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64)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63화(64/547)
(63) 천재 화학자 라부아지에를 손에 넣자
소년은 성장기에 하루가 다르게 훌쩍 자란다.
마리도 나름 남동생이 있다.
루이 샤를, 왕세자임을 부정당한 10살짜리 꼬마다.
그렇기에 남자 아이들이 눈만 떼면 사고를 치고, 또 예상외의 일을 벌이는 것은 꽤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마리가 좋아하는 소년, 유진은 대체 무슨 사고를 치고 온 걸까?
“너, 대체 마르세유에서 뭘 한 거야? 유진?”
카페 보아르네에서 마리가 유진을 붙잡고 물었다.
유진이 아르망을 보아르테 카르텔 연락소 책임자로 임명하는 광경, 마리도 똑똑히 보았다.
막대한 물자, 명령에 복종하는 병사들, 여기에 뭔가 스케일이 커 보이는 사업규모.
규중의 소녀, 마리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물론 유진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뭘 그렇게 놀라? 나, 원래 파리에서도 돈은 많이 벌고 있었어. 아, 몰랐나?”
“모, 몰랐어. 우리 집을 도와주고 있단 얘기는 들었지만. 투르네도 알려주지 않았고.”
“투르네? 무슨 말이야, 그게?”
유진이 뒤에서 경호하던 투르네를 보자, 투르네가 고개를 돌려 모른 척했다.
이번에는 마리를 보자 안절부절 못하는 중이다.
어째 유진도 모르는 일이 투르네와 마리 사이에 있었던 모양이다.
결국 마리가 한숨을 내쉬며 고백했다.
“그, 그게. 유진 네가 너무 편지를 안 보내니까. 구, 궁금해서. 무, 물어봤어.”
요컨대 몰래 투르네에게 유진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었다는 얘기다.
유진은 쓰게 웃다 마리를 빤히 보았다.
이제는 16살, 결혼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런데 아직도 철없는 면모가 있다.
차라리 이럴 때는 시침을 떼고 모른 척하는 게 더 나을 텐데 말이다.
어쩐지 그래서 더 지켜주고 싶은 소녀를 보다, 유진이 볼을 꼬집었다.
“아야!”
“우리 공주님, 정말. 그렇게 유난 안 떨어도, 나 어디 도망 안 가.”
“안 가긴! 전쟁터로 갔잖아. 또 갈 거 아냐!”
유진은 마리를 뺨을 붙잡고 진지하게 일렀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때도 다시 돌아올게. 읍.”
그 순간, 마리가 기습했다.
입술을 맞춰온 것이다.
처음 입 맞추는 것도 아닌데, 이번에는 적극적이라 유진도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달다.
부드럽고, 백합향이 코끝을 스치며, 입술이 달아오른다.
어쩐지 서투르게 혀가 움직이려는 찰나, 문득 옆에서 헛기침 소리가 났다.
“어, 흠흠! 거, 보, 보기 좋긴 한데.”
부리나케 떨어진 유진과 마리를 보며, 따라오던 다마스가 머리를 긁적였다.
“좀 이따 올까? 아, 아니면 오늘밤 거사가 치러질 거라 내일 다시 봐야 하나?”
“이봐요, 다마스. 무슨 헛소리예요? 아무리 그래도 이쪽은 당신이 충성을 맹세했던 부르봉 가문의 공주님이셨는데.”
“엥? 공주님? 헉, 죄송합니다. 다마스 가문의 앙투안이라고 합니다! 마르티니크 총독이 제 아버지였습니다!”
긴급히 예를 표하는 다마스를 향해, 마리가 달아오른 낯으로 생긋 웃었다.
“고마워요. 그리고, 오해 아니니까 안심해도 돼요.”
“예? 아, 오해가 아니군요. 그러니까 그렇고 그런 사이.”
“다마스!”
그 순간, 유진이 책상을 내려치며 되려 화를 냈다.
“내가 농담 따먹기 하라고 부른 줄 알아요? 공주님, 아니 마리가 이제부터 알아야 하니까 부른 겁니다!”
마리가 깜짝 놀라 멈칫거릴 찰나, 다마스가 유들유들하게 웃으며 눈을 찡긋거렸다.
“그렇군요. 파트롱 보아르네. 우리 안주인이 되실 수도 있는 분이란 거지? 후후.”
어쩐지 기분이 좋아진 마리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물었다.
“뭔데? 내가 뭘 알아야 한다는 거야?”
“우선 파리에서 내 대신 사업을 총감독해줄 사람이 필요해. 원래 다마스의 역할이지만, 다마스는 당분간 마르세유 거점을 확장 시키는데 바쁠 거라서.”
