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90)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90화(90/547)
(90) 유진이 볼리외를 잡았다
아직, 나폴레옹 이탈리아 군단이 포격을 시작할 무렵이다.
이 순간, 3배나 되는 병력을 상대로 적지에서 버텨낸 사단이 있다.
그야말로 프랑스군의 용맹을 국제적으로 자랑한 역전의 용사들.
하지만 이제는 한계라, 대열이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구원과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쉬익, 쾅! 쉬익, 쾅! 쉬익, 쾅!
대포 소리가 들린다.
본래 포성은 가장 피하고 싶은 소음이다.
왜냐하면 이 부대는 선제 질주만 생각하고 달려온 터라, 포병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상대방도 화약이 부족하고, 근접 사격전을 펼치느라 제대로 된 포격을 하지 못했을 뿐.
그래도 가끔 포탄이 날아오면 피하느라 죽을 맛이었다.
그러나 지금 들리는 소리는 다르다.
포탄은 무겁지만, 속도도 느린 오스트리아 포병들이 아니다.
아주 날렵하고 빠른 속도로 재장전 후 쏘아대는 폭음.
사단 참모장, 세르보니가 외쳤다.
“아군이 왔습니다, 사단장!”
불굴의 의지로 3만 볼리외 군단을 막아낸 장본인, 마세나가 핏발선 눈으로 웃어댔다.
“크하핫! 이제야 왔군, 느림보들. 좋아. 조금만 더 버텨라! 이젠 탄알을 아끼지 않아도 좋아!”
“사단장님, 어차피 탄약 거의 다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럼 최대한 놈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해! 포위당하면 끝이니까!”
한숨 돌린 마세나는 전방을 주시하다, 미간을 좁혔다.
“그런데, 지금 저 녀석들. 뭘 하는 거지?”
차분히 세르보니가 강 너머의 부대 움직임을 살펴보며 답했다.
“마을을 때려 부수고, 진입하는군요.”
“아하, 우선 적 잔여병들부터 제압하는 거로군.”
“어, 불리외가 돌아서는데요?”
바로 정면에서 총격전을 벌이던 볼리외의 사단 일부가 돌아서는 게 보인다.
물론 볼리외 바로 앞에는 마세나의 사단이 연대별로 포진된 상태다.
하지만 탄약이 모자라 횡대로 세워 화망을 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각 연대별로 종대편성해 가까이 올 때만 고슴도치처럼 쏘아대는 와중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볼리외는 마세나의 반격을 걱정하지 않고 회군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세나도 볼리외의 작전을 깨닫고 외쳤다.
“다리! 다리를 장악하려는 거야. 이런, 우리 공세가 약해진 틈을 타서!”
황급히 마세나가 세르보니. 그리고 전위를 맡은 브륀과 연대장들에게 외쳤다.
“세르보니! 브륀! 전 부대 연대장들은 들어라! 전 병력을 대대별로 재집결시켜! 3열 종대!”
“사격전이 펼쳐지는 상황입니다! 어렵습니다!”
“그럼 전열만 남기고 모두 모아!”
만약 이대로 볼리외가 다리를 점거해 버린다면, 모든 게 끝이다.
마세나는 고립된 채 아다강 동안에서 전멸당할 것이다.
그 다음 볼리외는 모든 전력을 모아 지친 이탈리아 군단을 상대하면 된다.
강을 건너올 때마다 족족 포격으로 격파하면서.
여기까지 먼저 달려온 보람이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서둘러 연대장들에게 전령을 보내며, 마세나가 초조하게 중얼거렸다.
“총검돌격으로 돌파해야 한다. 아니면 아군은 건너오기도 전에, 다리를 봉쇄당할 거야!”
그때였다.
-철컥, 탕! 철컥, 탕! 철컥, 탕!
마세나도, 세르보니도, 브륀을 비롯한 연대장들도 멈췄다.
모든 병사들이 아연히 저 멀리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았다.
