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9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99화(99/547)
(99) 나폴레옹이 조세핀과 결혼을 선언하다
18세기 말, 혁명 격변기에 밀라노는 전장이다.
당연히 15세 소녀, 폴린 혼자 올 리가 없다.
최소한 보호자가 함께 동반해야 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보나파르트 일가는 가장이 일찍 죽었다.
실질 가장인 나폴레옹은 전쟁터에 나온데다 장자 조세프는 파리로 가 있다.
누가 밀라노로 온 걸까?
그것도 이탈리아 군단, 밀라노 외곽 군영으로 말이다.
나름 군복을 입은 17세 소년, 루이 보나파르트가 식은땀을 닦으며 물었다.
“아, 이렇게 말없이 밀라노로 와도 되는 걸까요? 엄마?”
다름 아닌, 모친 레티치아가 직접 온 것이다.
그래도 루이가 나름 나폴레옹의 강권으로 포병학교에 입교한 [장교]란 게 주효했다.
소속도 명목상으로는 이탈리아 사령부 산하, 마르세유 주재 무관이다.
사실은 집안을 돌보라고 나폴레옹이 보낸 것이지만, 이탈리아 군단으로 갈 명목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일가족이 전부 온 것은 실로 큰 일이다.
특히 나폴레옹을 북이탈리아 전체가 주목하는 이 시점에는 말이다.
그럼에도 한때 코르시카를 전복할 뻔했던 혁명가의 부인, 레티치아는 대담하게 대꾸했다.
“우리 나폴레오네가 밀라노의 정복자가 되었잖니? 공화국에서도 기뻐한다고 특별히 축하 서신까지 보냈더구나.”
“아니, 그거야 전쟁에서 성공했으니까 축하 편지 보낸 거잖아요.”
“너도 프랑스 혁명군 중위잖아! 왜 이리 겁이 많아! 본래 승자는 가족부터 챙겨야 하는 법이야!”
숫기 없는 루이를 호통치다, 레티치아가 옆을 돌아보았다.
“내 말이 맞지 않니, 알베르? 덕분에 편히 왔구나.”
알베르 페르몽, 나폴레옹 이탈리아 군단의 [보급관]이다.
정식 군인은 아니지만, 이른바 [군무원]에 해당하는 군대 행정관이랄까.
나름 유진이 마르세유에서 발주한 물품들을 실어 나르며, 전투 승리에도 꽤 기여했다.
지금 갑자기 들이닥친 보나파르트 일가를 무사히 밀라노 안으로 들여보내, 군단 숙소에 머물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허나 알베르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보나파르트 일가와 원래 가족끼리 친분이 있다는 거다.
알베르가 껄껄 웃으며 짐을 받아들었다.
“하하! 저야 나폴레옹 장군 덕분에 먹고 사는 걸요. 게다가 보나파르트 부인께선 제 어머니 친구시잖아요? 으차!”
“파노리아에게는 처음 마르세유 갈 때 신세 많이 졌지. 지금도 잘 지내지?”
“물론이죠. 요새 제가 열심히 벌어서 파리에 우리 가족 전부 정착했어요.”
루이와 함께 짐을 나르던 알베르가 문득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그런데 로르가 안 보이는군요. 폴린이나 카롤린과 놀아주라고 하려고 했는데.”
로르, 바로 알베르의 여동생이다.
본래 레티치아는 알베르의 모친 파노리아와 친구 사이다.
예전 마르세유에 처음 정착할 때 친해져 2년간 친교를 텄다.
현재 파리로 파노리아가 이주했지만, 여전히 서신을 교환하는 사이다.
그것도 레티치아가 능숙한 이탈리아어로 말이다.
그러니 가족들끼리도 꽤 친밀한 사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알베르와 함께 밀라노로 온 여동생이 안 보인다.
문득 숙소 한쪽에 자리를 잡은 일가의 막내, 제롬이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폴린 누나는 벌써 숙소 나간 지 오래예요. 아마 로르도 같이 나갔을 걸요.”
“벌써? 제롬 넌 안 막고 뭐 한 거야? 밀라노가 얼마나 큰 도시인데? 게다가 여기 아직 치안 불안정해!”
“둘 다 못 말리겠던데요. 알베르 형은 로르 막을 수 있어요?”
알베르는 자신의 여동생 로르의 성질을 생각해보다 헛기침을 했다.
“솔직히 어렵지, 험험.”
사실 이미 평정되었다고는 하지만, 밀라노로 굳이 따라온 것도 성격이 유별나서다.
데려가주지 않으면 죽어 버리겠다고 난리를 치는 통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니스, 토리노, 밀라노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얌전히 지낸다 싶었는데 또 사고를 친 것이다.
