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greatest Russian crown prince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53)
#053
“긴장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응?”
표트르는 자신을 찾아와 조심스레 말하는 친구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이 차는 조금 나지만, 지난번 전쟁 때 흑해에서 함께 배를 타며 친분을 다진 이들이었다.
“네, 다들 난리도 아닙니다.”
“황제 폐하께서 막내 황자님을 엄청나게 아끼신다고.”
지난밤 황제가 직접 미하일을 품에 안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재워줬다며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는 측근의 모습에 표트르는 웃고 말았다.
그러나 측근들은 제법 심각한 표정들이었다.
“폐하의 마음이 이러다 멀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 아닙니까?”
진심으로 걱정을 하는 측근들과 달리 표트르의 반응은 태평하기만 했다.
“하, 하. 난 또 무슨 소린가 했네.”
“지금 그리 웃으실 때가 아닙니다, 전하.”
황제가 재혼 이후 어린 황후에게 푹 빠졌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없었다. 거기에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들을 순풍 낳은 황후의 위세는 대단했다.
외국인이라 마땅한 지지 세력이 없다는 약점이 무색하게, 황제가 데려다준 황후의 남동생들은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었다.
특히나 예전부터 독일을 꽤나 좋아했던 선황 덕분에 이 러시아에는 독일 출신의 관료들이 상당히 많았다.
물론, 표트르와 나탈랴 또한 모친이 독일인이기는 하나 이미 죽지 않았던가. 더구나 외가와 인연은 그리 깊지 않았다.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네, 그 프리드리힌지 뭔지 하는 녀석이 지난 전쟁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네, 대체 저가 뭐라고 거기 끼어들어서 전하의 공을 가로챈단 말입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며 다들 긴장해야 한다는 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표트르는 여전히 걱정 따윈 없는 기색이었다.
“다들 날 걱정하는 마음은 잘 알겠네. 안 그래도 누이와 그 이야기를 했었는데.”
“황녀 전하와 말입니까?”
황녀가 찾아왔었단 이야기에 측근들은 반색했다. 그러나 이어진 이야기는 그들의 기대를 한참 벗어나 있었다.
“응. 누이에게도 사람들이 와서 난리를 쳐서 이리로 도망 오셨다더군.”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미하일이 불쌍하다더군.”
표트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들 살짝 질린 얼굴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 역시 황녀께서 손을 쓰실 생각이신 거군요.”
“어린 나이에 불쌍하긴 합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아시면···.”
“그만!”
그의 말에 영 엉뚱한 상상을 늘어놓는 이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 표트르는 고개를 흔들었다.
“키예프에 있을 때 나와 누나는 매일 아버님이 재워주셨네.”
“네?”
누나 나탈랴와 표트르가 했던 불쌍하단 소리는 말 그대로였다.
두 사람이 어린 시절 황태자였던 알렉세이는 그래도 황제인 지금처럼 바쁘진 않았었다. 덕분에 매일 같이 시간을 보냈었다.
“아버님께서는 감자밭을 갈러 갈 때조차도 우리 남매를 데리고 다니셨던 분일세. 그런데 겨우 동화책 좀 읽어주다 같이 잔 것이 무어 대단하단 말인가!”
더구나 황제가 된 이후 급격히 바빠진 탓에 막내 미하일은 아버지와 함께하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폐하께서 정말 그리···.”
“그게 정말입니까?”
“황녀 전하와 황자 전하 모두 그런 때가 있으셨단 말입니까?”
표트르의 말에 다들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어왔다. 그러나 표트르는 익숙한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들에겐 그저 황제 폐하일지 모르나, 나나 누나에겐 아닐세. 황제 이전에 세상 그 어떤 아버지보다 더 다정하고 자상한 아버지셨다네.”
멋모르는 어린 시절엔 세상의 모든 아비가 자신의 아버지처럼 다정한 줄 알았었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퍽 오래되었다.
