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76)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76화(76/547)
(76) 뮈라가 유진의 부하가 되다
기병대는 하루 1백 킬로미터를 주파할 수 있다고 한다.
“캬, 여기가 알프스인가! 어이, 거기! 피레네에서 기병대가 왔다고 전해!”
피레네 기병대가 서부를 떠나 동부 이탈리아 사령부로 달려온지 3일.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단연 ‘조아킴’이다.
기마가 죽어 나가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무리하게 달린 덕이었다.
워낙 요란하게 도달한 탓에, 이탈리아 사령부 전체가 기병대의 도착을 알게 되었다.
가장 먼저 기병대를 맞이하게 된 것은 순찰중이던 오주로의 직속 연대다.
바삐 전령을 사령부로 보낸 오주로가 연대병력을 통솔해 마중을 나가다 미간을 좁혔다.
“기병대가 합류했다고? 놀랍군.”
“무엇이 놀랍단 말씀입니까, 사단장님?”
“생각해 보게, 베르디에 대령. 지금껏 우리 군에 단 하나의 지원도 없었네. 그런데 갑자기 지원이 쏟아지고 있지 않나?”
부관, 장 베르디에 대령의 질문에 오주로가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그런데 사령관 하나 바뀌었다고, 이렇게 기병대가 도착하다니. 기가 막히는군.”
분명 화약병기가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
기병은 보조 병과다.
그렇지만 여전히 기병이 비싼 병종인 것도 확실하다.
일단 말을 키워야 하고, 말을 탈 줄 아는 병사를 길러야 하며, 기마와 기수를 먹여야 한다.
간단한 산수로도 식량이 2배로 소요된다.
이 비싼 기병이 갑자기 도래했다.
아무리 뒤고미에 사령관이 나폴레옹과 친분이 있다 해도, 놀라운 일이다.
베르디에가 쓴웃음을 머금으며 답했다.
“괜히 정치군인이 아닌 거죠. 수완 하나는 인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군도 아시지 않습니까? 뒤고미에 사령관이 얼마나 까다로운 분인지.”
“툴롱에서 같이 싸웠다지? 난 본 적 없으니 할 말이 없군.”
“뒤고미에 사령관의 안목을 믿어 보시죠.”
한때 피레네 사령부에서 싸웠던 오주로가 낯을 찡그리다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다른 건 몰라도 요새 공격 하나는 일품이겠지? 알프스 방면 전투는 결국, 요새 공략이니 그건 아주 잘 할 거야.”
물론 툴롱의 전공만을 평가한 결과다.
게다가 나폴레옹은 요새 공략처럼 소극적인 전법을 쓸 생각이 없다.
하지만 아직 나폴레옹의 전략 구상은 사단장들에게 전파된 상태가 아니고, 오주로는 나폴레옹을 전혀 모른다.
그러니 상식대로 평가한 것이다.
그때 베르디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좀 이상한데요. 그럼 왜 기병이 필요한 거죠?”
오주로도 멈칫거리며 눈을 크게 떴다.
요새 공략전이 진행된다면, 기병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허나 지금까지 나폴레옹이 활약한 전투는 주로 포병, 그리고 전열보병 사격을 활용해 왔다.
기병 전법은 나폴레옹의 커리어에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알프스는 기병이 활약할 전장이 아니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그때다.
“후후, 이탈리아 친구들인가? 반갑소!”
문득 가장 먼저 달려온 기병대 대위, 조아킴이 손을 흔들며 중대원들과 달려왔다.
숫자는 대략 1백 기.
본대는 아직 도착하기 전인 모양이다.
오주로가 힐끗 조아킴을 올려보았다.
같이 말을 타고 있어도 상대가 거구라 좀 더 큰 탓이다.
“뭔가, 기병 대위인가?”
“그렇소. 이탈리아 사령부는 어디있소?”
“잠깐, 관등성명을 대야지. 난 이탈리아 사령부, 사단장 오주로다. 귀관의 이름은?”
오주로도 결코 작은 키가 아니다.
나폴레옹을 보고 키가 작다고 우습게 봤다는 기록이 원역사에 남았을 정도다.
허나 조아킴은 그 정도가 아니라 정말 거구였다.
그때 조아킴이 콧방귀를 뀌며 말을 몰아쳤다.
“하! 사단장 따위가 내 이름을 알 수는 없지! 가자, 이랴!”
1백 기가 일제히 달리자 흙먼지가 잔뜩 튕겨 올랐다.
-휘이익!
오주로와 베르디에, 오주로의 직속 연대가 먼지를 뒤집어 쓰며 기침을 토했다.
“콜록, 콜록! 저, 미친놈은 뭐야?”
