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78)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78화(78/547)
(78) 지중해함대 출격으로 오스트리아를 속여라
전쟁의 시대, 싸우는 것은 군인만이 아니다.
“이야, 이렇게 입으니 다들 정예병 같구만! 하하하!”
피에르 콜로, 방크 마르세유의 은행장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군항 툴롱까지 가져온 군복과 소총, 3천 정이 마침내 쓸모를 찾았기 때문이다.
기술자인 폴리는 만들기만 하면 되고, 카르텔 파트롱인 유진은 지시만 하면 된다.
하지만 정작 실무자인 콜로는 기술공 급여, 안전 보관, 신속 수송까지 다양한 일을 해내야 했다.
서기 1795년 2월.
가히 이탈리아 원정이 결정된 지 5개월만에 이룬 쾌거다.
이제 막 군장을 갖추고, 제식훈련까지 일차로 진행한 병사들 앞에서 한 하사관이 경례를 취했다.
니콜라 쇼뱅, 한때는 이 툴롱 광장에서 죽을 뻔했던 남자다.
“덕분에 병장기를 모두 갖췄군요, 무슈 콜로. 유진 대령님께 잘 보고드리겠습니다.”
“후후, 쇼뱅 상사. 나야 우리 파트롱이 하는 일 돕는 것뿐이지. 참, 이건 꼭 말해줘. 이번 원정에 우리 방크가 지금 자본금까지 탈탈 털어넣고 있다고.”
“예, 꼭 전하겠습니다. 방크 마르세유가 원정군을 철저히 돕고 있다구요.”
그런데 콜로가 진지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야. 우리가 들인 돈이 딱 3백만 리브르야. 이 원정에서 실패하면, 우리 은행은 파산해.”
이미 자본금은 물론이고, 지난 2년간 벌어들인 자금도 모두 쏟아붓고 있다.
모두 원정이 성공한다는 전제 하에 벌이는 도박이다.
만약 실패하거나 혹은 지지부진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저 1천 명의 징집병들과 그들 뒤로 함께 출발할 보급마차를 보며 콜로는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저게 다 돈이다.
나아가 콜로가 책임져야 할 외상장부기도 하다.
그때 콜로의 뒤에서 침착한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 외상으로 지불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안 그런가?”
피부는 검지만, 머리는 하얀 남자, 브뤼에다.
콜로가 반갑게 브뤼에를 맞이했다.
카르텔 사업에서 브뤼에의 밀수와 콜로의 은행은 서로 동업관계에 있기 때문에, 꽤 친분이 생긴 편이다.
“오, 브뤼에 함장님. 오랜만이오? 무슨 일로 오셨소?”
“우리도 호출 받았거든.”
“예? 호출? 설마 이탈리아 원정군에 말입니까?”
브뤼에가 청년 콜로를 보며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파트롱의 직접 호출이야. 아무래도, 밀수선을 쓰실 모양인데.”
콜로는 브뤼에의 뒤에 함께 온 또 다른 청년도 보았다.
요새 항상 브뤼에와 함께 [밀수] 사업을 진행하는 신임 선장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창 일선에서 뛰고 있는 브뤼에 [밀수선단]이 정지한다는 소리다.
갑자기 아찔해지는 기분에, 콜로가 몸을 부르르 다시 떨었다.
“그건 좀 곤란한데. 우리 보아르네 카르텔의 핵심 자금원이 밀수사업이오.”
“군수공장이 24시간 내내 돌고 있다고 들었소만.”
“전부 외상 아닙니까, 외상! 게다가 지금까진 그래도 괜찮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요. 기술공들 임금은 외상이 아니니까!”
수제 기술공들이 군수공장을 열심히 돌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군복, 소총, 군화, 화약, 탄약.
어느 것 하나 그냥 나오는 게 없다.
아직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이전인 프랑스는 모두 사람을 모아서 생산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다 돈이다.
“보나파르트 장군의 보급관들이 말하기를, 최소 3개월 이상 원정을 계속할 거라고 합디다. 그때까지 최소 4만 명 규모의 군대가 쓸 물품을 조달해야 하오.”
아무리 보아르네 카르텔, 특히 마르세유 방크가 꽤 많은 자본을 모았어도 어려운 일이다.
전쟁은 그만큼 막대한 자금을 소요한다.
예전에 괜히 프랑스 구왕실이 전쟁을 벌이다 파산한 게 아니다.
콜로와 브뤼에의 표정이 무거워질 찰나, 저 멀리 보급마차 쪽에서 누군가 외쳤다.
이탈리아 군단, 군수보급관을 맡은 청년이다.
“와! 물품 좋군요! 확인 마쳤습니다! 잘 가져가겠습니다, 무슈 콜로!”
