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Opened a Matchmaking Agency in 18th Century London RAW novel - Chapter (67)
18세기 런던에 결혼정보회사를 차렸다-67화(67/217)
67화 자금모으기
◈ 이틀 후, 오스본 씨 저택.
실종자였던 오스본 씨 사망이 여러 목격자의 증언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됐다.
이로써 캐서린 오스본 양이 유일한 상속인으로 결정됐다.a
문제는 현재 그녀의 상속분으로는 공장이 책임져야 할 각종 채무나 운영자금 등을 메울 수가 없다는 점에 있었다.
사윗감을 고른다고 거액의 지참금을 내걸었던 바람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이나 자금 부족으로 큰 곤란을 겪는 오스본 씨의 집안 문제는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오스본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도움을 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헐값으로 공장을 매수하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업자들만 득실거릴 뿐이었다.
리카도 경과 태오는 캐서린의 부탁을 받고 금융기관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오스본 씨의 주식이나 국채 등을 샅샅이 조사했다.
캐서린이나 리카도 경의 기억에 오스본 씨가 꽤 많은 주식과 국채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오스본 씨 앞으로 남은 주식이나 채권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스본 씨가 국채를 모두 현금화시켜 버린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태오의 물음에 리카도 경이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 친구가 예전에 분명 꽤 많은 국채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작년 말인가··· 어디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수십 년 전에 크게 문제가 됐던 ‘남해회사 주식 사건’을 묻더군요.
그때는 별생각 없이 그 사건을 자세히 설명해 줬는데, 지나칠 정도로 조심성 많은 친구가 그 얘기를 듣고서 주식은 물론 국채마저 모두 다 팔아버린 모양입니다.”
남해회사 주식 사건은 1720년 영국에서 ‘주가 조작’을 통해 국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면서 몇 개월 사이에 주가를 엄청나게 폭등시켰다가 대폭락한 사건이었다.
국채는 안전한 것으로 믿고 있었던 오스본 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지고 있던 국채는 물론 주식까지 모두 팔아치워 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많은 주식과 국채를 처분했다면 남는 돈이 있어야 했는데 금고에 12만 파운드만이 남았었다는 게 너무 이상했다.
리카도 경은 채무만 남은 오스본 씨의 재정 상황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허··· 참 이상하네요. 항상 검소하게 살면서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니.”
피터슨 경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제 생각에는 주식과 채권을 판 돈으로 양모 원단을 대량으로 구매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러시아 업체와 30만 파운드의 계약 건이라 거액의 원재료 비용이 필요했을 테니까요.”
리카도 경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러고 보면 이 친구가 사업 운영하다가 돈이 점점 부족해지는 게 걱정돼서 그렇게 캐서린의 결혼을 서두른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12월에 돌아오는 어음과 채무만큼은 꼭 막아야 합니다.”
집에도 은행에도 돈이 없다면 공장 정상화는 둘째치고 당장 채무로 인해 부도가 날 판국이었다.
*
그날 저녁, 오스본 씨 저택.
식사를 마치고 캐서린과 리카도 경, 피터슨 경, 블레이크 집사 그리고 태오가 둘러앉아 대책을 논의했다.
리카도 경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러시아와의 30만 파운드 계약 건이 남아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자금난이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피터슨 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 막아야 할 어음이나 채무, 각종 납품받은 물건값, 체불 임금 등 산적한 일들이 너무 많아요.”
“캐서린 앞에서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이 많은 채무를 빨리 막지 않으면, 공장은 물론이고 살고 있는 이 집마저 헐값에 강제로 넘어가게 될 겁니다.”
블레이크 집사가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실은 아가씨도 공장을 팔아보려고 내놨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격을 낮춰 부르더군요. 게다가 대부분이 지금 공장을 허물고 주택이나 다른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뿐이었고요.”
고개를 푹 숙인 채 줄곧 침묵을 지키던 캐서린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의 30년간 피와 땀이 녹아 있는 공장을 그냥 허물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팔더라도 공장을 지금 방직공장 그대로 사용할 사람에게 팔고 싶습니다.”