상당히 멀고, 흑색화약병기 특유의 연기가 자욱해 시야는 흐릿하다.
그래도 보이는 게 있다.
전열.
아마도 3천은 되어야 펼칠 수 있을 장대한 대열의 병사들이 일제히 총을 쏘아댄다.
실은 1열로 1천 명이 선 것이지만, 마세나 쪽에서는 알 수 없는 얘기다.
문자 그대로 전열(Battle Line)이 한 발씩 다가오며 총을 쏜다.
분당 격발 속도는 7발.
머스킷 사격전에서는 가히 연사나 마찬가지인 속도다.
회군해 돌진하려던 볼리외 연대가 깨진다.
나아가 당황해 후열에 있던 연대도 제대로 진군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연히 전방을 보던 마세나의 눈이 더욱 커졌다.
“저거, 뭐야?”
망원경으로 눈을 찌푸린 채, 연기 사이를 보던 세르보니가 답했다.
“제 망원경이 이상해졌군요. 꼭 사령관처럼 보이는데요.”
“난 원래 말이야. 배를 타서 시력이 아주 좋아. 그런데 어쩐지 요새 화약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시력이 나빠진 것 같군.”
“그런 거겠죠? 하.하.하.”
세르보니와 마세나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현실을 부정하다 혀를 찼다.
아무래도 저 멀리 다리 앞에서 전열을 끌고 있는 지휘관은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이탈리아 군단 사령관, 나폴레옹.
세르보니는 입맛을 다셨다.
“미쳤군요, 우리 사령관은.”
그런데 너털웃음을 터뜨리던 마세나가 말에 올라탔다.
지금까지 아껴놓았던 지휘관용 기마다.
한데, 아직도 적 대군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잡아탄 것이다.
“가자.”
“예?”
“어차피 우리 총검돌격하기로 했잖아! 사령관이 오고 있어. 왜?”
마세나는 말 위에서 머스킷 총검을 들며 눈을 번뜩였다.
“우리를 구하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 그런데 내버려 둘 수 있나!”
기가 막혀 마세나를 보던 세르보니가 이를 갈다, 연대장들에게 소리쳤다.
“성모에게 저주나 받으시죠. 사단장까지 미쳤어! 야, 가자!”
“참모장도 미쳤다!”
“빌어먹을, 갑시다!”
브륀 준장과 피존 대령, 그리고 연대장들이 일제히 뒤따르는 순간, 마세나의 명령이 떨어졌다.
“전 부대, 총검돌격!”
1만, 마세나의 사단병들이 일제히 총검의 파도가 되어 돌진했다.
***
18세기 말, 전쟁은 아무리 치열해도 공방을 벌이다 우위를 점하는 자가 이긴다.
그게 분명 롬바르디아 사령관, 볼리외가 알고 있던 전쟁이다.
하여, 지금도 볼리외는 당황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분명 적군은 사격 속도가 빠르고, 1열로 펼쳐진 화망은 놀랍다.
후일 원역사에서 영국군이 펼치는 [씬 레드 라인]도 2열 횡대다.
눈앞에서 마주하는 적군은 상대가 1열인지 2열인지 3열인지 알아볼 수가 없다.
게다가 머스킷 총병의 감으로는 연사처럼 느껴지는 속도에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볼리외가 믿는 게 있다.
이쪽이 더 많다.
또한 머스킷 총은 화약 찌꺼기가 많이 남기 때문에 총을 쓰기 어려운 순간이 온다.
그때까지만 총격을 버티면 된다.
“맞서라! 총격에! 끝까지!”
병사들의 뒤에 선 채, 후방에서 볼리외가 목청 터져라 명령할 찰나였다.
“사령관 각하! 배후에서 적들이 돌진해 옵니다!”
“뭐? 우리 배후? 잠깐, 지금 배후면 우리랑 싸우고 있던 프랑스 군 아니야? 그 놈들은 화약이 다 떨어진 게 아니었나?”