“총감독? 사업? 확장? 무슨 말이야, 그게?”
유진은 마리의 코를 누르며 피식 웃었다.
“지금까지 하던 일과 똑같아.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에 따라 판단을 내리고, 결정해. 왕실에서 원래 왕비들이 하던 일이야.”
마리의 낯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왕비.
꼭, 유진의 부인이 된다는 소리 같아 떨린다.
따지고 보면 아직 눈앞의 소년은 결혼할 최저 성년인 14살이 채 안 된 아이인데 말이다.
자신이 애들을 좋아했는지 의심해보던 마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닌 것 같다.
유진의 태도가 너무 어른스러운 탓이다.
그러다 다시 마리의 낯이 빨개졌다.
정보수집.
유진의 뒤를 캤다는 소리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 나는.”
“어차피 시대가 바뀌지 않았다면, 어딘가의 왕실로 시집가서 했어야 할 일이야. 오히려 나이에 비하면 너무 늦었어.”
“지금, 나한테 너의 가장 중요한 걸 맡기는 거 아냐?”
유진은 마리를 보다 진지하게 일렀다.
“마리, 그러니까 네게 맡길 수밖에 없어. 내 가장 큰 치부를 알고 있는 너니까.”
그 순간 마리가 눈을 크게 떴다.
아직 어린 유진이 치부를 갖고 있다면 뭘까?
살인이다.
그것도 왕을 죽게 만든 일.
바로 마리를 위해서.
공주의 기사라는 별명은 세간의 오해지만, 동시에 정확한 호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 비밀을 아는 마리도 유진을 위해 무엇이든 해줘야 한다.
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지킬게. 뭘 하면 돼?”
옆에서 무슨 소리인지 반만 알아들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다마스를 흘깃 보다, 유진이 피식 웃었다.
“우선, 화학공장 투자부터 시작해 보자고.”
병기에 가장 중요한 [신형화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투자다.
***
그렇다면, 이 시대 최고의 화학자는 누굴까?
“사람살려! 난 아무 죄가 없어! 아아악!”
여기, 거리에서 흉포해진 시민들의 돌을 맞는 한 남자가 있다.
옛 왕조 시절의 뽀글머리 가발을 아직도 쓰는 50세 중년인이다.
그저 학자처럼 보이는 인물이지만, 둘러싼 시민들의 눈은 사납기 그지없었다.
민병으로 보이는 시민 한 명이 총검을 들이대며 부르짖었다.
“저 세리 놈을 죽여라!”
“대체 왜 나 같은 착한 사람을 죽이려는 거야. 난 혁명에도 전심 전력으로 협조했다고!”
“웃기지마!”
그 순간 총검을 겨눈 시민, 앙투안 뒤팽이 고함쳤다.
“넌 우리에게 걷은 세금을 빼돌려서, 다이아몬드를 태웠잖아! 라부아지에!”
중년 남자, 곧 라부아지에가 혁명 전에 저지른 짓이다.
18세기 유럽인들은 이른바 플로지스톤, 곧 [열소]와 에테르가 실존한다고 믿었다.
그것도 과학계의 확립된 통설이었다.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이자 탁월한 화학자였던 라부아지에는 이를 의심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열소나 에테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정할 수 있을까?
물질을 태운 후 그 전과 그 후의 질량이 같다면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꼭 라부아지에만 이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라부아지에만이 이 실험을 했다.
다이아몬드를 태우는 충격적인 실험을 통해서.
그런데 그 비싼 다이아몬드를 라부아지에가 어떻게 구했을까?
부자라서다.
문제는 라부아지에가 부를 축적한 방식이다.
세금징수 중개인.
구왕실이 도입해 세금 선납을 진행하고, 후불로 백성들에게 세금을 갈취한 장본인들.
그중 하나가 바로 라부아지에였던 것이다.
그것도 꽤 유명한 세리였다.
라부아지에가 애써 다이아몬드 실험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그, 그건 질량보존의 법칙이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야. 그 법칙이 뭐냐면.”
“닥쳐! 여러분, 혁명정부가 이 놈을 살려두고 있소! 그러니 우리가 죽입시다!”
“옳소! 죽이자! 혁명의 적은 목을 쳐라!”
총검을 든 상퀼로트들이 부녀자들과 함께 라부아지에게 달려들었다.
“사람살려!”
그때 라부아지에 옆에 한 청년이 황급히 달려왔다.
