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56)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55화(56/547)
(55) 라인전선, 뒤무리에 반역 사건이 터지다
서부에서 나폴레옹이 [신봉자]를 만들 때, 동부에서는 [배신자]가 탄생했다.
“오늘, 생 쥐스트와 카르노, 그리고 전쟁장관 뵈르농빌을 잡는다!”
이곳은 플랑드르 전선 사령부, 브뤼셀이다.
본래 오스트리아의 네덜란드 지배령, 현대로 따지면 ‘벨기에’의 지역 수도다.
프랑스 혁명 발발 직후, 벨기에 지역에서도 혁명이 일어났다.
이 혁명은 오스트리아 군이 움직여 빠르게 진압한 바 있다.
그러나 발미에서 승리한 후, 오히려 프랑스는 공세로 나섰다.
특히 오슈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라인 전선과 플랑드르 전선에서 승리를 거듭하기 시작했다.
북부군, 이 라인과 플랑드르를 책임지는 군단.
그중 오슈의 모젤사단이 플랑드르 전선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1794년, 드디어 프랑스는 벨기에를 정복하고 브뤼셀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전쟁에서 이겼다고 모두가 영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지금 브뤼셀의 북부군 사령부에서 부르짖는 한 남자가 그렇다.
북부군 사령관, 샤를 프랑수아 뒤무리에.
본래 혁명 직후에는 혁명가들과 직접 연결된 총아로 각광받던 남자다.
그러나 이제는 위기에 빠진 남자, 뒤무리에가 부하들을 돌아보았다.
“모두 알고 있겠지? 오늘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
긴장한 북부군 사령부 친위대가 사령부 사무실에 도열했다.
이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구왕실 시절부터 복무해온 장교 집단이란 거다.
또한 그 때문에 파리로부터 의심받는 고급 군인들이기도 했다.
문득, 뒤무리에의 부관 레스쿠에 준장이 입을 열었다.
“장군, 정말 잡을 수 있을까요?”
“두렵나? 레스쿠에 준장? 이 뒤무리에가 아르덴에서 이겼고, 플랑드르를 해방했다는 걸 기억 못하나? 나를 못 믿나?”
“그렇지만 너무 거물들입니다. 게다가.”
샤를 루이 조제프 드 레스쿠에, 곧 이 친위대의 지휘관이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당장 페랑 준장이 우리 편을 들고 있지 않습니다.”
장 앙리 베케이 페랑, 이 북부군의 부사령관이다.
사실 페랑도 흔들리고 있을 뿐, 뒤무리에의 제안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최전선 플랑드르를 시찰하러 온 파리의 거물 3인.
생 쥐스트, 카르노, 그리고 전쟁장관 뵈르농빌을 잡자.
현대로 따지면 부총리와 장관을 전선 사령관이 납치하겠다는 대담한 계획.
그야말로 [반역]이다.
대체 왜 북부군 총사령관 뒤무리에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정을 내렸을까?
게다가 부사령관 페랑은 왜 고발하거나 막는 대신, 흔들리고 있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뒤무리에가 코웃음을 쳤다.
“네르빈덴에서 우리가 패배한 후, 파리는 우리 구귀족 출신 장군과 장교들이 적과 내통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 지금, 생 쥐스트가 오는 이유가 그거 아닌가! 이대로 죽자고?”
1793년 3월, 네르빈덴 전투.
플랑드르, 곧 현대의 벨기에를 프랑스는 정복했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위협을 느낀 네덜란드가 [대프랑스 동맹]에 참가할 태세를 갖췄다.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영국, 에스파냐, 그리고 네덜란드를 주축으로 프랑스를 적대하는 동맹이 결성되기 직전에 이르렀던 사건이다.
결국 혁명군은 선제 위협을 위해 네덜란드 방면으로 진격했다.
이를 막아선 것이 바로 신성로마제국 오스트리아 군대다.
발미, 아르덴, 덩게르크에서 이긴 혁명군은 이번에도 승리할 거라 믿었다.
그러나 북부군 사령관 뒤무리에는 패전했다.
프리드리히 요시아스 작센 코부르크 공작이 이끄는 오스트리아 군대에 진 것이다.
전쟁에서 패전은 있을 수 있다.
처음에는 뒤무리에도 그저 책임을 지고 물러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파리는 뒤무리에와 구왕실 귀족장교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저 자리에서 잘리는 게 아니라, 목이 잘리게 생긴 거였다.
결국 1794년 1월, 파리에서 의원들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그간 망설이던 뒤무리에가 결단한 것이다.
“프리드리히 요시아스, 오스트리아 총사령관이 우리에게 약속했어. 놈들을 잡으면 바로 쳐들어와 준다고.”
“그렇지만, 그 후에는 어쩌실 겁니까?”
“그건.”
본래 원역사에서는 뒤무리에는 훨씬 더 빨리 ‘반역’을 시도한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파리에서 의원들이 더 빨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슈가 라인 전역에 투입되었고, 또한 유진의 조언으로 독립 지휘권을 얻었다.
