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st member of Top Idol RAW novel - Chapter (274)
#274화. 성공을 위해(2)
“나 수학에 약한데.”
서하임이 심각한 얼굴로 작게 중얼거렸다.
진세현은 자신도 모르게 나직한 목소리로 받아쳤다.
“산수는 될 거 아니야.”
“…그건 그래.”
우리 다람쥐. 수줍음 이미지 관리는 곧 물 건너갈 것 같다.
멈출 수 없는 팩폭 본능을 품에 안은 채, 진세현이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저는 열 샷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뭐죠?”
“분명 아침에 세 샷, 점심에 세 샷, 저녁에 네 샷을 탔을 겁니다.”
“그건 준서 형을 너무 과소평가했는데.”
“맞아. 하준서는 그렇게 약하지 않아.”
당사자인 하준서는 정답을 맞힐 수 없다. 그저 카메라를 바라보며 생글생글 웃고 있을 뿐이었다.
반면 일본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세상에 저렇게 귀여운 얼굴로 카페인을 그렇게 부어 마신단 말이야??
-한국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나라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커피를 다 저렇게 마시나요?
그럴 리가 있나요!
저 사람이 이상한 거야!
“준서 형이 이상한 거예용.”
한마디 하고 싶었던 찰나, 서하임이 먼저 선수를 쳤다. 서하임은 손사래를 치며 작게 덧붙였다.
“저 형이 진짜로… 엄청 이상한 겁니다. 저는 저러지 않아요.”
맏형 손절.
“이상한 인형도 키워요. 별또라이라고.”
“별돌이한테 왜 그래.”
“…저런.”
“열 샷! 땡입니다! 좀 더 높아요.”
그사이, 진세현의 첫 번째 추측이 빗나갔다.
나는 나대로 턱을 쓸어내리며 진지하게 고민했다.
저 형은 혈중 카페인 농도가 떨어질 일 없이 항상 수액처럼 밀어 넣기는 하는데….
으음.
일단 던져보자.
“저는… 12샷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오!”
이츠키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
“정답! 정답입니다! 아니 근데 이렇게 많이 마셔요?”
“아침 5샷, 점심 3샷, 저녁 4샷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형은 아침부터 커피를 때려 넣어요.”
“크흠.”
하준서가 진세현의 눈을 슬슬 피했다.
건강 단속 주간이 조금 지났다고 카페인을 때려넣다가 방송에서 걸려 버렸다.
-곰돌이가 귀여운 아기 다람쥐를 무서워하고 있어!
-아 아기들 기싸움 귀엽다!!!
다람쥐는 곰을 찢어.
우리 그룹은 그래.
“이어서 두 번째 질문입니다.”
이로써 내가 50점으로 선두를 치고 나가고,
두 번째 질문은 나를 겨냥한 질문이었다.
[도서한은 어제 일본의 한 편의점에서 키캣 딸기맛을 구매했다. 결국 과자는 숙소에서 실종되었다고 하는데, 누가 훔쳐 먹었을까?]“예?”
아니, 잠깐만.
방금 전까지 입가에 띄워져 있던 은은한 미소가 사그러들었다.
“누가 먹었어?”
“나는 모르지…?”
“언제 사라졌어!”
어이가 없네.
“아, 그거 일본에서만 파는 거야….”
“세상에. 나빴네.”
“방금 진세현 말투에 영혼이 없어 보이는데 쟤가 훔쳐 간 거 아니야?”
“저는 순수한 아기 다람쥐라서요.”
“네? 바디워시는 조용히 하세요.”
“으음?”
이츠키가 능청스레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서한 씨도 같이 맞히셔도 돼요.”
“무조건 맞혀야죠.”
주먹을 불끈 쥔 채 아랫입술을 악물었다.
어쩐지 아침에 나올 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더라….
“누가 훔쳐갔을까.”
대체 어떤 인간이야!
.
.
.
…범인은 하준서였다.
“준서 형이 나쁜 사람이네.”
“나는… 진짜 몰랐어! 서이안이 자기가 사왔다고 했어! 네가 나한테 먹어도 된다면서.”
“사온 것은 사실인데! 그게 딸기맛은 아니었어요!”
“세상에. 맛도 확인 안 하고 그냥 덥썩 먹었네.”
응, 변명 안 들어.
“배신감 미쳤다….”
“우리 집 햄스터가 일용할 양식을 뺏어 먹지 마세요.”
“미안하다. 서한아, 형이 하나 사줄게.”
“형은 커피나 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당탕탕 스타더스트
-형은 커피나 먹으래 ㅋㅋㅋㅋㅋㅋ 마셔도 아니고 ㅋㅋㅋㅋ
-서한이 발끈한 거 너무 귀여워 www
-나만 진세현 멘트가 더 웃기냐고 ㅋㅋㅋㅋㅋ 일용할 양식 ㅋㅋㅋ 이러고 있네
-도햄찌 키캣 다시 사주라 표정 너무 먹을 거 다 털려서 빡친 햄찌 그 자체임
퀴즈 아니었으면 평생 모를 뻔했다….
“종류별로 사줄게.”
“으음~.”
“어때?”
“정상 참작 가능.”
결국 하준서에게서 키캣 세 봉지를 털어내고 우당탕탕 두 번째 질문을 마쳤다.
촬영장의 분위기가 워낙 훈훈했던 터라, 처음에는 긴장했던 멤버들의 얼굴도 한결 밝아졌다.
초간장의 서러움 같은 건 없었다.
이어진 퀴즈쇼에서 최종 1등은 하준서가 차지했다.
