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Opened a Matchmaking Agency in 18th Century London RAW novel - Chapter (35)
18세기 런던에 결혼정보회사를 차렸다-35화(35/217)
35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해
◈ 런던, 하젤 팔머 남작의 저택.
그날 저녁. 수잔느 부인은 루시에게 들은 얘기를 남작 부인에게 바로 전달했다.
“주인마님. 글쎄, 테오 샌더슨이라는 유명한 중매 업자가 런던에 있는데···”
큰아들 문제로 앓아누워있던 팔머 남작 부인은 즉시 태오에 대해 수소문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주변 반응에 고무된 남작 부인은, 집으로 방문해 줄 수 있냐는 전갈을 수잔느 부인을 통해 보냈다.
*
이틀 후.
“워- 워- 도착했습니다요, 나리.”
마차를 타고 가니 20분이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팔머 남작의 저택이 있었다.
저택은 언덕 위에 지어진 그리 크지 않은 석조 건물이었지만, 근처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현관 입구에 다다르자 섬세하고 이국적인 조형물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는데, 아마도 무역 일을 하면서 들여온 값비싼 조각상으로 보였다.
마차에서 내리자 집사로 보이는 노년의 남자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테오 샌더슨 씨죠?”
정중하게 이름을 물은 집사는 태오를 거실로 안내했다.
그동안 보았던 공작이나 백작의 대저택에 비하면 소박해 보이는 작은 규모의 집이었지만, 여기저기 비치된 도자기나 그림 등은 한눈에 봐도 고가의 물건들이었다.
‘팔머 남작이 무역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모으셨나 보군.’
루시의 얘기를 들어보니, 하젤 팔머 남작은 장남이 아니었다.
영국에서 작위나 가문의 재산은 보통 큰아들에게만 상속되기 때문에 귀족 집안이라고 해도 나머지 자식들은 작위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엄격하게 따지면 둘째부터는 귀족이 아니고 평민이 되는 셈이다.
물론 귀족 집안 출신이기에 장남 이외의 자식도 귀족으로서 사회적 대우를 받는 젠트리로 남게 된다.
다만 이런 원칙에 예외적인 경우가 있었는데, 백작 이상의 상류층의 귀족이 여러 개의 작위를 가지고 있을 때였다.
백작인 아버지가 자작이나 남작 등의 여러 개의 작위를 가지고 있어, 장남에게 백작 작위를 물려주고도 남는 작위가 있다면 다른 아들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었다.
하젤 팔머 남작의 아버지도 백작 작위 외에 남작의 작위도 가지고 있어서, 셋째였던 하젤 팔머에게 남작 작위를 물려 주었다고 한다.
덕분에 하젤 팔머는 법적으로도 작위가 있는 귀족이었다.
하지만 장남이 아니었던 관계로 큰 형만큼 많은 영지를 물려받지는 못했다.
그런 이유로 하젤 팔머 남작은 무역업으로 눈을 돌려 자메이카에서 큰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했고, 이것이 크게 성공하면서 많은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소. 하젤 팔머 입니다.”
진귀한 미술품을 보면서 벽을 돌아서는 순간 창가 쪽에 서 있던 중년의 남자가 다가오면서 태오에게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테오 샌더슨입니다.”
검게 그을린 하젤 팔머 남작은 좋은 풍채에 사내다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귀족이라기보다 무뚝뚝한 뱃사람에 가까워 보였는데, 오랜 기간 무역선을 타고 큰 사업을 벌인 탓인 듯했다.
“이쪽은 내 아내와 딸 아이들입니다.”
태오는 팔머 남작 부인을 비롯해 3명의 딸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남작 부인과 그 딸들은 서로 묘하게 닮아 있었는데, 깡마른 체형과 조금은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 때문인지 인상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죄송합니다, 샌더슨 씨. 제가 아까 루이스에게 오후에 일찍 오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 클럽에서 복싱 연습을 하고 온다더니 아직도 안 오고 있네요.”