“이러지 마세요! 이분은 혁명군을 위해 화약을 연구하고 있어요! 결코 혁명의 적이 아닙니다!”
청년이 두 팔을 벌려 라부아지에 앞을 막자 뒤팽이 이를 갈며 외쳤다.
“넌 또 뭐야! 생긴 걸 보니 귀족이군! 죽이자!”
“아, 아니에요! 귀, 귀족은 맞지만! 난 국민방위군이라구요. 자코뱅 클럽 회원이에요! 저, 저는 엘테튀르 ‘듀퐁’이라고 하는데, 자, 자코뱅 클럽에 가 보시면 제 이름이!”
“가짜 자코뱅이다, 죽여라!”
실로 흉흉한 기세다.
사실 죄가 있다면, 형식적이라도 재판을 받고 처결하는 게 혁명정부의 헌법이다.
또한 혁명재판소조차, 변호인이 없을 뿐 정치범에게도 죄는 묻고 있다.
그러나 지금 분노한 시민들은 법정에 가기도 전에, 거리에서 라부아지에를 죽이려 든다.
일견 포악해 보이지만, 상퀼로트들의 얼굴은 반쪽이고 라부아지에는 포동포동하다.
밀값이 폭등하고 있는 지금, 아직도 부자인 라부아지에와 달리 모두가 굶고 있다.
화가 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이다.
단지 분노의 표적이 이상한 데 꽂혔을 뿐.
그때다.
“일어나라, 조국의 아이들아! 영광의 날이 왔도다!”
문득 갑자기 울려 퍼진 미성의 목소리에 시민들이 고개를 돌렸다.
소년, 그것도 푸른 군복을 입은 소년병이 말을 탄 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잠시 어안이 벙벙하던 시민들은 깨달았다.
이 노래는 [라 마르세예즈]다.
소년의 뒤에 있던 청년, 그리고 부하들로 보이는 병사들도 함께 낭랑하게 노래를 불렀다.
“압제자의 피묻은 깃발이 휘날리노라, 혁명에 대항하는 자들!”
“들리는가-! 저 들판의-! 용맹한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적들이 우리의 자식! 아내! 백성의 목을 베는 도다!”
시민들도 함께 일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라 마르세예즈.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가는 길에 지원병들이 부른 혁명의 노래.
혁명이 시작되고 모든 유럽의 왕국들은 혁명 프랑스를 적으로 삼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총을 든 병사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적과 싸웠다.
파리의 시민들도 비록 전장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이 노래를 안다.
총검을 들고 라부아지에를 협박하던 뒤팽조차 신나게 노래를 불러제꼈다.
“오오, 무기를 들라-! 시민들이여!”
쉽게 흥분하지만, 또한 쉽게 즐거워지는 민족, 프랑스인답게 거리는 노래로 가득찼다.
그것도 적을 무찌르고 격파하며, 목을 베는 노래라면 흥분한 군중에 딱이다.
그야말로 신나게 노래를 4절까지 불러제낀 뒤팽이 소년병의 어깨를 치며 웃었다.
“여, 소년! 제법 하는군. 라 마르세예즈를 알다니!”
“당연히 알죠. 전 마르세유에서 왔는데.”
“오, 그래? 잠깐.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그 순간,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이 부르짖었다.
“툴롱의 소년기수다!”
그러자 상퀼로트 시민들과 부녀자들이 모두 놀라 수군거렸다.
“맙소사, 툴롱에 가장 먼저 진입한 전사가 아닌가!”
“보나파르트 장군의 기수! 혁명 깃발을 꽂았다지? 수백 명의 영국군을 돌파해서 말이야.”
“왕당파 1백 명을 혼자 죽였다던데? 이렇게 어린 친구가 대단하군!”
바로 유진 드 보아르네, 나폴레옹 치안사령관의 부관이다.
아무래도 소년기수라는 별명이 파리에도 널리 알려진 모양이다.
그것도 유진의 캐리커처와 함께.
유진은 눈을 찡긋거리며 군중을 향해 말했다.
“지금은 보나파르트 장군과 함께 파리의 치안을 지키는 기수랍니다.”
나폴레옹은 이미 인기 있는 혁명 장군 중 하나다.
툴롱을 탈환했고, 지중해 함대를 지켰으며, 방데 반란마저 제압했다.
심지어 왕당파조차 귀순시켜 저 멀리 신대륙으로 종군시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시대가 원하는 해법을 가진 장군이 아닌가?
흥분을 흥겨움으로 치환시킨 유진이 군중, 특히 뒤팽을 향해 정중히 고했다.
