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st disciple of the martial god RAW novel - Chapter 552
무신의 막내제자가 되었다 552화(552/587)
나는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전에 결국 물었다.
“이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기쁜 일과 슬픈 일. 후회도 많이 했고 절망도 많이 했지. 죽고 싶을 때도 있었고, 살아 있단 게 자랑스러웠던 순간이 있었어. 즉-.”
“살아왔군.”
멈칫하던 에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별로 대수로울 것도 없는, 누구나 겪는 평범한 나날을 살아왔지.”
더 이상 캐묻는 걸 원치 않는 것 같아서 나도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평소라면 억지로라도 주둥이를 열게 만들었겠지만, 어쩐지 지금은 그런 강압적인 방법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잔존 교단에 관한 건 우선 넘기자고, 에반. 제안은 이제 경고로 넘어갔어. 이 기회를 놓치면 교단이 빛으로 나올 기회는 없어. 언제까지고 어둠 속에서 숨어 살아야겠지. 그런 삶이라도 만족한다면 나도 더 설득할 생각은 없어. 할 일은 널렸고, 시간은 부족하니까.”
“…….”
“하지만 지금 너희들이 겪는 처우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싶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마.”
“기회라고.”
어쩐지 냉소적으로 웃은 에반이 짐짓 정색하는 어조로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건 단 하나야.”
“뭔데?”
“면죄.”
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면죄까지는 모르지만, 너희들이 이번 전쟁에 얼마만큼 공을 세우느냐에 따라서 처우가 달라질 거야. 또 만약 성공적으로 마왕을 토벌하더라도 손바닥 뒤집듯 너희를 받아들이긴 어렵지 않을까? 제국과 교단이 걸어온, 그간의 분쟁 역사를 고려하면 말이야.”
“괘, 괜찮아. 확답만 준다면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어.”
“하나 더 말해야겠구만. 모든 교인이 죄를 면죄받는 건 어려울 거야.”
“…….”
“본부장님에게 들었다. 지금 잔존 교단은 단순히 자각왕에게 버림받은 집단이 아니라던데……. 제사장 같은 주요 인물도 아직 남아 있고 말이야.”
그리 말하면서, 나를 이 자리까지 안내한 란델이란 남자를 잠깐 떠올렸다. 이놈은 여전히 내 뒤에서 기척을 남긴 채 서 있었고…….
사실 이외에도 이 건물엔 기척을 감추고 있는 자들이 다수 느껴졌다.
추측이지만, 은신의 정교함으로 봐선 암살 교단- 즉 하덴아이하르 쪽 교인들이 아닐까.
에반이 물었다.
“그, 그래서?”
“평범한 교인이면 몰라도 그 정도 인물을 완전히 면죄받게 하는 건 어렵지. 그래도 최대한 처벌 정도를 낮출 수는 있겠지만…….”
“아니. 그럴 순 없어. 우리가 원하는 건 잔존 교단 전원의 면죄와 안전 보장이야. 이걸 지키지 않으면 더는 할 얘기가 없어.”
“세게 나오는데. 협상의 기본은 양보라는 말을 모르나?”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걸 상대에게 인지시키는 것. 그게 협상의 첫걸음이란 건 잘 알아.”
“…….”
나는 잠깐 에반과 시선을 교환했다.
소교주가 되기 전에도 이토록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녀석이 주장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어렵다.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나는 정치는 잘 모르지만, 잔존 교단이란 세력을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이른바 ‘본보기’가 필요할 것이다.
사람들의 갈데없는 원망이 향할 희생양 말이다.
원래의 나라면 그런 희생양 같은 존재를 꺼리겠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제사장씩이나 되는 존재라면 실제로 쌓은 업보가 꽤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에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 어째서 이토록 완고하게 나오는 걸까.
그 순간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뭘 그리 고민하는 것이지?]‘오. 선조님.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나는 반색하며 쿠세트를 맞이했다.
조금 뒤틀리긴 해도, 최근에 쓸 만한 모습을 자주 보여 줬기 때문이다.