“아, 네.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녁에는 특별한 일도 없고, 집도 여기서 가까우니까요.”
자리에 앉자마자 팔머 남작 부인이 다시 말을 건넸다.
“집 근처에 이렇게 유명한 분이 계신 줄 정말 몰랐어요. 다른 지인들은 물론, 우리 아들까지도 샌더슨 씨를 알고 있더군요.”
“아, 네. 아무래도 클럽에서 제 얘기를 들었나 봅니다.”
남작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 같아요. 제가 중매 얘기를 꺼냈더니 절대 안 한다고 손사래를 치더니, 테오 샌더슨 씨 이름을 대니까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정말이냐며 관심을 보이지 않겠어요? 클럽에서 여러 번 얘기를 들었다면서.”
“아, 네.”
이름이 조금 알려졌다는 사실이 이런 때에는 도움을 받는 것 같았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호기심과 신뢰감을 상승시켜 주고, 거부감을 최소화해주니 말이다.
‘그런데 내 이름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 중매 일을 한다는 것도 알 텐데··· 동성애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건가?’
그렇다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옆에 잠자코 앉아 있던 하젤 팔머 남작이 한마디 툭 던졌다.
“대를 이어야 할 놈이 결혼을 안 하겠다고 저렇게 씨불이고 있으니 이거 원···. 샌더슨 씨가 신경 좀 많이 써 주쇼.”
팔머 남작은 거침없는 성격에 말투 또한 투박하고 거칠었다.
어찌 보면 남작 부인과는 많이 부딪힐 수 있는 성향이었는데, 무역 일을 하느라 자주 해외로 나간 것이 그나마 큰 불화로 이어지지 않은 것 같았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나더니 곧 차와 쿠키 등을 들고서 하녀들이 들어왔다.
한 사람은 남작 부부와 태오가 있는 쪽으로 왔고, 다른 하녀는 멀리 창가 쪽에 앉아 있는 딸들에게로 향했다.
탁. 탁.
“아니, 이게 뭐람?”
차를 마시려고 손을 뻗는데 창가 쪽에서 앙칼진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슬쩍 고개를 돌려 보니 남작의 첫째 딸이 붉은 머리의 어린 하녀를 사납게 흘겨보고 있었다.
어린 하녀는 입이 뒤로 당겨지고 윗 눈꺼풀이 긴장을 한 채 눈썹이 상승해 있었는데, 두려움을 나타낼 때 보이는 전형적인 표정이었다.
‘······.’
그런데 하녀의 표정과 몸짓에서 나오는 감정이 좋지 못했다.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인 아주 부정적인 감정이었다.
“왜 그래?”
남작 부인이 짜증스럽게 묻자, 어린 하녀는 한 번 더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번 학습된 듯한 미세 표정과 몸짓의 반응을 보니 그동안 저렇게 많이 당해왔다는 건데···.’
날카로운 인상의 어머니와 딸들은 실제 성격도 좋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 내가 잘 안 먹는 쿠키를 먹으라고 또 가져왔잖아요. 지난번에 한 번 얘기했는데도 또 이래!”
“죄송합니다, 아가씨. 근데 지금 다른 쿠키가 없어서···”
태오를 의식한 남작 부인이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셀리? 내가 변명하는 건 딱 질색이라고 하지 않았나?”
“죄···죄송합니다. 주인마님.”
“너는 언제나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구나. 알았으면, 어서 나가 봐. 손님 계시잖아?”
“네···.”
태오는 난감했다.
‘야, 이거. 어머니와 딸들의 성격이 저렇다면, 이 집 큰아들도 성향이 비슷할 거 같은데? 게다가 온다고 얘기했는데도 약속 시간까지 안 지키는 걸 보면··· 흠.’
자라면서 만들어진 비뚤어진 성격은 좀처럼 고치기가 힘들다.
아무리 성공보수가 높다고 하더라도, 아니다 싶으면 적당히 끊고 빠져나와야 할 것 같았다.
