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r brother of the heroine of the novel RAW novel - Chapter (231)
“이, 이런 일이……. 이건 사기야! 네놈이 뭔가 조작을 했지?!”
딜러의 멱살을 붙잡은 할버트.
그에 직원들이 달려와 할버트의 행동을 만류했다.
그리고 도박장의 2층에서 할버트의 난동을 지켜보던 은발의 여인, 소피아가 지배인을 호출해 그에게 보냈다.
뚜벅뚜벅.
“고객님, 도박장 내에서의 난동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게임의 조작이 의심된다면, 해당 전문가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도록 해 보겠습니다만…….”
“당장 불러! 누가 봐도 이건 사기라고!”
“……후우, 알겠습니다. 그러면 전문가가 도착하기 전까지 해당 게임판을 건들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 두겠습니다. 고객님께선 게임판으로부터 2~3m의 거리를 유지한 채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할버트는 씩씩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지배인은 사전에 대기시켜 둔 전문가를 도박장으로 불러들였고, 그의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할버트에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화려한 경력은 물론, 몇 차례 신문에 실렸던 경험까지 말이다.
“……그래, 그를 전문가로서 인정하지.”
“그럼, 바로 조사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슈네인, 잘 부탁드립니다.”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슈네인이라는 전문가는 게임의 결과를 살펴본 후, 게임판에 무언가 설치된 것이 있는지와 딜러의 복장 등을 점검했다.
심지어 마나의 흔적까지 하나하나 탐지해 본 결과, 슈네인은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마나도 기준치 이하입니다. 주변 마도구들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죠. 게임판 역시 아무런 문제 없으며, 딜러의 복장에서도 이상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상으로 게임에 조작이 없었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그, 그게 무슨……!”
“또, 한 달간 게임의 성패 기록을 확인해 본 결과, 의심되는 부분이라면 성공이 평균치보다 높다는 부분뿐입니다. 일부러 조작까지 해서 고객에게 돈을 주려는 도박장은…… 대륙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머릿속의 생각과는 다른 발언들을 내뱉은 슈네인.
그는 게임판 및 딜러의 복장에서 여러모로 의심스러운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마나의 흐름은 기준치 이하가 확실했다.
하지만 그 흐름에 약간의 불규칙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심지어 성패 기록 역시 고객의 심리적인 부분을 움직였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조작도 의심해 볼 만하리라.
하지만…….
“저로서는 해당 게임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금화 1,000닢이라는 뇌물을 건네받은 탓일까? 그는 확신하듯 대답하면서 자리를 벗어났다.
“새로운 전문가를 바라신다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전문가를 부르도록 하겠습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배인은 굳이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있냐는 듯한 눈으로 할버트를 바라봤다.
그에 할버트는 멍청히 게임판을 내려다봤다.
“……됐다. 기분이 나빠졌으니, 나중에 다시 찾아오지.”
“예, 다시 방문하실 것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직접 배웅까지 해 준 지배인.
하루 만에 금화 3,500닢을 읽은 할버트는 터덜터덜 유흥가로 향했다. 폭발할 듯한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말이다.
유흥주점에 들어선 그는 술에 잔뜩 취한 얼굴로 직원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퍼억!
“네놈도…… 그래, 네놈들도 나를 속이고 있었겠지?! 이 X새끼들아!”
점주는 할버트의 행패를 보곤 허겁지겁 뛰쳐나왔다.
이내, 굽신거리면서 할버트를 만류하던 그 역시…….
퍼억!
“쿠헥?!”
“나는 할버트 T 웰포드다! 네놈 따위가 감히 내 팔을 붙잡다니……!”
주먹에 맞아 나가떨어졌다.
테이블과 함께 쓰러진 점주.
“저, 점장님!”
직원들은 서둘러 그를 부축하며 일으켜 세웠다.
“벌레 같은 놈들……. 기분이 더러워졌다! 돈은 네놈들의 목숨값이라고 생각하도록!”
최고급 와인과 위스키를 마치도록 들이켠 할버트.
그로 인해 금화 3닢, 은화 75닢이라는 계산서가 테이블에 올려져 있었지만, 할버트는 돈 한 푼 지불하지 않고 몸을 홱! 돌려 주점을 빠져나왔다.
“크으…….”
한편, 바닥에서 일어난 점주는 침음을 흘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내, 이마에서 핏물이 흘러내리자, 직원이 가져온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테이블의 모서리에 찍힌 모양이다.