그 덕에 원역사보다 오슈가 훨씬 더 맹활약을 하며, 전선의 위기를 극복했다.
그렇기에 파리에서는 결단을 늦췄고, 뒤무리에의 반역 시도도 늦어졌다.
허나, 결국 파리에서 의원들이 오게 된 것이다.
뒤무리에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상대방 사령관과 내통했다.
오스트리아 군사령관 요시아스는 흔쾌히 수용했다.
이 내통을 중개한 사람이 있다.
뒤무리에가 문득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새로운 군주를 세워, 입헌군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구왕실이 비효율적이고 문제가 있었다는 것, 이 자리 모두가 동의한다.
애초에 동의했으니까 망명하지 않고 혁명군에 참전한 것이다.
단지 현재의 파리에 동조하기 어려울뿐.
그렇다면 대안은 [입헌군주파]인 걸까?
레스쿠에가 반가운 듯 말하려 했다.
“그럼, 라파예트 후작님과 손을······.”
그때 뒤무리에가 사령부 문쪽을 보며 예를 취했다.
“오셨습니까, 샤르트르 공작님.”
레스쿠에는 시선을 돌리다 눈을 크게 떴다.
이 자리 누구나 얼굴을 아는 자다.
혁명 전, 최고위 귀족 오를레앙 공작가문의 후계자.
오를레앙 공작의 장자, 루이 필리프 샤르트르 오를레앙이다.
분명 오를레앙 공작이 해외로 도망갈 때, 같이 도주했던 자가 아닌가?
이후 프랑스 프리메이슨마저 라파예트에게 던지고 가 버렸다는 것,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한데, 바로 그 샤르트르를 뒤무리에가 깍듯이 모시고 있다.
답은 하나다.
뒤무리에는 오를레앙 공작과 손을 잡은 것이다.
샤르트르 공작이 빙그레 웃다 말했다.
“생 쥐스트, 그 악마 같은 놈을 잡다니. 꿈만 같군.”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직속 사령관 연대가 이곳, 사령부를 장악하고 있죠.”
“좋아. 이번 대업이 성공한다면, 제일 공신은 그대일세!”
파리에서 파견된 프랑스 혁명정부 최고위 인사들을 납치한다.
그 후, 반역을 일으켜 북부군 지휘권을 장악한다.
오스트리아 군대가 쳐들어오면 무조건 항복을 진행한다.
나아가 오스트리아 군대와 함께 파리로 쳐들어간다.
파리에 있던 공안위원회를 전복하고, 새로운 입헌군주를 세운다.
이게 뒤무리에와 오를레앙 공작의 계획이다.
입헌군주는 당연히 오를레앙 공작이 될 것이다.
문득 뒤무리에가 힘 있게 외쳤다.
“오늘, 이 북부군을 새로운 신혁명의 군대로 만든다!”
레스쿠에는 불안에 떨었다.
그러나 이미 일은 저질러진 뒤다.
***
혁명정부는 모든 군대에 ‘파견위원’을 보내 감시를 시행한다.
“현재 이 플랑드르 전역은 교착 상태입니다. 라인 일대보다는 좀 낫지만, 그래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죠.”
지극히 젊은 27세 청년, 생 쥐스트가 카르노와 전쟁장관 뵈르농빌에게 설명했다.
왜냐하면 플랑드르 전역의 현재 파견위원이 바로 생 쥐스트이기 때문이다.
공안위원회 의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주 파리를 오가지만 주요 부임지는 이곳이다.
반대로 라자르 카르노와 피에르 드 루엘 뵈르농빌은 이야기를 들으며, 판단하는 중이었다.
카르노가 주위를 둘러보다 미간을 찌푸렸다.
“확실히 정복 준비가 덜 된 것 같군요. 어떻습니까, 뵈르농빌 장관?”
“물자는 카르노 의원께서 잘 준비해서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도 많이 쌓여 있구요.”
“나 같으면 전방에 배치했을 겁니다. 후방에 쌓아두면, 그만큼 속도가 느려지죠.”
문득 카르노가 낮게 말했다.
“파리에서 뒤무리에를 배신자로 판단했든 아니든, 무능력자인 건 분명합니다.”
전쟁장관 뵈르농빌이 진땀을 닦다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파리로 소환하는 결정, 찬성하기로 하겠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생 쥐스트가 히죽 웃었다.
바로 이 결정을 위해 생 쥐스트가 카르노와 뵈르농빌을 부른 것이다.
카르노는 전쟁 정책을 결정하고, 뵈르농빌은 군사 행정을 실행한다.
두 사람의 의견이 합치해야 군무가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긴급하다면 공안위원회가 그냥 결정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툴롱 때가 그랬다.
허나 지금처럼 전선이 소강 상태일 때는, 카르노와 뵈르농빌의 의견이 중요했다.
거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생 쥐스트가 말했다.
“그나마 구 오스트리아 영지까지는 해방했지만, [홀란트]는 여전하죠.”