“치안군 대령으로서 시민들께 요청 드립니다. 여기 이 친구들은 혁명정부가 곧 재판으로 처리할 겁니다. 그러니, 오늘은 물러가시지요.”
뒤팽과 시민군, 그리고 부녀자들이 멋쩍게 서로 보다 돌아섰다.
“뭐, 그러지.”
“큼, 국민공회가 알아서 한다면야.”
“나도 그럴 거 같았다고! 이제 보나파르트 장군이 이 파리를 지켜주시는군! 하하하!”
멍하니 앉아 있는 라부아지에를 슬쩍 돌아보며, 유진이 웃었다.
“자, 저 아시죠? 무슈 라부아지에. 공주의 기사가 돌아왔습니다.”
한때 유진은 라부아지에와 같은 장소에 있었다.
테니스코트의 서약이 벌어지던 그날.
혁명에 동참했지만 혁명에 버려진 천재 화학자를 유진이 만난 순간이었다.
***
이 시대, 라부아지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프랑스 최고 화학자다.
“후, 옛날에 우리가 베르사유 궁전에서 서약을 할 때만 해도. 이런 꼴은 생각도 못했는데.”
라부아지에가 거실에 주저앉으며 쓰게 웃었다.
혁명가들에게 탄압받는 신세지만, 저택은 여전히 크다.
프랑스 혁명은 기묘하게도 [사유재산]은 참 잘 지켜주기 때문이다.
혹시 혁명재판소에서 유죄가 나지 않는 한, 재산몰수도 일어나지 않는다.
프랑스 혁명이 부르주아 혁명이라 불리는 데, 다 이유가 있달까.
그때 15살 어린 아내, 마리안 라부아지에가 달려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앙투안! 이게 뭐예요! 대체 누가!”
“아아, 걱정 마. 마리안. 이 소년과 그 친구들이 구해줬다네. 거, 라 마르세예즈 참 잘 부르더군.”
“정말 고마워요, 어머?”
마리안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손뼉을 쳤다.
“공주의 기사! 맞죠!”
이폴리트가 유진 옆에서 어깨를 으쓱였다.
“저쪽에서는 소년기수, 이쪽에서는 공주의 기사. 참 별명 많아 좋겠어. 파트롱 유진.”
“나를 정말 파트롱이라 여긴다면 입 좀 닥치지?”
“아이고, 그래야죠, 주인님. 이 미천한 부관은 닥치고 있겠습니다요.”
투르네와 고미, 엘리가 뒤에서 낄낄 웃는 가운데, 라부아지에가 유진을 보았다.
“뭐, 난 그 날이 아니라도 자네를 보긴 했지. 왕실의 도박신동.”
한때는 구왕실의 세금 관리였던 라부아지에다.
당연히 왕실 시동이었던 유진을 알 수밖에 없다.
유진은 자신처럼 이중적 지위를 가진 천재 화학자를 보다 웃었다.
“그게 벌써 4년 전이군요.”
“그 사이 자네는 꽤나 컸군. 이제 곧 14살인가?”
“아직은 생일이 안 지나서요. 뭐, 이런 시대에는 생일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라부아지에는 소파에 앉은 채 머리를 긁적이다 물었다.
“내게 온 이유가 뭔가? 돈 때문은 아닐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나도 듣는 귀가 있어. 엘튀세르, 자네도 들었지?”
그러자 함께 따라온 라부아지에의 [제자], 엘튀세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 그렇죠. 파리에 있을 때는 채권 브로커, 마르세유에 가서는 군수공장을 세웠다고 합니다.”
의외로 유진이 사업을 하는 일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모양이다.
일단 라부아지에가 알 정도라니 더욱 그렇다.
라부아지에가 유진을 보며 묘하게 웃었다.
“확실히 도박신동이라더니, 황금을 다루는 데는 탁월한 재주가 있군. 모차르트가 피아노를 치는 걸 본 사람들이 이리 놀랐을까?”
모차르트에 비유하는 말.
곧, [신동]이라는 칭찬이다.
자신의 두뇌에 지극한 자부심이 있는 라부아지에로선 극상의 칭송이랄까.
물론 상대방에게 제대로 아첨하는 태도는 아니다.
이러니 원역사에서 목이 잘렸을 거라 여기며, 유진이 싱긋 웃었다.
“피아노는 칠 줄 모르지만, 카드는 여전히 칩니다. 고르시죠.”
문득 좌중이 모두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유진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떨어졌다.
“죽음, 망명, 그리고 사업입니다.”
바로 이 제안을 하기 위해 유진이 이곳까지 달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