“어서 서둘러야겠구나. 더 이상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할 순 없겠어.”
유흥주점 역시 나날이 높아져 가는 세율과 물가 탓에 버틸 여력이 없어졌다.
도시에서 운영되는 수많은 가게들 중 이미 3~40%가 문을 닫고 다른 영지로 떠났다.
심지어 20만 명에 가까운 영민들이 이주를 강행한 탓일까?
남아 있던 가게들 역시 고객들을 잃고, 정착지원금과 거주공간을 지원해 준다는 아르덴 백작령을 향해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네들도 나와 함께 가겠다면 어서 떠날 준비해 두게. 병사의 숫자가 급감하게 되면서 치안도 크게 악화됐어. 이런 도시에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할 걸세.”
구직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불경기가 이 웰포드 후작령에 봉착하게 되었다.
직원들은 각자 본인들의 자택으로 돌아가, 서둘러 이주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이틀 사이 슬럼가에 존재했던 유흥주점들은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 일제히 웰포드 후작령을 떠났다.
“뭐야, 이 X끼들 다 어디 갔어!”
재무관 몰래 아르덴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아 도박장을 찾은 할버트.
그는 금화 1,800닢이라는 큰 손해를 보면서 그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유흥가를 방문했다.
그런데…… 엊그제까지 화사한 불빛으로 가득했던 유흥가는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는 어두컴컴한 유령거리가 되어 버렸다.
“X발!”
그는 욕설을 터트리며 저택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오랜만에 취하지 않고 거리를 걷게 된 그는 조용한 거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동안 미뤄둔 보고서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드디어 제정신이 돌아온 것일까?
그는 보고서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영지에 남아 있는 인구는 불과 4만 5천여 명 정도. 그중 가문의 병사가 7천 명 정도였다.
또, 농민들은 농사를 그만두고, 용병들 역시 거점을 옮기기 시작했으며, 수많은 상회와 가게들이 웰포드 후작령을 떠나 다른 영지에 정착하였다.
그로 인해 이번 달에 거둘 세금의 액수는 고작 금화 570닢에 불과하게 되었는데, 영지의 규모를 생각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액수다.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금은 금화 3,000닢을 가볍게 상회했다.
아니, 스페이원 상회와 아르덴 상회 등, 수많은 상회들이 웰포드 후작령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 시절만 하더라도 가문에서 거둬들인 세금은 6,000닢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러한 과거들은 마치 한밤의 꿈처럼 사라졌고, 지금의 웰포드 가문은 어마어마한 빚에 어깨가 눌리며, 병사들의 월급을 챙겨주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똑똑똑.
“……누구냐.”
“접니다.”
대답과 함께 가주실로 들어온 재무관.
그는 조용히 할버트에게 다가가 봉투 하나를 건네주었다.
할버트는 봉투에 적힌 ‘사직서’라는 문구를 보고 몸을 움찔거렸다.
“이건…….”
“오늘부로 웰포드 가문의 재부관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아, 아니, 도대체 왜……!”
“이 웰포드 가문에 저라는 존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재무관은 슬그머니 책상에 놓인 보고서들을 확인하며 두 눈을 감았다.
“가주님께서 도박장과 유흥가를 드나들던 그 시각, 영민들 중 7~80%가 다른 영지로 이주를 하였습니다. 또, 수많은 상회들이 영지에서 빠져나가고, 지금은 고용인들의 인건비를 챙겨주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의 재정난이 찾아오게 되었죠.”
“여, 영지가 이렇게까지 어려워졌는데, 혼자서 도망가겠다는 건가?! 자네는…….”
“저는!”
할버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재무관이 언성을 높였다.
“몇 번이고 가주님을 말렸습니다. 세율을 높이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였으며, 도박장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수차례 말씀을 드렸었죠. 그런데…… 재무관인 저도 모르게 아르덴 은행에서 금화 2,000닢을 대출받으셨더군요. 그것도 영지를 담보로 하여…….”
“그, 그건…….”
“그로부터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임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만 짐을 챙겨 저택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가주님의 미래에 빛이 가득하길…….”
재무관은 망설임 하나 없이 고개를 돌려 가주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가주실에 홀로 남은 할버트는 멍하니 사직서를 바라봤다.