“맞는 것 같습니다. 사격을 퍼부어도 그냥 달려옵니다!”
부관 라데츠키 소령의 보고에 놀란 볼리외가 우익에 있던 연대 지휘관을 찾았다.
“쏴! 아니, 맞서 싸워! 로셀미니는 어디 있나, 라데츠키!”
완전히 양면 공격에 직면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경험 많은 볼리외는 아직 정신을 다잡고 있었다.
비록 양면처럼 보여도 앞도, 뒤도 모두 적군의 전력이 아니다.
요컨대 프랑스군이야말로 분열되었고, 오스트리아군은 오히려 뭉쳐 있다.
우익을 맡고 있던 로셀미니 소장에게 달려가, 볼리외가 다그치듯 명령했다.
“비록, 양상은 포위전이지만 전방의 다리에서 오는 병력은 한정되어 있어!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설사, 적들이 탁월한 [속사병]들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알겠나!
“예! 사령관 각하!”
“좋아! 황제 폐하의 장군답게, 돌진하라!”
그 순간 여전히 전방을 주시하던, 라데츠키가 외쳤다.
“사령관님, 저길 보십시오!”
“왜?”
“선두에 선 자, 보나파르트 같습니다!”
황급히 망원경을 들어 전방을 보던 볼리외가 눈을 크게 떴다.
“참수공격.”
본래 볼리외가 아직도 아다강에 머무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적의 진격 속도를 늦추고, 최적지로 유인해, 사령관을 죽이기 위해서다.
한데 비로소 기회가 다가왔다.
방금 전까지 마세나 사단을 상대할 궁리에 몰두하던 볼리외도 부리나케 태세를 바꿨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후위를 제외한 모두 부대를 투입하라!”
“사령관 각하의 명령이다! 전군 투입!”
“다리를 건너오지 못하게 해! 아니, 대포!”
로셀미니가 다시 나폴레옹을 향해 부대를 돌리고, 부관 라데츠키는 포병대를 향해 달렸다.
“대포를 전부 돌려라! 어서 착탄 준비! 당장! 응?”
순간, 라데츠키가 멈췄다.
-휘이익.
북쪽, 먼지가 피어 오른다.
불이라도 난 것처럼 거세며,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벼락처럼 빠르다.
어쩐지 인위적인 먼지 같아 불안감에 떨며 볼리외, 라데츠키, 로셀미니가 서로 돌아 보았다.
“저 연기는, 혹시 불이라도 났나?”
“그렇겠죠? 설마 북쪽에서 제국군이 벌써 왔을 리도 없고.”
“만약 그랬다면 우리에게 미리 사전 통지가 왔겠지. 설마. 혹시 비적들인가?”
그 순간, 먼지 속을 뚫고 [기마]가 나타났다.
-두두두!
선두에 선 남자, 라데츠키는 본 기억이 있다.
바로 어제 새벽에 3만의 대열을 뚫고 지나가 버렸던 미친 30인의 기병 중 하나.
라살이 호쾌한 외침을 토하며 쇄도했다.
“히-호! 우리는 후-사-르다!”
창 없는 후사르들이 머스킷 총검을 들고 돌진해 온다.
그야말로 예측하지 못한 불시의 배후 측면 강습.
라데츠키가 황급히 전령들을 향해 부르짖었다.
“적군, 기병대가 왔다! 그것도 뒤에서! 당장 돌아!”
하지만 앞에도, 뒤에도, 그리고 후방 북쪽 측면도 모두 적이다.
어디로 돌아야 할지 연대장도, 장교들도, 병사들도 몰라 우왕좌왕 할 뿐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볼리외가 비명을 질렀다.
“대체, 저놈들이 어디서 온 거야!”
바로, 유진 기병척탄병 [여단]이 달려온 것이다.
북쪽 카사노에서.
***
기병 돌격도 화기와 함께 하면 양상이 다르다.
-탕! 탕! 탕!
