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Opened a Matchmaking Agency in 18th Century London RAW novel - Chapter (215)
18세기 런던에 결혼정보회사를 차렸다-215화(215/217)
215화. 행복한 재회 (1)
◈ 1799년 10월 초, 나폴리 왕국.
태오는 마리아 공주와 함께 나폴리 왕국을 방문했다.
피에트로 왕자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태오가 나폴리 왕국에 도착하자 어떻게 알았는지 카를로 드 부르봉 왕세자가 직접 항구에 마중 나와 있었다.
“아! 공작님! 마리아!”
“하하- 왕세자님! 정말 반갑습니다!”
“오빠!”
태오 부부는 화려한 왕궁 마차를 타고, 백여 명의 근위대와 기병대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왕궁으로 향했다.
-와! 샌더슨 공작님이시다!
-샌더슨 공작님 만세! 만세!
-마리아 공주님 만세!
태오가 온다는 소식에 셀 수도 없이 많은 나폴리 왕국 시민이 길목마다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
마리아 공주가 눈시울을 붉히며 태오에게 속삭였다.
“이렇게 환호하고 기뻐하는 왕국 사람 들의 모습은 정말 처음이에요. 늘 외세에 우리 왕실이 못난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는데, 아마도 당신과 함께 프랑스군을 무찌르면서 연대감과 희망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태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폴리 왕실도 끝까지 항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더 힘이 났을 겁니다.”
왕궁에 도착하자 국왕 내외가 입구까지 나와 태오와 마리아 공주를 반겼다.
내일 결혼식이 있을 피에트로 왕자도 한걸음에 달려와 태오를 얼싸안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
며칠 후, 나폴리 왕국 궁전의 호화로운 홀에서 성대한 결혼식이 열렸다.
베네치아 공화국에서 온 도제와 새어머니, 고위 대신들, 그리고 각국에서 온 높은 신분의 귀족들이 대거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했다.
카테리나는 공들인 레이스가 돋보이는 순백의 드레스에 마리아 공주가 선물한 아름다운 웨딩 베일을 머리에 장식한 채로 우아하게 식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피에트로는 감청색과 금색의 장식이 달린 멋진 예복을 입고서 나폴리 왕국의 왕자로서 위엄을 잘 드러냈다.
장엄하고 화려한 결혼식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이 부부로 선언되는 순간, 커다란 홀 안은 우렁찬 박수와 환호로 가득하였다.
손을 잡고 통로로 걸어가는 두 사람의 환한 모습만큼이나 나폴리 왕국과 베네치아 공화국의 장래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
피로연장 한편에서는 피렌체 공국에서 온 사절단이 서로 술잔을 주고 받으며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때,
“혹시 여기에 올리비노 백작님이 계신가요?”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피렌체 공국 사절단이 화들짝 놀라 했다.
테오 샌더슨 공작이 미소를 머금고 뒤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태오가 먼저 말을 건넬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절단.
그중 긴 턱수염을 기른 중년 사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샌더슨 공작님! 제가 올리비노 백작입니다.”
태오가 한발 다가가 그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했다.
“백작님께서 보내주셨던 레오나드로 다 빈치의 그림은 정말이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그만 바다에 수장이 돼버려… 죄송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네요.”
태오는 피로연장을 돌며, 자신에게 선물을 해준 이탈리아 지역 귀족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하고 있었다.
올리비노 백작이 두 손을 크게 휘저었다.
“아이고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십니까? 대단한 예술품이야 분명하겠지만, 그런 그림 몇 개를 잃어버려도 아무상관 없습니다. 샌더슨 공작님 이렇게 무사한 것이 더 중요한 일이지요. 하하-”
“정말 훌륭한 예술품이라 출항 전에 저희가 납 상자에 단단히 밀봉해 잘 보관했습니다. 비록 바다 깊이 가라앉아 있지만, 언젠가 시간이 지나 발전한 기술 덕분에 그 작품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되면, 후세에 그 예술품이 더 빛을 발할 겁니다. 그리고 백작님의 그림이 사람들 앞에 선 보여 칭송받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고요.”