“그, 그러게요? 저런 놈이 피레네 군단에 있었나요? 제가 있을 때는 없었던 거 같은데.”
“나도 처음 봐! 뒤고미에 사령관이, 콜록, 저런 놈을 뭘 보고 보낸 거지?”
그때 저 멀리서 황급히 본대가 달려오기 시작했다.
“오주로 사단장! 미안하군. 다친 데는 없나!”
진짜 기병대 지휘관, 장 란을 보자 오주로가 활짝 웃었다.
“란? 자네가 기병대 지휘관인가!”
“그래. 아까 그 미친놈이 무례를 저질렀구만.”
“대체 저놈은 뭔가? 내가 이따 패주고 싶은데?”
마세나처럼 급하진 않아도, 나름 한 성깔 하는 오주로가 이를 갈았다.
한때 오주로와 함께 복무해 성질을 아는 란이 쓰게 웃었다.
사실은 란도 꽤 다혈질이지만, 방금 지나간 ‘조아킴’은 참 통제하기 어려웠다.
“안 그러는 게 좋겠어, 오주로 사단장 각하. 저놈, 뮈라는 우리 부대에서도 통제가 안 되는 놈이야. 공적은 꽤 올리는 놈이지만.”
때려도 더 반항한다.
명령은 당연히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런데 아직까지 버티는 이유가 뭘까?
기가 막히게 감이 좋다.
전투의 감이.
그 순간 오주로가 분통을 터뜨리며 군모를 땅바닥에 내던졌다.
“역시, 이 버려진 전장에는 멀쩡한 게 오는 법이 없군! 빌어먹을!”
역시, 원역사에서 뮈라와 앙숙이 되는 오주로가 뮈라를 처음 본 날이었다.
물론 뮈라와 앙숙이 되지 않을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운 게 역사지만 말이다.
***
이탈리아 군단, 니스 사령부 앞이 말 울음 소리로 소란스러웠다.
-푸르릉! 푸르릉! 푸르릉!
6천 두의 말이 숨을 토하는 가운데, 지휘관 장 란이 거수경례를 취했다.
“신고합니다. 피레네 방면군 제13엽기병 연대 지휘관, 장 란 대령입니다. 부지휘관 베시에르 대위, 그리고 뮈라 대위와 함께 이탈리아 방면군 배속을 명 받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엄숙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기병을 지휘해본 경험은 나폴레옹도 없다.
허나 이제 시작될 이탈리아 원정은 반드시 기병이 필요하다.
특히 나폴레옹이 구상해온 작전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탈리아 방면군에는 기병이 절대 부족했고, 다른 곳에서 기병을 구해야 했다.
마침 전선이 소강상태가 된 에스파냐 방면에서 기병이 빈 것이다.
그렇잖아도 남서 프랑스 지역은 기병의 산지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뒤고미에에게 요청했는데, 흔쾌히 기병들을 보내온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아끼는 장교들과 함께.
그때다.
-잇히이이잉!
문득 기마 하나가 몰아치며 흙먼지를 일으켰다.
“큭, 먼지!”
“뭐야, 저 녀석. 말을 왜 저렇게 몰아?”
“아니, 습격하는 것도 아니고 행군인데 말을 지금 [질주]로 몬 거야? 속보나 행보도 아니고.”
이폴리트, 쥐노, 마르몽이 투덜거릴 찰나였다.
실로 위풍당당하게 달려온 곱슬머리 남자가 나폴레옹 앞에 섰다.
최소 180센티미터가 넘는 거구.
기마 위에 서니 더욱 거대하게 보인다.
170센티가 조금 넘는 나폴레옹은 상대적으로 훨씬 작아 보였다.
거구의 곱슬머리 기병, 조아킴이 호탕하게 웃어제치며 나폴레옹을 내려 보았다.
“으하핫! 조아킴 뮈라요. 이탈리아의 전우들이여. 안녕하신가!”
물론 이 말은 틀렸다.
일단 여기 있는 이들은 이탈리아 인이 아니고, 이 땅은 프랑스 땅이며, 사실 조아킴은 아직 이탈리아 군단의 ‘전우’도 아니다.
또한 사령관 앞에서 이렇게 달려오는 것은 지극한 무례다.
장 란이 새하얗게 변해 화를 내려는 찰나, 나폴레옹이 손에 들고 있던 말채찍을 휘둘렀다.
-철썩!
기마가 놀라 말발굽을 들어 올렸고, 위풍당당하던 조아킴도 황급히 말을 붙들었다.
하마터면 말 위에서 떨어질 뻔한 조아킴이 화를 내려는 순간이었다.
나폴레옹이 말의 상태를 보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맛이 간 것 같군.”
“응? 아니, 그야 이 녀석이 못 먹어서 그런 거죠.”