*
팔머 남작 부부와 의미 없는 얘기를 한창 나누고 있을 때, 입구에서 다소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 건장의 체격의 한 젊은 남자가 급히 거실로 들어섰다.
그는 남작에게 인사하더니 곧바로 태오에게로 다가왔다.
“테오 샌더슨 씨죠? 처음 뵙겠습니다. 루이스 팔머입니다. 클럽에서 작은 사고가 생겨서 조금 늦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정중하게 인사하는 고개를 숙이는 루이스 팔머 경.
‘···?’
그는 외모만큼이나 아주 밝고 건강한 표정과 몸짓,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좋은 감정을 내뿜고 있었다.
**
태오는 팔머 남작 집의 야외 테라스에서 루이스 팔머와 단둘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십여 분간의 대화를 나누어 본 결과, 그는 매우 정상적인 남자였다.
아니 오히려 잘 다듬어지고 건강한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호탕하고 유쾌한 성격에, 이 시대의 귀족이 갖추어야 할 매너까지도 완벽했다.
게다가 태오가 걱정했던 동성애자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임상심리학자로 근무할 때, 동성애로 고민 상담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은 일반인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루이스에게는 그런 감정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굉장히 좋은 감정을 가졌고, 동성애자도 아니라면, 도대체 왜 결혼을 거부하고 있는 거지?’
똑똑똑.
얘기를 나누는데 노크를 하고 하녀가 들어왔다.
아까 딸들에게 꾸중을 들었던 붉은 머리의 어린 하녀였다.
“쿠키 가져왔습니다. 도련님··· 근데···”
어린 하녀는 살짝 울먹였다.
“쿠키가 다 떨어져서 삶은 콩 밖에···”
하녀가 가져온 예쁜 접시 위에는 과자부스러기와 삶은 콩이 여러 개 올려져 있었다.
쿠키가 떨어지면 미리 말하고 준비해 두어야 했는데, 아마도 깜박 잊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아까 주인집 딸이 싫어하는 쿠키임을 알았지만, 불호령이 떨어질까 두려워 남아있는 것을 몽땅 모아 구색을 맞춘 것 같았다.
아직 어린 티를 못 벗은 소녀가 혼날까 봐 벌벌 떠는 모습이 태오가 보기에도 안쓰러웠다.
그런데 이상했다.
어린 하녀에게서 아까 딸들 앞에서 보았던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루이스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는 감정이 강하게 느껴졌다.
“셀리. 난 괜찮아. 그냥 놓고 나가. 그리고 말이야···”
눈가에 살짝 눈물이 고인 어린 하녀가 루이스를 쳐다보았다.
“내 방에 가면 여행용 가방 안에 쿠키가 좀 있을 거야. 지난주에 프랑스에 다녀온 친구가 선물로 가져왔거든.
그거 가져다가 며칠간만이라도 써. 그냥 이대로 있다간 당장 내일부터 또 시달릴 거 아니야?”
루이스의 배려에 어린 하녀는 연신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표했다.
루이스는 그녀가 가지고 온 삶은 콩을 맛있게 입에 넣어 보이며 익살스러운 표정까지 지어 보였다.
이 시대의 젊은 귀족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인품이었다.
텅-
어린 하녀가 테라스의 문을 닫고 나가자 민망한 얼굴로 루이스가 말했다.
“셀리 안색을 보니 동생들한테 야단 좀 맞았나 봅니다. 혹시 샌더슨 씨도 보셨을까 봐 부끄럽네요. 하하.”
“그래도 오빠분이 이렇게 품성이 좋으시니, 많이 보고 배울 수 있겠네요.”
“제가 뭐 품성이랄 것이 있나요. 여동생들이 문제가 많죠.”
여동생의 얘기를 하면서 쓴웃음을 짓는 그의 표정과 몸짓에서 숨길 수 없는 반감이 흘러나왔다.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니 오전에는 클럽에서 복싱을 하신다고요?”
“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해봤지만, 하다 보니 마음도 후련해지고 머리까지 맑아져서 좋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몇 년째 취미처럼 자주하고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현명한 선택이었다.