“네? 아… 네, 네! 그럼요! 꼭 그러리라 봅니다! 하하하.”
올리비노 백작은 물론 피렌체 공국 사절단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유럽 최강국 영국을 이끄는 테오 샌더슨 공작과 안면을 트고 그와의 대화 창구를 모색해 보려 고심하고 있던 이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큰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 다음 날, 나폴리 왕국 대회의실.
대회의실에는 페르디난도 국왕과 태오를 중심으로 카를로 왕세자, 프란체스코 디 사보이아와 육군 대장, 베네데토 리찌 장군 등 나폴리 왕국 주요 군지휘관들이 한데 모여 군사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프란체스코 육군 대장이 말문을 열었다.
“우리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야심이 꺼질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공작님이 바다에서 실종돼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우리 나폴리 왕국에 선전포고하고 전쟁을 벌이려 했을 정도니까요.”
베네데토 리찌 장군도 거들었다.
“얼마 전에 받은 첩보에 따르면, 프랑스군의 전술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작은 전투에서조차 위장술은 기본이고, 기마전과 매복 작전까지 병행해서 정신없이 상대를 몰아붙인다고 합니다. 샌더슨 공작님의 전술을 응용해서 전투에 적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폴레옹은 태오와의 전투에서 대패 후, 패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은폐 전술과 저격병의 양성, 대포의 개량 등을 통해 전투력을 대폭 상승시키고 있었다.
카를로 왕세자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태오에게 물었다.
“샌더슨 공작님? 소문에 프랑스군이 예전보다 한층 더 빨라지고 강해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보나파르트 장군의 프랑스군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요?”
잠자코 상황을 듣고 있던 태오가 입을 열었다.
“단순히 지난번처럼 위장술과 매복술로 프랑스군을 대적해서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전술의 귀재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우리에게 당했던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복기해, 우리의 전술을 적극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어 사용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그럼 좀 더 다른 획기적인 전술을 개발해서 싸워야 할까요?”
태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나폴레옹은 전술에서 가히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인물입니다. 그런 자를 이기려면 그 전술을 넘어서는 다른 차원의 것이 필요합니다.”
태오의 말에 모두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술을 넘어서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니요? 그런 게 있나요?”
미래에서 본 역사에 따르면 태오와의 전투에서 치욕스러운 패배 이후 나폴레옹은 이를 갈면서 나름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태오 역시 각성한 나폴레옹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21세기에서 충분히 가졌다.
특히, 테오 대학교의 전쟁 역사 전문가로부터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팁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18세기로 돌아가 나폴레옹과 다시 전쟁을 치른다면, 그가 노력한다고 해도 이루기 힘든 부분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출귀몰한 전술로 맞서려는 나폴레옹을 상대로 우리는 전술이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의 방법으로 압도해야 합니다. 전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그 한계는 명확하니까요.”
“전술이 아닌 다른 차원이라…… 그런 게 대체 뭔가요?”
태오가 지휘관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전술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것, 바로 무기입니다.”
지휘관들이 술렁였다.
“지금 우리가 쓰는 전장식 소총은 총구 앞으로 화약을 넣어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선 채로 총을 세워 화약을 넣는 복잡한 과정이 들어갑니다. 이로 인해 1발 쏘는 데도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은폐하기에도 취약하죠.
반면, 화약을 총구 뒤쪽으로 넣는 후미 장전식 소총을 사용하면 총을 세울 필요도 없이 누워서도 화약을 넣을 수 있으니 숨기에도 쉽고, 그 발사속도도 월등히 빨라지게 됩니다.
거기다 후미 장전식 소총을 잘 응용하면 1분당 300발 이상이 나가는 특수한 총으로 무장할 수 있고요.”