확실히 이런 면에선 항상 존재를 드러내지 못했던 무신이나 불카누스보다 편하긴 하다. 거의 항시 나와 감각을 공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쿠세트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런 간단한 문제로 고민하는 네 두뇌를 믿을 수가 없군……. 어디 가서 이 쿠세트의 핏줄을 이었다고 말하지 말도록.]‘그런 말 안 하니까 빨랑 대답이나 해. 어떡하면 좋을까?’
[간단해. 일단은 받아들여라.]‘그리고?’
[나중에 그런 적 없다고 잡아떼면 된다. 어차피 구두로 된 약속 따위, 아무런 효용 가치도 없-.]도움 안 되는 새끼.
나는 즉시 쿠세트의 목소리를 차단했고……. 다소 오래 침묵하는 날 망설이고 있다고 여긴 것인지, 에반이 누그러진 어조로 말했다.
“너희들의 그 계획은 우리가 없으면 성공하지 못할 거야. 절대로.”
“단언하는구만. 근거는?”
“첫째. 애초에 너희는 우리 협력 없이 마왕을 소환할 방법조차 찾지 못해.”
“…….”
그건 그렇다.
애초에 마왕이란 작자들은 평소에 지옥이란 별도의 세상에 머물고 있으니까…….
자각왕이나 무채색처럼 특이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둘 다 토벌 대상으론 적합치 않다.
나머지 마왕……. 특히 방금 얘기가 나온 킨가로드투스를 소환하려면 교단의 협력이 필요불가결이다.
“그리고 우리의 지식이라면 의도적으로 마왕을 불완전한 상태로 강림시킬 수도 있어. 그때 마왕이 지닌 전력은…….”
에반이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린 다음 말했다.
“…만전의 절반 정도.”
“음.”
저 말이 사실이라면 승률이 몇 배는 뛰어오른다.
이 순간, 나는 마왕 토벌을 위해선 반드시 잔존 교단의 협력이 필요하단 걸 깨달았다.
몰랐으면 몰랐지, 알게 된 이상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필 이들의 요구가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모든 교인……. 제사장까지 포함한 자들에게 죄를 묻지 말라니.
물론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대로 마왕한테 모조리 멸망하는 것보단,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게 훨씬 합리적인 일이긴 하다.
하지만 세상이 합리적으로만 돌아갔다면 이런 꼴이 됐을까.
애석하게도 사람과 사람 간의 일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잘난 듯 설명하고 있지만 나 또한 그랬다.
그러니까 교인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 아무튼 소중한 존재를 잃은 사람 앞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입니다. 모든 교인을 용서해 주시죠.” 하고 지껄일 수 있는 인물이 몇이나 될까.
나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가슴이 무거워져서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나 혼자 결정할 게 아니니 의논도 해야 하고.”
“그렇겠지.”
“나중에 대답을 전하고 싶으면 어떡하면 되지?”
“이곳으로 다시 오면 돼. 혹시 내가 없더라도 란델이 있을 거고, 란델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있을 테니까.”
“좋아. 혹시 네 쪽에서 먼저 용무가 생기면 나한테 연락해도 좋아.”
“나, 난 어떻게 연락할까.”
“헤로스에 편지 배달부가 있으니까 그 녀석에게 전달해 둬.”
“알았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 작별의 말을 담아야 할 것 같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잘 살아라. 또 볼 수 있으면 좋겠구만.”
에반은 대꾸하는 대신 낮게 웃음을 흘렸고, 나는 그대로 어둑어둑한 건물을 떠났다.
그 도중 쿠세트가 내게 읊조렸다.
[루안 배드니커.]‘왜.’
[저 인간, 아직 숨기는 게 있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나도 알아.’
* * *
이튿날.
나는 다시 루쿠루쿠의 용태를 보러 갔으나, 이 말썽꾸러기 누님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다만 안색이 평온하고, 호흡도 많이 차분해진 게 얼마 안 가 의식을 찾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아님 말고.
이제야 느긋하게 대화를 나눌 여건이 마련된 느낌이라서, 나는 의자에 앉은 채 아락사드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가장 궁금한 건 역시 다른 클랜원의 행방이었다.