캐서린이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이해하는 리카도 경이었다.
“흠, 그렇다면··· 30만 파운드의 러시아 계약 건을 앞세워 동종업계 운영자한테 공장을 팔아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오스본 씨 공장이 이 일대에서는 유명하니까 사려는 방직공장 사장이 나오긴 할 겁니다.”
리카도 경의 말에 모두가 찬성했다.
“네, 저도 그게 가장 최선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번 추진해 보시죠?”
“제가 내일부터 바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블레이크 집사는 러시아와의 30만 파운드 계약 건을 내걸고, 지역의 방직공장 업주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하나같이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입에 올렸다.
오스본 공장이 곧 부도가 날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들이 좋은 가격을 제시할 리가 없었다.
며칠 후.
태오는 홀로 오스본 씨의 공장들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었다.
큰 공장 하나와 작은 공장 두 개가 함께 모여 있는 구조였는데, 섬유를 가지고 실을 만들어 직물을 직조하는 과정까지 모두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최신식 공장이었다.
캐서린의 말마따나, 폴 오스본 씨의 평생의 피나는 노력이 들어간 곳을 그냥 이대로 허무하게 무너지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수익 면에서 증기기관을 뛰어넘어 엄청나게 성장하게 될 산업이 바로 면직업이야. 이런 공장을 헐값에 팔아버린다는 건, 한 마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거저 넘겨주는 꼴이나 다를 바 없는 일인데···.’
태오는 런던에 단순히 결혼정보회사만을 차릴 생각이 아니었다.
런던 시내에 ‘테오 스트리트’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결혼정보회사와 연계된 예식장과 무도회장, 맛있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차와 커피 냄새로 향기로운 카페, 입고 싶은 옷이 가득한 의상실과 드레스 대여점, 스타일 좋은 머리를 만져주는 헤어샵, 꽃집 등을 거리 곳곳에 배치해 골목 전체를 웨딩 거리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대 전체의 토지를 매입하고, 기존의 지어진 건물을 인수하거나 철거하면서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한다.
결국 태오의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했다.
‘그래. 그런 웨딩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면직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해.’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에 최고의 이익을 가져온 분야는 증기기관과 광산, 그리고 면직업.
특히 이곳 맨체스터를 비롯한 면방직 산업의 눈부신 성공은 영국을 ‘대영제국’으로 이끈 1등 공신이었다.
증기기관과 광산은 이미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었고, 면직업은 증기기관과 방직기계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기 직전에 투자할 생각을 하고 있던 태오였다.
‘어차피 2년쯤 뒤에 면직업에 적극적 투자를 하려고 했으니, 그 시기가 조금 더 빨리 찾아온 것이라고 보면 돼.’
몇 년 뒤 면직업 광풍이 불면, 오스본 씨의 방직공장 같은 수준의 대형 공장은 지금과 같은 가격에 절대 매입할 수 없게 된다.
미래의 역사를 아는 태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였다.
‘광산과 증기기관에 투자한 이익금이 제법 될 거란 말이지. 일단 그걸 현금화해보고··· 아, 맞다. 팔머 남작에게 받은 자메이카 농장도 있었지. 그래. 어차피 자메이카에 가서 농장을 운영하기는 어려우니 이참에 그 농장도 정리해버려야겠어.’
확실한 투자를 할 때는 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면직산업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는 태오로서는 끌어모을 수 있는 자금은 모두 끌어모아 과감히 투자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시간이 별로 없다. 최대한 정리할 건 빨리 정리하고, 공장을 정상화하자. 공장을 내가 매입하면 캐서린 양도 평생 걱정 없이 살 정도의 여건이 되는 거고.’
공장을 둘러보고 나온 태오는 리카도 경과 캐서린, 피터슨 경을 모두 불러 자신의 결정을 밝히기로 했다.
*
모두가 모인 저녁 시간.
태오가 피터슨 경에게 물었다.
“공장을 제값에 판다면 가장 적정가격이 얼마로 계산됐죠?”