태오의 말에 깜짝 놀라는 장군들이었다.
“후미 장전식 소총도 놀라운데, 1분에 300발 이상이 나가는 총이라니요? 아니, 그런 무기가 정말 가능합니까?”
“네, 가능합니다. 사실 영국에서는 이미 개발과 시험발사까지 성공했습니다. 그걸 기관총이라고 부르죠. 그런 새로운 무기를 사용한다면, 여전히 전열 보병이 라는 큰 틀에서 움직이는 나폴레옹의 군대를 아주 손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신식 무기 앞에서는 지금의 전술이라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될 테니까요.”
다시 18세기로 돌아온 직후, 태오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영국 군수 공장과 화기 개발에 뛰어난 인재들을 모집하고 연구하도록 하여, 후미 장전식 소총을 대량 생산하게 하였다.
“사실 이 신식 소총은 1772년에 영국군 장교인 패트릭 퍼거슨이 개발한 후미 장전식 소총을 좀 더 개량해서 발전시킨 것입니다.
거기다 장전 폐쇄기를 갖춘 대포와 아까 말씀드린 수동형 기관총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지요.”
실제 전쟁사를 보면, 남북전쟁에서 개틀링 건(Gatling gun)과 같은 대량살상 무기가 등장하면서 전열 보병 방식의 전술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새로운 무기 이야기에 놀라워하는 나폴리 왕국의 지휘관들에게 태오가 약속했다.
“제가 영국에 도착하는 대로, 새로운 후미 장전식 소총과 기관총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 무기들로 훈련해서 프랑스군을 상대하면, 당분간 나폴리 왕국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
나폴리 왕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태오 부부는 왕실과 국민의 극진한 환송을 받으며 자메이카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항구까지 배웅을 나온 카를로 왕세자와 피에트로 왕자가 아쉬운 얼굴로 물었다.
“자메이카에 들렀다가 영국으로 돌아가신다고요?”
“네, 자메이카에 있는 커피 농장을 둘러보고 갈 계획입니다.”
“조만간 또 뵐 수 있겠지요?”
“그럼요. 새로운 무기가 들어오고 나면 또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 자메이카, 킹스턴 항구.
나폴리 왕국에서 출발한 배는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나 자메이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작님? 우리가 온다는 것을 농장 사람들도 알고 있다고 하셨죠?”
“그렇소. 농장에 두 달 전에 편지를 보냈으니까 우리가 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준비가 한창일 거요.”
배에서 내린 마리아 공주는 항구 주변을 둘러보며 이국적인 풍경에 무척 신기해했다.
“와-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아요!”
18세기 후반 자메이카의 킹스턴 항구는 번화한 해양 교류의 중심지로 주목받으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크고 작은 상선이 상품 을 한가득 싣고 항구를 떠나거나 들어오고 있었고, 부두의 노동자들은 화물을 옮기느라 분주히 뛰어다녔다.
세계 각지에서 온 선원과 상인, 군인, 노동자, 흑인 노예들로 뒤엉켜 킹스턴 항구는 활기를 더해 갔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태오의 이름을 불렀다.
“샌더슨 백작님! 아니, 아니, 샌더슨 공작님이 아니십니까?”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하젤 팔머 남작의 농장 관리인인 세바스찬 마틴이었다.
깜짝 놀란 태오가 반가운 얼굴로 대답했다.
“오- 마틴 씨!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오신다는 소식을 한 달 전에 들었는데 정말 오셨네요. 방금 도착하신 거고요?”
“네, 맞습니다. 아내와 함께 오게 되었지요.”
마리아를 본 세바스찬은 모자를 벗고 공손히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공작부인.”
“네, 안녕하세요.”
“처음 뵙지만, 공작부인이 낯설지 않게 여겨지네요. 허허.”