“샤르무트는 현재 미르와 동행하고 있다. 노렌은 옮길 수 없는 상태라, 아직 북부에 있던 아지트 지하에 있고.”
“아하. 미르는 잘 지내고?”
“요 이 년 동안, 커럽티드로 온 의뢰 절반 이상을 미르 혼자 해치웠다. 강해진 것도 강해졌지만, 그만큼 위상도 많이 높아졌지. 애초에 지명 의뢰가 많았으니까. ‘작은 거인’ 미르 자이언트라면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이다.”
“아마 커럽티드보다 훨씬 더 유명할걸?”
시리아가 낄낄 웃으며 덧붙였다.
사실 여러모로 싹수가 남달랐던 녀석이라 당연히 강해졌을 것이라 예상하기는 했는데.
선배들의 칭찬을 보니 내 예상 이상인 듯했다.
“이번 의뢰가 끝나면 헤로스 본부에 들를 테니까 회포는 그때 풀면 될 거다.”
“그거 좋구만. 그나저나 다른 클랜원은? 더 안 들였어?”
“희망자는 많았는데, 보스가 반대했지.”
“진짜? 예전엔 한 명이라도 더 클랜원으로 끌어들이려고 야단이더니.”
“그때와는 상황이 변했으니까. 딱히 실적이 부족하지도 않았고.”
“아하.”
나는 잠깐 란페로에 대해 떠올렸다.
커럽티드의 수장인 란페로 노스페라투. 흡혈귀, 궁상맞다, 아주 강함. 사실 이런 걸 빼곤 내가 그 인물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보스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어?”
“얼마나?”
“선배가 그래도 나보단 오래 커럽티드에 있었을 거 아냐. 당연히 보스와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고……. 흡혈귀는 안 그래도 보기 힘든 이종족인데, 뭐 어쩌다 커럽티드 같은 클랜원을 차리게 됐는지 궁금해서 말이지.”
쿠세트는 란페로를 가시공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대공국의 주인으로서 불사의 군대를 이끌며, 대륙에 악몽이자 공포를 선사했다고 말했다.
그러한 과거에 대해 다른 클랜원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락사드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모른다. 아마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루쿠루쿠겠지. 두목과는 가장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그렇구만…….”
고개를 끄덕이는데, 문득 노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건 무려 부본부장인 제롬이었다.
나는 당황하는 아락사드를 보며 말했다.
“내 손님이야.”
“본부장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지금 가시죠.”
“부본부장님께서 오실 줄은 몰랐는데…….”
“직책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여유가 있다면 직접 움직여야죠.”
생긴 건 귀공자처럼 생겼는데, 꽤 호감이 가는 발언을 해주는구만.
나는 즉각 제롬의 뒤를 따라 본부장 접견실로 향했다. 타온은 어제보다 다소 풀어진 복장으로 나를 맞이했다.
“급한 용무가 있다며? 뭔데?”
“어제 잔존 교단과 접촉했습니다.”
막 찻물을 들이키던 타온이 사레가 들린 건지 몇 번 쿨럭거리더니, 입가를 닦으며 나를 보았다.
“진짜? 누구였는데?”
“에반 헬빈요.”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제롬마저 화들짝 놀랐다.
나는 둘을 앉혀 놓고, 어제 나눴던 대화를 짤막하게 설명하였다.
“…해서, 잔존 교단은 모든 교인의 완전한 면죄를 바라고 있습니다.”
내 얘기를 들은 타온이 실성한 듯 웃었다.
“설마 테페르에 머물고 있었을 줄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 건가?”
“잔존 교단이 있다는 건물에 사람을 보내 볼까요?”
“아냐. 이렇게 대놓고 모습을 드러낸 이유가 뭐겠어?”
이 말엔 내가 대신 대꾸했다.
“언제든 도망칠 자신이 있다는 거겠죠. 꼬리를 밟히지 않고.”