그때 레티치아가 성큼 걸어나서 알베르에게 일렀다.
“그렇게 말만 할 때가 아니지 않나? 알베르, 당장 둘 다 찾아오게.”
“예? 지금 말입니까? 어, 당장은 보나파르트 장군을 보러 가셔야죠?”
“아이들이 없어졌는데, 그게 할 말인가! 지금 당장 찾아오게, 무슈 페르몽!”
눈을 부릅뜨며 호통치는 전직 독립운동가, 레티치아에게 알베르는 기가 눌렸다.
“예, 아, 알겠습니다. 마담!”
황급히 뛰쳐 나가는 알베르를 보다, 레티치아가 가족들을 돌아 보았다.
중위 루이, 막내아들 제롬, 그리고 엘리자와 카롤린.
이렇게 보니 단촐한 구성이다.
마르세유를 떠나 밀라노로 오기까지 레티치아도 꽤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으니, 멈출 수 없다.
“우리는 채비를 갖추자꾸나. 아직 낮인데다, 폴린이나 로르, 둘 다 보통은 아니니 별일은 없을 게다.”
“그야 그렇겠지만 어디로 가시려구요? 엄마?”
“당연히 나폴레오네가 있는 사령부지. 루이, 앞장서라. 사령부가 어딘지는 알겠지?”
나름 이탈리아 군단 소속, 중위 루이가 입맛을 다시며 물었다.
“대충 어딘지 짐작은 하지만, 왜 기다리지 않으시는 거예요?”
사실 루이는 형, 나폴레옹이 무섭다.
괜히 말도 없이 왔다가 혼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
설사 모친이 요구한 일이라도, 루이를 야단치는 것은 별개가 아닌가?
그러나 모친, 레티치아에게는 절실한 이유가 있었다.
문득 낯을 찡그리며 레티치아가 말했다.
“루이. 너도 기억하지 않니? 나폴레오네가 애 딸린 이혼녀와 결혼하겠다고 난리치던 거.”
“기억하죠. 편지로 보내셨으니까. 저야, 포병학교에서 교육받느라 직접 본 적은 없구요.”
“그 여자가 파리에서 출발했다고, 조세프가 편지를 써왔다.”
품 안에 꼬깃꼬깃 접은 조세프의 편지를 들며, 레티치아가 고함쳤다.
“만나는 건 막을 수 없어도, 결혼은 막아야지!”
그때 시니컬하게 옷차림을 매만지던 큰딸, 엘리자가 대꾸했다.
“손에 있는 그거, 유진에게 받은 다아이 반지 아니에요?”
“응? 그렇지, 엘리자.”
“유진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결국 그 애 엄마인데.”
잠시, 약지에 끼워진 다이아 반지를 보던 레티치아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유진이야 귀엽지만, 나폴레오네가 이혼녀랑 결혼하는 건 다른 문제지, 엘리자! 자, 가자!”
바로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결합]을 막는 것.
그게 마르세유에서 레티치아가 일가 전부를 끌고 달려온 이유였던 것이다.
설마 ‘나폴레오네’가 가족 전부가 호소하는데 결혼할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다만, 원래 모친은 아들을 의외로 잘 모르는 법이다.
***
여기, 제멋대로 불안정한 밀라노를 쏘다니던 소녀도 있다.
“호호호! 너무 걱정마요, 공주님. 난 나이 든 남자가 이상형이야!”
어느새 폴린은 밀라노 중심가의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잠시 유진이 정신이 없어, 카페로 피신했기 때문이다.
앞에는 유진에게는 단호하게 호통치던 마리가 눈을 불안하게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폴린은 키득 웃으며 말을 건넨 것이다.
폴린의 갑작스런 말에, 마리가 파뜩 놀라 물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세요, 마드모아젤 폴린?”
“어머, 아니에요? 난 우리 하숙생 유진 군을 공주님이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 그러니까, 그건.”
그때 폴린의 옆에서 훨씬 어린 소녀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정말이에요? 신문에 나온 거 진짜예요? 공주님을 사랑해서 생명을 걸었다는 기사?”
“로르, 공주님이 부끄러워 하시잖아. 근데 진짜인가요?”
“꺄아! 멋져라! 낭만적이에요. 어땠어요? 진도는 얼마나 나갔어요?”
바로 로르 페르몽, 원역사에서는 가십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소녀.
특히 나폴레옹 일가에 대해 시시콜콜 적어 저명해진 여자다.
허나 지금은 아직 오르탕스보다 어린, 11살짜리 아이일 뿐이다.
그래도 가십은 역시 좋아하는지 눈이 반짝거린다.