“샌더슨 공작님이 여기선 예전부터 워낙 유명하시다 보니 결혼하셨을 때 나폴리 왕국의 공주님이라는 걸 신문과 잡지 를 통해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거든요, 허허허~”
세바스찬의 말에 마리아 공주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그런 관심도 가져주시고, 너무 고마우신 분들이네요.”
환하게 웃으며 마리아 공주가 답하자, 세바스찬도 기분 좋게 큰 소리로 웃었다. 그러더니 태오에게 어디서 묵을 거냐고 물었다.
선박의 도착 날짜를 확정 지을 수 없는 시대라, 마중을 나온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내가 온 줄 아직 모를 테니, 오늘은 근처 여관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쯤 스펜서 씨 댁으로 가보려고 요.”
그러자 세바스찬이 깜짝 놀라며 손사래 를 쳤다.
“아이고, 무슨 소리이십니까? 한달전 부터 공작님께서 오신다는 얘기에 버틀러 부인께서 잠시라도 묵을 곳을 마련해야 한다고 방을 이미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버틀러 부인께서요?”
버틀러 부인은 자메이카에서 큰 농장을 경영하는 조셉 버틀러의 아내로 스펜서 씨를 태오에게 제일 처음 소개해 준 인연이 있었다.
당시 태오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던 버틀러 경의 딸 엘리사 버틀러 양을 치료해주다. 우여곡절 끝에 레오나드 에반스와 결혼까지 연결해 주었다.
“며칠 쉬시다가 커피 농장으로 올라가 실 거지요?”
“네,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네요.”
“그럼 이 마차를 타고 함께 버틀러 경 집으로 바로 가시지요?”
세바스찬의 제의에 태오와 마리아도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
***
갑작스러운 방문이었지만, 벌써 한달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조셉 버틀러 경은 태오 부부를 크게 환대했다.
장가를 간 조나단 버틀러에게는 아이가 벌써 세 명이었고,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운명적인 사랑을 했던 엘리사와 레오나드 에반스 사이에서도 많이 자란 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태오가 왔다는 소식에 제이콥 에반스 자작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어 성격이 거칠었던 레오나드의 형 제이콥 에반스 자작도 좋은 가정을 꾸리면서 성격이 많이 변해 있었다.
제이콥 에반스 자작은 생명의 은인인 태오를 보자 눈물까지 흘리며 반가워했고, 특별히 준비한 결혼 선물도 뒤늦게나마 마리아 공주에게 전해주었다.
예전의 갈등은 이제 모두 좋은 추억이 되어 밤늦도록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았다.
◈ 며칠 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테오 커피 농장.
긴 항해로 생겼던 피로를 버틀러 경의 집에서 말끔히 해소한 후, 태오와 마리아는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커피 농장으로 향했다.
여자의 몸인 데다 초행길이라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태오가 자주 말하던 자메이카 농장을 보러 간다는 생각에 들떠서인지 마리아는 크게 고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드디어 멀리 테오 커피 농장의 간판이 보이자 흥분한 마리아만큼이나 태오의 가슴도 두근거렸다.
200년이 훨씬 지난 21세기에 갔을 때도 가슴 뭉클했는데, 다시 돌아와 살아있는 농장 식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한없이 설레는 마음이었다.
“와- 입구부터 커피 농장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마리아 공주의 얘기를 듣고 입구를 살펴보니 예전에는 못 보던 멋진 울타리와 커피 원두 모양의 간판까지 크게 걸려 있었다.
정교한 솜씨를 보니 샘슨의 손길이 느껴져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런던으로 간 후 정신없이 사업을 하고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십수 년이 흘렀고, 그 사이에 편지 연락 말고는 직접 와보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끼리릭-
울타리처럼 쳐져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때 농장 공동 부엌 쪽에서 한 젊은 여자 흑인이 소쿠리를 들고 걸어 나오다가 태오 부부와 마주쳤다.
“누… 누구세요?”
다소 겁먹은 표정으로 젊은 여자가 태오에게 누구인지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