“그러니 다들 호들갑 떨 필요 없네.”
“전하의 말씀이 무슨 소리는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황태자 책봉에 대한 주청을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이제 생일도 지났으니 어엿한 성인이 아니십니까?”
“맞습니다.”
이번에도 표트르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전하.”
“난 아버님의 후계자가 될 생각이 없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표트르의 말에 모여 있던 이들이 화들짝 놀랐다. 벌떡 일어난 이들부터 소리를 지르는 이들까지.
그에 표트르는 인상을 쓰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런 표트르의 모습에 벌떡 일어났던 이들이 엉거주춤 자리에 앉았다.
“자네들은 여전히 아버님을 잘 모르는군.”
“네?”
“황태자? 그런 게 필요하다면 아버님께서 벌써 이야기를 꺼냈겠지.”
사람들은 아직 말도 못 하는 어린 미하일이나, 태어나지도 않은 뱃속의 동생을 자신의 경쟁자로 뽑았지만, 표트르의 생각은 달랐다.
‘아버님의 후계자?’
사람들은 황제의 나이가 마흔이 되었으니 이제 후계자를 세워야 할 때란 소리를 해 대었다.
그러나 표트르가 생각하기에 그건 정말 그의 아버지를 모르기에 나오는 그야말로 헛소리였다.
옆에 서면 아버지가 아니라 큰형처럼 보이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필요한 것은 후계자가 아니었다.
‘어쩌면 내 포부가 너무 거창한 것인지도 모르지.’
그러나 표트르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옛날 자신의 침대맡에 앉아 다정한 목소리로 들려주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엔 그저 재미난 옛날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때 그 이야기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버님의 꿈이자, 목표.’
그러나 표트르가 보기에 그런 황제의 원대한 포부를, 그리고 황제가 바라는 게 무언지 제대로 이해하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무지렁이 신민들은 물론, 그 똑똑하고 능력 있다는 관료들조차도 위대한 황제 폐하, 존경하는 황제 폐하라고 칭송하지만, 정작 핵심을 아는 이들은 없었다.
그들의 주인이 얼마나 넓고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였다.
“난 아버님의 뒤가 아니라 옆에 서고 싶단 말일세.”
표트르는 그저 뒤에서 아버지의 후광을 받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옆에 서서 함께 하고 싶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한 몫 거들고 싶었다.
그게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로마노프가 시베리아로, 태평양으로 가려는 이유였다.
##
“아버님의 옆에 서고 싶습니다.”
표트르가 건넨 말에 난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시큰해져 오는 눈가에 얼른 손을 들어 얼굴을 덮었다.
‘언제 이리 큰 것인지. 분명 말도 못 하는 작은 아이를 본 게 엊그제인 것만 같았는데.’
자신을 죽이려는 대제를 만나 간신히 목숨줄을 연장하고 돌아와 만났던 어린아이들.
그게 나탈랴와 표트르였다.
제 주장이 분명하고, 저보다 큰 사내아이들도 휘어잡아 버리던 나탈랴와 달리 조용하기만 하던 사내아이.
말 타고 노는 것보다 실내에서 책만 읽어대는 모습에 걱정하기도 했더랬다.
그렇게 언제까지나 작은, 품 안의 아이일 줄만 알았던 아들이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는 사실이 불현듯 실감 났다.
그와 동시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더 많이 예뻐해 줄 것을. 이리 빨리 클 줄 알았다면 더 내 품 안에 품고 있었을 것을 그랬다.”
내 혼잣말에 표트르가 피식 웃으며 대꾸해왔다.
“지금보다 어찌 더요?”
세상 어디를 가도 나보다 다정한 아버지는 찾기 힘들 거라는 말에 피식 웃고 말았다.
‘하긴.’
이 시기의 가정교육이 어떤 수준인지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내가 유난한 아비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키킨의 잔소리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이 현실에 날 붙들어주는 유일한 끈이었으니까.’