반면 이런 직설적인 ‘평민’들의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전직 공주 마리는 깜짝 놀랐다.
“지, 지, 진도라뇨?”
“아, 왜. 벌써 결혼할 나이 아니에요? 뭐, 저 기사는 좀 어려 보이긴 하네요. 그래도 저 정도면 결혼할 수도?”
“아니, 우리는 아직 그런 사이가.”
마리는 살짝 카페 저편의 유진을 돌아 보았다.
유진이 커피를 마시며 애써 이쪽을 외면하고 있다.
확실히 수상하기 그지없다.
폴린은 유진과 대체 어떤 사이길래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던 걸까?
그때 불쑥 폴린이 마리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설마, 입맞춤도 안 해본 건 아니죠? 공주님.”
깜짝 놀란 마리가 낯이 새빨개지자, 로르가 놀리듯 깔깔 웃었다.
“와, 새빨개졌어!”
아주 놀림을 당해 정신이 없는 마리를 향해, 폴린이 키득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우리 하숙생은 참 키스 잘할 것 같은데.”
“예? 아, 그건. 잠깐만. 그걸 어떻게 알죠?”
“글쎄요?”
문득 폴린의 눈이 나른하게 변하며, 혀로 입술을 핥는다.
“입술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부드러운 곡선에, 감촉에, 어쩌면 혀도.”
그 모습은 너무 매혹적이라, 오히려 마리가 홀릴 정도다.
황급히 고개를 휘저으며 마리는 정신을 차렸다.
생각해보면 저 ‘색기’는 남자들에게 더 유혹적일 것이다.
설마, 유진도 넘어간 게 아닐까?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마리는 폴린을 노려 보았다.
“유진을, 그렇게 보지 마세요.”
“왜죠?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서.”
“그, 그, 그러니까 이, 입맞춤은 해봤단 말이에요!”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운 소리를 외친 마리에게 폴린이 활짝 웃으며 물었다.
“어머나, 정말? 잘하던가요?”
이제 마리는 얼굴이 새빨개지다 못해, 살짝 검붉어졌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출정 전야, 파리에서의 밤.
너무나 부끄러운 입맞춤을 했던 기억이 뇌열을 타오르게 만든다.
그 순간, 폴린이 손뼉을 치며 다시 웃었다.
“깔깔깔! 걱정 말라니까요. 난 연상남이 취향이에요. 어린애 별로야. 나, 요새 사귀는 남자는 17살 연상이라구요. 스타니슬라스 프레롱이라고.”
“노, 놀리지 마세요. 그, 그런데 몇 살 연상이요?”
“귀여워라. 정말 공주님 같지 않네? 아니, 공주님이라서 귀여운 건가?”
순간, 잠시 안심했던 마리는 폴린의 말에 다시 찬물을 뒤집어쓴 기분을 느꼈다.
“뭐, 가끔은 유진은 성숙한 남자처럼 느껴질 때도 있긴 했어요. 하숙집에서 봤을 때 얘기지만.”
역시, 눈앞의 폴린이란 소녀는 수상하다.
절대로 경계해야겠다고 마리는 굳게 다짐했다.
물론 그게 다짐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
정작 유진은 폴린과 마리의 대화를 들을 틈도 없었다.
“이야, 호색한. 벌써 연상녀 두 명의 마음을 빼앗고. 좋겠어?”
부관이자 6살 연상 친구, 이폴리트가 유진을 놀려대는 중이다.
이런 일에는 유진이 계급이나 [파트롱]으로서의 지위도 내세우기 어렵다.
어쨌든 사실 유진 탓이 크다.
폴린에게 단호하게 선을 긋지도, 마리에게 확실하게 약속을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애초에 유진은 미성년자가 아니었던가?
골치가 아파 낯을 찌푸리던 유진이 불쑥 이폴리트에게 말했다.
“이폴리트, 폴린도 넘보지 마.”
“아, 왜? 설마 진짜 마음 있냐?”
“폴린은 내가 문제가 아니라, 나폴레옹 장군이 문제야. 너, 나폴레옹 장군에게 죽고 싶어?”
그러자 이폴리트는 오히려 뭔가 당긴다는 듯 눈을 빛냈다.
“아주 위험하군. 음, 목숨을 건 사랑이라?”
생각해보니 원역사에서 이폴리트는 감히 조세핀을 건드린 남자다.
그건 나폴레옹이 결혼을 한 후라서, 더욱 위험한 관계였다.
아무리 프랑스가 불륜에 관대하다지만, 애초에 나폴레옹은 프랑스 출신도 아니다.
