, 폭탄을 던지지 않아도 터지게 되어 있으니까.”
메테르니히를 잡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간단하다.
결국 메테르니히도 유럽 문명권의 세계 속에서 넘나든다.
아예 인도나 중국으로 도망간다면 모를까.
제국 공안수사관들을 총동원한다면 벌써 잡았을 자다.
문제는 도이치 민족주의가 실존하는 위협이란 거다.
원역사 세계대전의 원흉이며 발칸 민족주의와 함께 꺼지지 않는 화산이다.
용암이 들끓는 상황에서는 무슨 방어책을 써도, 결국 화산은 터진다.
라살은 감각적으로 유진의 말을 이해하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주베르가 가져온 게 왜 선물입니까? 그 광산, 설마 국유화 하시려구요?”
유진은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라살, 그대도 내 옆에서 오래 있다보니 식견이 늘었군.”
“아이구, 칭찬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틀렸어. 난 남아프리카 광산을 전면 개방할 생각이야.”
일단 남아프리카 내륙부는 프랑스 제국령은 아니다.
다만 오렌지 자유국은 프랑스의 속국인 바타비아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프랑스는 바타비아 시민권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출병하는 게 가능해진다.
나아가 광산에 대한 이권처리도.
“그것도 프랑스인만이 아니라, 암스테르담 협약하에 있는 모든 시민에게.”
그렇게 되면 유럽 대륙의 시민들 전부가 대상이 된다.
유진이 생각하는 것은 결국 이거다.
골드러시.
신대륙 서부개척을 이끌어 낸 대개발의 시대.
이걸 다이아몬드와 금광을 미끼로 남아프리카에서 일으킨다.
대상은?
단연, 독일인이다.
“폐하, 그러면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 겁니다.”
문득 문으로 들어서는 전임 시종장을 돌아보다, 유진이 싱긋 웃었다.
“수상이 벌써부터 난리가 날 게 보이는 것 같군. 퀘백 대공은 건강한가?”
“아직도 반역을 꿈꾸고 있는 듯했습니다.”
“잘못된 생각이야. 루이 필리프는 그렇게 용감하지 않아. 단지.”
유진은 눈을 가늘게 뜨다, 기침을 했다.
“내 사후를 노리고 있겠지. 쿨럭.”
기침이 멈추지 않자 뒤로크가 황급히 달려와 말했다.
“폐하, 어의를 부르겠습니다.”
“됐어. 병이 있는 게 아니니까.”
“이런, 기침을 하시는 데 말입니까?”
하지만 정작 유진을 보호하는 라살은 자주 봤는지, 씁쓸한 얼굴일 뿐이다.
유진도 태연하기 그지 없다.
익숙한 일이라는 듯, 유진이 일렀다.
“단지, 내 몸이 한계인 거야. 이건 어쩔 수 없지. 그러니.”
잠시 한숨을 돌리다, 유진은 창가에 섰다.
퇼르리 궁전 집무실 안쪽.
후원에서 간만에 마리가 카를과 잔느를 데리고 산책하는 게 보인다.
“그 전에 평화로운 나라를 내 아이들에게 남겨야지. 설사, 후계가 다른 사람이 된다 해도.”
사실 누가 후계자가 될지, 유진은 모른다.
왜냐하면 유진이 남기고 갈 세상은 격변의 시대니까.
격변의 세기를 헤쳐나가는 것은 혈통이 아니라 오직 역량이다.
선제, 나폴레옹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니 격변을 이겨내는 자만이 후계자가 될 수 있다.
“황후에게는 비밀이야.”
무엇이 비밀인지 뒤로크와 라살은 알 것 같으면서도 알지 못했다.
***
이제 오렌지강 일대는 그야말로 난리법석이다.
-캉, 캉, 캉!
수많은 백인들이 달려와 강을 헤집고, 땅을 캔다.
무언가 나오면 환호성이 터지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면 분노의 함성이 터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다.
이들이 땅에서 캘 ‘다이아몬드’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거다.
“맙소사, 어째서 이렇게 많이 온 거야! 그것도 도이치 놈들이!”
머리를 쥐어뜯는 주베르 뒤에서 부채를 부치다, 뒤로크가 일렀다.
“원래 독점은 어려운 거요. 무슈 주베르.”
“시종장! 그렇게 간단히 말하지 마쇼. 이 다이아몬드 광산 얻느라,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래서 오렌지 광산은 그대 소유로 인정했잖소?”
뒤로크는 아주 간명히 황명을 고했다.
“대신 추후 발견되는 광산은 발견자가 갖게 될 거요. 황명으로.”
주베르는 뒤로크를 노려보다 손에 든 다이아몬드 원석을 내던졌다.
“갑자기 반역을 일으키고 싶어지는군. 망할!”
다음 순간, 환호성이 오렌지 강을 뒤흔들었다.
“하일, 카이저 유진!”
한때 프랑스 제국 전복을 꿈꾸던 도이치인들이 외친다.
유진 황제 만세.
혹시 유럽을 태웠을지 모를 용암이 멀리 남쪽으로 쏟아진 것이다.
다이아몬드 러시가 터진 남아프리카를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