이곳의 삶에 내가 적응할 수 있게 해준 것이, 한국인 김민수가 미치지 않고 알렉세이 페트로비치 로마노프로 살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두 아이의 온기였으니까.
그러니 한동안 난 두 아이에게 집착에 가까울 만큼 애정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미하일이, 그리고 아쉽게도 얼굴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동생들이 있지 않습니까?”
아쉽다는 내 말에 표트르가 의젓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아이들이 있으니 안심하고 떠날 수 있습니다. 아버님에 대해 모르는 이들의 말에 흔들리지 마시고요. 아, 뭐. 아버님이 그럴 분도 아니시지만요. 아쉬운 것이 있으면 그 아이들에게 대신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질투 나지 않겠느냐?”
괜히 그 말에 심통이 나 던진 말에 표트르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래, 되었다. 되었어. 이제 다 커서 이 아비는 징그럽다, 이거구나.”
괜스레 민망함에 중얼거리는 날 외면하며 표트르가 지도를 가리켰다.
“여기에 항구를 세우고 이 태평양을 우리 러시아의 바다로 만들면···.”
그 큰 태평양을 무슨 흑해처럼 이야기하는 표트르의 말에 난 웃음이 나왔다. 어이없기도 했지만, 동시에 역시 내 아들이구나 하는 감탄도 함께였다.
그렇게 생각보다 더 잘 자란 아들을 보는 것이 이리 가슴 벅찬 일인지 미처 몰랐었다.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른 난 표트르가 보고 있는 지도에 집중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리학적 지식에 나의 미래지식을 합쳐 완성한 이 지도는 아마도 현대의 세계지도와 가장 유사한 형태일 것이다.
이미 16세기부터 신대륙에 진출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이미 남아메리카를 거의 다 나눠 먹은 상태였다.
그러나 북아메리카는 아직 미개척지가 많았다. 특히나 북쪽과 태평양에 접한 지역이 그러했다.
“그리고 여기, 이곳도 아직 여유가 있지.”
내가 짚은 곳은 다름 아닌 캘리포니아.
원 역사에서도 모피를 찾아 아메리카로 향한 러시아인들이 로스 요새를 세운 위치였다.
미래엔 캘리포니아라고 불리는 지역. 그러나 아직은 스페인이 도착하지 않았을 시기였다.
“남미는 너무 빡빡하지요?”
“그래. 굳이 저 난장판에 들어갈 필요가 무어 있겠느냐.”
“그렇죠.”
“그리고 일단은 여기가 먼저지.”
신대륙이든 뭐든 일단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홋카이도에 부동항을 제대로 건설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곳에 항구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겠느냐?”
“아이누라고 했던가요? 이곳에 사는 원주민들요.”
표트르의 말에 난 놀라고 말았다.
‘이 녀석 봐라? 생각보다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러나 놀랄 일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사실 그간 계속 일본어도 공부를 좀 했습니다.”
“뭐? 하. 이 녀석 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어쩌려고 했더냐?”
내 물음에 표트르는 배시시 웃으며 이리 중얼거렸다.
“뭐, 몰래 가는 거죠.”
“하!”
이것들이 가출이 무슨 소꿉놀인 줄 아나. 기가 찬 얼굴로 바라보자 표트르가 씨익 웃으며 이리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버님도 소싯적에 가출 꽤나 하셨지 않습니까? 뭐, 가브리엘이나 몬태규 부인도 그렇고···.”
녀석의 말을 듣는데, 이래서 맹자 엄마가 이사를 세 번이나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죄다 가출 경력자들이 모여 있으니···.’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중얼거리는 나를 보며 웃은 표트르가 자신의 계획을 줄줄 늘어놓으며 말을 돌렸다.
“원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단기적으로 힘들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힘이 됩니다. 특히나 우리에겐 낯선 곳을 익숙하게 잘 아는 이들이 아닙니까? 무엇보다 향후 일본과 분쟁이 생겼을 때를 생각하면 더 그렇습니다.”