“오, 그래요. 무슈 알베르 페르몽! 꼭 승리하고 돌아오시오!”
“그거야 보나파르트 장군의 몫이죠. 하하!”
신나게 인사하며 마차를 끌고 가는 페르몽에게 손을 흔들어주다, 콜로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
“보셨소. 저 막대한 군복, 군화, 머스킷 총과 화약! 전부 외상이오. 화약이야 국영 공장에서 온다고 해도, 나머지는 다 우리가 다 대야 합니다. 이러다, 정말 파산할 거요!”
그때 브뤼에가 물었다.
“식량은?”
“응? 아니, 그거야 우리가 거기까지 처리해야 하나?”
“이탈리아 군단이 따로 식량을 공급받는 곳도 없을 거요. 혹시, 그것 때문에 우리를 부르는 걸지도.”
분명 밀수선이라면 식량 보급을 해안가로 조달할 수 있다.
물론 그러자면 식량 공급처가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다시 일이 늘어나는 기분에 콜로가 혀를 내둘렀다.
“이러다, 이 근방의 밀도 싹 쓸어서 보내야 할 판이군. 아이고, 진짜 이번 원정 절대로 이겨야 합니다! 꼭 파트롱에게 전해주시오!”
물론 이기면 된다.
괜히 나폴레옹이 금은보화가 가득한 이탈리아 운운한 게 아니다.
분명 이탈리아는 수백년 간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였고, 막대한 재화를 쌓아두고 있는 땅이다.
원정이 성공하면, 그 모든 게 정복자의 것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올인해서 따면 모든 것을 얻지만, 실패하면 모두를 잃는 도박.
혁명과 똑같이 말이다.
그때 브뤼에가 침착하게 웃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그러지요. 하지만, 우리 파트롱이 언제 이기지 못할 겜블을 하는 거 봤소?”
콜로도 피식 웃었다.
“그거야 항상 그랬지!”
물론 그 어떤 도박이 기다릴지 브뤼에도, 콜로도 아직 알지 못했다.
***
정작, 유진은 다른 도박을 준비 중이다.
도박에는 항상 카드패가 필요하다.
그중 유진이 준비하고 있는 카드 한 장이 오늘도 펄펄 뛰는 중이다.
바로, 열혈 기병 남아, 뮈라다.
“난 절대로 애새끼 말은 안 들어! 내게 명령할 생각하지마! 알겠나? 소년기수인가 뭔가!”
이제, 뮈라는 펄펄 뛰며 유진의 집무실까지 찾아와 오히려 호통을 치는 중이다.
이탈리아 군단은 드디어 출진전야에 다다랐다.
그 때문에 뮈라도 초조해진 모양이다.
기동 전에 최종 계획을 점검하고 있던 유진이 뮈라를 힐끗 보다 피식 웃었다.
아마도 유진이 돌격 명령이라도 내릴까, 두려운 모양이다.
이폴리트가 휘파람을 불었다.
“이야, 기세 좋네. 곧 출진할 텐데.”
반면 유진의 뒤에서 경호원 격으로 서 있던 투르네는 낯을 찡그렸다.
그러자 뮈라도 움찔 물러났다.
투르네도 키가 무척 큰데다, 뮈라보다도 근육질이라 조금 무섭게 보였기 때문이다.
“나, 나를 위협하면 겨, 결투다! 흥!”
뮈라가 슬쩍 물러나는 모습을 보다, 투르네가 낮게 물었다.
“패버릴까요?”
“이길 수는 있고?”
“허우대만 멀쩡하지, 싸움은 못할 거 같은데요. 저, 이래뵈도 방데에서 마르세유와 파리를 오간 역전의 용사입니다. 대령님.”
유진은 고개를 젓다 물었다.
“됐어. 그보다 니콜라 쇼뱅은 돌아왔나?”
니콜라 쇼뱅, 곧 툴롱에서 유진과 나폴레옹이 살려준 덕에 강제징병된 병사다.
유진의 한 마디에 투르네가 고갯짓을 했다.
동시에 이제 막 파리에서 복귀한 아르망이 바짝 군기가 든 채 뛰쳐나가, 쇼뱅을 불러왔다.
이제 막, 툴롱에서 돌아온 군인, 쇼뱅이 유진 앞에서 힘껏 경례를 취했다.
“하사관 쇼뱅! 여기 도착했습니다!”
“잘 왔다, 쇼뱅 상사. 툴롱 출신 병사들도 모두 편제됐지?”
“예! 기존 특수중대 병사들이 하사관으로, 다시 툴롱에서 온 병사들이 사병으로 들어왔습니다. 현재 제식훈련 중입니다!”
제식훈련, 곧 사열을 맞추는 훈련을 말한다.