가장 먼저 다다르는 것은 말이 아니다.
총탄이다.
피스톨, 단발 장전 권총을 쏘아대며 기마척탄병들이 돌진했다.
고작 3백 기에 불과하지만, 먼지와 불시습격이 겹치니 3만 대군도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도를 중시한 만큼 수반되는 문제도 있다.
이폴리트가 유진 옆에서 달리다 피스톨을 내던지며 외쳤다.
“피스톨을 다 썼어!”
“그럼 세이버를 뽑아!”
“야, 너 언제 칼 배운 적 있어? 난 없어!”
유진은 이를 악문 채 세이버를 뽑으며 소리쳤다.
“없으면 라이플이라도 휘둘러!”
사실 유진도 그저 교양 차원에서 배운 게 전부다.
왕실 시동 생활 동안 이른바 ‘귀족 펜싱’을 배운 정도랄까.
이런 실전에서는 당연히 쓸모가 없는 칼솜씨다.
문득 눈앞에서 반격차 달려 나오던 롬바르디아 군단 소속 기병이 보였다.
그 순간 기병의 목이 꺾였다.
-슈칵!
피가 분수처럼 튀어 오른다.
돌진하다 세이버를 휘둘러 목을 잘라버리는 광경.
꼭 중세 시절의 기사 같은 면모다.
돌진남 뮈라가 호탕하게 웃으며 외쳤다.
“으흐, 여단장 대리! 나한테 빚진 거야!”
유진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 순간, 뮈라가 기병들을 향해 포효했다.
“자, 이 뮈라를 따르라! 오늘 이 전장의 지배자는 이 몸이시다!”
일순, 기마척탄병들이 유진을 쳐다보자, 유진이 손짓했다.
동시에 뮈라와 함께 기마척탄병들이 돌진했다.
수만의 대군이 마치 종잇장처럼 쪼개진다.
선두에 선 자는 뮈라.
뮈라의 칼질 앞에 막아설 수 있는 기병도, 보병도, 당연히 포병도 없었다.
유진은 그 모습을 뒤에서 보다 휘파람을 불었다.
“정말 여포 같군.”
“그게 누군데? 야우포우?”
“음, 윌리엄 마샬, 아니 기욤 드 마레샬 같다고. 중세 최고의 기사 말야.”
가볍게 뮈라의 무위를 유진이 이폴리트에게 평할 찰나였다.
[돌격. 사령관, 볼리외 전방.]백은문자의 알림이 떴다.
유진은 놀라 전방을 주시하다 미간을 좁혔다.
백색의 알림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전방, 진영 깊숙한 곳이 보인다.
볼리외, 적군 사령관이 수행원들과 함께 후퇴하고 있는 광경이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순간, 유진의 옆으로 쥐노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
피로 범벅이 된 게, 쥐노도 한창 대열을 뚫던 중인 모양이다.
“이야, 정말 용감하긴 하군. 응? 왜 그래, 여단장 대리?”
“쥐노, 따라가요.”
“뭐?”
유진이 말을 박차며 외쳤다.
“뮈라를 따라가라구요! 지금이 돌파할 절호의 기회예요!”
쥐노는 눈을 깜박이다 씩 웃었다.
“감인가? 좋아!”
이미 쥐노는 툴롱 때부터 유진의 [직감]을 보았다.
전쟁터에서는 머리 좋은 군인이나, 용기 있는 군인보다 더 높이 쳐주는 군인이 있다.
운 좋은 군인이다.
유진의 행운을 믿는 맹장, 쥐노가 달렸다.
“가자, 영광이 눈앞에 있다!”
길이 열린다.
비록 3만의 대군이지만 볼리외 군단은 이미 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면에서 밀어붙이는 나폴레옹의 블루코트와 란의 피레네 기병대, 배후에서 총검돌격하는 마세나 사단.
여기에 측면에서 중앙으로 뮈라가 뚫고 들어간다.