일본 놈들은 아이누들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 자신은 다르게 행동하겠다는 표트르의 말에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생각은 좋구나. 하지만 방법은?”
“제가 누굽니까? 아버님 아들이 아닙니까. 일단은 아이누들에게 없는 것들을 나눠주면서 환심을 사야죠. 아라비아에서 했듯 학교도 세우고요. 아, 안 그래도 요청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어냐?”
“빠른 시일 내에 그곳에 공장을 세우고 싶습니다. 증기기관까지는 필요 없고 수력 기계들을 가지고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장?”
“네, 면화는 힘들겠고. 광맥을 하나 찾으면 광산을 파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보아하니 공장이 아니라 수력 기계가 핵심인 것 같았다.
“너 혹시···.”
“역시. 아버님이라면 단번에 알아차리실 줄 알았습니다. 문명화가 덜 된 이들일수록 기계 같은 것을 보았을 때 반응이 꽤 좋다더군요.”
절대 사람의 힘으론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거대한 기계장치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러시아의 힘을 과시해 보겠다는 방법은 꽤 그럴듯해 보였다.
“확실히 네가 가면, 내 일이 많이 줄겠구나.”
물론 이런 세세한 계획들은 모두 류민과 같은 이들도 세울 수 있긴 했다.
그러나 표트르와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는데, 이 아이는 내가 굳이 힌트를 주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계획을 세워온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잘 키운 아들 덕분에 나는 동부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
동부에 대한 일은 마무리되었지만, 나를 기다리는 일거리는 끝이 없었다.
몇 주 전 지폐 발행에 관해 연구해보라는 내 명령을 받은 체르카스키가 그간 연구한 내용을 보고해 온 것이었다.
“제대로 된 지폐를 발행하자면, 그 또한 가격이 싸지는 않았습니다.”
“아, 그렇지.”
지폐라고 하니 정말 종이로 만든 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랬다간 얼마 안 가 망가질 것이다.
때문에 돈을 만드는 종이는 일반적인 종이가 아니라 면이 섞인 면지나 닥종이 등 특수한 종이를 사용한다.
그를 통해 적절한 내구성을 확보하고, 또 쉽게 위조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제지 공장의 사람들과 연구를 한 결과, 그와 같은 고급 종이를 만드는 것은 재료비와 공임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비싼 종이로 싼 돈을 만들면 오히려 손해라는 이야기였다. 체르카스키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적어도 적어도 생산비용보다는 비싼 액면가의 돈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 지금 지폐를 발행하는 것은 금화나 은화가 가지는 단점을 없애기 위함이니 고액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에 난 체르카스키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대의 생각도 같은가?”
“아닙니다.”
체르카스키의 말에 처음 고액권을 주장한 이들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처음엔 저액권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화폐 발행과정에서 생기는 손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이 종이 쪼가리가 보기엔 허술해 보여도 정말로 가치가 있다는 것. 우리 러시아가 발행하는 지폐가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 생각도 똑같았다. 역시 사람을 잘 골랐다는 생각에 난 흐뭇하게 웃으며 그를 치하했다.
“내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군. 앞으로 이 일을 그대에게 쭉 맡겨도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 이대로만 해주게나.”
물론 나의 칭찬에 체르카스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 같았지만, 아마 잘못 본 것일 터였다.
그렇게 은화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치를 가진 보우(полу-) 루블의 발행이 결정되었다.
후대 경제사에서 현대적 금융의 시작점으로 뽑는 날이었다.
더불어 공업의 발전사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되는 날이기도 했다.
나의 명령을 받아 지폐 발행을 맡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총재가 된 체르카스키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다름 아닌 공돌이들을 굴리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저액권을 만들기는 하지만, 손해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법”
어떻게든 발행단가를 낮추는 방법을 찾아내겠다며, 체르카스키가 집중한 것은 기술혁신이었다.
기술 혁신이 가져온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