카르노와 뵈르농빌이 맞장구를 쳤다.
“네덜란드가 더 문제야. 부유하고 금융이 발달했고, 해운력도 뛰어나. 게다가 나름 공화국인데도 우리 혁명 정부를 적대하고 있거든.”
“사실상 귀족 공화정 아닙니까? 보통 선거를 지향하는 우리 혁명 정부가 무서웠겠죠.”
“쯧, 그래서 우리가 이겼어야 했는데.”
문득, 카르노가 생 쥐스트를 보며 일렀다.
“네르빈덴에서 깨진 이유가 있겠지?”
생 쥐스트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죠. 아마도.”
생 쥐스트는 이 플랑드르에서 파견 의원으로 일하며, 뒤무리에를 수상쩍게 여겨왔다.
이상하게 외부와 소통하는 서신이 많았다.
게다가 한 번 패전한 이후로 지나치게 소극적인 작전만 펼쳤다.
당장 군을 몰아 네덜란드로 진격해야 할 상황에 오히려 수비전만 펼친 것이다.
어쩌면 반역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반역자 이상으로 해악이 될 것이다.
반드시 사령관을 교체해서 혁명을 승리로 이끈다.
그게 지금 생 쥐스트가 움직이는 이유다.
‘드디어, 그 위험한 뒤무리에를 제거할 수 있어!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그때다.
“잡아!”
갑자기 브뤼에에 도착한 의원들을 병사들이 포위했다.
놀란 의원들 앞에 뒤무리에가 나타났다.
생 쥐스트가 경악해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인가, 뒤무리에 장군!”
그러나, 뒤무리에는 차갑게 생 쥐스트를 보다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요.”
바로 생 쥐스트와 똑같은 이유다.
***
오늘 뒤무리에를 죽이러 온 이들이 오히려, 브뤼셀 사령부에서 목숨의 위기에 처했다.
“이건, 반역이야!”
카르노와 뵈르농빌은 멍청히 주저앉아 있었다.
그러나 생 쥐스트는 그야말로 발악을 하며 병사들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애썼다.
그 모습을 보다 눈살을 찌푸리며 뒤무리에가 호통쳤다.
“혁명의 대의를 다시 되살리려는 것 뿐이오.”
“어처구니가 없군! 어딜 봐서 혁명의 대의란 말이지? 군인들이 국민의 대표를 잡은 게?”
“아니, 그대들이 오히려 혁명을 배신한 거요.”
뒤무리에는 생 쥐스트에게 다가가 다그쳤다.
“반대파는 모두 죽이면서, 무작정 짓누르기만 하는 당신들이!”
본래는 반역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뒤무리에다.
그러나 의원들이 사령부로 직접 온다는 소식에, 뒤무리에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유가 뭘까?
생 쥐스트가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미 생 쥐스트는 무수한 망명 귀족들에게 죽음을 선사했다.
원역사에 비하면 아직, 십분의 일도 안 죽였지만 그래도 남들이 보기에는 잔혹하다.
그러니 뒤무리에로서는 자신의 목숨 때문에라도 반역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때였다.
-탕! 탕! 탕!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놀란 뒤무리에가 창밖을 보았다.
“뭐야?”
그 순간, 부사령관 레스쿠에 준장이 달려와 외쳤다.
“큰일났습니다, 장군! 들킨 것 같습니다. 지금 보아르네와 그 휘하, 다부 중령이 옵니다!”
“알렉상드르 보아르네? 그 무능한 자가? 어떻게!”
“아, 아무래도 페랑 준장이 결국 배신한 것 같습니다!”
뒤무리에는 이를 악물다 결단을 내렸다.
“싸워! 일단 이놈들을 잡고 돌파한다!”
그러나 생 쥐스트가 순간,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였다.
-쨍그랑!
창문을 부수고, 옆에 있던 카르노를 붙잡고 달아난 것이다.
너무 빨라 뒤무리에의 사병들이 잡지 못할 정도였다.
그 순간 밖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알렉상드르 보아르네 소장의 지휘 아래, 루이 니콜라스 다부가 왔다! 반역자, 뒤무리에! 너희는 포위되었다! 항복하라!”
이를 악물던 뒤무리에가 명령을 내렸다.
“어쩔 수 없군. 전쟁장관이라도 데려간다. 돌파!”
“예? 장군, 어쩌시려고!”
“레스쿠에, 여기서 죽고 싶나? 샤르트르 공작, 당신도 일어나!”
어차피 납치는 실패했다.
샤르트르 공작은 멍하니 주저앉아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살 방법은 하나 뿐이다.
뒤무리에가 병사들을 이끌고 달리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진영으로 간다! 살 길은 그것 뿐이야!”
이 날, 뒤무리에는 다부의 추격을 뿌리치고 도주하는데 성공했다.
오스트리아 군대 사령부, 요시아스의 진영으로.
서기 1794년 1월.
프랑스가 뒤무리에의 반역 스캔들로 요동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