피터슨 경은 오스본 씨 부동산과 공장의 가치에 대해 나름의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피터슨 경이 꼼꼼하게 적어 내려간 노트를 보면서 설명했다.
“일단 오스본 제1공장은 5만 2천 파운드, 제2공장과 제3공장은 각각 1만 2천 파운드와 1만 4천 파운드로 계산됩니다. 그래서 총 7만 8천 파운드가 현재 오스본 공장의 적정 매매가격입니다.”
그는 각종 조사를 통해 주변 시세와 공장의 매매가격, 기계 설비 현황 등을 조사한 내용을 펼쳐 내밀었다.
“문제는 현재 공장을 이 가격에 당장 인수할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세 사람이 구매 의사를 전달했는데요, 한 사람은 3만 파운드, 다른 사람은 약 4만 파운드를 제시했습니다.”
“허··· 참. 완전히 거저먹으려 드는군.”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리카도 경이 혀를 찼다.
“그나마 마지막 사람이 5만 5천 파운드가량을 제시하면서 공장을 인수하길 원했습니다. 에녹 레드먼드라는 사람인데···”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블레이크 집사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 사람은 절대 안 됩니다. 오스본 공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면직업을 하는 사람인데, 수십 년간 주인어른을 뒤에서 험담하면서 각종 고발을 일삼고 괴롭혔던 사람이죠. 이번에 주인어른 일 생기고 제일 먼저 공장 숙련공들을 빼간 사람이기도 하고요.”
옆에 앉아 있던 캐서린의 표정도 좋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에녹 레드먼드의 행태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녹 레드먼드는 오스본 씨의 사망으로 공장이 두 달 가까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기다렸다는 듯이 오스본 공장의 숙련공들을 꼬드겼다.
가족 때문에 먼 지역으로 갈 수 없었던 오스본 공장 숙련공들은 오스본 씨가 주던 주급의 70% 정도에 계약을 맺고, 에녹 레드먼드의 공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오스본 씨가 워낙 좋은 대우를 해주었기 때문에 70%라고 해도 다른 공장의 정상 급여와 맞먹었다.
“그 알렉 파커라는 놈은 아직도 못 찾은 건가?”
리카도 경의 물음에 블레이크 집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멀리 다른 곳으로 도망가버린 것 같습니다. 파커 백작님도 모른다고만 하고, 치안판사도 건성으로 열심히 찾고 있다고만 하니···.’
“10만 파운드가 넘는 돈을 도적질해 간 놈일세. 당장 잡아다가 채무자 감옥에 처넣어도 모자랄 판에 치안판사란 사람이 그의 편을 들고 앉아 있으니, 원.”
10만 파운드면 당장 직면한 공장의 문제를 해결하고도 남을 돈이었다.
그때였다.
신중하게 고민을 거듭하던 태오가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에게 제가 긴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모여 있던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태오를 쳐다봤다.
태오가 캐서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스본 양?”
“네?”
“제가 7만 8천 파운드에 오스본 공장을 인수하도록 하겠습니다.”
“···!”
공장을 매입하겠다는 폭탄 발언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장 놀란 사람은 리카도 경이었다.
“아니··· 샌더슨 경? 한두 푼도 아니고 그 큰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시려고요?”
“사실 처음에는 공장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만 오스본 양에게 빌려줄까도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어음이나 채무, 미납된 원재룟값, 체불 임금 등을 따져보니, 제가 빌려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그렇다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과감하게 직접 매입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다른 곳에 투자한 이익금을 회수하고, 투자금과 대출 등을 최대한 모아 제가 공장을 사는 것으로요. 어차피 이전부터 면직업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기도 했고요.”
“런던에서 하시고 있는 일은 어떻게 하시고요?”
“오스본 씨의 공장을 매입한다고 하더라도 방직공장을 직접 운영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전문적으로 일을 처리해 주실 분을 공장 관리인으로 두고 운영할 계획입니다.”
리카도 경이 태오의 결정에 지지를 보냈다.