“나도 한때는 기병이 되고 싶었지. 원래 사관생도들은 모두 기병이 꿈이거든. 결국 포병장교가 되긴 했지만, 그래서 말에 대해선 제법 알지.”
한때는 용기병 장교를 꿈꾸었던 나폴레옹이 기마를 쓰다듬다, 차갑게 웃었다.
“이따위로 말을 몰면, 기병을 쓸 수 없어. 자넨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겠군.”
유진은 조아킴, 그러니까 조아킴 뮈라가 나폴레옹에게 압도되는 광경을 보다 웃었다.
조아킴 뮈라, 나폴레옹의 최고 기병대장.
그 뒤에 있는 장 란이나 바티스트 베시에르도 뛰어난 지휘관이긴 하지만, 기병돌격만큼은 뮈라를 따를 자가 없다.
물론 오늘 피레네 군단에서 합류한 인물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은 뮈라는 아니다.
선두에서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서 있는 지휘관, 장 란이다.
나폴레옹이 장 란을 돌아 보았다.
“장 란이라고 했나?”
“예? 아, 그렇습니다.”
“오기 전에 사령관께 서신은 받았네. 나랑 동갑이더군. 전쟁터에서 잘 부탁하네. 이번 원정은 유능한 장교가 아주 많이 필요해.”
문득 나폴레옹이 쏘는 듯 란을 보며 일렀다.
“왜냐하면, 우리보다 많은 적을, 허를 찔러서 분열시키고 섬멸해야 하거든.”
후일 [대육군]의 기사 중 기사, [롤랑]이라 불릴 자.
그 어떤 역경도 돌파하며 나폴레옹 군단의 2인자로 불릴 인물.
일개 사병에서 원수로 올라선 신화를 이룩한 26인 중 하나, 장 란이 열기에 차 답했다.
“좋습니다, 사령관 각하. 뒤고미에 장군이 칭찬하시던 툴롱의 속전속결! 직접 보고 싶군요.”
“사령관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나? 후후, 좋아. 자네 솜씨도 지켜보지.”
“맡겨만 주십시오. 어떤 전장이든 돌파해 보이겠습니다!”
그러자 뮈라도 황급히 말에서 뛰어내리며 외쳤다.
“저, 저도!”
본래 원역사에서 뮈라는 나폴레옹의 최측근 중 하나다.
허나 이미 결성된 나폴레옹 클럽에 뮈라의 자리는 없었다.
설사 있다 해도 첫 만남이 이래서야 신임을 받는 게 힘들다.
차갑게 뮈라를 돌아보던 나폴레옹이 고개를 저었다.
“내 말을 제대로 안 들었군, 뮈라 대위. 자네는 처음부터 배워야 해. 자, 소년기수?”
유진은 눈을 깜박이다 나섰다.
“부르셨습니까, 사령관 각하.”
“자네는 어릴 때부터 말을 다뤘지? 기병은 몰라도 말은 잘 알겠지. 이 무모한 자에게 가르쳐주게. 말을 모는 법을.”
“예? 각하. 그건.”
지금 나폴레옹은 [야생마]의 기를 꺾으려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탈 수조차 없게 될 테니까.
반대로 뮈라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얘기였다.
돌진남자 뮈라가 나폴레옹과 유진, 그리고 하늘을 보며 포효했다.
“나보고, 저런 애새끼의 부하가 되라니! 말도 안 돼!”
그러나 아무리 멋대로인 뮈라도 사령관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
뮈라, 원역사에서 나폴레옹 군단 기병대장의 대명사로 남은 자다.
돌격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전투감각도 뛰어나 일단 감을 잡으면, 상대의 허점을 단숨에 돌파해냈다.
그러나 기마를 아낄 줄 몰랐고, 전쟁의 큰 그림은 당연히 몰랐으며, 적정한 처세는커녕 의리도 모자랐다.
원역사에서 결국, 나폴레옹을 배신하는 원수 중 하나기도 하다.
그야말로 야생마라 해도 틀리지 않다.
문제는 유진이 야생마를 길들일만큼, 그리 뛰어난 기수가 아니란 거다.
“각하, 제가 알고 보면 조랑말밖에 몰아본 적이 없다는 거. 혹시 아십니까?”
나폴레옹이 서류를 뒤적거리다 힐끗, 유진을 보았다.
“그랬나?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말을 타. 나이도 14살이고, 키도 좀 큰 거 같은데.”
“잠은 잘 자거든요. 각하께서도 저녁엔 푹 주무심이 어떨까요? 건강에 좋습니다.”
“거, 잔소리는. 우리 어머니도 내게 그런 잔소리는 안 했어.”