이 훈련은 16세기부터 유럽 군대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언뜻 일반인이 보기에는 왜 하나 싶지만, 보통 사람을 병사로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명령 하나에 똑같은 행동을 취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원역사 현대에 행군이나 구보, 유격훈련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브뤼에는?”
그때 집무실 안으로 누군가 또다시 들어왔다.
“지금 도착했습니다, 파트롱.”
보아르네 밀수선단의 함장, 브뤼에다.
그런데 브뤼에 옆에 젊다 못해 어려 보이는 청년이 한 명 함께 동반했다.
유진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물었다.
“처음보는 얼굴이 함께 있군요. 이름이?”
일순, 청년이 거수경례를 취하며 외쳤다.
“안녕하-쉽니까! 로베르 쉬르쿠프임다! 사촌형님께 말씀 많이 들었쉼-다!”
그 광경을 멍하니 보고 있던 뮈라가 깜짝 놀라 눈살을 찌푸렸다.
“뭐, 뭐야? 저놈? 아니, 목구멍에 확성기를 삼켰나?”
유진도 조금 놀랐다.
성량이 아니라, 로베르 쉬르쿠프라는 이름 때문이다.
본래는 프랑스 제일의 사략함대 선단을 이끌게 될 남자다.
가만히 로베르를 보다, 유진이 싱긋 웃었다.
“반갑군. 니콜라스는 플랑드르로 갔다고?”
“예! 그렇슴다! 마담 데지레 오슈를 호위해서, 모시느라 좀 늦슴다!”
“소리는 줄여도 좋아. 다만, 다음 전투 때 그 목청 가득 써봐.”
그 순간, 브뤼에가 깜짝 놀라 물었다.
“다음 전투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파트롱? 설마 이탈리아 원정에 참전하라는 지시입니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브뤼에 제독.”
“예? 제독이라뇨?”
유진이 손을 튕기자, 이폴리트가 씩 웃으며 품속에 있던 서신을 꺼냈다.
-척!
서신을 받아든 브뤼에의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이건!”
“파리에서 온 임명장입니다. 신임 지중해 함대 제독, 프랑수아 드 브뤼에.”
“제, 제독이라니. 난 그럴 자격이.”
그 순간,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있소, 충분히.”
이번에는 불손하던 뮈라조차 부동자세를 취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군단 사령관, 나폴레옹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항상 동반하는 쥐노, 마르몽과 함께 사단장 마세나도 뒤에서 싱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브뤼에가 당황해 예를 취하며 나폴레옹을 보았다.
“아, 안녕하십니까. 보나파르트 사령관 각하.”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제독. 이번, 이탈리아 원정에 나서게 된 보나파르트요. 양동작전으로 나를 도와주기 바랍니다.”
“양동작전이라면?”
유진은 다시, 투르네가 가져온 또 다른 서신을 건넸다.
“파리의 치안사령부 산하 우편연대에서 보내온 급전입니다. 플랑드르에서 온 소식인데, 영국이 네덜란드로 해군 전력을 집중한다는군요.”
이것은 오슈가 플랑드르에서 공세를 취한 결과다.
네덜란드가 위험해진 것이다.
영국 입장에서는 동맹이자, 금융 사업 동업자이며, 해상 상륙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지중해에 있던 함대를 모두 플랑드르 쪽으로 기동하는 중이었다.
아무리 영국이라도 대규모 함대를 다량 운용하긴 어렵다.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린 브뤼에가 입을 벌릴 찰나, 유진이 일렀다.
“그 말은 코르시카가 빈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너무 우습게 봤군요.”
“함대만 남았지 운용할 해군 사관들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있죠.”
유진이 브뤼에를 향해 눈을 빛내며 명령했다.
“보아르네 카르텔의 선원들, 전부 써도 좋습니다. 제독. 여기, 로베르 쉬르쿠프 함장도.”
바로 이 순간을 위해 툴롱에서 브뤼에를 데려온 것이다.
본래 원역사에서도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을 전후해, 코르시카가 탈환된다.
허나 지금은 플랑드르 대공세 덕분에 원역사보다 더 빨리 기회가 온 셈이다.
특히 툴롱의 지중해 함대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게 즉효했다.
심지어 브뤼에 휘하, 귀족 출신 해군 사관들도 말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보아르네 카르텔의 밀수 사업은 전면 중단된다.
“이번 원정에 정말 모두 걸었군요, 파트롱.”
“대령이라고 부르시죠.”
“아니, 내게는 파트롱입니다. 언제까지나.”
브뤼에가 온화하지만 결연한 얼굴로 선언했다.
“코르시카를 사령관과 파트롱의 손에 쥐어드리겠습니다,”
만약 코르시카가 점령되면, 서지중해 제해권은 다시 반쯤은 프랑스로 돌아온다.