전대 가주였던 부친과 함께 웰포드 가문을 지켜왔던 존재. 그러한 존재가 사라지게 되다니.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충성스러운 가신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그에게 하이에나와 같은 존재들이 서서히 달라붙기 시작했다.
“허허허허, 조카 덕분에 살았어. 덕분에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했으니, 곧 배당금을 두둑하게 챙겨주도록 하겠네.”
몇 차례 얼굴을 마주했던 사촌부터 시작해 이름도 모르는 팔촌들까지.
그동안 재무관의 선에서 정리됐던 그들은 장애물이 사라진 그 순간, 할버트에게 접근하여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로 사업의 투자를 유혹했다.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단숨에 거액을 벌어들일 수 있는 사업!
빚에 어깨가 짓눌린 할버트로서는 너무나도 매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분명 성공하실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쾅!
-아니, 그게…….
아르덴 은행과 스페이원 은행으로부터 영지를 담보로 대출받은 금화 35,000닢이 한순간에 증발하고 말았다.
투자금의 2배만 되더라도 모든 빚을 변제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던 할버트는 사업실패에 대한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투자한 원금조차 회수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말 그대로 나락에 굴러떨어졌다 해야겠지.
영지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병사의 숫자가 1,500명으로 줄어든 현재.
그는 세율을 높여 영민들로부터 더욱 많은 돈을 거두려 했지만, 아쉽게도 영지에 남아 있는 영민의 숫자는 고작 1~2만 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것도 세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자들뿐.
“아, 아아…….”
이번 달 걷은 세금의 액수가 금화 100닢도 안 되자, 할버트는 그만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이어, 아르덴 은행의 금화 30,000닢에 대한 만기일이 도래하며, 7개의 광산이 아르덴 가문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가문의 상황은 나날이 악화되고, 영지의 상당 부분을 아르덴과 스페이원 가문에게 빼앗기며, 할버트는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다.
웰포드 가문을 지원해 줄 혼처를 찾아보려 해도 너무 늦었다고 해야겠지.
나날이 늘어가는 스트레스에 할버트는 고용인을 폭행하고, 매일같이 술에 빠져 살았다.
“크하아아!”
위스키를 단번에 들이켠 할버트.
그는 마치 모든 것을 내려둔 듯 영지의 일부를 주변 가문에 매각하고, 해당 자금으로 아르덴 도박장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도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도박장.
할버트는 도박장으로부터 거둔 세금을 다시 도박장에 사용했고, 영지를 매각한 대금까지 모두 도박에 투자하여 실패 성공에 관계없이 방탕한 삶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콰앙!
할버트의 침실로 황실의 기사들이 들이닥쳤다.
“……니들은 또 뭐야? 내가 누군지 몰라? 나는 할버트 T 웰포드 후작이다! 감히 내 침실을……!”
“황제 폐하의 명령입니다. 순순히 협조해 주십시오. 후작님을 모셔라.”
기사들이 양팔을 붙잡자, 화들짝 놀란 할버트가 기사들을 뿌리쳤다.
“무, 무슨 헛소리냐! 황제 폐하께서 무슨 명령을 내리셨다는 말이야!”
“영민들을 폭행하고, 마약의 생산에 동조하셨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 영지의 유지관리 능력이 법률에서 정해 둔 최소한의 기준치보다 못하다는 사실로부터 후작님께서는 지금 당장 황성까지 저희와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기사들은 다시 할버트의 양팔을 붙잡았다.
“놔, 놔라! 마약이라니……! 그게 무슨 헛소리야!”
발버둥을 치던 할버트는 이내 고급스러운 마차에 강제로 실려졌다.
이내, 바깥에서 마차의 문을 잠가 버린 기사들.
황성으로 소환된 할버트는 폭행 사건을 비롯해 영지 관리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되었다.
거주민의 90%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주를 강행했다는 통계. 세율이 급격히 상승했다는 문서자료. 영지를 매각하여 번 자금을 도박장에서 탕진했다는 장부까지.
영주로서의 자격이 의심되는 상황에 황실 제1급 조사관은 할버트의 변명을 듣고 미간을 찡그리면서 해당 자료들을 오른손으로 툭툭 가리켰다.
“후우, 지금 당장 영지를 반납해야 될 정도의 수준이군요.”
국법으로 지정된 최소한의 규정. 90%의 귀족이 동의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규정이다.
얼마나 말이 안 되면 법이 통과되고부터 단 한 명의 귀족도 영지를 몰수당한 적이 없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