“키캣털이범… 선물도 털어갔대요.”
“수군수군! 수군수군!”
진세현과 서하임은 박수와 함께 뜨거운 야유를 실어 보냈다.
하준서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짧은 소감을 뱉었다.
“커피 세트! 저를 위한… 선물. 아주 감사합니다.”
“저거 열흘 치인데 분명 하루 만에 거덜낼 사람이야….”
“수군수군! 수군수군!”
서하임의 텐션이 오늘따라 남다르다.
-수군수군을 왜 입 밖으로 뱉는 건데 ㅋㅋㅋㅋㅋㅋ 서하임 미친 사람이야?
-우리 초코하임 신났대요
-확실히 토크쇼 오니까 입에 모터를 달았네 ㅋㅋㅋ 제발 이런 거나 보내줘 갯벌에서 개고생시키지 말고
-오늘 애들 얼굴 한결 편해 보여서 좋다
-음 이츠키 씨 우리 애들에게 잘해줘!
한 시간의 토크쇼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스타더스트 소감 한번 들어볼까요?”
이츠키가 웃으며 강시우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강시우는 씨익 웃으며 댓글창을 슬쩍 돌아보았다.
“네, 오늘 이렇게 이츠키쇼에 초대해 주셔서 우선 너무 감사드리고, 정신없이 웃고만 가는 기분인데, 정말 즐거웠습니다.”
“와아아아! 저도요.”
“이안이도 소감 말할래?”
“네…!”
그다음으로는 서이안이 입을 떼었다.
“이츠키 씨,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컴백하면 또 좋은 무대 들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기대되는데요. 아하핳!”
이츠키는 시원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돌아보았다.
어느덧 토크쇼가 마무리될 시간이다.
ON AIR의 빨간 불이 깜빡이는 것을 별생각 없이 바라보던 그때, 이츠키의 아랫입술이 달싹였다.
“으음. 이제 제가 소감을 말할 차례인데….”
“네!”
이츠키는 무슨 일인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이내 그의 표정이 제법 진지해졌다.
망설이던 그의 입술이 결국 천천히 벌어졌다.
“내가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 * *
왠지 모르게 진지해져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침을 꼴깍 삼킨 채 이츠키의 말에 집중했다. 강시우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츠키는 조심스레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리 쇼가 좀 정신이 없어요. 잠깐 정신을 훅 놓고 있으면 프로그램이 호로록 지나가 버린단 말이죠.”
이츠키는 생긋 웃으며 카메라를 슬쩍 돌아보았다.
중간중간 분위기를 띄우려 장난스레 목소리를 올렸지만 눈빛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심지어 제가 말도 빨라서 알아듣기도 힘들었을 텐데… 그 점은 미안해요. 나름 천천히 말하려고 최선을 다했답니다!”
통역사분이 옆에 계시긴 하지만, 아무래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터라 몇몇 질문은 멤버들이 듣고 즉석에서 대답해야 하는 환경이었다.
이츠키는 그런 우리의 노고를 짚어주었다.
-맞아 너무나 잘해줬어 기특해!!
-우리 우주먼지들 일본어 잘하더라
-연습 많이 해왔나 봐! 네이티브 같아!
이츠키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내 부족한 진행 잘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것저것 다 낯설었을 텐데… 이 스튜디오도, 프로그램 컨셉도, 아. 제 말투도요. 약간의 사투리가 섞여 있는 편이라.”
“전혀 아니에요!”
이츠키의 진행은 깔끔했다.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자, 그가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어쨌든 이렇게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로, 우리 프로그램에 와줘서 감사합니다. 무대 감명 깊게 봤어요.”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합니다.”
“이건 제 생각인데… 다음 컴백 때쯤에는 스타더스트는 우리 쇼에 오기에는 너무, 뭐랄까! 큰 별이 되어있을 거 같아요.”
이츠키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덧붙였다.
“어마어마한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잖아요. 저는 그 이유가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함께 방송하면서 느꼈어요. 왜 이 그룹이 사랑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말이에요.”
“…….”
“당신들은 좋은 아티스트가 될 겁니다. 확신해요.”
진심 어린 따뜻한 한마디. 괜시리 심장이 뜨거워지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진세현의 시선이 오른쪽으로 향했다. 동시에 이츠키도 놀란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옆자리에서 심상치 않은 훌쩍임이 들려왔다.
설마.
“형 울어요?”
-세상에 순두부 이안이 운다 ㅠㅠㅠ
-누가 우리 토끼 울린 거야!!!
-허어어어 서이안 울지 마!!!
“안 울었어요.”
서이안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갑자기 카메라에 제 얼굴이 잡히자 머쓱해진 모양이다.
서이안은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그렇게 말해줘서 조금 감동이라.”
“아핳. 세상에. 진심이었어요.”
“네, 진심이 느껴져서 더 감동이었습니다.”
고생했던 시간 동안 조금씩 얼어붙어 가던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그런 와중에 이츠키의 따뜻한 한마디가 그의 눈물샘을 툭, 치고 간 모양이다.
하준서는 서이안의 등을 두드리며 웃었다.
유약하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순두부.
서이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이츠키 씨.”
이츠키는 그 말에 싱긋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서이안은 환하게 웃으며 말을 던졌다.
“약속할게요. 다음 앨범에는 더 큰 별이 되어서 돌아올게요.”
“그때도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나요?”
“당연하죠.”
오
Rope-chan
For a moment, I was worried this novel will include the typical anti-Japanese sentiment a number of authors tend to have, but boy am I glad that wasn’t the case. Just a situation where there’s both good apple and bad ap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