특히 이탈리아 공략 시, 영국의 지원군이 도래할 가능성이 극도로 낮아진다.
아주 흡족하게 나폴레옹이 웃었다.
그때다.
유진이 나폴레옹을 향해, 막 생각난 바를 꺼냈다.
“참, 사령관 각하. 코르시카로 가는 길, 잠시 제 부하에게 정탐차 배에 동승시켜도 될까요?”
“응? 그야 연대장 마음대로 해. 그런데 누굴?”
“저기, 제 말을 안 듣는 야생마가 좋겠군요.”
유진과 나폴레옹의 시선이 막사 구석 한쪽을 향했다.
바로 뮈라가 있는 곳이었다.
그때까지 나폴레옹 때문에 예는 취하고 있던 뮈라가 눈을 크게 뜨다 고함쳤다.
“잠깐, 내가 왜! 난 후사르야! 뱃놈이 아니라고!”
분명 후사르는 기병이고, 기병은 바다로 나가는 것을 지극히 싫어한다.
다만 이 자리에는 배를 천직으로 아는 사나이가 둘이나 있었다.
그중 젊고, 뮈라처럼 역시 거침없고, 화를 참지 않는 밀수꾼 출신이 있었다.
로베르가 아니라, 바로 마세나였다.
“뱃놈이라니, 거 말씀이 심하시구랴. 선원들도 바다에서 목숨을 건 바다사나이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왜 배를!”
“거, 사령관께서 명령하셨으면 얌전히 들으라고!”
마세나가 거세게 뮈라의 배를 걷어찼다.
-퍽!
불의의 일격을 당한 뮈라가 비틀거리다 쓰러졌다.
마세나는 눈썹을 치뜨다 어깨를 으쓱였다.
문득 마세나의 시선이 브뤼에와 로베르를 향했다.
“자, 데려가기 쉽게 만들어줬지?”
브뤼에는 쓴웃음을 머금었지만, 이런 일이 익숙한지 로베르는 킬킬 웃기만 했다.
18세기 말, 해군이든 밀수선이든 선원들은 무척 거칠다.
어쨌든 배 위에서 항명이라도 나면, 자칫 모두 죽을 수 있으니까.
나폴레옹이 어깨를 으쓱였다.
“마세나도 상당히 한 주먹 하는군.”
“야생마는 배에서 기 좀 죽이고 다시 복귀시키겠습니다. 오스트리아 군과 첫 전투를 벌이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렇게 해. 일정은 맞출 수 있겠나?”
유진은 대답 대신 브뤼에를 보았다.
“물론입니다, 파트롱. 그리고 사령관 각하.”
브뤼에는 확언했다.
이기든 지든, 야생마는 돌려 보내겠다고.
***
그렇다면 유진이 노리고 있는 진짜 도박수는 뭘까?
“지중해 함대 기동이, 속임수다?”
어두운 밤, 출진 전야인 이탈리아 사령부에 지휘관급 장군들이 모였다.
마세나, 오주로, 세뤼르에.
여기에 나폴레옹이 상석에 앉아 있다.
브리핑 진행자는 유진.
유진이 눈이 휘둥그레진 마세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코르시카를 점령하면 좋고, 점령하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브뤼에라면 설마 지중해 함대를 날려먹진 않겠죠.”
“신중한 사람 같더군. 하지만 정복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지?”
“적들이 착각하게 되죠. 마세나 사단장 각하,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문득 말은 마세나에게, 시선은 나폴레옹에게 향하며 유진이 물었다.
“원래, 코르시카가 누구 땅이죠?”
그 순간, 나폴레옹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코르시카 인들의 땅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게 답은 아니겠지. 제노바인가?”
“그렇습니다. 중립국이죠. 코르시카를 점령하면, 제노바 해안이 가시권에 들어옵니다.”
“과연.”
본래 코르시카는 제노바의 영토였다.
이른바 코르시카 독립운동도 프랑스가 아니라 제노바에 대항하던 일이다.
제노바가 감당하지 못해, 프랑스로 넘어왔을 뿐.
이게 무슨 뜻일까?
제노바와 코르시카는 지척이란 얘기다.
코르시카가 프랑스 손에 들어가면, 제노바 해역은 프랑스 함대의 가시권에 들어간다.
이탈리아 서해안 제해권이 프랑스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모두가 이탈리아 군단의 행보를 오판하게 된다.
제노바로 간다고.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겁니다. 제노바 공략 기망 작전.”
문득 유진의 지휘봉이 이탈리아 지도를 향했다.
“그리고 우리는 사르데냐를 직격하는 겁니다.”
제노바도, 사르데냐 섬도 아닌, 사르데냐 왕국.
그곳이 나폴레옹 이탈리아 군단의 진짜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