일순, 본래는 열릴 리가 없는 진영 중앙부가 뚫렸다.
바로 사령관, 볼리외가 달리던 장소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그야말로 유진이 전력질주로 기마를 몰아 볼리외의 코앞에 다다랐다.
“어, 어, 어?”
경악한 볼리외를 향해, 유진이 피스톨을 겨누었다.
-탕!
문자 그대로 일격.
볼리외의 머리가 총탄에 뚫렸다.
아르장토 백작에 이어 유진이 두 번째로 사령관을 잡은 것이다.
그것도 원샷으로.
이폴리트가 놀라 달려올 찰나, 유진이 어깨를 으쓱였다.
“아직, 피스톨을 남겨뒀거든. 비상용으로.”
그 순간, 눈치 빠른 이폴리트는 이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 사령관 볼리외를! 잡-았-다!”
목청 좋은 이폴리트의 외침이 전장을 울렸다.
아군은 잠시 돌아보다 다시 환호하며 돌격했고, 적군은 놀라 돌아보다 비명을 지르며 후퇴했다.
오스트리아 롬바르디아 군단은 모두 지원병이다.
그러나 사령관이 죽고 사방에서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버틸 재간은 없다.
처음부터 마세나 사단에 화력을 전부 쏟아붓지 못한 것.
그게 볼리외의 실책이었다.
하지만 실책을 만회할 기회는 볼리외에게 영영 주어지지 못한 것이다.
쥐노가 휘파람을 불며 유진에게 다가왔다.
“완전히 붕괴되었군. 적군은.”
“롬바르디아 군단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는군요.”
“어, 저기 사령관님 아냐?”
유진이 놀라 고개를 돌리자, 나폴레옹이 달려오고 있었다.
“유진!”
그 뒤로 란과 뒤로크가 죽어라 호위하듯 달렸다.
병사들조차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기마 속도.
나폴레옹도 전력질주한 것이다.
유진이 황급히 말에서 내려 나폴레옹을 맞이했다.
“사령관 각하! 위험합니다. 일단 병사들부터 부르시죠!”
그러나 나폴레옹은 상관하지 않고, 마주 뛰어내리며 유진을 껴안았다.
“역시, 내 아들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유진은 당혹해 눈을 깜박였다.
“예? 제가 언제? 잠깐만요.”
나폴레옹은 유진의 당혹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주하는 롬바르디아 군단.
돌격하는 프랑스 이탈리아 군단.
전쟁터의 승부는 이미 결정된 상황이다.
이 승리의 순간, 나폴레옹이 선언했다.
“보라, 병사들이여! 오늘 나의 [아들] 소년기수가 사령관을 잡았다! 우리가 이겼다!”
돌진하던 병사들이 환호했다.
“와아아!”
곧이어 도주하던 오스트리아 병사들의 비명이 이어졌다.
그중 란의 피레네 기병대의 추격전이 눈부셨다.
순식간에 중앙을 돌파해 버리더니, 3천의 피레네 기병대가 일제히 반전했다.
로셀미니와 도주해온 프로베라, 그리고 볼리외의 잔여 병력들이 기병들의 공격을 맞이해야 했다.
“아아악!”
“살려줘! 빌어먹을 프랑스 놈들!”
“항복이다! 제발!”
총격, 검격, 그리고 기마 충격.
탄환과 칼날과 말발굽에 죽어가는 병사들.
참혹하기 그지 없는 전장.
그러나 압도적인 승리다.
유진은 전장을 보다, 나폴레옹이 왜 환호했는지 깨달았다.
총 4만이 존재했던 오스트리아 롬바르디아 군단이 로디에서 녹아내린 것이다.
더 이상 롬바르디아에 오스트리아 군은 없다.
나폴레옹이 창공을 향해 선언했다.
“롬바르디아는 우리의 것이다!”
서기 1795년 5월 14일 오후 3시, 로디.
이 순간, 나폴레옹 군단은 롬바르디아의 주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