‘스트레스’는 몸과 정신에 모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루이스는 스스로 그런 환경에서 빠져나온 듯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 클럽에서 다양한 토론과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받을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고 좋은 사회성과 감정을 길렀을 것이다.
같은 환경의 가정에서 왜 루이스만 유독 좋은 정서 상태를 가질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제법 긴 대화로 루이스와 어느 정도의 친밀감이 형성되자, 태오는 슬그머니 중매 문제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어머님께 듣기론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하셨다고 하시던데요.”
방금까지 즐거워 보였던 그의 표정이 이내 어두워졌고, 감정의 색도 확실히 달라졌다.
“···네. 들으셨다면 아시겠네요. 저는 당분간 결혼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앞으로도 그 마음이 바뀔 것 같지가 않네요.”
매우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다. 일단 루이스가 왜 이토록 강한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그 감정의 씨앗을 살펴야 할 것 같았다.
태오는 지금까지 루이스와 대화하면서 가장 좋지 못한 감정을 보였던 어머니와 여동생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그의 감정 속으로 파고들었다.
“어머니와 여동생들이 오빠를 걱정하는 것 같더군요.”
“······.”
루이스의 표정과 감정이 슬며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윗입술이 말려 올라가며, 마치 비위생적인 냄새를 맡은 듯 콧잔등에 주름이 살짝 생겼다 사라졌다.
‘엄마와 여동생들에 대한 굉장한 불편함···.’
확실히 루이스가 가지고 있는 결혼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여성’이 아닌 ‘어머니와 그 여동생들’로부터 시작된 듯 보였다.
아주 오래전부터 반복되어와서 이제는 대항하고 싶은 마음마저 없어져 포기해 버린 감정.
‘음··· 조금 알겠네. 여자가 많은 집에서 좋지 않은 감정을 내뿜는 엄마와 여동생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긴 거야. 결혼을 하게 되면 모든 여성이 저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에 잡혀버린 것이고.
설사 마음에 드는 여성을 보았다고 해도, 그 여자 역시 가면을 쓰고 있을 뿐 결국 결혼하고 생활을 하게 되면 다를 게 없다고 여기는 편견도 가지게 된 것 같고.’
루이스의 부정적인 감정을 잡아내면서 그 원인이 파악되자, 태오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행여나 강한 동성애적 성향이 있다면 결혼할 마음을 갖게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었다.
그러나, 루이스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강한 젊은 귀족이라 걱정할 것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아주 간단하다.
이상형.
그의 마음을 돌릴만한 이상형을 찾아주기만 하면 된다.
‘후후. 이거 18세기로 와서 매칭한 사람 중에 가장 손쉬운 상대일 것 같은데?’
다만 이런 경우는 성향도 성향이지만, 외적인 강한 자극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로 굳어진 남성의 경우, 의외로 그 문이 단단하고 쉽게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는 그 문을 한 번에 부실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데, 자기 성향에 딱 맞는 여성의 외적인 매력이 그 한 방이 될 수 있다.
루이스가 한 번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정도로 그의 마음과 취향에 들어맞는 외모를 갖춘 이성.
사실 이 방법은 감정의 교류에 더 의미를 두는 여성들에겐 힘들지만, 시각적 판단에 민감한 남성의 경우 아주 효과적으로 적용된다.
그리고 여기에 성향과 말까지 잘 통한다면 금상첨화다.
“좋습니다. 들어보니 결혼을 하지 않으신다는 마음이 확고하시네요. 하지만 팔머 경, 어차피 저와 이렇게 인연이 닿은 상황이니 딱 한 번은 제가 소개하는 여성분을 만나 주실 수 없을까요?”
“···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루이스는 유명한 테오 샌더슨을 만나 꽤 긴 시간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전에 없이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대단한 소문만큼이나 확실히 뭔가가 다른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신경 써줘서 소개해주는 여자라면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루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뭐, 그 정도는 상관없지요. 만난다고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