그때서야 보고 있던 작전서류를 탁자 위에 던지며, 나폴레옹이 미소를 머금었다.
“조세핀이 나중에 얘기하면 생각해 보지. 어쨌든, 뭔가 원하는 게 있나?”
보통 나폴레옹은 자신의 의도를 상세히 설명해주지 않는다.
툴롱에서도, 방데에서도, 파리에서도 모두 해야 할 일을 알려줄 뿐이었다.
그러나 유진은 나폴레옹의 의도를 항상 잘 간파했다.
굳이 조세핀의 아들이 아니라도 나폴레옹이 부관으로 총애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미 나폴레옹의 의도를 알고 있을 유진이 굳이 거절하고 싶어하는 태도를 취한다.
뭔가 원하는 게 있다는 뜻이다.
물끄러미 나폴레옹을 보던 유진이 물었다.
“야생마를 길들이고 싶으신 겁니까?”
“건방진 놈이야. 하지만 말을 모는 솜씨를 보니, 거칠긴 해도 하나는 대단해 보였어.”
“뭐가요?”
나폴레옹은 눈을 가늘게 뜨다 속삭였다.
“돌파력.”
이번에는 유진이 예측하지 못한 답변이다.
“그건 가르쳐서 될 게 아니야. 나도 사관학교에서 말을 탈 때, 제법 실력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어. 하지만, 무모함은 갖추기 어렵더군.”
“화약병기가 전장에 나타난 후, 기병은 기본적으로 보병이나 포병의 보조입니다.”
“천만에.”
나폴레옹이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 기병의 돌파력은 유효해. 특히 프랑스 남부의 말들은 아주 뛰어난 돌격마들이지.”
사실 유진은 이미 기마가 전장에서 퇴역한 원역사 현대를 살았던 경험이 있다.
오히려 그 경험 때문에 잊고 있었던 것이다.
기마대가 전장의 주역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던 마지막 시대.
19세기 초, 이른바 [나폴레옹 전쟁]이 곧 다가올 시기라는 것을.
화약병기의 파괴력이 애매하고, 다른 탈 것이 없으며, 기병도 유연하게 총기에 적응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원역사에서 제멋대로인 ‘뮈라’가 그토록 맹활약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대신, 뮈라를 길들이고 나면, 제게 쥐노를 주십시오.”
“뭐?”
“각하께선 어차피 심부름꾼 외에는 쥐노를 제대로 쓰지 못하실 겁니다. 솔직히, 마르몽처럼 포병 특화도 아니고, 뒤로크처럼 무슨 일이든 잘하는 타입도 아니니까요.”
문득 유진이 나폴레옹을 정시하며 말했다.
“하지만 쥐노를 내버려두면 전장에서 멋대로 뛰어다니다 죽습니다.”
당장 이탈리아 원정에서 큰 사고가 하나 발생할지 모른다.
용기가 넘쳐, 앞장서 돌진하던 쥐노가 그만 머리에 총격을 맞는 사건이다.
이 부상이 후일 원역사에서 쥐노가 정신병에 걸리는 원인이라 보는 학자도 있다.
가장 처음 툴롱에서 유진이 만난 동료가 쥐노다.
비참하게 실패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
역사야 몰라도 쥐노의 무모함은 아는 나폴레옹이 머리를 톡톡 두들기다 물었다.
“뭘 시킬 건가?”
“기마척탄병 연대장입니다.”
“뭐? 척탄병을 기마에 태우겠단 소리인가?”
생각지 못한 발상에 놀란 나폴레옹에게 유진이 힘주어 답했다.
“그렇습니다. 각하께서 제게 만들라고 한 예비대이자, 특수부대입니다.”
문자 그대로 불의타를 날리는 부대가 될 것이다.
나폴레옹은 눈을 굴리다 흡족하게 웃었다.
됐다.
“좋아. 뮈라를 얌전하게 만들면 허락하지.”
원했던 부대 창설권을 얻어낸 유진은 신나게 나왔다.
물론 모두가 신난 것은 아니었다.
이폴리트가 유진의 뒤에서 따라오다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너, 대체 그 뮈라라는 놈 어떻게 잡을 거냐? 도저히 뭘 어떻게 통제가 안 될 놈이던데? 꼭 매독이라도 걸린 것처럼 아주 힘차게 날뛰던걸.”
“이에는 이, 눈에는 눈. 힘에는 힘이지.”
“뭐?”
유진이 이폴리트를 돌아보며 싱긋 웃었다.
“야생마를 잡으려면, 더 거친 힘을 보여주면 돼. 아직 경험이 없을 때, 굴려야지.”
이탈리아 군단에 피레네 기병대가 합류한 날.
유진이 뮈라를 수하로 맞이했다.
기마척탄병 여단 창설권을 조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