“모르는 사람에게 헐값에 거저 주는 것보다, 샌더슨 경이 그렇게 좋은 가격에 사주신다면야 가장 좋은 일이긴 한데···.”
캐서린도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염치없지만, 여유가 되신다면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샌더슨 경께서 공장을 매입해 주신다면, 아마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무척 기뻐하실 것 같아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태오가 피터슨 경에게 한 가지를 제안했다.
“피터슨 경?”
“네?”
“그동안 제가 살펴보니까, 피터슨 경이 현재 이 공장의 전체 최고경영자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현재 공장장인 헤스터 워커 씨를 실무책임자로 그대로 두고 전체 무역이나 계약 등에 관해서 피터슨 경이 총관리를 맡아 주신다면 가장 좋은 운영방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어떠세요?”
깜짝 놀란 피터슨 경이 손을 내저었다.
“최고경영자라니요? 제가요? 어휴- 당치도 않습니다. 전 경험도 없고, 아직 그런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기엔 너무 부족합니다.”
그가 자신 없어 하자 태오가 뜬금없는 질문을 하나 던졌다.
“피터슨 경? 만약에 오스본 씨가 맺은 러시아와의 면직물 계약에서 우리 쪽에 그들이 거래하는 화폐인 ‘탈러화’가 없다면 관세는 어떻게 지불 해야 하나요? 탈러화가 아닌 다른 외국 화폐로 지급이 가능한가요?”
태오의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피터슨 경은 주저 없이 답했다.
“1766년 무역협정에 따라서 영국 상인의 경우에는 특별히 수출입 상품에 대한 관세와 기타 세금을 탈러화가 아닌 러시아에서 유통하고 있는 화폐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영국은 러시아의 계약에서 탈러화가 아닌 러시아 화폐로 지급할 수 있는 최혜국의 특혜가 있거든요.”
막힘 없는 그의 답변에 모두 놀란 표정으로 어리둥절해했다.
그리고, 피터슨 경의 답변에 캐서린이 손뼉을 치며 외쳤다.
“아! 그래서 아버지 금고 속에 외국 화폐가 여러 뭉치 있었던 거군요. 아버지가 러시아의 계약을 위해 러시아 돈을 구해놨던 건가 봐요!”
태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리카도 경에게 물었다.
“리카도 경. 경께서는 경제 분야에 박식하시니, 러시아와의 무역 거래에 대한 피터슨 경의 설명이 어떻게 들리셨습니까?”
“피터슨 경은 언제 그런 협상에 관한 지식을 쌓으셨는지 모르겠군요. 러시아와의 무역이라면 고려해야 할 점이 무척 많을 텐데··· 속속들이 잘 아시네요. 대단하십니다. 제가 평가할 수준이 아닌 것 같네요, 허허.”
전문 장사치처럼 천해 보였던 콜린 피터슨의 실력이, 오스본 씨의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공장을 살리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었다.
***
모든 것이 결정되자 태오는 다음 날 아침 바로 버밍엄으로 출발했다.
일단 제임스 와트와 버크 경을 만나 투자 이익금에 대한 논의를 한 후 런던으로 돌아가 다른 자금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았다.
버밍엄에 도착한 태오는 매튜 볼턴과 제임스 와트를 만나 급한 사정을 얘기하고 그동안의 이익금을 회수했다.
그리고 곧 대니얼 버크 경도 만나 광산 투자수익의 일부분을 약속받았다.
투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고맙게도 제임스 와트나 버크 경 모두 흔쾌히 협조를 해줬다.
이들로부터 받은 것과 그동안 모은 것을 대략 합산해 보면 총 3만 파운드.
여기에 팔머 남작에게 받은 성사비 1만 파운드와 자메이카 농장도 있었다.
‘그래, 이참에 자메이카 농장도 빨리 처분하자. 그러고 나서 부족한 금액은 투자받고 대출 등으로 맞추면 얼추 가능할 거야.’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팔머 남작에게 선물 받았던 자메이카 땅을 비롯하여 여분의 마차도 모두 팔아 자금을 모을 계획이었다.