물론 의외로 나폴레옹은 관대한 구석도 있어서 이폴리트는 살아남긴 한다.
그래도 설마 동생은 다르지 않을까 유진이 생각할 찰나였다.
“야, 유진! 넌 여기서 뭐하는 거야, 대체?”
불쑥 카페 앞에 말을 탄 쥐노가 나타나 부산을 떨었다.
유진은 멀뚱히 쥐노를 보았다.
오스트리아 군대가 쳐들어온 것 같지는 않은데 왜 난리법석일까?
“뭐하긴요? 공주님, 아니 마리가 와서 공장 부지 시찰 좀 했죠. 아, 인사하세요. 폴린도 밀라노에 왔네요. 아마, 마담 레티치아도 오셨을 거 같은데.”
“오셨지! 그리고 아주 난리가 났지!”
“예?”
쥐노가 유진을 보며 악을 썼다.
“네 어머니도 왔단 말이야. 이 밀라노에!”
그때서야 유진은 애초에 마리가 누구랑 같이 왔는지 기억해냈다.
폴린이 나타난 직후, 너무 정신이 없어 까맣게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야말로 부리나케 유진은 일어났다.
“이런! 다들, 일어나! 당장 세르벨로니 궁전으로 돌아간다!”
얼결에 마리도, 폴린도, 그리고 로르조차도 함께 향하게 되었다.
세르벨로니 궁전 대정원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유진을 발견한 사람은 세르벨로니 궁전에 남아 있던 오르탕스였다.
“오빠! 왜 이제 와!”
당황한 오르탕스가 유진을 맞이하자, 유진을 본 이탈리아의 귀족들이 한 마디씩 했다.
“오, 소년 장군이 왔군요. 사령관 각하.”
“로디에서 사령관을 저격한 [마탄의 사수]가 저 친구인가? 생각보다는 키가 큰데?”
“어리긴 어리군. 14살? 15살? 혹시 직접 쐈다는 건 좀 과장 아닐까?”
세르벨로니 공작, 베리 백작, 파리니 참사관이 얘기할 찰나다.
“유진!”
어느새 사람들에 둘러싸여 환영인사를 받던 조세핀이 달려왔다.
실로 간만에 사랑하는 아들을 본 조세핀의 낯에 화색이 감돌았다.
그렇지만 유진은 아주 환영하지 않는 기색으로 조세핀을 맞이했다.
“어, 어머니. 오셨어요?”
“그래. 이 망할 녀석! 또 안부 편지 한 장 안 보내고. 기껏 보낸 게, 뭐? 장군이 병으로 쓰러져? 멀쩡하잖아!”
“아니, 오시기 전에는 나름 아프셨다구요. 라레이 교수님! 뭐라고 말 좀.”
저 멀리서 [환영파티] 구석에 서 있던 라레이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유진이 혀를 찰 찰나다.
문득 한 명의 위엄있는 부인이 유진 앞에 섰다.
“오랜만이구나, 하숙생 유진.”
바로 레티치아, 나폴레옹의 모친이다.
“예, 마담 레티치아.”
“이쪽이 네 어머니인가? 아이가 둘이나 되시는군.”
“그, 그렇죠. 마담.”
조세핀, 그리고 유진과 오르탕스.
세 사람을 보는 레티치아의 눈빛이 심상찮았다.
유진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원역사에서 레티치아는 그야말로 조세핀과 원수가 된다.
보아르네 일가를 증오하는 것은 덤이다.
실은 뒤에서 마차를 타고 오다, 내리고 있는 폴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어떨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며 레티치아가 입을 열었다.
조세핀을 향해서.
“마담 파제리라고 부를까요? 아니면?”
그 순간, 낭랑한 청년의 음성이 들렸다.
“아니, 모두 틀렸습니다. 어머니.”
파티의 호스트, 즉, 이 파티를 주최한 장본인이자 이탈리아 군단의 총수.
나폴레옹이 다가선 것이다.
순간, 나폴레옹은 유진과 조세핀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척!
나폴레옹이 유진을 보며 선언했다.
“이 친구는 우선 하숙생이 아니라, 내 [아들]이 될 소년입니다.”
“뭐? 잠깐만, 나도 유진을 아들 같이 여기긴 하지만.”
“그리고, 여기 이 여자는!”
순간, 나폴레옹은 조세핀의 손을 번쩍 들었다.
“내 아내가 될 여자입니다. 올해, 나와 결혼할 테니까! 이 밀라노에서!”
서기 1795년 6월.
아직은 그저 이탈리아 군단 사령관일 뿐인 나폴레옹과 파리 유명 살롱 주인 조세핀.
두 사람의 결혼이 엉뚱한 형태로 선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