“그래. 애초에 제사장 이상의 인물이 동행하고 있다면, 당연히 귀로鬼路도 쓸 수 있겠지. 정상적인 방법으론 못 잡아. 게다가 기껏 평화적인 화친을 제안했는데, 몰래 사람을 보냈다가 걸리면 어떻게 되겠어?”
“음.”
제롬도 섣부른 발언이라 생각했는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잠깐 생각하던 타온이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잔존 교단의 접촉만큼이나 네 계획도 놀랍다. 모든 세력을 모아서 마왕 토벌을 계획하고 있다니……. 일곱 종족과 이종족, 심지어 교인까지 힘을 합쳐서 연합군을 구성하자는 거지?”
“그렇죠. 가문의 허락도 받았습니다.”
내가 미카엘을 보이며 말하니, 타온도 감탄했다.
“델락이 허락한 게 놀랍구나……. 그 녀석은 최소 승률이 8할 이상 되는 일에만 움직이는 성격일 텐데.”
“제 계획을 8할 이상으로 보신 게 아닐까요?”
“그럴 리가 있겠냐. 네 어설픈 계획은 잘 쳐줘도 2할이야.”
“잔존 교단을 끌어들여서, 마왕을 약체화한 꼴로 소환시켜도요?”
“거기에 확보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을 확보하고, 전장의 모든 상황이 최대한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풀려도 그렇겠지.”
“…….”
“하지만 내가 알기로 2할씩이나 되는 승률을 확보한 적도 역사적으론 없었긴 해.”
무려 천 년 이상을 살아온 용의 말이었다.
“그 말씀은…….”
“제국 황실과 잔존 교단, 무채색을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우리 헤로스도 기꺼이 힘을 보태겠단 뜻이지.”
나는 크게 한시름을 놓았다.
물론 헤로스는 협력자 중에선 그나마 설득의 난도가 가장 낮은 진영이었으나, 그래도 본부장의 입에서 직접 허락이 떨어지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나는 아군이 된 타론에게 즉각 의견을 구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잔존 교단을 배제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우리는 교단의 지식이 꼭 필요해요.”
“…모든 교인의 면죄. 말처럼 쉬운 사안이 아니야. 아마도 공식적으로 그걸 선포할 수 있는 건 제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한 사람밖에 없을걸.”
나는 적발의 남자를 떠올렸다.
같은 적발이지만, 레드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졌던 존재 말이다.
“황제 폐하에게 독대 신청이라도 해볼까요? 배드니커 가주 대행에게 그 정도 권리 정도는 있을 텐데.”
“글쎄다. 아마도 거절당할걸?”
“확답하는 이유라도?”
“지금 황제 폐하는 꽤 위급한 상태란 말이 있거든.”
금시초문이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자니, 제롬이 덧붙였다.
“단순한 소문이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폐하께선 반년 동안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으시죠.”
“일 참 안 풀리네……. 그럼 어떡합니까? 뭐 72교 쪽 교황이라도 공략할까요?”
무명 제국이 딱히 제정일치의 정치 형태를 지닌 건 아니지만, 교황의 권한 또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애초에 황제가 이미 버젓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교황敎皇이라는 직책을 가진 것부터가 그랬다.
하지만 내 말에도 타온은 고개를 저었다.
“아냐. 교황보단, 현재 황제 폐하의 총애를 어깨에 올린 채, 일인지하 만인지상에 오른 남자를 공략해야겠지.”
원래라면 딱 저런 자리에 앉은 게 교황일 것이기 때문에, 나는 의아함을 느끼며 물었다.
“그게 누굽니까?”
타온의 얼굴에 설핏 난감함이 스치더니, 어쩐지 애잔한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아마도 교단을 제외하면 너와 네 핏줄을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인물이 아닐까?”
“…….”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치고 지난 인물은 봄바람을 두른 듯한 선한 인상의 남자였다.
번쩍거리는 금발과 해수를 연상케 하는 푸른 눈동자. 그러한 외면에 어울리지 않는 음험한 속내.
나는 침음을 섞은 채로 중얼거렸다.
“…하템 굿스프링.”
어떤 의미로, 악마만큼이나 귀찮은 인물이 하필이면 결정권자란 사실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